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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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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81

비명소리가 들리자마자 가까이 선 객들만 급히 뛰어 도망치다가 앞을 가로막은 인의 장벽에 막혀 뒤돌아 눈을 빛냈다·

칼부림이 일상인 중원이라서 휘말리기 싫어 일단 도망친 후 적당한 거리다 싶으면 뒤돌아 구경꾼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싸움 구경을 피해서야 중원인이라고 할 수도 없으니까·

그렇게 빠르게 만들어진 공터에 청이 사내의 손목을 야무지게 붙잡고 서 있는 꼴이었다·

“아악!”

“손버릇 봐라· 타인의 물건을 훔친 자는 손목을 자른다· 국법이 지엄한데 어딜· 음 맞아?”

뭔가 능숙하게 입에 붙어 꺼내기는 했는데 진짜 중원 법이 그러한지는 모르겠다·

그에 청이 팽대산을 보며 확인했다·

팽대산이 고개를 저었다·

“그런 법은 없다만·”

“아· 이런· 조금만 일찍 말해주지· 이미 반쯤 잘렸는데·”

청이 손을 놓아주자 사내가 너덜너덜한 손목을 하고 계속 비명만 질렀다·

손목을 감싸 쥐려 하나 건드리니 치솟는 격통에 또 그러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니 좀 측은해 보이기도 하고·

아예 깔끔하게 떼 줄걸·

괜히 뼈만 가루를 내는 바람에 살가죽에 인대로만 손목 아래가 붙어있는 꼴이잖아·

청이 그 미안함을 담아 말했다·

“안 닥칠래? 정 아프면 아예 떼 주는 수가 있다?”

“이 이게 무슨 짓이냐! 왜 왜!”

“남의 행낭을 막 더듬으니까 그렇지· 그 거기 소저? 이 자식이 소저 행낭 속을 막 더듬는 걸 봤는데요· 조심하셔야지·”

“웃기지 마라 나는 그런 적이 없-”

“조용히 하세요·”

빠악!! 어느새 뽑힌 복신적이 소매치기의 정수리를 강타했다·

주체적이고 혁명적인 방사성 만년한철 폭격의 위엄에 소매치기범의 눈알이 까무룩 뒤집혀 눈구멍 안쪽 어딘가로 향했다·

“자 어디·”

청이 능숙하게 시체(아니다)를 뒤져 허리춤에 매단 주머니를 찾아냈다·

주머니 안에는 아담한 진주와 홍옥으로 장식된 화려한 머리 장식이 하나·

청이 훔치는 장면을 보았던 물건이었다·

“이거 거기 소저 물건 맞죠? 이놈이 이걸 꺼내가는 걸 봤는데요·”

그런데 여인의 반응이 이상하다·

어쩐지 눈동자는 심하게 떨리고 안색은 하얗게 핏기가 빠졌으니 그 와중에서도 머리 장식에 눈을 떼지는 못하고 그저 바라보는 것이었다·

“소저?”

“제 제 물건이 아니에요·”

“엥· 분명 이놈이 꺼내 가는 걸 봤는데· 아 혹시 해코지라도 할까 두려우신 거면·”

“하· 날 모욕할 셈인가요? 이 공손공가의 공손요예가 후환이 두려워 거짓말을 한다? 그리 말씀하시나요?”

여인이 돌연 칼자루를 쥐며 말하니 그 목소리가 스산하니 진짜로 뽑아 휘두를 기세였다·

“그게 아니라요· 분명 훔치는 걸 봤는데 아니라고 하시니까· 혹시나 해서·”

“제 제 물건이 아니라고 했잖아요· 저는 여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무인 그러한 장신구 따위는 나약한 계집년들이나 차는 것이 아닌가요·”

확실히 수수한 무복에 화장기 전혀 없는 얼굴 장식은커녕 색도 없는 무명 끈으로 머리를 올려 묶은 것이 치장의 전부였다·

그래도 예쁘긴 해·

원래 맨 얼굴 미인이 진짜 미인이래잖아·

다만 화려한 머리 장식의 주인이라고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기는 했다·

“제가 잘못 봤나 봐요· 이상하다·”

“그런 주인도 없는 물건 당장에 버려버리세요·”

“아니 주인 찾아줘야지 버릴 것까지야·”

“그럼 알아서 하시던가요· 어쨌거나 제 물건은 아니니 저는 이만·”

그리고는 척척 걸어서 가 버렸다·

청이 황당함에 멀거니 서 있으니 팽대산이 물었다·

“네가 잘못 본 것이 아닌가?”

“아니거든? 분명 봤는데· 이렇게 화려한 걸 빼가니까 비싸고 소중한 건가 싶어서·”

그때였다·

소매치기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네 네년! 감히 무고한 사람의 팔을 이 모양으로 만들었겠다! 국법? 오냐 국법 좋지· 법대로 해! 법대로!”

