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3
파랑이 거주하는 대한민국 포항시. 그곳에 딱 붙어있는 바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해다.
거기서 해안선을 쭉 따라 오호츠크해를 거쳐 북상하면 서로는 러시아의 캄차크 반도 동으로는 미국의 알래스카 남으로는 곡선으로 주욱 늘어선 알류샨 열도에 감싸인 바다가 나온다.
베링 해. 태평양 최북단의 바다이자 북극해와 맞닿은 곳.
북극과 베링 해를 구분짓는 100km 정도 길이의 해협을 베링 해협이라고 부르는데 이곳에 북극해 3지점이 위치해 있다.
파랑은 알래스카의 웨일즈에 위치한 워프 게이트로 이동해 북극해 3지점 수심 3km 지점으로 이동했다.
위치가 위치이니만큼 베링 해는 정말 더럽게 춥다. 파랑이 잠수복의 온열기능을 최대치로 올렸다.
그래도 조금 쌀쌀했다.
베링 해협의 평균 수심은 30~50m 정도다. 원래라면 3km 해저에서 약속을 잡는 건 불가능했겠지만….
어째서인지 이 세계의 바닷속 지형은 지구와는 완전히 딴판이다. 서해가 얕고 동해가 깊은 대한민국 주변 바다의 지형만이 우연인지 실제와 비슷할 뿐이다.
이유는 당연히 파랑도 모른다.
그리고 이 세계의 베링 해협 정가운데에는 3km 깊이의 해구(海溝)가 있다.
해구라기에는 싱크홀에 더 가까운 모양새이기는 하다만 편의상 베링 해구라고 부른다.
약속지점을 향해 열심히 헤엄치던 파랑의 눈에 베링 해구가 들어왔다.
마치 지면을 누군가 손가락으로 푸욱 눌러 놓은 것처럼. 완만한 평지 사이에 부자연스럽게 내려앉은 어두운 구멍.
파랑이 해저의 지면에 서서 잠시 그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어둠.
이질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구멍 안은 어두웠다.
보글거리는 물거품이 저 밑에서부터 올라오고 있을 뿐이다.
파랑이 망설임 없이 마치 바닷속에서 또다시 다이빙을 하듯 구멍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는 미친 속도로 하강 하강 하강.
당연히 오는 길에 괴어도 몇 마주쳤지만 일단 급한 일이 먼저라 내버려두고 그냥 왔다.
하지만 하늘도 무심하셔라. 헐레벌떡 달려 온 파랑은 꼴찌로 도착하고야 말았다.
그리고 세상은 꼴찌에게 가혹한 법이다.
‘아니….’
베링 해구의 밑바닥. 파랑이 억울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앞을 바라보았다.
파랑은 감옥 안에 갇혀있었다.
비유적인 의미가 아니라 진짜 쇠창살로 된 감옥.
그래도 열수구 바로 앞에 놓아둔지라 따듯하니 편하긴 편했다.
아니 편한 게 아니지. 파랑이 발을 동동 굴렀다.
“아니 지각도 아니고 그냥 마지막으로 도착한 거잖아!”
그러거나 말거나 감옥 밖에 앉은 다섯은 요지부동이다.
바닥의 열수구를 중심으로 원형으로 놓인 여섯 개의 의자와 하나의 감옥.
의자에 앉은 다섯 명의 사람들과 감옥에 갇힌 한 명.
마치 청문회 같았다.
“반성해.”
구소련 군복을 입은 백장발의 여성이 파랑을 째려봤다.
볼 때마다 저걸 어디서 구했을까 싶은 파랑이다. 심지어 보존 상태도 끝내준다.
“아니 그게 네가 할 말이야?!”
파랑은 이제 팔까지 붕붕 돌리고 있다.
그 꼴을 보고 옆에 있던 건장한 근육질의 남성이 한숨을 쉰다.
“파랑아 그러게 내가 그 바닷속에서 자는 습관 좀 고치라고 몇 번을 말했냐. 한국이면 위치도 나보다 가까우면서 매번 이렇게 늦으면 어쩌니.”
“으아악…!!”
사실 이들이 진심으로 화내는 건 아니다. 지각한 것도 아니고. 뭐 하러 화를 내겠는가.
다만 다들 수영 속도에 자신이 있다 보니 이렇게 약속 장소에 꼴찌로 도달한 사람을 놀리는 문화가 자리잡아버린 것뿐이다.
파랑도 다른 사람이 늦으면 신나게 놀린다.
다만 이번에 파랑은 진짜 억울했다.
“엘비라 네가 방해해서 그런 거잖아!!”
파랑이 소련군 군복을 입은 여자를 가리켰다.
사실이다. 파랑이 해구로 뛰어든 직후 도착한 엘비라는
“엘비라? 어…!!”
