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162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EP·162

왕부점은 본래 북경의 유명한 부촌이었다·

또는 흑시에서 간식을 파는 거리를 말했다·

간식을 파는 거리를 굳이 왕부점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는 오로지 흑점주만이 알 것이다·

흑시의 명물이기도 했는데 밤에 열리는 흑시의 특성상 출출한 손님들이 모여들기도 하고·

그리고 온갖 기괴한 음식을 팔기 때문이었다·

왕지네 전갈 물방개 사지를 쫙 펴고 날개를 펼친 채로 튀겨진 날다람쥐 손바닥 만 한 거미 길쭉한 각종 애벌레 알 수 없는 벌레 등·

물론 개중에 팔리는 품목은 정해져 있었다·

천충이라 하는 번데기로 중원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는 간식이었다·

한민족도 즐기는 그 번데기다·

대신에 중화 인민들은 번데기의 상태가? 번데기 진화 왕번데기가 된 후에 먹기 때문에 한민족의 번데기보다 쪼끔 더 컸다·

대충 여인의 엄지손가락 정도 크기였다·

왕부점의 음식이란 식재료의 출처로부터 신선도까지 믿을 수 없는 것이라서 함부로 사 먹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번데기는 달리 무언가 첨가된 것도 아니며 양잠으로 기르느라 깨끗함이 검증된 간식이었다·

일행이 사이좋게 꼬치를 하나씩 손에 쥐었다·

심지어 나면파 무인 나면이조차 떫은 표정으로 꼬치 하나를 쥐었는데 그래도 시선을 떼지 못하며 침을 꼴깍 삼키는 것이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지네 튀김··· 저런 걸 먹는 사람이 있어?”

“없습니다· 퉷·”

“하지만 명물이라 써 있는데? 퉷·”

침을 뱉는 것이 아니라 질긴 껍질을 뱉어내는 소리였다·

고소한 속살만 먹고 취향 따라 껍질을 우물거리거나 또는 뱉어내는 것이 번데기 간식 먹는 기본적인 방법이다·

참고로 귀한 집 아가씨인 당난아는 번데기 꼬치를 하나만 먹지 못해서 양손에 하나씩 두 개나 들었다·

사천의 특산품은 마라가 아닌 비단이고 비단을 짜고 나면 놀랍고 신비롭게도 번데기가 남았다·

“모르면 당하는 것이지요· 뜨내기들 중에 꼭 명물이라 하면 먹어보는 멍청이가 있 아 누님 저기 저기 보십시오·”

제갈이현이 급히 한 쪽을 가리켰다·

푸석한 긴 머리를 앞머리까지 넘겨 질끈 묶은 사내로 어쩐지 빈궁한 인상에 대충 면도하여 거무죽죽하니 지저분한 사내였다·

어디서 본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드는 흔한 낭인의 모습이었다·

본래 낭인-매검자들이란 대충 머리 묶고 실제로 빈곤하며 수염을 깎다가 안 깎다가 제멋대로인 치들이라서·

경지는 초절정에 턱걸이쯤 되려나?

절정 이상인데 초절정이라기엔 미묘하니 아마 성취를 이룬지 얼마 안 된 것 같았다·

낭인 치곤 대단히 높은 경지인데····

초절정 낭인이 거미 꼬치를 들고 한참을 망설이나 싶더니 이내 조심스레 다리 하나를 제 입가로 가져가는 것이었다·

“으어·” “으으·” “으윽·” “끄으·”

일행 넷이서 동시에 신음을 토했다·

사실 청의 일행뿐만 아니라 거리의 사람들 모두 대놓고 보거나 혹은 흘끗거리며 구경하는 와중이었다·

그 많은 인파가 동시에 인상을 찌푸리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낭인의 표정이 미묘했다·

아예 맛이 없지는 않았던 모양·

거기에 용기를 얻었는지 몸통 채로 덥썩 물어 우물거리다가-

“우웨엑!”

