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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apter 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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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54

콰가가각–!!! 폭풍이 지면을 휩쓴다· 

검이 수없이 쏟아진다·

멈출 줄 모르는 돌풍처럼 계속해서 사방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쉬이익-!! 네 자루의 섬광이 각기 다른 움직임으로 원을 그린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돌던 한 자루가 칼끝을 세우고 파고든다·

“흡·”

남궁비아가 검을 비스듬히 들어 날을 낮춘다·

끼기기긱-! 날아든 검이 검등과 마찰해 흘려냈다·

불씨가 터지며 각도가 꺾인다·

공격을 성공적으로 흘려냈다· 하나 남궁비아의 시선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한 번이 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공격 하나를 흘리니 두 자루가 더 파고든다·

남궁비아가 인상을 찡그리며 발에 힘을 줬다·

파지지직-! 뇌기가 샘솟아 검에 휘감긴다· 그대로 단전에 기운을 터트린다·

육신을 타고 압력이 형상화한다· 제왕검형의 발동이었다·

일순 날아들던 검의 움직임이 느려진다· 남궁비아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뇌기가 담긴 검강이 허공을 가른다· 두 자루의 검이 강기에 휩쓸려 흩어지고· 막혀있던 경로가 드러난다·

남궁비아는 이에 망설이지 않았다· 즉시 앞으로 튀어 나갔다·

그 모습은 마치 벼락이 치는 것과 같다·

순식간에 상대 앞으로 다가갔고 그대로 검을 휘둘렀다· 이대로 가면 목을 벨 수 있었다·

하지만·

“···!”

휘두르던 검을 멈추고 남궁비아가 급하게 고개를 튼다· 본래 얼굴이 있던 위치로 검이 내리꽂혔다·

픽-! 뺨에 상처가 나며 핏물이 튄다·

머리카락 몇 가닥도 잘렸다· 한 바퀴를 돌며 거리를 벌렸다·

“후우····”

남궁비아가 짙은 숨을 내쉬며 뺨의 핏방울을 닦아냈다·

긴장감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감이 좋구나·”

계천문주가 그런 남궁비아를 보며 웃었다·

노인은 여전히 뒷짐을 지고 있었다·

그걸 보며 남궁비아가 눈을 찌푸렸다· 노인은 지금까지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

압도적인 실력차· 같은 화경이라도 급이 너무 달랐다·

은랑검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아까도 그렇고· 아까운 여아로다·”

“···”

“해봐야 이립도 되지 않았을 터인데···어찌 이리 강할 수 있을까·”

끌끌· 노인이 웃는다· 웃음과 함께 검이 전부 회수되어 계천문주 곁으로 돌아간다·

“성왕· 그놈도 그렇고· 확실히 요즘 아이들은 수준이 너무 다르구나·”

휴우우····

남궁비아가 호흡을 고르며 다시 자세를 잡았다·

이길 수 없다· 그건 일 합 만으로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더욱이 아쉽다· 너같이 빛날 수 있는 아이를 이리 모질게 핍박하는 게 말이다·”

상대는 봐주고 있었다· 분명히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적당히 조절하며 자신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남궁비아가 잠시 뒤를 바라본다· 위설아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나무에 시선이 꽂힌 채 가만히 서 있다·

아무래도 뭔가 이상이 생긴 모양이다·

“그러니 그냥 묻는 말에 대답하는 게 어떻겠느냐· 그럼 목숨은 살려줄 테니·”

“···”

목숨은 살려준다· 그럼 다른 건 어떻게 할 거라는 말일까·

남궁비아는 문득 풍겨오는 악취에 코를 찡그린다·

노인에게서 지독한 냄새가 풍겼다·

“물론· 살려주는 대가로···· 잠시 이 노부의 것이 되어 진득히 즐겁게 해줘야겠지만 말이야·”