콰앙-!!
“아얏!!”
지름 5 미터짜리 기뢰를 파랑의 눈앞에 소환하고선 그녀가 폭발에 휘말린 틈을 타 앞질러 내려갔다.
“메롱.”
티배깅도 잊지 않았다.
“방해받았건 뭐건 늦은 건 늦은 거지. 오늘은 거기 계속 있어.”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건 화난 사람 긁기다. 그게 몇 년간 알고 지낸 친한 친구라면 더더욱 그렇다.
붉은 단발머리의 늘씬한 여성이 다리를 꼬고 앉아 파랑에게 한 마디 했다.
물속에서도 빨간 색이 그대로 보일 만큼 새빨간 머리카락이 넘실거리니 마치 머리 위에 불이 붙은 듯했다.
검은 원피스를 입은 만두머리의 흑발 소녀도 한 마디 보탰다.
“베르테아 말이 맞아. 눈앞에 기뢰가 있으면 피하면 되는 거 아니야? 난 파랑이가 잘못했다고 봐. 어떻게 B급 헌터가 돼가지고는 C급한테 길막이나 당해?”
익숙하지도 않을 한국어로 아주 청산유수다.
딱히 자랑스럽지는 않은 한시우 헌터 덕에 한국어는 현재 세계 공용어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덕분에 파랑은 어학 공부를 할 수고를 덜었다.
“샤오 너 저번에 내가 급수 가지고 놀렸다고 그러는 거 맞지.”
“응 맞는데? 싫으면 늦지 마.”
아주 한 마디를 안 지려 하는 샤오다. 저번에 D급이라고 놀림받았던 게 어지간히도 억울했던 모양이다.
“자 한 마디씩 다 했으니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고. 왜 불러 모은 거야?”
베르테아라고 불린 적단발의 여성이 말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말하지 않은 사람이 하나 있었으나 애석하게도 디에고는 아직 물 속에서 말을 할 수 없다.
전신을 두껍게 감싸는 심해용 감압 잠수복을 입은 그는 아쉽다는 듯 고개만 까딱였다.
어쨌든. 일을 하려고 모였으니 일을 해야지.
소집령을 내린 엘비라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파랑도 대충 눈치를 보다가 쇠창살을 구부리고 나와 의자에 앉았다.
그렇게 베링 해구 밑바닥에서 열수구를 둘러싸고 앉은 6인의 헌터들이 회의를 시작했다.
#
“향고래 몇 놈이 또 변이했어.”
엘비라가 좌중을 둘러보더니 한 마디 했다.
그 말에 샤오가 이마를 짚었다. 그녀가 싫다는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귀찮다는 뜻이다.
파랑도 향고래 사냥은 꺼린다.
“몇 마리인데?”
파랑이 다리를 꼬았다. 아무래도 이들 앞에서는 조금 풀어지는 그녀다.
“여섯.”
“어떻게 숫자도 따악 맞춰서 변이하냐 농땡이도 못 피우게.”
베르테아가 반쯤 눈을 감고 늘어졌다.
반면 러셀만큼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크기는?”
파랑이 자세히 보니 러셀의 이빨이 상어의 그것처럼 뾰족하다. 흥분했다는 뜻이다.
“300m짜리가 셋에 450이 둘 600이 하나.”
“최악은 아니네. 제비뽑기로 하자.”
파랑이 말했다.
하필 제비뽑기인 이유는 유구한 즈어어어언통이라서다.
“뭘 최악은 아니야. 이미 향고래라는 것부터가 최악이야….”
베르테아가 앉은 자리에서 미끄러지듯 추욱 늘어졌다.
그 바람에 그녀의 다리가 팔팔 끓는 열수구에 들어갔지만 그녀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아예 자리를 털고 일어난 다음 열수구 속에 다리를 넣고 그곳에 걸터앉았다.
`넌 향고래랑 상성도 좋은 주제에 왜 엄살이야.`
엘비라가 쏘아붙였다.
`아 몰라. 빨리 집에 가서 책이나 마저 쓰고 싶어.`
여기서 책이라 함은 괴어 도감이다. 현존하는 괴어의 80% 이상은 베르테아에 의해 이름이 붙은 것들이다.
그전까지는 긴 거 큰 거 징그러운 거 등으로 불리던 괴어들이었으나 베르테아가 비로소 그 이름을 부르자 그녀에게로 다가와 일감이 된 것이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의 표본이다.
“동감이야. 향고래인 줄 알았으면 오지 말 걸 그랬어.”
샤오도 질렸다는 듯 일어난 뒤에 의자를 걷어차버렸다.
그리고는 땅이 꿈틀꿈틀. 물고기며 사람의 뼈 몇 개가 꾸득꾸득 올라와 기괴하게 엉켜 썬베드를 만들어냈다.