곧장 허리를 접어 위장 속에 보관하던 꺼내놓으니 본래 오르지 말아야 할 것이 거슬러 오르는 역천의 순간이라고 하겠다·

겨우 몸을 추스른 낭인이 노점 주인에게 곤장 삿대질을 했다·

“미 미친 것 아니냐! 이딴 것을 은자 세 개나 주고 팔아먹는단 말이냐!”

“사신 것은 손님이 아니우? 누가 사 먹으라고 협박이라도 했나? 지가 처먹고선 나한테 지랄이야·”

“뭐 뭣이! 네놈 내가 누군지 아나! 내가 바로 낭야차 역태강이다!”

“낭야차인지 견야차인지 내가 알 게 뭐야· 안 살 거면 꺼지슈·”

놀라운 광경이었다·

초절정 무인을 상대로 일개 노점 주인이 개기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이에 얼굴이 시뻘개진 낭야차가 검자루를 손에 쥐는 순간이었다·

“왜 뽑아 보시게? 흑시에서 흑점회원을 베시겠다? 좋아· 베어 보시오·”

그에 낭야차가 멈칫하더니 부들부들 손을 떨며 홱 돌아서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는 화가 난 기색으로 처벅처벅 걸어서 막 스쳐가려는 때였다·

청이 다 들리는 목소리로 제갈이현에게 물었다·

“저런 악질 상인 놈을 건드리면 안 된다고? 그런데 흑시가 아닐 때 건드리는 건 상관없나? 끝날 때까지 어디서 지켜보다가 따라가서 쓱삭 하는 건?”

“음· 물론 흑점회원을 보호하고자 하겠지만 회원 한 명 한 명을 모두 호위하여 배웅해 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새벽 지나 흑점이 닫혀버리고 나면 흑시도 다 철수하겠지요·”

“그래도 나중에 후환 같은 게 닥치는 거 아냐? 자기네 건드렸다고 암살자 보낸다던가?”

“흑시 입장에서도 손님에게 까불며 불친절한 상인 놈들은 골칫거리입니다· 특히나 초절정 고수에게 까불 정도면 다른 손님에겐 오죽하겠습니까· 길 가다 죽는다고 한들 신경을 쓰지 않을 겁니다·”

다 들리도록 하는 이야기였다·

낭야차가 자리에 우뚝 멈춰 섰다·

그리고는 청과 제갈이현에게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다시 돌아가 노점 반대편 노상에 주저앉아 팔짱을 척 끼는 것이다·

벌레 팔던 불량 상인이 눈에 띄도록 불안한 표정이 되고 말았다·

아마 내일이면 불친절한 불량 상인이자 알 수 없는 겸업으로 악행을 잔뜩 쌓은 놈 하나가 제삿날을 맞이할 것이 틀림없으리라·

근데 낭야차라· 들어 본 것도 같고?

물론 청은 궁금하면 참지 않았다·

“낭야차? 유명한 사람인가?”

“누님 절정 후기의 낭인이 유명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낭야차 정도면 낭인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고수입니다·”

“아 낭인 잠깐 하고 있을 때에 들어 봤나? 어쨌든 앞으로 더 유명해지겠네· 일류의 안목으로는 봐도 모르겠지만 이 절정 초월 서문청 님이 보아하니 초절정 초입에 들었던데?”

“놀랍군요· 낭야차도 놀랍고 누님의 오만함도 놀랍습니다· 어쩌면 미래에 낭왕이라 불리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양쪽 번데기를 번갈아 하나씩 빼 먹고 있던 당난아가 휘둥그레진 눈으로 물었다·

“뭐야 너 낭있이었 셨어요?”

“예전에· 둘 다 해 보니 거지와 낭인의 차이가 별로 없더라고· 둘 다 돈이 없고 더럽고 여름엔 더워서 힘들고 겨울엔 추워서 서러워· 먹을 거 사준다고 하면 뭐든지 해주는 줄 알고· 사람들이 두려워하면서도 무시하는 듯한? 불쌍한 눈빛으로 쳐다봐·”

청이 그 뒤로 생각하기를-

어라? 그럼 대학원생 아닌가? 하고·

청은 별생각 없었지만 듣는 당난아는 또다시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고생담이었다·

“어 음···· 미안· 꼬치 먹을래?”

