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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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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8

청의 표정이 대번에 사나워졌다·

사람 보고 피리 부는 새끼들 치고 제대로 된 놈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진장명 때 천라지망의 추억이 큼직한 가슴 속에 이미 상처로 새겨진 와중에야·

이내 천으로 가린 양식장 내부에서 어부들이 저마다 병장기를 쥐고 뛰쳐나왔다·

청이 스산한 눈빛으로 검을 뽑아들었다·

그런데 좀 많이 나왔다·

벌집을 쑤신 듯한 모양새로 줄줄이 튀어나오는 꼴이 이게 양식장인지 병졸의 막사였는지 구분이 안 될 지경이다·

“어 좀 많네?”

당황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그런 치고는 청의 표정이 해맑았으니까·

대충 보니 성취가 고만고만한 것이 만만한 놈들 한가득이었다·

약자에게 강한 청에게는 부담없이 칼춤을 출 기회일 뿐·

“아· 자유! 친구는 빠져·”

청이 그 와중에서도 비실한 친구를 챙겼다·

어제 이야기를 나눠본바 팽초려 역시 협객의 진정한 즐거움을 아는 진정한 무인이었다·

굳이 분류하자면 지락樂이라고 해야 하나·

괜히 덤으로 딸린 비실이 챙긴다고 놀 기회를 놓치면 아까우니까·

생각해보면 당난아의 표현이 정확하기 이를 데 없었다·

과연 한의사다운 통찰력이었다!

자유가 뭐라 항변하려 했지만 견 노가 재빨리 친왕을 붙잡아 제 허리에 짐짝처럼 끼웠다·

“아니 고는·”

“아가씨 이 와중에서도 도련님을 챙겨 주시다니· 부디 육체를 보중하셔야 합니다요·”

견 노가 감격 어린 감사와 함께 화경의 고수 다운 날렵함으로 곧장 이탈했다·

이제 신경쓸 것도 없겠다 청이 곧장 앞장서 한 발 한 발 걸어 적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그때였다·

선두의 적들이 일시에 뭔가를 던지니 주머니 같은 것들이 차례로 울타리를 넘었다·

주머니 안쪽의 황린에 불이 붙고 동시에 그 내용물이 섞이니 순식간에 뭉게뭉게 샛노란 연기가 뿜어져 구름을 이뤘다·

강안에서 부는 바람을 타고 곧장 구름이 날아들었다·

“잠깐 야! 독! 독! 독!”

바로 뒤에서 당난아가 청의 손목을 붙든 채로 호들갑을 떨었다·

청이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괜찮아·”

청의 족저로 새까만 천마기가 몰려나갔다·

이내 청이 가볍게 한 걸음을 툭·

대지가 진동하며 내기가 함께 진동했다·

청을 중심으로 한 쐐기 모양으로 촤악!

땅거죽이 뒤집혀 흙이며 마른 풀들이 일제히 솟아올랐다·

독구름이 좌우로 찢겨 그 속살의 결을 따라 좌우로 흘렀다·

천마군림 제 일보· 대지경신·

만마가 진격할 제 천마가 앞장서 발을 디디니 대지조차 경애하여 스스로 몸을 일으켜 만마를 보호하더라·

본래 십 장 높이로 치솟는 대지의 구성물이 능히 수만의 화살을 꺾는다고 전해지는 전설의 신공이었다·

강기조차 다루지 못하는 청이 그저 기억하는 대로 흉내만 낼 뿐이나 그 기파만으로도 땅 위의 연막 정도는 간단히 갈라버릴 수 있었다·

“뭐 뭐야?”

“좋구나! 청아야!”

어부 하나가 불쑥 들이치고는 청의 주변으로만 깨끗한 대기에 당황을 금치 못했다·

아무리 놀라운 기예를 마주하더라도 전투 중에 한눈을 팔면 안 되는 법·

청이 스쳐 달려나가며 어부의 머리채를 틀어쥐니 그 가공할 힘에 몸이 일자로 끌려나간다·

청이 월녀산보의 움직임으로 천마군림보를 밟아 쭉쭉 나아가니 내공 역시 쭉쭉 빠져나갔다·

그러나 파천마기를 쓸 데가 달리 없다·

아끼지 않고 나아가니 가는 발걸음마다 땅이 뒤집히고 대지가 휘몰아치며 좌우로 독무가 쭉 밀려나갔다·

“어? 뭐야? 어디 가? 왜?”

“난아야! 정신 차려라! 이탈하지 말고!”

“예 예! 언니!”

