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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apter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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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펼친 황아강람·
전신에 갑주를 둘러 싸고서 신룡이 거칠게 숨을 내쉰다·

“끄으···헉허억····”

본디 찬란했던 갑주의 형태는 잃은 지 오래였다·
폭발의 여파인지· 비무의 여파인지· 간신히 형태만을 유지한 상황이었다·

오로지 폭발을 막아내기 위해 시전한 형상·

“으윽····”

갑작스레 많은 양의 내기를 쓴 탓에 신룡이 비틀거린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는 황아강람을 해제하지 않았다·

아직·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화르르륵–!!!

화염이 쏟아진다·
신룡이 두 팔을 들어 불꽃을 막아냈다·

콰르르륵–!! 

“끄으아아아아!!”

충격이 고대로 들어온다·
겨우 열기만을 막아낼 수 있었다·

검상에서 흐르는 핏물은 그의 무복을 모두 적셔냈고·
오른손은 예상대로 부러진 듯싶다·

아프다·

태어나 이렇게 상처 입은 적이 있었을까·
아마 없었을 것이다·

“흐아아아아!!!”

불꽃을 막아내다 못해 한쪽 무릎일 꿇렸다·

밀고 들어오는불꽃은 끝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분명 아까 수십 초가량 쏟아내는 걸 두 눈으로 봤건만· 어디서 이런 기운이 남아있는 거지?

‘···그게···반을 쓴 거라 했던가···?’

이제 와 생각하니 헛숨이 터질 수준이었다·
반을 쓰고도 남은 반이 이만큼이라는 건가·

‘대체···당신은····’

정체가 무엇일까·

과거 용봉지회에서 봤던 모습과 너무나 다르지 않은가·
본디 인간의 시간이란 모두 같을 터인데·

‘나와 당신의 시간은 달랐던 걸까?’

자신은 걸었고 저자는 뛰기라도 한 건가·
아니면, 자신은 뛰었고 저자는 날기라도 했던 걸까·

모르겠다·
이제는 아무것도 모르겠다·

“끄흐아아아···으아아아아!!”

기합을 내지르며 견뎌낸다· 
그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이길 수 없다·
그건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하여 신룡은 생각한다·

‘그래서?’

시작도 전에 알고 있던 사실이 아닌가·
아니지·
그땐 희망이라도 있었던가·

어쩌면 내 노력으로 그에게 닿을 수 있지 않을까·
이제는 동경하던 목표가 그리 멀지 않은 게 아닐까·

싸우면 이길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싸워보니 알겠다·

그는 자신과 같은 곳에 없었다·
앞에 보였다고 한다면· 이미 머나먼 길을 한 바퀴 돌고서 앞서 있는 것이리라·

잡을 수도 없고 닿을 수도 없다·
그가 날 보지 않는다면 난 그를 볼 수 없다·

구양천과 신룡의 위치는 그러했다·

이를 깨닫고선 신룡이 스스로에게 다시 물었다·

‘그래서?’

그게·

내가 포기할 이유가 되나?

“이야아아아아아—!!!”

아니·

‘전혀·’

콰아아아아–!!

황아강람이 빛을 뿜어낸다·
묵직하게 잡힌 신념이 갑주에 스며들었다·

형태가 복구되는 건 물론 되레 견고해지고 강화되기 시작했다·

“허 이 시발?”

그걸 본 구양천이 불을 뿜어내던 중 헛숨을 터트렸다·

빛을 내기 시작한 황아강람·

“저 미친 새끼 보게·”

심상이 안정화됐다·
불완전하던 무공은 완성형으로 바뀌었고 견고해진 갑주는 공세를 막아내다 못해 밀어내고 있었다·

‘싸우면서 강해진다고? 어처구니가 없네·’

그렇게 처맞더니만 어디서 깨달음을 얻은 걸까·

신룡이 지닌 내기량은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줄었을 것이다· 저리 써 재끼는데 남아돌 리가 있나·

이는 단순히·

‘효율적으로 쓰기 시작한 거야·’

원래 낭비하던 걸 없애고 이를 힘으로 치환하고 있었다·
진짜 헛웃음이 절로 나온다·

‘저걸 성율이 새끼가 보고 배워야 하는데·’

포기하고도 남았을 위치·
절망에 빠져 허우적거리기 바쁠 판에 신룡의 기세는 더 단단해진다·

이겨내리라·
그에게서 느껴지는 기세는 오직 그뿐이다·

‘이래서 천재란 새끼들은·’

뭐 하나 배우면 곧바로 열을 써먹는다·

마음에 안 든다· 
난 하나 배워서 하나 써먹기도 바빠죽겠는데 말이야·

분명 마음에 안 드는데·

묘하게도 웃음이 나왔다·

꾸욱·

발에 힘을 줬다·

불꽃은 멈추지 않았고· 그대로 도약해 근접하게 날아들었다·

“···!”

