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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Sea Fish Hunting Specialty Broadcast Chapter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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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2

한편 파랑과 티탄이 영혼을 건 일기토를 벌이고 있을 시점.

“자~! 그러면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 내일은 휴방이고 모레에 방송 켜서 마저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S급 제작계 헌터 신유나.

그녀는 방종각을 잡고 있었다.

– 오늘 방송 알찼으면 개추 ㅋㅋㅋ

– 나 신유나인데 개추눌렀다

– 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

– 내일은 왜 휴방임???

“내일 왜 휴방이냐고? 아 그런가….”

– 또 시작했다 신유나식 개지랄

– 대!!!가?!!리를!!

“자~! 재밌었구요! 다음 시간에 봐요!!!”

뚝.

[ 이 방송은 종료되었습니다. ]

“읏…차차차차….”

눈앞에 떠오른 방종 화면을 보며 신유나가 기지개를 야무지게 켰다.

스트레칭도 해주고 쭉쭉이 체조까지.

본래라면 방종 후 커뮤니티를 키는 것이 루틴이지만 요근래 그녀에게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아싸!! 잠수각이다!!’

그것은 바로 잠수.

그녀가 직접 만든 무인 잠수정으로 괴어층을 탐사하는 것이다.

이젠 정신 공격을 당할 위험도 없겠다 물 밖에서 찌질 모드가 켜진 유파랑 헌터에게 졸라 허락을 받아냈다.

“여기랑 여기 여기는 절대 접근하지 마세요. 그 외라면 뭐….”

아래에서 본 것을 무조건 비밀로 하겠다는 약속에 파랑이 찍어준 지역에는 절대로 접근하지 않겠다고 맹세까지 했으니 결코 쉽게 받아낸 허락은 아니다.

허락이라기 보다는 안전 인가에 가깝긴 하지만…어쨌든.

잠수정도 있겠다 파랑에게 지침도 받았겠다.

더 이상 유나를 막을 것이 없으니 그녀의 잠수를 향한 욕망이 해저지각을 뚫고 내려가는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어제는 시간이 너무 늦어 4시간밖에 못했더랬지. 오늘은 일부러 방종까지 일찍 했으니 준비만전 기대치 빵빵이다.

커뮤니티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은 그녀가 재빨리 지하실로 향했다.

빅토리아풍 엘리베이터를 타고 쭈우우욱 내려가니 보이는 것은 황동으로 만든 문.

그곳에 달린 원형 밸브와 레버를 이것저것 당기고 돌리고 내리며 끼리릭 철커덩 챠르르르 조작하자 치이이익- 증기 빠지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문이 열리자 보이는 것은 거대한 수조.

유나가 문 옆에 걸어둔 전신 감압 잠수복을 입고 뒤뚱뒤뚱 수조 속으로 걸어내려간다.

아래쪽에는 황동으로 만든 의자와 앉아서 조작할 수 있도록 책상 형태로 제작된 컨트롤러가.

그 옆에는 유나가 직접 만든 무인 잠수정이 고이 놓여 있다.

털썩.

유나가 황동으로 만든 의자에 앉아 주먹만한 버튼을 퉁탕퉁탕 누르니 바닥에서부터 거대한 모니터가 올라와 켜진다.

화면 속에는 지금 자신이 들어와 있는 수조의 모습이 나온다.

유나가 만든 무인 잠수정으로부터 전달받은 영상이다.

다시 컨트롤러 위에 손을 올리고 퉁탕퉁탕 끼리릭 까드드득 그르르륵!!

이것저것 누르고 당기고 돌리자 수조의 한쪽 벽면이 열리며 통로가 드러나더니 잠수정이 그쪽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한다.

바다로 직접 연결된 통로다.

S급 헌터가 거대 기업을 등에 업으니 못 만드는 것이 없다.

부그르르르르-

그렇게 프로펠러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잠수정 출발!

통로를 나와 동해바다로 진입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다.

표층은 이미 그녀의 안중에서 사출당한 지 오래다. 오직 오로지 괴어층만이 유나의 관심사.

그렇게 수직으로 강하한 유나는 금세 해저 700m 괴어층에 도달할 수 있었고

■■■■■■■ㅡㅡ

마침내 괴어를 만나기에 이르렀다.

오늘 만나는 첫 괴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아니기는 하다.