“아니 먹던 걸 왜 주는데? 내가 거지야?”

청이 두 마리 남은 꼬치를 받아들며 말했다·

그리고 나니 식탁 촤륵 펼쳐놓은 야시장 특유의 식사 장소와 함께 빙 둘러 온갖 요리점들이 펼쳐졌다·

“제갈아 무명고기가 대체 뭐야?”

“천해서 먹지 않는 것들입니다· 황서랑 산묘 완웅 같은 누린내 나는 짐승들이지요·”

차례대로 족제비 살쾡이 너구리였다·

“진짜 네 발 달린 건 다 처먹는구나····”

“안 달려도 먹습니다· 저기 둘둘 말아놓은 것은 뱀이고 펼쳐놓은 것은 손질한 뱀입니다· 그 옆에 말아놓은 것은 뱀 같지만 산양의 양물 크흠 죄송합니다 누님·”

“와 무슨 길이가 뱀보다 기네· 혹시 저거·”

“맛은 없다더군요· 사내에게 좋다고는 하는데도 인기가 없을 정도입니다·”

출처를 알 수 없고 도축의 위생과 정교함을 알 수 없으며 심지어 대충 양념 뿌려 불에다 익힌 것이라 맛도 없다고·

청이 순순히 포기하고 왕푸정 거리를 지났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비밀스러운 물품을 취급한다더니 저마다 상품 펼쳐놓는 분류가 없어서 온갖 잡동사니가 다 나왔다·

청이 보기에는 그냥 풍물장터 비슷한 꼴이다·

그러다가 독물 파는 구역이 나타나자 당난아가 구경 좀 하다 가겠다면서 남아버리고 제갈이현 역시 고미술품 구역에서 발을 떼지 못하니 청이 아예 구경하고 오라며 떼어놓았다·

사실 제갈이현이 단단히 강조하며 당부했으므로 흑시 안에서 그냥 점잖게 문의나 하려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가서 무슨 칼부림이니 흉흉한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을 안 하니 놀러온 기분 내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만·

이것들이·

반 노인 손주 데리러 왔지 구경하러 왔나·

“거기 아리따우신 워매 선녀의 화신이시넹· 무림제일미가 여기 계셨군용! 이리 와서 무공서 한 번 보고 가시지용·”

“오 무공서 판다· 의매 가 보자·”

“응! 절세무공 같은 게 있을지도?”

“그런 게 있겠습니까요···”

거기에 나면이까지 한 마디 덧붙였다·

“어쭈? 이게 말문이 텄네?”

“허억·”

청이 한번 팍 인상을 써 주자 나면이가 숨이 멎을 듯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청의 미모가 아찔하여 해로운 탓이었다·

그 모습을 겁을 먹은 집어먹은 것으로 이해한 청이 의기양양 무공서 상인에게 다가갔다·

“오!  양의진공! 음? 이런 이름이었나?”

청이 혹시나 하여 책을 들어보았지만 무공창이 조용하니 가짜가 분명했다·

그러자 서책 주르륵 깔아둔 상인이 말했다·

“펼쳐보지는 마십시용 아름다우신 손님· 펼쳐보고 나면 사셔야 합니다용·”

“안 봐요· 게다가 무슨 무공서가 뭐가 이렇게 깨끗해요? 너덜너덜하고 그래야 느낌이 있지·”

“그게 다 손님분들 보기 좋으라고 필사를 해 놓아서 그런 겁니다용·”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청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무공서들을 한 번씩 집어보았다·

태극해어검 앵화이십칠수 파천파천도 천보신권 주왕세심경 무당면간 등등····

뭔가 하나씩 나사가 빠진 제목들에 책은 완전 새것이라 반짝반짝하니 믿음이 안 간다·

“상인 아저씨 이런데 팔리긴 해요?”

“은근 팔려용·”

“이 아저씨 말투가 좀·”

“독특하지용? 제가 바로 그 만물박상 전대용이라 하는 잡상이랍니당·”

“만물박상!”

