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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apter 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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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이익-!!

쿵-!!

커다란 주먹 끝에 강기가 휘말린다·
뭉치고 압축된 단면이 빠르게 하강하고·

이내 지면에 맞닿는다·

콰드드득-! 쿠아아아아—!!!

바닥이 터져나가며 파편이 사방으로 퍼지고· 기운이 동시에 폭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어마어마한 소용돌이·
그 안에는 무시무시한 파괴력이 선명하게 보인다·

심지어·

쿵-!

쿵쿵-!!

충격은 그게 끝이 아니라는 듯 연신 굉음을 내뱉고 있었다·

파직-! 콰드득-!!

동작이 이어지고서야 소리가 들린다·

음속을 넘은 고속· 
두 사람이 선보이는 속도란 그런 영역이었다·

펄럭-! 황색 도포가 휘날리며 거한이 몸을 웅크린다·
자세를 낮춘 이의 발끝에 황기(黃氣)가 용솟았다·

맹호투룡타(猛虎鬪爖打)·

크르르릉–!!!

반동을 이용해 주먹을 휘두르자 기운이 범의 형체를 띠더니 상대를 향해 수 마리가 달려들었다·

“크읏-!”

이를 본 노인이 둔기를 거세게 휘둘러 범을 부숴내지만, 전부 막아내진 못했기에 충격을 받아야 했다·

쿵-!
 
기운에 맞닿은 육체가 흔들리며 허공에서 추락한다·

그걸 본 사내· 맹호구권 황보열위가 떨어지는 노인을 향해 재빨리 도약했다·

꾸욱-!

말아쥔 주먹에 또다시 기운이 맺힌다·

맹호연격(猛虎聯擊)·

호랑이를 말아쥔 주먹이 노인을 향해 빠르게 쏟아진다·

피하기엔 무리인 상황·

노인은 이를 보며 이를 까득 깨물고는·

쉭-!

한 손· 
그것도 검지와 중지를 붙이고선 특이한 동작을 선보였다·

그 순간·

콰아아아—!!

황보열위의 주먹이 직격하고· 묵직한 파괴력이 사방으로 터져나가지만·

“흠!”

휘두른 주먹을 쳐다보며 황보열위는 미간을 찌푸렸다·

뭔가 마음에 안 드는 기색이다·
그럴 수밖에 없으리라·

“네놈은 뭐지?”

소리에 황보열위가 뒤를 돌아봤다·

그곳에선 방금 공격을 맞은 노인이 말을 걸어오고 있었다·
이는 즉· 공격에 맞지 않았음을 뜻했다·

“도대체 네놈은 뭐냔 말이다·”

노인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인상을 찌푸린 채 황보열위에게 말을 물어왔다·

“나는 황보세가의 가주····”

“그걸 묻는 게 아니다·”

아까의 소개로 그런 건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앵무새같이 반복된 대답이나 듣고자 물은 게 아니라는 것이다·

“어떻게 날 볼 수 있는 게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저자가 자신을 볼 수 있는 걸까·

노인은 이에 대한 의문만이 가득했다·

말을 뱉으면서도 제 가슴팍을 쓸어내린다·

우웅·

타인은 느낄 수 없는 미세한 기운·
그걸 확인하니 의문은 더 없이 깊어졌다·

‘분명, 주술은 멀쩡히 걸려있다·’

출전 전, 칠주야에 걸쳐 몸에 새긴 주술이었다·

본래라면 족히 한 시진은 유지됐어야 하며, 전각 안에 있는 이들이 아니고서야 알아차리지 못했어야 할 일이건만·

저놈은 대체 뭐지?

‘대체 뭐길래···· 날 똑바로 보고 있는 거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또한, 이 상황을 믿을 수 없는 이들이 또 있었으니·

“황보가주가 저리도 강하던가···?”

“방금···· 그 일격은 대체·”

바로 막 안에서 전투를 지켜보는 이들이었다·

갑작스레 시작된 전투·
전각에 위치하지 않았던 황보 가주가 개입해 막아내고 있는 듯 보이는데·

그런 황보 가주가 뽐내는 무위에 모두 눈을 키워야 했다·

“맹호구권이 저리도 강했었나?”

“소문으로는 병약한 상태라 하더니만···다 헛소문이었단 말이오?”