중간에 빨간 손잡이 비슷하게 생긴 걸 봤던 것도 같은데 못 본 척하고 넘기고 싶은 마음이 갑자기 들어 건너뛰었으니.

‘실질적으로’ 오늘 처음 만난 괴어라는 소리다.

와중에 우연이란 것은 또 어찌나 억센지. 그녀의 앞에 나타나 있는 괴어는 다름아닌 갈레쿠스.

그녀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 괘씸 요망한 갈치다.

허무하게 죽을 뻔한 걸 생각하면 아직도 온몸이 오싹거린다.

그래서 유나가 무자비한 복수를 감행했다.

바로 가만히 있는 갈레쿠스를 비늘 하나 지느러미 하나까지 구석구석 살펴보는 것이다.

무인 잠수정 따위에 장착된 무기로는 괴어를 사냥할 수가 없으니.

유나도 갈레쿠스를 찢고 부수어 뼈에서 살을 발라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상황이 안 받쳐 주는 걸 어쩌겠는가.

그리고 뭔가를 사냥하는 것보다는 관찰하는 것이 그녀의 취향에 맞기도 하고.

그렇게 무자비한 괴어 확대범 신유나의 만행이 잠시간 계속되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유나의 무인 잠수정은 어느새 해저 1.2km 지점까지 잠수해 있었다.

최대로 잠수할 수 있는 깊이는 2km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유나는 1.5km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는다.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함도 있고 뭐… 기타등등.

그리고 유나가 탐사하고 싶은 심해는 1.5km정도만 내려가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 스킬 ‘워터프루프 새니티’가 발동 중입니다. ]

‘휴우….’

황급히 잠수정을 돌려 괴어의 아가리에서 벗어난 유나가 한숨을 내쉬었다.

온몸에 소름이 쫘아아악 다리가 후들후들.

작고 예쁜 빛나는 물고기가 있길래 다가가 보았더니 물고기는 온데간데없이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아귀만 있지 않았겠는가.

꼬박꼬박 밤을 새워 가며 만든 잠수정이 홀라당 아귀 아가리로 들어가는 대참사가 일어날 뻔했다.

잠수정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유나가 방금 한 경험은 충분히 소름돋는 경험이다.

깊고 어두운 공허 속에서 유일하게 보이던 빛이 사라지곤 돌연 눈앞에 거대한 아가리가 나타났으니.

아가리 안쪽에서는 남녀노소가 모여 고통에 찬 비명을 내지르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고 입천장과 혓바닥에는 눈알이 다닥다닥.

거기에 맞춰 알림창까지 떠오르니 아주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허억…허억…하아아….”

중독될 것 같았다.

새삼 이 년도 미친 년이다.

어쨌든.

유나가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탐사를 시작하려다가…우뚝.

무언가 굉장히 이질적인 것을 발견해버렸다.

괴어도 아니고 오브제도 아니고.

물속에 둥둥 떠서 뽀그르르- 물거품을 뿜어내고 있는 저것이 무엇인가- 하고 자세히 보니.

‘잠수정…?’

무인 잠수정이다.

유나가 제작한 스팀펑크풍 잠수정과는 달리 어딘가 사이버네틱한 분위기가 풍기는 잠수정.

검은 몸체에 붉은 네온 마름모 모양의 날렵한 형태.

SF 영화에서 보던 악당의 함선 같은 모양새였다.

호기심이 발동한 유나가 잠수정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자신이 움직이는 것에 맞춰 카메라가 따라오는 것을 보니 작동 중인 것은 확실한데.

‘흐으으으음…….’

#

한편.

“어…. 지부장님. 이것 좀 잠깐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응? 뭔데.”

헌터협회 후쿠오카 지부 지하 밀실.

양복 차림의 젊은 남성이 모니터 너머로 고개를 빼꼼 내밀고 그의 상사를 불렀다.

그가 바라보고 있는 화면을 가득 채운 것은 황동으로 만든 스팀펑크풍 잠수정.

신유나의 것이다.

비밀스럽게 동해의 괴어층을 탐사하던 도중 마주친 뜻밖의 인연.

이쯤에서 이 만남이 성사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를 따져 올라갈 필요가 있다.

지난 8월 4일 파랑이 헌터 협회에 출두했던 이후.

“그게 놓쳤습니다. 갑자기 한강에 뛰어드는 바람에….”