거기에 척 하고 누우니 바캉스 나온 관광객이 따로 없다.
베르테아는 아까 잡은 자세가 영 별로였는지 아예 전신을 열수구에 집어넣고는 팔만 땅에 걸쳐버렸다.
푸른 심연 속에서 세계를 수호하는 비밀조직 오케아노스.
그들은 지금 일하기 싫었다.
“나도 귀찮으니까 후딱 잡고 끝내자고. 결국 잡을 거면서 왜 그러는 거야.”
엘비라가 얼음장처럼 차갑게 식은 눈으로 베르테아와 샤오를 바라보았다.
“엘비라 말이 맞아. 귀찮으면 끝내고 얼른 집에 가면 되지.”
파랑이 거들었다.
텅-텅-
디에고가 앉은 자리에서 발을 두 번 굴렀다. 동의한다는 뜻이다.
“나도 같은 의견이야. 어차피 귀찮을 거면 빨리 끝내고 집에 가자고. 난 내일 아침에 B급 승급 시험도 있단 말이야.”
파랑이 경험에 미루어 추측컨대 반만 맞다. 러셀은 지금 전혀 귀찮지 않다. 오히려 신난 걸 참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을 거다.
다만 B급 승급 시험이 있다는 건 진짜일 거다.
4대 2. 향고래 사냥 가결.
“어차피 향고래면 나는 도움도 별로 안 될텐데 그냥 가면 안 돼?”
“되겠냐?”
샤오의 의견은 즉시 묵살당했다.
그리고 대망의 제비뽑기. 샤오가 땅속에서 똑같이 생긴 뼈다귀 여섯을 꺼내어 숫자를 새겨넣었다.
“너 저번처럼 제비에 장난질 치면 짤 없이 600m짜리로 배정할 줄 알아.”
베르테아가 샤오를 잡아먹을 듯 노려봤다. 그때 당했던 게 어지간히 억울했던 모양이다.
“안 하거든.”
긴장 속에 제비뽑기가 끝났다.
베르테아 러셀 디에고가 300m짜리
샤오 엘비라가 450m짜리.
파랑이 600m짜리다.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렇게 일 얘기는 끝. 다음은 오랜만에 만난 김에 사담이다.
운을 뗀 것은 샤오였다.
`아 맞아. 그러고 보니.`
모두의 눈이 그녀에게로 쏠렸다.
`’아티팩트’말인데. 하나 찾았어.`
!
그 말에 모두가 주목한다. 여기서 말하는 ‘아티팩트’가 가리키는 건 단 하나밖에 없을 테니까.
한시우 헌터. 그가 만든 신물을 얘기하는 것이다.
당연히 승천 다음 날부터 오케아노스는 이 아티팩트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 중 수색 속도가 가장 빨랐던 것이 샤오고. 그녀의 능력 덕이다.
`어디 있는데? 누구 꺼? 어떤 아티팩트?`
러셀이 흥분해서 다다다다 쏘아붙인다.
`진정 좀 해. 일단 위치는 남중국해 ‘하이브’ 최심층이야. 누구 건지 정확히 어떤 아티팩트인지는 나도 모르고.`
`그거야 가져와서 써보면 알겠지. 누가 갈래?`
엘비라의 말이었다. 한시우 헌터는 제작계 헌터였다. 신이 되어 승천한 제작계 헌터가 만든 아티팩트라. 당연히 탐이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러한 이권 싸움이 일어나는 일은 없었다. 이어진 샤오의 다음 발언 때문이었다.
`파랑이밖에 못 가. ‘불가사리’가 지키고 있으니까.`
`아. 그러면.`
그 말에 모두가 침묵한 뒤 저마다 고개를 끄덕인다.
`파랑이 가야겠군.`
`그러네. 아까워라.`
모두가 납득한 눈치다. 심지어 파랑 마저.
`최대한 빨리 찾아갈게. 내일이나 모레쯤이면 괜찮지?`
`편하신 대로. 나야 넘쳐나는 게 시간이니까.`
샤오가 말을 마치자 이번에는 엘비라가 입을 뗐다.
“그럼 그 문제는 그렇게 하는 걸로 하고. 파랑.”
“응?”
“그 방송은 어쩌다 그렇게 된 거냐?”
“방송?”
러셀이 금시초문이라는 눈빛을 가득 담아 엘비라를 바라보았다.
“몰랐어?”
베르테아는 알고 있던 눈치고
“방송은 무슨 방송.”
샤오는 모르는 쪽이다.
디에고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엘비라가 좌중을 한 번 째려봤다.
“평소에 서로 관심 좀 가지고 살지?”
“내 일도 바쁜데 너희까지 신경 쓰라고? 됐거든.”