신룡이 흠칫하며 팔을 양팔을 들지만· 이미 구양천은 코앞에 다가와 있었다·

우웅! 불꽃이 사그라지며 곧장 발에 열기가 깃들었다·

구염태륜각·

거센 염각(炎脚)이 신룡의 팔에 직격했다·
정확히는 오른쪽 팔이다·

콰지직-! 쿵-!

황아강람의 갑주를 으깨며 공격이 파고들었다·

“···끄으으윽!”

막아낸 팔이 하필 부러진 팔이다·
신룡이 침음을 터트렸다·

당연히 노리고 공격이었다· 한데·

콱-!

“허?”

신룡은 대뜸 왼팔로 구양천의 발목을 움켜잡았다·

치이이이이이익–!!

“흐아아아!!”

불꽃에 손이 타들어 간다· 
처절한 고통에도 신룡은 손을 놓지 않았다·

비명을 내지르면서도 발목을 꽈악 움켜잡았고·

후우웅-!!

“와 이 새끼···진짜·”

부러진 오른팔로 구양천을 향해 백보신권을 시전한다·

이를 본 구양천이 크게 웃었다·

“마음에 드네·”

콰아앙-!!
신룡의 처절함이 구양천의 가슴팍에 꽂혔다·

쿠구구궁-!!!

직격을 맞은 구양천이 허공을 날았다·

“후욱!”

그걸 보면서도 신룡은 멈추지 않았다·

온 힘을 다해 주먹을 내질렀다·

쿵-! 쿵쿵-! 쿠쿠구궁-!!!

멀리서 날리는 백보신권의 연타가 비무대 위를 두들겨 팬다·

“후욱! 훅훅!”

땀과 피를 흘리면서 신룡은 멈추지 않았다·

쾅-! 쾅-! 쾅쾅쾅쾅-!!

쓸 때마다 내기가 격하게 빠져나간다·

다리가 떨린다·

단전은 한계며 으깨진 뼈마디는 더 움직이면 큰일이라며 경고를 해왔다·

이 이상은 죽을지 모른다고·
다음은 없을지 모른다고·

상관없다·

‘상관없어·’

이곳에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은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다·

그리 생각하며 신룡은 멈추지 않았지만·

삐끗-!

“···!!”

피로도가 누적된 탓인지 끝내 다리에 힘이 풀리며 공격을 멈춰야 했다·

“커허억····”

겨우 자세를 다잡지만, 현기증이 오며 몸을 비틀거려야 했다·

“허억···허억····”

숨을 쉬는 것조차 고통스럽다·
입가에 침이 흐르는 게 느껴진다· 그걸 알면서도 신룡은 닦아내지 않았다·

시선은 오직 정면·
파편으로 이루어진 흙먼지 너머·

신룡은 오로지 그곳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만큼 두들겼으면 끝나지 않았을까? 그런 하찮은 생각은 없다·

그는 지지 않았다·
자신은 알고 있었다·

그러자 이를 증명하려는 듯·

“퉤·”

흙먼지 속에서 구양천의 소리가 들려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먼지가 사라지고·

“징그럽게 아프네 진짜·”

살짝 지친 표정의 구양천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또한 상처가 문제였는지 가슴에서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지만·
상태를 확인한 신룡이 인상을 찌푸려야 했다·

‘···달라진 게 없어?’

분명 타격한 감각을 느꼈다·

날린 백보신권의 대부분을 맞춘 것 같건만, 구양천은 조금 피곤해 보일 뿐 별다른 이상이 없어 보였다·

‘정녕 괴물인가···?’

인간이 아닌 게 아닐까·
어찌 된 몸뚱이기에 저런 게 가능한 거지? 이제는 존재에 관해서까지 의심이 돋아났다·

“야·”

“···!”

그런 그가 신룡을 불렀다·

“미리 말하는데·”

동시에 손을 살짝 아래로 내리뻗어낸다·

“이건 피해라?”

무슨 말이냐 묻지 않았다·

“···끄득·”

서서히 구양천의 손에 무언가 뭉쳐 들기 시작했다·
막아야 한다· 신룡의 직감이 그리 말하고 있었으나· 그는 가지 못했다·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화르륵···화르르륵–!!