당난아가 퍼뜩 정신을 차리곤 양손이 번갈아 품속으로 드나드니 손가락 사이마다 날카로운 대침을 하나씩 끼워 그 뒤를 따랐다·

마침내 독무를 뿜는 주머니를 지나 허리쯤 닿는 조악한 울타리까지 일직선으로 길이 뻥 뚫렸다·

일렬에 이어 독무로 뛰어드려던 어부 호소인들이 이 기사에 엉거주춤 무기를 치든다·

청이 그 사이로 파고들어 호쾌하게 왼손에 쥔 것을 휘둘렀다·

머리채 잡힌 어부가 크게 원을 그리니 발끝이 다른 어부의 눈 옆에 틀어박혔다·

발끝과 안와의 대결은 둘 모두의 패배였다·

머리가 찌그러진 어부가 채여 날아가고 잡힌 어부의 발가락뼈도 동시에 산산조각이 났다·

어부가 그저 지푸라기 엮은 짚신을 신은 까닭이었다·

만약 안전화를 신었다면 얻어맞은 어부의 머리만 깨지고 머리 잡힌 인간 몽둥이의 발끝은 멀쩡했을 것이다·

청이 안전화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하며 마침 손에 쥔 인간 흉기 그 자체를 연신 휘둘렀다·

적과 부딪쳐 발뼈가 발목뼈가 박살이 나고 그 흉악한 기세에 칼을 뻗으니 동료의 칼질에 정강이와 무릎이 썩둑 잘렸다·

적을 칠 때마다 비명이 두 배로 터진다·

적을 못 쳐도 비명이 하나는 터지니 적어도 귀가 서운하지는 않은 훌륭한 병기였다·

그러나 그도 오래가지는 못했으니·

쩌적· 손으로 파고드는 황홀한 감촉과 함께 휘두르는 왼손이 무게를 잃어버리고 허공을 휘젓고 말았다·

모처럼 마음에 든 인간 흉기는 어디론가 숭 날아가버리고 단단히 틀어쥔 머리카락에 붙은 통짜 머리가죽만 남아 피가 뚝뚝 떨어졌다·

“에이·”

청이 천연 인모 가발을 툭 내던졌다·

역시 머리카락 쥐고 휘두르는 건 경제적이지 못하네·

청이 아쉬움에 입맛을 쩝 다실 때였다·

“이 마녀가!”

보랏빛 검사가 피어오르는 칼날 앞세워 달려오는 놈이 있었다·

그러나 경지에 비해 익힌 검술은 흰색 청색 사이쯤이나 될까 싶은 이류에 불과했다·

놀랍게도 청은 검객이다!

이미 절세의 검술을 익히고 서문수린의 대련으로 단련되었으며 무천대제의 검식까지 보았으니 그 안목이 이미 달인이었다·

쾌검 속에 담긴 어설픈 환초를 흩어버리고 청의 월광검(8호)이 적의 심장을 향해 직선으로 뻗었다·

서문수린이 보았다면 훌륭하기 그지없는 완벽한 후발제인이라 극찬할 만한 한 수였다·

그러나 상대도 절정 후기라 호락하지는 않았으니 순간 몸을 비틀어 심장을 아슬하게 빗겨 갈빗대에서 등 뒤로 꿰뚫리는 데에 그쳤다·

그러자 유리 깨지는 듯한 여인의 비명·

“안 돼! 가가!”

“사매! 이 마녀를! 어서!”

절정 어부가 월광검의 얄팍한 칼날을 양 손으로 단단히 틀어쥐며 소리질렀다·

청이 칼날을 빼내려 하나 호신경으로 보호한 손뼈가 양손으로 맞물리니 어부의 신체만 연신 흔들거렸다·

동귀어진 같이 죽겠다는 심보였다·

청이 눈살을 찌푸렸다·

칼을 놓으면 그만이긴 한데 그러면 절정 후기나 되는 적을 놓아주게 되니 그러긴 싫고· –

게다가 왠지 지는 기분이기도 하고·

청이 오른팔을 번쩍 들었다·

사람이 땅을 디뎌 힘을 버티는 이치지 위로 들리면 저항할 수 없는 법이다·

절정 후기 어부가 칼에 꿰인 채로 번쩍 들렸다·

그러자 그 뒤로 달려오던 여리한 어부가 드러나고 그 눈이 커지는 것도 보았다·

“가가를 놔 줘!”

청이 대답했다·

“존명!”

청이 오른팔을 있는 힘껏 수직으로 내리쳤다·

검에 꿰인 사내가 두 발로 땅을 딛고 섰다

관성의 법칙에 따라 청의 칼날만 가랑이 사이로 쏙 빠져나왔다·

진정한 사람 인人의 모습이 된 절정 후기의 고수가 바닥에 널브러졌다·

고개가 꾸벅 돌아가니 인이 아니라 입入 자인 것도 같고·

“가가! 가가!”