“하· 이 새끼가 갑자기 기고만장해졌네· 남의 물건이나 터는 도둑놈이 뭘 잘했다고· 아주 대가리를 깨버렸어야 하는데·”

“아이고! 이년이 무고한 사람 잡는다! 아악! 내 손! 포졸 나리! 포졸 나으리!”

청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뭐야 도둑놈이 포졸을 찾네? 게다가 내 중원 살면서 포졸을 찾는 놈은 또 처음 봐· 산 포졸이 일하는 거 본 적이 있어?”

궁금해서 몰라서 묻는 말이 아니다·

그냥 비웃음의 연장선 같은 것이었다·

세상에 가장 천한 직업 다섯이 있고 그 아래 나랏일 하는 관리가 있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니는 시대였다·

적어도 천한 직업 다섯은 돈을 벌려고 애쓰기라도 하지 관리들은 하는 일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불로소득을 즐기는 상놈들이라는 뜻이다·

“그럼 보았고말고·”

“산?”

“여기 포졸들은 한다·”

삿갓 아래 비치는 팽대산의 입매무새가 얄미운 미소를 지었다·

“뭐가? 뭘 해?”

“개봉에서는 포졸도 존경을 받는다· 전에 말하지 않았나 포청천 사당을 모셨다고·”

팽대산이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구경꾼 사이를 뚫고 검은 관복에 포捕를 큼지막하게 박아놓은 군사들이 나타나 사방을 둘러싸고 창을 들어올렸다·

청이 얼굴들 쭈욱 훑어 가장 높은 악업이 삼십 점을 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씨 진짜네·”

그때 포졸들 사이에서 비슷한 복장이나 금박 허리띠를 찬 사내가 걸어 나왔다·

“이 무슨 소란이더냐·”

“나리! 억울합니다! 이 여인이 갑자기 제 손목을 분지르고 저를 겁박하여 도둑으로 몰아 처리하려 하니 세상에 어떻게 이리 억울한 일이 있겠습니까?”

“아니 이 도둑놈이-”

“그만 음· 그쪽은 어찌 무고한 이에게 상해를 입히셨습니까? 이 자가 도둑이라 한다면 이를 증명할 증좌가 있으십니까?”

“여기 제가 이걸 훔치는 걸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거짓말입니다! 여기 사람들이 전부 다 듣고 보았으니 제가 아내에게 선물하려 오래도록 금전 모아서 산 보물입니다요!”

“아니 이 자식이 입만 열면 거짓말을-”

“그만· 그쪽이 눈으로 보았다 하시면 그 물건을 도둑맞은 주인은 어디에 있습니까?”

“네? 그게···”

청이 말끝을 흐렸다·

정작 물건 주인은 자기 것 아니라면서 역으로 화를 내고 가버렸으니까·

뭐 그딴 여자가 다 있어·

얼굴만 반반하면 단가·

청이 우물쭈물하자 금박 허리띠가 고개를 저었다·

“강도 및 상인(상해) 행위로 추포하겠습니다· 억울한 일이 있다면 이후 아문에서 상세를 밝히도록 하지요· 순순히 오라를 받으시겠습니까?”

오라란 붉게 염색을 한 두툼한 새끼줄로 죄인의 팔을 묶어 연행할 때 쓰는 도구를 말했다·

죄인이 순종적이면 팔만 묶고 격렬하게 반항하면 목에 감긴 채로 질질 끌려갈 수도 있었다·

즉 순순히 오라를 받으라는 이야기는 그 꼴 보기 싫으면 반항 말고 얌전히 따라오라는 소리였다·

팽대산이 애써 웃음 참는 소리를 내며 말했다·

“공손공가라면 찾기 어려운 것도 아니지· 찾아올 테니 가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라· 뭐 일이 틀어지더라도 어차피 매나 몇 대 맞고 말겠군·”

오라를 받은 청에게 팽대산이 해준 아주 마음 따뜻한 위로였다·

청이 이를 으득 갈았다·

산 이 자식 그러니까 친구가 없지·

 

—-

 

성은 포 이름은 증이며 자는 희인이다·

그러니 포증 혹은 포희인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과거의 명재상이자 또한 그 청렴한 품성과 공명정대한 태도로 유명했다·

중화 역사 속에서 가장 위대한 청백리로 추앙받으며 길이길이 존경을 받았으며 그를 기린 사당은 모든 관리가 한 번은 찾아 그 마음을 본받아야 할 성지였다·

이 성지는 이후 붉은 인민의 총의 아래 불타버릴 예정이지만 불탄 이후로도 중화 인민의 가슴속에 가슴 벅차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불가사의로 남았다·