아까와 같은 청색 구슬· 그걸 쓰려는 걸까 싶다가도·
점차 변화하는 모습에 신룡의 심장이 거세게 난동을 피우기 시작한다·

위험하다·

그런 생존본능이 신룡의 온몸을 때리지만·

그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끝내 구슬은 모습을 변화했고· 구양천은 창과 비슷한 형태의 불꽃을 움켜잡고 있었다·

“···”

딱 봐도 위험하다·
창에 담긴 열기가 여기까지 느껴진다· 심지어 저 주변만 공간이 일그러지는 게 보였다·

도망쳐야한다· 저건 진짜 안 된다·
당장 벗어나자·

털 끝만큼 남은 이성이 귓가에 소리친다·

스윽·

신룡을 그걸 들으면서도 주먹을 들며·

철걱-!

황아강람으로 다시 몸을 감쌌다·

“···”

“···”

그 상태로 대화 없이 서로 시선을 나눴다·

더 이상의 경고나 대화는 필요 없었다·

“흡!”

구양천은 있는 힘껏 창을 신룡에게 내질렀고·

쉬이이이이이—!!!!

창은 찢어지는 소리를 내뱉으며 신룡에게 날아들었다·

속도에 회전을 더한 창끝이 갑주에 맞닿는다·

콰아아아아아아—!!!!
 
어마어마한 굉음이 퍼져 나갔다·

“끄으으으으으—!!!”

콰드드득···!

압력에 지면에 닿은 발이 밀려 나간다·

“흐으으으···으아아아아아!!!”

콰지직·

갑주가 서서히 부서진다· 

이대로 가다간 꿰뚫린다·

이 이름 모를 무공은, 구양천의 경고대로 막아내고 말고 할 수준이 아니었다·
하면 어찌해야 할까·

‘흘려 보내야 해·’

각도를 바꾼다·
당장 막아내는 것도 무린데 이 힘을 유지하며 경로를 바꿔야 했다·

“끄으으···!!”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다·
해야 한다·

즉시 신룡은 다친 오른팔에 기운을 집중했다·

갑주의 힘이 일점에 뭉치며 방어력을 올린다·
창을 조금이라도 더 견딜 수 있는 강도를 만들어냈다·

그 이후·

“흐으읍····”

오른팔을 살짝 들어 동작을 취한 다음·

왼팔에 남은 기운을 담아 제 오른팔을 후려쳤다·

빠악-!!

충격에 팔의 각도가 뒤틀린다·

킹-! 쉬이아아아아—!!!

비스듬이 틀러진 각도에 창이 경로가 뒤바뀌며 하늘로 향했다·

창은 빠르게 날아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콰아아아앙—!!!

직전과 비교도 안 되는 폭발을 일으키며 허공에서 터져나갔다·

“허억···헉····”

신룡이 몸을 떨며 그 광경을 올려다봤다·

해냈다·

“막아 냈어···?”

내가···내가····

“내가 막아냈-!!”

쉭·

“어?”

방금 옆으로 뭐가 지나갔-·

콰아아앙—!!

“크허억!?!”

뒤에서 터진 폭발에 신룡의 몸이 휩쓸려 바닥을 뒹굴었다·

갑작스러운 충격에 당황한 신룡이 뒤를 쳐다봤고·

“···뭔····”

그는 눈에 들어온 모습에 아무런 말도 뱉지 못했다·
직전의 폭발로 비무대가 엉망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저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

신룡이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취하는데·

“왜 멋대로 생각하고 있냐·”

앞에서 구양천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에 신룡이 삐거덕거리며 겨우 고개를 돌린다· 그러자 그곳엔·

“한 발 막았다고 세상 다 구한 줄 알겠네·”

아까와 똑같은 창을 든 구양천이 신룡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

멍한 눈으로 신룡이 창을 쳐다본다·
그걸 본 구양천이 말했다·

“아직 한 발 남았다· 어디, 다시 해볼래?”

“···허허····”

가만히 창을 보던 신룡이 중얼거린다·

“···지···랄·”

그가 태어나 처음 해본 욕이었다·

다시 하라고? 
그걸?

“···”

몇 초 사이 수천 번의 고민을 거듭한 신룡은, 구양천을 보며 말했다·

“졌···습니다·”

더는 무리다·
신룡은 깊게 한숨을 내쉬며 패배를 시인했고· 기다렸다는 듯 심판이 소리쳤다·

“사, 산서구가···· 구···양천 스, 승···!”

구양천의 승리가 확정되고 얼마 뒤·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내 맹 전역에서 환호성이 몰아쳤다·

와아아아아—!!!

-소염라! 소염라! 소염라!

이는 분명, 무투제가 열린 이래 가장 큰 함성이었을 것이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_ _ )

내일은 병원일정이 있어 정기 휴재를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FZ,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Under the Heavens, The Zenith's Childhood Friend, 천하제일인의 소꿉친구
Score 8.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nstead of struggling meaninglessly, he acknowledged hi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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