“샤오 말이 맞아. 정작 파랑 저 놈도 우리한텐 관심 없을걸? 너 저번에 디에고가 B급 단 건 아냐?”
“정말?”
“이거 봐.”
러셀이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엘비라를 쳐다봤다.
“그래서 방송이라는 건 뭔데? 너 뉴스라도 나왔냐?”
샤오의 물음에 베르테아가 대답했다.
“어제 바닷속에서 생방송 하더라. 갈레쿠스 잡는 거.”
그 말에 러셀과 샤오가 눈을 게슴츠레 뜬다.
“아니 어쩌다가?”
그에 파랑이 주절주절. 여태 있었던 이야기를 한다.
“흐음….”
“호오….”
얘기를 끝까지 듣고 나니 러셀과 샤오의 표정이 반대다.
샤오는 약간 미심쩍은 표정 러셀은 기특하다는 표정이다.
아쉬운 사람이 항상 입을 여는 법이다. 샤오가 입을 열었다.
“뭐 너니까 알아서 잘 할 거 같긴 한데 얘기를 들으니까 크라켄은 안 쓴 것 같네? 일부러 그런 거야?”
“응. 아무리 그래도 그건 방송에 내보내긴 좀 그렇지.”
“애초에 네가 왜 방송을 하는 거야? 크라켄 못 쓰는 거 화면 너머로 사람들이 봤다가 잘못될까봐 그러는 거 아니야? 차라리 엘비라나 샤오를 시키지. 쟤네는 밖으로 드러내도 문제될 것도 없고 보는 맛도 있는데.”
“시키면 할 거야?”
“절대 안 하지.”
“음.”
엘비라와 샤오가 동시에 끄덕였다.
“거 봐 어차피 안 할 거면서… . 아.`
파랑이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모두를 향해 말했다.
“너희 조만간 한국 한 번 와야겠다.”
“왜.”
“조각상. 또 기어올라왔더라.”
일순간 분위기가 얼어붙는다.
“아 그거? 알았어.”
엘비라가 심드렁하게 답했다.
“뭐야 그거 저번에 다 갈아버린 거 아니야?”
러셀은 놀란 눈치였다.
“그런 줄 알았는데 남아 있었나 봐.”
“하 남아 있었다 이거지. 개 같은 새끼들….”
샤오가 으드득 이를 깨물었다.
“그 빌어 처먹을 돌덩이 잡는 데 빠질 수는 없지.”
베르테아의 이마에 힘줄이 돋았다.
“그걸 봤으면 빨랑빨랑 호출부터 쳤어야지 뭐 하는 거야? 향고래 따위가 문제가 아니었잖아.”
이제 엘비라의 목소리에서도 숨길 수 없는 분노가 드러난다.
“어제 저녁에 본 거야.”
“일단 알았어. 조각상 관련 일이면 당연히 달려가야지.”
“적당히 시간 잡아서 알려줄게. 직접 못 잡는게 한이네 한이야.”
“상성은 누구나 있는 거니까.`
샤오가 오랜만에 파랑 듣기 좋은 소리를 했다. 파랑도 좀 놀랐다.
`아예 미행을 해서 서식지까지 전부 터트려 버리자고.”
러셀의 눈이 불타는 듯 했다.
“이번엔 정말 흔적도 없이 부숴 버리고 다 같이 앨리스 무덤에 술이나 한 잔 뿌리고 오자.”
베르테아의 그 말에는 오케아노스 6인이 전부 침묵했다.
그때만 생각하면 그 저주받을 괴이만 생각하면 속에서 화가 치미는 탓이다.
“일단 그건 그거고 고래는 고래지. 오랜만에 내기나 한 번 할래?”
파랑이 얼어붙은 분위기를 깨기 위해 적당히 화제를 돌렸다.
이것을 샤오가 바로 물었다.
“꼴찌 하는 놈이 술 사오는 걸로. 괜찮지?”
“샤오 네가 사겠다는 소리로 들리는데?”
“곧 죽어도 베르테아 너한테만큼은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은데.”
분위기를 읽은 오케아노스 6인이 서로를 쳐다봤다.
“추크치 해령. 출발.”
엘비라의 말과 함께 그들의 눈이 번뜩이는가 싶더니
쐐애애애액!!
이내 그들 모두가 해구 바닥에서부터 총알같이 쏘아져 위로 올라갔다.
부그르르르-
널브러진 의자 가운데에서 열수구만이 팔팔 끓는 물을 토해내고 있을 뿐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아무리 생각해도 3일 연속 빌드업은 너무 극악무도한 것 같아 연참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용
6/26 수정 – 고래잡이 제비뽑기와 파랑의 방송 얘기 사이에 대화를 추가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수정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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