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apter 741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콰아아악–!!

바닥에 가득 깔린 먹물이 강하게 요동친다·
마치 소용돌이치는 것 같은 모습·

거칠고 강렬한 형상이 유지되는 가운데·

화르르륵—!!

그 물길 위로 불꽃이 터져 나왔다·

치이익-!! 어찌나 뜨거운 불꽃인지 지나간 자리에는 물이 증발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만큼 뜨겁고 빛나는 불꽃·
아득한 열기를 지닌 불꽃은 마치 용의 모습을 한 듯 사방을 뒤엎고 있었다·

크기로 보나 유지하는 내기로 보나 압도적인 형상이다·
그런 광경을 물 위에서 노인은 묵묵히 쳐다보고 있었다·

얼마 뒤·

캬아아아아–!!!

불꽃이 마치 울부짖듯 노인에게 달려든다·
거대한 세 줄기의 불꽃이 일점에 뭉쳐 쏟아지기 시작했다·

근처에만 가도 타들어 갈 것 같은 열기·
저게 떨어지면 평범한 이들은 뼈도 못 추릴 일이었으나·

스릉·

작게 무슨 소리가 들려오더니·

파아아악-!!
촤르르륵-!

일순, 불꽃이 수십 갈래로 갈라지며 소멸하기 시작했다·

‘옘병·’

멀리서 그걸 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저게 뭐람?

‘베는 것도 못 봤잖아·’

소리만 잠시 들렸을 뿐· 어떻게 움직이는지 잡지 못했다·
보기에는 그저 한 번의 참격(斬格)·

근데 터져 나온 결과는 수십 개의 베어짐이었으니·
얼마나 빠르게 휘둘렀기에 저런 모습이 되는 걸까·

사라지는 불꽃을 보며 절로 인상이 찌푸려진다·
동시에·

[일곱·]

노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세 번 남았다·]

“예예· 알고 있습니다·”

대답하며 손에 내기를 모은다·

쯧·

노인의 말마따나 벌써 일곱 번을 공격했건만 한 번의 타격도 주지 못했다·

‘지랄하네 진짜로·’

그동안 노인이 한 것이라고는 검을 휘둘러 막거나 피하는 것뿐·
단순한 방식으로 공세를 막아내고 있건만, 한 번도 성공을 못 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는 한편, 여러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든 생각은·

‘공간의 문제인가·’

아무래도 현실이 아닌 이곳의 문제가 아닐까·
저 노인네가 뭔가를 했기에 공격이 안 통하나 싶으면서도·

‘그건 아닌 것 같은데·’

내기를 쓰는 느낌이나 동작의 선명함이 남다르다·
단순히 심상의 공간이라 보기엔 묘하게 현실과 같았고· 노인의 느낌도 그러했다·

그렇다는 말은·

‘그냥 저 노인네가 더럽게 강하다는 건가·’

단순하기 짝이 없는 결론·
영혼의 상태라 한들, 저게 노인이 지녔던 힘이 아닐까 싶지만·

‘그건 좀 심하잖아·’

이를 믿고 싶지는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렇게 강한데 혈마를 못 잡은 게 말이나 되냐고·’

정녕 그렇다면 내가 가야 할 길이 더럽게 멀다는 뜻이 되버린다·
그건 진짜 아니다 싶었다·

화르륵·

불꽃을 손에 두르며 심장에 힘을 줬다·

두근-! 거하게 요동치며 혈도로 내기가 흘러 어깨를 통해 하늘로 치솟았다·

화아아악—!!

어두운 공간에 푸른빛이 감돈다·

적천(赤天)·
아니, 이제는 청천이라 해야 하나? 아무렴 어때·

영역을 시전하니 몸에 힘이 감돌았다· 발끝이 가볍다·

[흠·]

변화한 상황을 노인이 흥미롭게 쳐다본다·
긴장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빌어먹을, 재수 없게 생겨가지고 더 짜증난다·

그 탓에 내기를 좀 더 과하게 써버렸다·

꾸우욱·

영풍에게 쓰던 대염옥보다 배는 큰 염옥이 손에 쥐여진다·
쓰는 양만 따지면 성창에 들어가는 것보다 훨씬 컸다·

그걸 그대로 집어 던졌다·

우우우웅–!!

거대한 구체가 노인을 향해 날아가고·
이번에도 노인이 검으로 이를 베려하지만·

그가 움직이기 전·

딱-!!

손가락을 튕겨 신호를 보냈다·

쿠아아아아아아—!!