유파랑을 추적망에서 놓쳤음을 깨달은 나츠코는 즉시 그녀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 보았다.

서선우가 지부장실로 불러낸 헌터에게 그 정도의 관심은 쏟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나츠코가 파랑에 대해 검색했을 때 가장 먼저 검색된 것은 당연하게도 파랑의 방송이었다.

나츠코가 그녀의 방송 클립을 시청하게 된 것도 우연은 아니었으며-

또한 당연스럽게도 그녀는 갈레쿠스나 브라치움 같은 심해에 사는 괴어들의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심해에 무엇이 있는지 알게 된 나츠코는 곧바로 눈이 돌아가 심해에 사람을 집어넣는다는 작전을 짜…지는 않고.

그도 그럴 것이 이게 뭔가 어딘가 조금 애매하다.

분명 사람을 많이많이 잡아먹은 괴어를 그녀가 사냥해 흡수하면 크나큰 이득이 되겠지.

그런데 그걸 어떻게 한단 말인가?

그것을 위해서는 나츠코가 사냥할 괴어를 특정한 뒤 딱 ‘그 괴어’에게만 사람을 먹이고 딱 ‘그 괴어’를 나츠코가 추적해서 사냥해야 한다.

이 드넓은 바닷속에서 ‘단 한 마리’의 물고기에게만 밥을 주어 키운 다음 잡아먹겠다는 소리다.

이게 얼마나 황당무계한 일인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괴어가 무슨 횟감용 물고기마냥 잡아다 키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상상도 못할 만큼의 노력을 들여 잡아먹는 것이 갈레쿠스? 래셔스? 브라치움??

나츠코는 미쳤지만 아둔하지는 않다.

그 정도의 손익계산은 그녀도 할 줄 안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강해서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흡수할 가치가 있는 괴어가 보인다거나 아니면 정말 괴어를 가두고 사람만 먹여가며 ‘양식’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심해는 나츠코에게 불모지나 다름없는 곳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사일로와 파랑도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츠코가 슬레이어즈를 죽인 무언가에 접근하는 것을 우선하여 막으려 한 것이기도 하고.

그래도 나츠코도 이 꿀단지같은 공간을 마냥 무시할 수 없어서 일단은 잠수정을 제작해 찔끔찔끔 괴어층으로 내려보내기 시작한 형편.

그런 와중에 동해 바다에서 유나를 마주친 것이다.

상황실의 반응은 당연히 일동 당황.

사하라 사막 한복판에서 비밀 임무를 수행하다가 여행객을 만난 꼴이니.

유나 입장에서도 당황스럽지만 헌터 협회 입장에서는 정말 기절초풍할 노릇인 것이다.

도망가려니 계속 따라오고 그렇다고 대치만 하고 있을 수도 없으니.

이런 상황 따위는 전혀 상정하지 않아서 위협이나 경고의 메시지를 보낼 수단조차 전혀 없는 진퇴양난!

그리하여 내린 결론 쏘자.

디자인을 보니 아무래도 사일로나 세계정부 쪽 잠수정은 아닌 것 같고 개인이 제작해서 잠수 중인 것 같으니 그냥 쏴버리고 사건을 대충 묻자는 결론이었다.

헌터물 속 세계이니 나름 고증이 충실한 일처리라고도 하겠다.

그렇게 퍼벙 퍼버벙.

“어? 어?!! 야!! 야! 잠깐!!”

수조에서는 당황한 유나가 이리저리 퉁탕투탕탕 계기판을 두드리고.

“아니 씨!!!발!!! 내 잠수함이!!!!”

이윽고 그녀의 절규가 전신 감압 잠수복 안에서 메아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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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Sea Fish Hunting Specialty Broadcast

Deep Sea Fish Hunting Specialty Broadcast

Score 9
Status: Ongoing Type: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He reincarnated into a hunter world and became an underwater hunter. There were only 20 people in the entire country in this minor profession, but it didn’t matter. He liked the sea. “Crazy! There’s a real artifact?!” “Ahahaha!! How much is all this worth!!” But then, the Great Diving Era began. “Ah, it’s so beautiful… I want to see more, more…” “W-What is that!! Save me!!!” “Aaaargh!!! My head!! It feels like my head is going to explode!!” …It would be better not to go in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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