“병약은 무슨···· 되레 몇 년 사이 엄청난 깨달음을 얻은 것 같거늘·”

황보세가의 무공이 파괴력 짙은 무공임은 모두가 알았고·
그 부담으로 인해 대대로 황보가의 무인들은 평균보다 이른 나이에 은퇴하고는 했다·

하여 몇 년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던 황보열위를 보며 많은 이들이 그 또한 다르지 않으리라 판단했건만·

“지금 저 모습은····”

그 많은 말들이 전부 헛소문이었다는 듯·
황보열위는 훨씬 강력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지켜보는 이들이 모두 강자기에 안다·

황보열위의 한 번 한 번은 엄청난 위력을 지니고 있었고·
그가 과거에 보여주던 모습보다 배는 강해 보였다·

“후우·”

황보열위가 숨을 들이쉰다·
어찌 노인이 보이냐는 물음· 그것에 관해선 구태여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할 일을 위해 육신을 다듬는다·

꾸욱·

말아쥔 주먹을 슬쩍 내밀며 눈빛에 힘을 준다·

온몸이 가볍다·
들끓는 기운은 육신을 데우기 충분했고· 묵직한 기운과 달리 발은 가볍기 짝이 없다·

뻗고자 하는 대로 뻗어지며·
힘은 바라는 것보다 강하게 터진다·

마치 벽을 넘은 것만 같았다·

무너진 전성기가 다시 찾아온 것 같달까·
하지 못한 일들이 저절로 행해지니 이 얼마나 찬란한가·

황보열위는 당장이라도 힘을 폭발시키고 싶어 미칠 것 같았지만, 전력을 다해 참아내고 있었다·

자신에게 부여된 명령은 그게 아니었으니까·

-저, 저 사람은···· 황보가주?

-갑자기 황보 가주가 왜····

-누구랑 싸우고 있는 건가? 안 보이는데···?

소리가 들린다· 
아직 빠져나가지 못한 관중들이었다· 그들은 불안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황보열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분께서 말하셨다·

지금 보고 있을 저들은 훗날 훌륭한 입이 되어줄 것이라고·
또한, 그로 인해 자신이 바라는 걸 얻어낼 수 있을 거라고·

그분은 그리 말하셨고·

이를 떠올리며 황보열위가 그저 한 발을 내디뎠다·

퉁-!

짧은 도약·

육신이 노인에게 다가간 순간 소리가 뒤늦게 따라붙는다·

호열진각(虎裂進脚)·

쉬이익-!! 

강기가 뭉친 다리가 노인에게 뻗어가고·
노인이 이에 둔기를 들어 방어를 취했다·

쿠앙–!!

둔기는 충격을 다 흡수하지 못했다· 
방어에 실패한 노인의 몸이 날아가 바닥에 튕겼다·

퉁-! 콰드득-!

“큭!”

지면을 맞잡으며 간신히 몸을 부축한다·
조금만 늦었어도 내장까지 충격이 침투했을 힘이었다·

‘이····’

노인이 주름진 미간을 강하게 일그린다·

예상치 못한 문제다·
주술을 뚫고 자신을 보는 저 황보가의 가주도 문제지만, 하필 자신이 감당하기 다소 버거운 존재인 것도 문제였다·

‘···아직 술법이 완성되려면 시간이 남았거늘·’

하늘을 올려다봤다·

처음보다 훨씬 선이 선명하고 조금 있으면 완전히 이어질 듯 보이지만, 아직 시간은 조금 남은 상황·

노인은 이를 파악하며 이를 깨문다·
저 시간을 버틸 수 있을까?

‘소란을 피운 시점이다· 하면, 아마 계산보다 대주들이 도착하는 시기가 이를 터·’

술식을 엉켜놓아 다른 대주들이 이곳에 오기까지 시간을 벌어놓았다·
하여 본래였다면 아무 문제 없을 일이거늘·

‘저자의 등장으로 일이 꼬였구나·’

황보가주가 하남에 와있다는 건, 이미 이곳에 있는 이들의 정보는 가지고 있던 만큼 그 또한 알고 있던 사실이건만·

그가 설마 이 상황에 이곳으로 와 자신과 싸울 줄은 예상 못 한 부분이었다·

심지어·

‘저토록 강하다니·’

미리 파악해 둔 수준과 전혀 다르다·

기껏 해봐야 화경 초입보다 나은 수준·
전성기를 지나 약화하고 있는 육신이니, 필히 그쯤 되리라 생각했는데·

‘이건····’