즉시 염옥이 터지며 사방에 불길이 휘감긴다·
워낙 담은 양이 많아서 그런가 불꽃의 크기도 상당히 컸다·

그 말인즉슨·

시야를 가리기 충분하다는 뜻이었고·

나는 불꽃을 터트림과 동시에 거리를 벌려 주먹을 움켜쥐었다·

‘가까이 가봐야 안 통한다·’

하면, 멀리서 공격하면 어떨까·

‘성창은 썼으니 내기를 느낄 것이고· 구염화륜공의 대부분도 그럴 터·’

앞에 있는 일곱 번·

그건 그저 생각 없이 사용한 횟수가 아니었다·

‘내기는 맞으면 맞을수록 익숙해지고· 상대의 기운 또한 마찬가지·’

내 불꽃에 노인이 익숙해지게끔 계산한 행동이며·
지금쯤 노인의 육신과 눈이 익숙해졌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이었다·
변칙은 상대가 익숙해졌을 때 주는 것·

투아파천무(鬪牙破天武)·

불꽃이 익숙해졌다면, 이제 전혀 다른 기운을 쓸 때다·

‘제 삼식(三式)·’

주먹 끝으로 모여든 투아의 기운·
그걸 조금 더 날카롭고 폭력적으로 길들였다·

앞선 일식과 이식이 모두 근접의 용도라면, 삼식은 멀리 있는 놈을 노리기 위한 힘이다·

‘투아격섬(鬪牙格殲)·’

인기척을 지운 다음 불꽃에 휘감긴 기척을 느낀다·
그러면서 상대를 노려 그대로 주먹을 짧고 빠르게 쳤다·

그러자·

퉁-!

허공에 파동음이 들리며·

쿠아악-!!

휩싸여있던 불꽃에 원형의 구멍이 생겼다·

투아격섬은 형체도 날아가는 모양도 없다·
오로지 투기로 이루어진 공격이며 당하는 이는 느낄 겨를도 없었을 터·

곧장 떨어진 습격이 노인을 덮쳤을 것이었다·

아니, 분명·

그랬어야 했다· 

[여덟·]

나는 옆에서 들린 목소리에 입술을 강하게 깨물었다·

[시도는 좋았다· 거기에 쓰임새도 괜찮다· 더불어 완성도도 낮지 않으니· 대체 어떤 놈이 가르쳤는지 신기할 지경이로구나·]

정말 신기하다는 듯 노인은 날 보며 설명을 읊고 있었다·

“···좀 빠르시네요?”

빨라도 너무 빠르다· 
얼마나 빠른지 말 걸기 전까지 알아차리지도 못했었다·

[그럼, 살아생전 나보다 빠른 놈은 몇 없었지· 뽑아봐야 두 놈 정도려나?]

끌끌, 노인이 웃음을 흘리며 말한다·

[명이 놈과 당제문· 그놈들을 제외하면, 중원에서 나보다 빠른 이는 없었을 게다·]

뇌천일검과 독절천인가·

하기야, 뇌기로는 중원제일인 양반이었을 테니 속도도 그랬을 것이고· 당제문 선배님이야 암객이니 빨랐을 것이다·

여기서 궁금한 게 있다면·

“그럼, 연일천은요?”

당대 천하제일인이었던 연일천의 언급이 없는 거로 보아· 이는 노인이 더 빨랐다는 걸까?
그런 의미를 담아 물었다·

[그놈은 강한 거지 빠르진 않았다· 그저 그 힘을····]

노인이 말하다 말고 움직인다·
내가 대답도 듣기 전에 주먹을 휘둘렀기 때문이다·

투아파천무 이식·
투비의천권(鬪意備天拳)·

투기의 소용돌이가 노인을 급습한다· 
날 중심으로 한 폭격이 사방에 터져나가지만·

[거참· 어린놈이 어찌 이리 비겁한지·]

노인은 이번에도 보란 듯 기운을 모두 잡아내고 있었다·
잡아낸다·

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말일까·

투아파천무는 일종의 폭발이다·
내기를 순환하는 것만으로 고통이 올 만큼 격렬한 기운·

그걸 육체를 벗 삼아 터트리는 기술인 만큼, 기운에 담긴 난폭함은 궤가 다르다·

하여 터졌을 경우 사방에 흔적을 남기게 되는데·
노인은 근접한 곳에서조차 피해입지 않았다· 이유는 뻔하다·

‘전부 쳐냈어·’

‘절대 부서지지 않는 귀물’·

귀정을 휘둘러 자신 앞에 오는 기운을 전부 잡아 내버렸다·

“저거 진짜 괴물이네·”

[한참 웃어른에게 괴물이라니 말본새가 실로 개판이구나·]

날 본 이들이 매일같이 하던 말이 괴물이다·
그렇게 말하던 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다·

‘진짜’ 괴물은 저런 것이라고·

[자, 앞으로 한 번 남았다·]

설렁설렁 검을 움직이는 꼴이 열 받는다·
진짜로 꼭 한 대만 때려보고 싶었다·

‘앞으로 한 번·’