청이 소리를 질렀다·

제갈이현이 옆에 있었다면 소리를 질렀을 것 같아서 어쩐지 의무감이 들었던 것이다·

주변의 시선이 몰린 탓에 청이 먼저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았다·

“음· 유명하신 분이세요?”

“아니용 방금 제가 지었는데용· 사람 이름이 어떻게 전대용? 말이 안 되잖아용?”

“히힛 재미있는 분이시네·”

청이 낄낄거리며 대답했다·

이러니 진짜 장터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정말 거짓말처럼 별별 희한한 상인들이 싹 다 몰려있으니 연인이 바뀔 때마다 한 번씩은 데려가 구경하곤 했던 것이다·

아· 그때가 좋았는데·

생각하니 좀 외로운 기분이 드네····

은근 팔린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는지 청을 부를 때만 해도 썰렁하던 좌판에 어느새 다른 손님들이 제법 몰렸다·

“흠흠 주인장 이거 한 권 주시오· 얼마요?”

“어디까지 알아보고 오셨나용?”

“···?”

“신공이란 본랭 주인이 정해져 있으니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이 가지는 법이 아니겠나용·”

“원래 물건은 파는 사람이 가격을···”

“금자 두 개는 주셔야지용? 비싸다구용? 아니 무당파 아닝 나아가 강호 전체에 이름만 최고의 경신법을 얼마나 날로 처드실라고 하시는 건데용? 뭐에용? 안 사용? 이봐요 손놈앙 제가 할 일이 없어서 이러고 있는 것으로 보이세용? 아오 열 받넹? 손님 맞을래용?”

그러고 기세를 드러내는데 와 뭐야 화경?

화경이 왜 가짜 책이나 팔고 앉았어?

진짜 뭐 개나소나 화경이네·

결국 불쌍한 손님은 가짜가 분명한 무당면간 서책을 금자 두 개에 강매당하고 말았다·

“미리 말하는데 전 구경만 하러 왔거든요?”

“어머 괜찮아용· 미인은 구경해도 공짜양· 음 이거 받고 일 각만 더 구경해 줄래용?”

자칭 전대용이 동전 두 개를 내밀었다·

그제야 청이 당했음을 깨달았다·

이 아저씨가 사람을 간판으로 쓰고 있었네·

면사 벗으면 아주 온갖 시선들이 따라붙으니 노점에 붙들려 있는 것만으로도 거의 발광하는 광고판 수준이었던 것이다·

실제로도 검을 찬 절세미인이 진지한 표정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광경이었다·

그러니 혹시 진짜로 뭐가 있나 하고 너도나도 혹할 수밖에는·

화경 고수가 주는 용돈을 거절할 수도 없었던 청이 순순히 동전을 받아들었다·

물론 딱히 적의가 없는 전대용이었기에 각을 잡은 청의 입이 놀지는 않았지만·

“방금 금자를 두 개나 벌어놓고는 꼴랑 동전 두 개 주고 땡치려구요? 아유 짜다 짜· 무슨 완전 바닷물이네·”

“그것도 괜찮네용? 다음에는 염전대상 해안왕으로 지어야겠어용·”

“염전대상!”

“···그걸 꼭 외치셔야 하나용?”

“이렇게 해주는 게 예의라던데요?”

“그런 것 같기도 하공? 그래 예의있는 손님분 만나니 좋네용· 돈은 더 못 주겠공 일 각 동안 서책 펼쳐서 구경해도 좋아용·”

“어차피 본다고 뭐 영양가 있지도 않은데·”

그래도 몰라 청이 서책들을 한 권 한 권 죄다 손으로 들어보았다·

그러다 문득 무공창이 반짝·

“오잉?”

무려 금색의 수법 무영신수가 새로 등록되었다며 반짝이는 것이다·

청은 몰랐지만 사실 지금이야말로 천지 사방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감탄사를 토할 때였다·

세상에!!! 무영신수!!!! 신투가!!!!! 하고·

무영신수라 하면 강호의 전설적인 일인 전승 도둑놈의 새끼 무영신투의 독문 무공이다!

그러나 청이 그걸 어떻게 알겠는가·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