직겁 붙어보니 절대 그 정도 수준이 아니었다·

이 정도면·

‘전각에 넣어 같이 묶어놨어야 할 수준이다·’

어찌 황보가의 가주가 이만한 힘을 지니고 있는 걸까·
크게 의아한 일이나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우선은·

‘자리를 벗어나는 게 좋겠어·’

오래 준비한 일이 틀어져 자존심이 상했다·
고작 저런 놈 하나에 문제가 생긴 것도 어처구니가 없지만·

‘알량한 자존심을 지키고자 일을 그르칠 수는 없지·’

노인은 자존심보다 더 중요한 걸 명심하고 있었다·
이변을 처리하기 보단 당장은 자리를 피한다·

애당초 말만 전하고 떠날 생각이었기에 계획상으로도 이게 맞다·

하여 다시금 검지와 중지를 붙여 움직임을 취하려는데·

“흠!”

쿵-!!

“···헛!”

두 번은 당할 생각 없다는 듯 황보열위가 지면을 부수며 달려들었다·
빠르다·

저 속도라면 주술을 시도하기도 전에 닿게 될 것이다·

“큭!”

판단을 끝낸 노인이 급히 둔기를 들며 방어하려던 순간·

[거기까지·]

“···!”

“···!!”

우뚝-!

후우우우욱—!!!

황보열위의 주먹이 노인의 코앞에 멈추고· 
뭉쳐있던 내기가 바람을 터트리며 주변으로 휘몰아쳤다·

-으아아악-!

파편이 섞인 바람에 몇몇 이들이 비명을 내지른다·

갑자기 멈춰선 황보열위는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어찌 된 영문일까·

딱 봐도 이상한 상황이건만·
막 안에 있는 이들은 그런 황보열위보다 모두 허공을 쳐다보기 바빴다·

“···뭔가가···· 뭔가가 있소·”

“누구지? 설마···· 지원군이 온건가?”

시선이 집중된 허공의 중심· 
그곳에 무언가가 있었다·

우우우웅—!!

처음 보인 것은 검게 그을린 구체였다·
 
괴이한 선과 먹구름 아래·
허공 멀찍이 알 수 없는 구체가 떠있었고· 그보다 아래에 노인이 그랬듯 누군가가 떠올라 있는 게 보였다·

이번에도 검은 무복이다·

뒷짐을 지고 고요히 무복이 펄럭이는 모습은 노인과 크게 다를바가 없었으나·
이를 확인한 이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표정을 굳혀야 했다·

“저, 저게···· 저게 대체 무엇이오·”

다르다·

뭔가가 차원이 달랐다·

두근-! 두근-!

심장이 떨린다·

강렬한 존재감이 느껴졌다· 
쳐다보는 것만으로 온몸의 털이 바짝 곤두서는 감각이었다·

곧이어 직감이 왔다·

황보열위가 주먹을 뻗은 채 몸을 굳힌 이유·

혹 저 알 수 없는 존재 때문인 걸까?

맹호구권은 방금 그만한 무위를 선보였거늘, 어찌 된 영문인지 아직도 딱딱히 굳어 조금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재롱치고는 보기 좋아 지켜봤으나·]

스으으으으·

서서히 허공에 떠있던 이가 천천히 지면으로 떨어지고· 거리가 좁혀질수록 인물의 인상착의가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헛!”

“저자는···!!”

인물의 인상을 확인하자 여기저기서 반응이 터져 나왔다·

팔 척은 넘어 보이는 육체·
검은 무복과 묵색의 장발·

거기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금이 간 가면·

모두 어디선가 들어본 인상이었다·
특히 이를 본 검선의 표정이 강렬할 수밖에 없었다·

“···저놈은····”

지난 날 무당을 습격했다던 괴인의 인상착의·

그것과 똑같았기 때문이다·

하얀 가면 너머 빛나는 자색의 안구·
강렬한 존재감으로 모두의 시선을 빼앗아 간 인물은, 이내 막을 보며 말을 이어 뱉었다·

[딱 재롱 정도였다·]

구구구구구—!!!

그가 말을 뱉으니 진동이 동시에 울린다·
원래부터 울리던 진동이었는지, 그가 만들어 낸 진동인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

후우우욱-!

일순, 그의 어깨에서 검은 기운이 하늘로 치솟아 오른다·
척 봐도 광대한 기운· 

그 기운은 떠올라있던 검은 구체에 스며들더니, 이윽고·

후아아아아아아—!!