선명하리만큼 역겨운 욕망·

그걸 보며 남궁비아가 눈을 차갑게 식힌다·

남궁비아로서는 상대에게 자주 느끼는 감정이기도 했다· 이제는 익숙해져 버린 것들· 저런 걸 느낄 때마다 구양천이 하던 말이 떠오른다·

-네가 예뻐서 그래· 적당히 예쁘면 모르겠는데· 좀 과해·

예쁘다· 아무래도 자신은 예쁜 모양이다·

알아봤자 딱히 감흥은 없다· 자신의 삶에 그다지 도움 되는 부분은 아니었다·

그냥 인식했을 따름이다·

아니 어릴 때부터 알고 있었다· 당시에는 저주라 생각하기도 했다·

불행한 일은 대부분 이걸로 인함이다·

하면 이런 얼굴이 없으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달랐다· 아무렇지 않다·

저런 시선도· 자신을 보는 욕망도·

이제는 정말 아무렇지 않았다·

싫기만 했던 것도 이제는 싫지 않다·

언젠가 물었다· 그는 어이없다는 눈으로 쳐다봤다·

-예쁜게 싫냐고? 갑자기 무슨 미친 소리야?

-아니 딱히 싫진 않지· 뭐? 가슴? 여 여기서 가슴 얘기가 왜 나와! 야! 옷 빨리 안 여며? 얘가 진짜 미쳤나·

-둘 다 안 싫다고· 따지면 좋아하는 쪽이니까 그만 물어보고 가! 나 수련해야 해! 

거추장스럽던 것들이 싫지 않아진 계기는 그거면 됐다·

빤히 쳐다보면 은근히 붉히며 피하던 그의 얼굴도· 그의 눈동자 속에 스미던 작디 작은 욕망도· 이상하게 싫지 않았다·

가끔은 생각한다· 그가 욕망을 참고 있음을 알지만 구태여 참지 않아도 된다고· 아니 않았으면 한다고·

하나 이건 누구도 아닌 오로지 그를 위한 감정일 뿐이다·

“그러니까 승산 없는 싸움은 그만하고· 얌전히···· 음?”

계천문주가 말하다 말고 남궁비아를 보며 인상을 찌푸린다·

“뭐지· 왜 웃고 있는 게냐·”

남궁비아는 웃고 있었다·

그를 생각해서도 있지만 지금의 상황이 은근히 달가웠기 때문이다·

이길 수 없는 싸움· 승산이라고는 보이지 않은 전투· 죽을지도 모르는 순간·

그 모든 게 남궁비아를 웃게 만들었다·

“허허····”

계천문주는 남궁비아의 미소의 의미를 깨달았다는 듯 헛웃음을 흘린다·

“그저 아름다운 꽃이 재능을 좀 품었나 싶었는데···· 이거야 원·”

사방을 돌던 검이 일순 움직임을 멈춘다· 욕망에 스몄던 눈가에 조금의 질색이 섞였다·

“계집아· 너는 투귀(鬪鬼)로구나·”

종종 무인 중에 있다· 싸움을 즐기는 걸 떠나 미쳐 사는 이들· 살인을 즐기면 살귀(殺鬼)라 하고· 싸움 그 자체에 미쳐 살면 투귀라 칭했다·

그런 의미에서 저 계집아이는 투귀다·

이런 상황에서 투기를 느끼며 미소를 짓는다· 어이가 없었다·

“그래· 그럴 수 있지·”

계천문주는 피식 웃었다· 저만큼 아름답다면 투귀면 또 어떠한가· 그렇다고 달라질 건 없다·

‘붙잡기만 하면 좋은 패가 될 터다·’

여길 어떻게 왔는지· 그리고 이 봉문은 어떻게 풀었는지· 그리고·

‘저 뒤에 여아는 무엇인지·’

계천문· 정확히는 일천교의 신목을 홀린 듯 쳐다보는 금발의 여인·

대환은 저 여인의 정체 또한 알고 있었다· 

‘검존· 그 노괴의 후인이라지·’

섬월검이라 했던가?

떠올리는 것으로 등에 소름이 돋았다· 스치듯 만나본 적이 있다·

전장의 한복판에서 무수한 검을 쏟아내 적을 학살하던 이·

자신의 검 네자루와는 비교도 할 수 없게 많은 숫자였다·

그런 노괴의 후인이라면 필히 거슬린다만·

‘어째서인지 가만히 있다·’

싸움이 벌어졌음에도 신목만을 보고 있었다· 이유가 무엇일지 모르겠으나 오히려 좋다·

‘둘 다 붙잡는다·’

둘 다 붙잡아 성왕을 처리할 패로 쓸 것이다·

더불어 의문을 풀면서 오랜만에 교인들에게 좋은 선물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버틸 수 있으면 버텨보거라·”

대환이 웃으며 손을 휘젓는다·

검이 또다시 별처럼 쏟아졌다·

그때· 

“후우·”

남궁비아가 또 다시 숨을 내쉰다·

귓가에는 목소리가 계속 들리고 있었다·

[어서 뽑거라!]