여인이 대적을 앞에 두고 제 사내의 시체를 붙들어 흔들어댔다·

덕분에 고이 모여있던 손이 빠져 대大 짜 비슷하게 변하고 말 위기였다·

연인 사이였나?

둘이 합쳐서 악업이 육백이 넘는 한 쌍이다·

굳이 혼인으로 맺어지기보단 서로 찔러 사이좋게 저승에 가는 편이 세상에 이로운 년놈들 주제에 신파를 찍고 앉았네·

청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것은 인종차별이며 둘째가 짱깨 셋째가 깜둥이 다음으로 유럽 제국주의자들이며 마침내 다섯 번째에 이르러 과한 신파였던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다섯 가지 중 두 개를 만족했으니 그 판결은 당연히 사형이다·

청이 오랜만에 흑살마장의 단단한 타격감을 즐기려는 순간이었다·

“사제! 네년! 가랑이를 찢어버리겠다!”

심상치 않은 기파와 함께 파라락 뛰어드는 중년 어부가 한 명·

아씨 뭐야· 초절정이네?

청이 슬쩍 한 발짝 옆으로 물러났다·

물론 입으로 떠드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가랑이를 찢겠다니· 말이 너무 심하시네· 줄여서 말넘심· 둘 다 줄여서 가찢 말넘심· 요즘 젊은 사람들은 다 이렇게 말하거든요?”

“네년!”

중년 어부의 얼굴이 시뻘겋게 물들었다·

“게다가 아저씨네 사제가 저렇게 가랑이 찢어져서 죽었는데 지금 슬퍼하는 미망인 두고 할 소리인가?”

“죽여버리겠다!”

중년 어부의 칼이 자체 발광을 했다·

검강· 초절정에게 허락된 별빛 파괴다·

청이 그 순간 몸을 날렸다·

땅을 짚어 두 바퀴 굴러 낮게 돌진하니 청이 무릎 꿇은 사매 어부의 발목을 잡아챘다·

“이름 모를 사매! 너네 사형이 치사하게 절정한테 덤비니까 사매의 힘을 좀 빌릴께요!”

청이 팔을 붕붕 머리 위로 돌렸다·

사매 어부가 그와 같은 속도로 회전했다·

“무 무슨 짓이냐!”

“댁의 사매가 초당 일 회의 회전으로 무게는 약 팔십 근! 키는 약 오 척 반이다! 이 때의 사매를 구하시오!”

청이 사매 어부를 휘두르며 돌진했다·

초절정 어부가 크게 질색하니 모처럼 초절정 찍고 실전에서 검강 두른 칼을 휘둘러 볼 엄두도 못 내고 그저 뒷걸음질을 치느라 바빴다·

“사매 부탁해요!”

청이 휘청이며 크게 힘을 주니 사매 어부가 직선으로 화살처럼 쏘아져나갔다·

그 뒤로 청이 따라붙어 검을 세웠다·

초절정 어부의 선택은 사매보다는 제 보신이었다·

훌쩍 뛰어 아예 공중으로 몸을 날리니 맹렬히 날아간 어부 사매가 지면과 부딪쳐 바닥에 붉은 선을 길게 그리며 격렬하게 착지했다·

청이 호기를 놓치지 않고 외치며 돌진했다!

“받아주지 않다니! 살인자! 네가 죽였어! 감히 사매를! 그러고도 네가 사형이냐!”

청이 아무말 대잔치와 함께 손을 뻗었다·

데엥-! 범종 소리!

격공장을 쓸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으니 섣불리 몸을 띄워 허공에 떠 있던 초절정 어부가 피할 방법이 없다·

청이 추락한 초절정 어부에게 냉큼 달려갔다·

“사 살려···”

청이 초절정 어부의 악업을 보았다·

악업이 딱 이백 점만 낮았어도 살려줬을텐데·

아깝다·

“네가 죽인 사매도 살고 싶었을 거다·”

청이 초절정 어부의 목을 짓밟았다·

대지 위에 청의 발자국이 깊게 새겨지고 압축 고기가 청의 가죽신 바닥 모양으로 남았다·

초절정 어부의 목이 몸통으로부터 해방되는 역사적 순간이었지만 곧장 청의 손에 머리채를 잡히고 말았으니 애석할 따름이다·

청이 초절정 어부의 수급을 번쩍 들었다·

“적장! 물리쳤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

고향집 주변 피씨방에서 보내드립니다· Feat· 사촌 브라더즈(A·K·A 잼민이)·

얼마만에 피씨방인지 모르겠는데 맞아요 이렇게 시끄러운 곳이었어요·

특히 저 너머 문도하면서 흉내내는 새끼는 정말로 용서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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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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