검은 구체를 발사대 삼아 사방에 영역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따지면 몇 초도 되지 않을 시간·

그 짧은 시간이 흐르고 나니 주변 일대에는 알 수 없는 어둠이 가라앉아 있었다·

-히···히이이익····

-이, 이게 뭐야···· 이게 뭐냐고···!

알 수 없는 기운의 선포·
검은빛의 안개와 영역은 주벤 이들에게 공포심을 주기 충분하다·

비키라며, 혹은 살려달라 비명을 지르던 이들의 입이 그로 인해 막혀버렸다·

압도적인 공포심은 소리조차 낼 수 없게 만든다·

투욱·

인물의 발이 끝내 지면에 착지했다·

정확히 황보열위와 노인의 중간·

[그대들이 만든 비루한 축제를 방해한 걸 사과하마·]

음성에 담긴 내기가 얼마나 큰지 귀가 저릿할 지경이었다·

슥·

인물의 뒷짐이 풀리며 한쪽 손이 내려간다·

[원래라면· 이리 끼어들 생각은 없었으나···· 아쉽게도 문제가 생겨서 말이야·]

그때·

“···크허허헉!”

순간 옆에 있던 황보열위가 비명을 지르고선 뒤로 튕겨 나갔다·
심지어 그뿐만이 아니다·

쿵-! 쾅 콰드득-!!

얼마나 격한 힘에 튕겨 나갔는지 그 거체가 바닥을 부수며 멀찍이 굴러가더니만·

“···쿠허헉!!”

피를 연신 뱉어내고는·

털썩-!

끝내 바닥에 쓰러지고 바들바들 몇 번 떨더니 축 늘어진다·

아무래도 정신을 잃은 것 같았다·

“···저건···!!”

막 안에 있던 이가 놀라 소리친다·

“도, 도대체 언제 공격한 거지?”

흐르는 식은땀을 감출 수도 없다·
그가 보기에는 뒷짐을 진 팔을 내린 것만 같았는데, 이후 황보열위가 저토록 격하게 쓰러지다니!

“···공격하는 순간을 보지 못했소·”

“가만히 있는 걸로 보일 정도라니· 얼마나 빨랐다는 거지···?”

“대, 대체 저자의 정체가 뭐란 말이오?”

황보 가주의 경지를 보며 경악한 게 불과 직전이다·
엄청난 고수가 된 황보 가주에 충격을 받은 게 직전이란 소리인데·

그랬을 황보열위가 저리 처참하게 쓰러졌다· 

심지어 공격하던 순간은 보지도 못했다· 

덕분에 다른 이들의 얼굴엔 경악을 넘은 무언가가 차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음····’

이는 가면을 쓴 장본인·
구양천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곁눈질로 쓰러진 황보열위를 쳐다보며 생각했다·

‘···저 아저씨·’

대체 왜·

‘···왜 연기 잘하는 거지?’

진심으로 드는 의문이었다·
그냥 적당히 기절한 척만 하라고 했는데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저리 쓰러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덕분에 당황해서 입을 쫙 벌렸다·
 
가면을 써서 망정이지 안 썼으면 다 들켰을 얼굴이었다·

“···교, 교주····”

옆에선 필두마가 감명이라도 받은 듯 반짝이는 눈으로 날 보고 있다·
다 늙은 노인네한테 저런 시선을 받고 싶지는 않은데 말이야·

아무튼·

구양천은 당황을 숨긴 채 막을 쳐다봤다·
한 명도 빠짐없이 표정들이 가관이다·

황보열위가 제 예상보다 수배는 더 잘해줘서 그런가· 반응들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 딱 구양천이 바라던 표정이다·
아니, 어쩌면 바라던 것보다 더 과했으리라·

상관없다·

덜하는 것보단 과한게 나았으니 말이다·

하여 구양천은·

[반갑구나·]

그들을 보며 꼭 하고 싶었던 얘기를 꺼내 들었다·

이건 아주 오래도록 준비한 계획의 시발점·

[본좌는·]

전생에 오늘과 비슷한 어느 날·

[너희들이 앞으로 두려워하고 찬양하게 될 마교의 하늘·]

무림맹 위로 마경문을 찢고 나타난 여인이 했던 저주·

[천마(天魔)다·]

그것과 똑같은 말이었다·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FZ,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Under the Heavens, The Zenith's Childhood Friend, 천하제일인의 소꿉친구
Score 8.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nstead of struggling meaninglessly, he acknowledged hi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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