봐주기로 했던 마지막 기회·
발을 뒤로 빼며 허리를 웅크린다·

화륵· 고리가 팽창하기 시작했다·
내기는 얼마나 남았을까·

‘모르겠어·’

반절은 좀 더 남았으려나·
다행인 건 현실이 아니라 그런지 외상이나 내상의 여파는 없다는 것이다·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

내상이 있든 없든· 내기가 넘치든 말든·
별로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어차피·

‘저 노인네한테는 안 통할 테니까·’

자칭 화산선검에겐 뭘 하든 그게 그거다·
이는 진즉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아, 물론 마주하고서 생각이 조금 변하기는 했다·

‘그보다 심해·’

‘강하겠지’ 에서, ‘이게 진짜 사람이 맞냐?’ 수준이 됐다·
미친 인간 같으니라고·

‘삼존과 싸우면 이런 느낌일까?’

마주 보고 있는 지금도 죽음이 오간다·
한걸음· 
그걸 내디딜 때 목이 베이고 심장이 뚫린다·

그런 망상이 들었다·

알고 있다· 

저 노인은 그럴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고 있음을·
또한, 자신이 충분히 그럴 수 있음도 내게 알려주고 있다·

전생을 떠올린다·

‘천존은 저 정도가 아니었어·’

남궁가의 실질전인 주인·
삼존의 천존은 자주 마주했었다· 하나, 저만큼의 위압은 느낀 적 없다·

어쩌면 해볼만 하겠는데?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고·

패존은·

‘무서웠지·’

한두 번의 주먹질로 천재지변을 일으키던 모습은 말도 안 됐지만· 그 또한 저만큼은 아니다·
검존은 모르겠다· 제대로 마주한 적이 없었고 피해 다니기도 했었다·

중요한 건·

‘천존은 심마에 걸려 있었고, 패존은 반로환동을 겪은 상태였어·’

그걸 감안하면 제대로 된 전력이 아니었으니·
지금 화산선검은 삼존과 동급· 어쩌면·

‘그 이상·’

그렇게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 말인즉슨·

‘승산이 없어·’

무슨 짓을 해도 승산이 없다는 뜻이었다·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걸 뻔히 아는데도 팔을 움직였다·

후욱-! 팔에 휘감긴 불꽃에 힘을 담는다·
손에 타오르는 불꽃· 그 위로 손뼉을 강하게 쳤다·

짜악-!

충격이 터지며 불씨가 사방에 터진다·

떠올라 사그라들 불씨·
본래 그랬어야 하지만, 퍼진 불씨는 사라지지 않고 허공에 멈췄다·

그리고·

‘염옥성비용오화(炎玉星緋蓉悟化)·’

퍼진 불씨는 뭉치고 커져 순식간에 염옥이 된다·
내 주변에 무수한 염옥이 들어찼다·

이 또한 구염화륜공의 응용기였다·

이를 본 노인의 눈이 좁혀진다·

‘쏟아져라·’

수아아아아아—!!
하늘에 차오른 푸른 성흔이 쏟아진다· 

콰아아아아—!!!

오로지 한 명을 향한 공세· 
작은 마을 하나는 지워버릴 만큼의 화력이 집중되지만·

그 와중에도 볼 수 있었다·

촤락-! 촤자자자작-!!

제자리에서 노인이 검을 휘둘렀다·
믿을 수 없는 속도· 보이지 않던 검격이 이제야 보이는 건 아니다·

연속된 동작 탓에 잔상이라도 남는 것이다·

영풍이 쓰던 그 검술·
난해하면서 자유롭고 자유로우면서 기본을 잃지 않은 극한의 검·

그 완성본이 저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촤자자작–!! 촤자작–!!

성흔이 검에 찢겨 사라진다·

그 어떠한 불꽃도 저 검 앞에서는 무의미하다·

휙-! 손을 흔들었다·
염옥을 계속해서 생성하면서 손으로는 유동수를 지휘한다·

수두룩한 불꽃이 움직임을 변동했다·

두 갈래에서 세 갈래·
하늘을 막는다면 양쪽으로, 앞뒤 또한 피할 수 없게·

사방에서 불꽃을 떨궈내지만·

[흠·]

노인의 대처는 단순했다·

촤르르륵–!!

더 빠르게· 한 곳을 막기 벅차면, 그보다 더 빠르게 휘둘러 막는다·
그렇게 움직이는 검은 염옥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전부 베어내고 있었다·

그걸 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진짜 절망적이기 짝이 없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_ _ )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FZ,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Under the Heavens, The Zenith's Childhood Friend, 천하제일인의 소꿉친구
Score 8.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nstead of struggling meaninglessly, he acknowledged his plac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