노인의 목소리가 귓가를 찌르듯 들려오지만 남궁비아는 듣지 않았다·

아직이다· 아직은 할 수 있는 게 더 있었다·

[미련한 녀석···! 이건 그런 고집을 부린들 되는 게–!]

내려온 검이 남궁비아의 머리 코앞까지 다가왔다·

사선이 찾아온다· 그때가 되어서야 남궁비아가 검을 뽑았다·

뇌아는 아니었다·

쿠구구궁—!!!! 검이 꽂히며 풍압이 퍼졌고·

서걱·

동시에 무언가가 베였다·

“···!!”

계천문주가 비틀거리며 한쪽 무릎을 꿇는다·

“쿨럭···!”

입에서 핏물을 울컥 뱉어내며 가슴을 움켜잡았다·

상체에서도 무언가 흐른다· 피였다·

상체가 크게 베였다· 고통을 느끼며 계천문주가 정면을 노려본다·

“···네 이 년···네가 어떻게 심검(心劍)을···!”

흉악하게 일그린 얼굴로 계천문주가 욕을 뱉어냈고·

스으으으····

“···후우·”

폭격이 쏟아진 위치에서 아까와 같은 숨소리가 들려온다·

바닥에 떨어진 검들· 그 틈에서 남궁비아가 서 있다·

멀쩡한 건 아니었다· 여기저기 베인 흔적이 엿보인다·

무복이 찢어지고 입은 물론 손과 다리로 핏물이 흘러내린다·

상처가 얕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그때에도 남궁비아는 웃었다·

해맑다· 마치 지금의 상황이 마음에 드는 것처럼 만개하듯 웃었다·

“···감이···좋네?”

직전에 계천문주가 뱉은 말을 따라하면서·

***************

지하 내부에 위치한 공간· 그곳에서 한 덩치 큰 노인이 다급한 얼굴로 들이닥친다·

“어찌 된 일이냐-!!”

“···장로 님···!”

노인의 등장에 안에 있던 이들이 화등잔만해진 눈으로 외친다·

“가 갑자기 진법이 해제됐습니다·”

“그러니까 대체 어떻게! 지키던 놈들은 뭘 했길래!”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그게 무슨·”

보고에 장로가 인상을 팍 쓴다·

갑자기 진법이 해제됐다고?

“보초들과 마지막으로 교대한 시간은?”

“···반 시진 가량 지났습니다·”

“···그것밖에 안 된다고?”

고작 반 시진? 해봐야 그것밖에 안 지났는데 진법이 해제된다고?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노인은 믿을 수가 없었다·

“그 대단하다는 풍룡대주를 불러와도 나흘은 붙잡을 수 있거늘· 고작 반 시진?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

심지어 풍룡대주는 지난 하남 습격으로 사망했다고 했으니 이 진법을 해제 할 수 있는 이는 손에 꼽게 됐을 텐데·

그걸 고작 반 시진 만에 해제한다고?

“정녕 잘못 파악한 게 아니란 말이지?”

“···정말입니다·”

“진법이 스스로 뭔가 잘못됐을 가능성은·”

고장이라도 난 건 아닐까· 장로가 의구심에 묻지만·

“마지막으로 금일 진법부가 확인했을 때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럼 외부 습격이라는 뜻인가·”

“그렇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문주께서는? 지금 문주께선 어디 계신가·”

“현재 문주께선···· 쥐새끼를 잡으러 갔다 온다며 자리를···”

“···쯧·”

공간 안으로 누군가 들어왔음은 알고 있었다· 진즉 잡아놓으려 했거늘 문주께서 무슨 생각이 있다 하여 내버려 둔 것인데·

‘그놈들인가·’

몰래 따라온 이들·

그들이 혹시 무슨 짓을 벌인 걸까? 벌였다면 대체 어떤 방식을?

노인은 알 수 없었지만 지금은 가만히 있을 때가 아니었다·

“진법을 파악하러 갈 테니· 네놈은 날 따라오거라·”

진법을 알법한 이를 한 명 잡아다 움직였다· 우선 바깥으로 나가 상황을 살펴야 했다·

노인이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걸음을 옮겼다·

반쯤 뛰다시피 입구로 향한다· 들어오는 통로는 여러 입구로 보이나 실상은 하나였고·

그 길은 노인도 잘 알지 못했다·

“좌측입니다·”

알고 있는 이들은 극소수· 그들의 말을 따라 노인이 움직인다·

그렇게 올바른 입구를 향해 나아가던 찰나·

“여기서 우측으로····”

“···잠깐·”

사내의 입을 막고 노인이 멈춰 섰다·

“···멈추거라·”

“예···”

사내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지만 노인은 앞만을 보고 있었다· 그것도 식은땀까지 흘리면서·

“장로님···?”

“누구냐·”

노인이 앞에다 물었다· 그러자 앞에서 누군가 다가온다·

그때서야 사내는 느낄 수 있었다·

“끅!?”

파고드는 엄청난 살기를 말이다·

입구를 채운 어둠 너머로 발소리가 들린다· 그렇게 점점 인형이 보일 때쯤·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보인다· 허공에 푸른 빛이 일렁이고 있었다·

그 빛이 눈동자라는 걸 알게 되기까진 얼마 걸리지 않았다·

“네놈은···?”

노인이 나타난 이를 확인하며 눈을 키웠다·

“성····”

“뭐 좀 물어볼게·”

청년은 노인의 말을 끊어냈다·

사내는 그걸 보며 점점 떨리는 제 육신을 느꼈다·

살기도 살기인데· 그걸 제외해도 무언가가 있었다·

‘···누 눈이?’

푸르던 눈빛이 점점 달라진다· 색이 변하고 있었다·

찬란하지만 서늘하던 청안은· 점점 변해 끝에는 자색(紫色)으로 변했다·

그걸 보자 숨이 덜컥 막혔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저 공포만이 사내에게 존재했다·

딱· 딱딱딱·

이가 빠르게 부딪히며 제멋대로 떨렸다·

“사람을 좀 찾고 있는데···· 아는 게 있나?”

“하 사람?”

그 말에 노인이 있는 힘껏 근육을 부풀린다·

살기를 밀어내며 기운을 잔뜩 뿜어냈다·

“여기가 감히 어디인 줄 알고···!”

잔뜩 팽창한 근육·

사내가 그걸 보며 알게 모르게 안도를 한다· 장로 님은 화경에 닿은 무인이었다·

하니 저 자가 아무리 강하다고 한들 지원군을 부를 때까지 시간을····

쿵·

“어?”

사내가 외마디를 뱉었다· 장로가 갑자기 한쪽 무릎을 꿇었다·

“장로님···?”

갑자기 무슨 일인가 살피는데· 장로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바닥으로 쓰러질 뿐이다·

쿠우웅-! 거대한 육체가 땅으로 허물어지고 사내가 그걸 보며 장로에게 다가가려는데·

툭· 사내의 앞에 무언가 떨어진다· 그걸 본 사내가 비명을 내지르며 뒤로 나자빠졌다·

“히이이익—!!!”

심장이었다· 심지어 아직도 조금씩 뛰고 있는 심장·

누구의 것이지? 설마?

사내가 노인을 다시 쳐다본다·

쓰러진 장로의 가슴에서 피가 흘러 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자···장···장로·”

콰직-! 발이 심장을 짓밟으며 터트렸다· 피가 사내의 뺨에 튀었다·

“못 들은 것 같아서 다시 물어볼게·”

스윽· 손가락이 사내의 턱을 잡아 강제로 들어올린다·

시선을 마주한다·

“사람을 좀 찾고 있는데· 아는 게 좀 있나?”

턱을 잡은 손에 축축한 게 느껴진다·

노인의 핏물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_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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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FZ,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Under the Heavens, The Zenith's Childhood Friend, 천하제일인의 소꿉친구
Score 8.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nstead of struggling meaninglessly, he acknowledged hi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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