어떻게 나랏일 하는 사람이 청렴할 수가 있지? 정신병자 아니면 병신이었나? 하고·

그리하여 사람들이 부르기를 포청천이다·

청천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이니 포증의 치세가 그와 같이 투명하고 깨끗했다고 하는 별명이었다·

그래서 청이 곤란했느냐 하면 사실 그건 또 아니었다·

역모죄가 아니라면 국법의 모든 형벌은 모두 금전으로 대신할 수 있었으니까·

이를 속형이라 하며 금전으로 죄를 씻어낸다는 뜻이었다·

심지어 사형마저도 금덩이로 대체할 수 있었으니·

손 묶인 채로 끌려가는 청에게 팽대산이 삐뚜름하게 농담이나 던진 이유기도 했다·

어차피 돈 내면 되고 무림 세가 정도의 재력이면 애초에 부담되는 가격도 아니다·

“일행분이 속형의 대금을 치렀으니 그만 나오셔도 됩니다·”

청을 끌고왔던 청년 개봉부 안찰첨사가 옥문을 열며 말했다·

“판결은 뭐였어요? 얼마나 냈는데요?”

“태형 다섯 대 동전 육십 문입니다·”

“아니 되게 싸네·”

사람의 손목을 아예 못 쓰게 만들어버린 치고는 참으로 저렴한 벌금이었다·

조사 결과 사내가 소매치기범으로 결론이 났으며 심지어 중범죄를 겸해 중형에 처할 죄인이기에 그를 감안해 나온 판결이었다·

태형은 우람한 대나무 매로 엉덩이 쫙쫙 두들기는 가벼운 형벌이다·

사내라면 속옷까지 훌러덩 까서 알궁둥이에 때리지만 여인들은 차마 그렇게까지 하진 않았다·

다섯 대 정도 맞아봐야 좌우 궁둥짝에 다섯 줄씩 도합 열 줄 긋고 끝·

아픔보다 공개된 장소에서 구경꾼들 모아 얻어맞는 치욕에 가까운 형벌이었으니까·

“앞으로는 좀 자제하십시오· 아무리 상대가 악적이라 해도 개인이 사사로이 처단에 나서면 나라에 어찌 법도가 서겠습니까?”

“흥 그나마 여기 말고 중원 천지에 법도가 있긴 한가요· 오죽하면 무림인 깡패들이 치안을 지킨다고 하는 판에·”

싸늘한 냉탕에서 이틀 밤을 갇혀있었던 청이 뾰족하게 대답했다·

냉탕보다 밥이 너무 부실해서 화가 났다·

국법에 죄인에게는 하루 두 끼 양은 적고 맛도 없는데 추가도 안 된다·

“크흠· 모든 관리가 다 그렇지는 않소·”

안찰첨사가 불편한 기침을 하며 말했다·

저도 말하면서 궁색한 변명이었다·

밖으로 나오니 팽대산이 이죽거렸다·

“그냥 맞게 둘 것을 그랬나?”

“육십 문은 나도 있거든? 아씨 그 여인 대체 뭔데? 괜히 도와줘가지곤·”

애초에 그 공 뭐시기라는 여인이 사실을 말해주기만 했어도 이틀이나 옥에 갇힐 필요가 없었다·

속형은 판결이 나온 이후에나 가능하기에 소매치기 사내의 죄가 밝혀지기까지 시간이 걸린 까닭이었다·

“그래도 머리 장식 하나는 남지 않았나· 진주며 홍옥에 가품 하나가 안 섞인 귀한 장식이더군· 이틀 사이에 벌었으면 과분한 물건이지·”

팽대산이 그리 말하여 머리 장식을 위로 슥 던져주었다·

청이 포물선을 그리는 머리 장식을 받아 살펴보니 뭐 확실히 예쁘긴 하네·

사부님이 하시기엔 너무 화려하고·

장명이나 갖다줄까·

“아· 배고파 뒤지겠다· 아무리 죄인이라 해도 그렇지 밥 가지고 사람 서럽게 하면 쓰나· 뭔 개도 안 먹을 밥상을·”

“대접까지 핥아먹었겠군·”

“흐 보고 있었냐? 아주 정확하게 아네· 그럼 만두라도 몰래 던져주지 그랬어·”

청의 속을 긁기에는 팽대산의 내공이 미천하여 한참 멀었다고 하겠다·

이 몸은 무려 그 맹신현뇌 제갈이현이 인정한 공포의 조동아리 논쟁 개 같이 하시네 감탄사를 참지 못하게 만든 달인이시다·

논쟁 개 같이 한다는 말은 칭찬이다·

논쟁판에서 패배자가 승자에게 바치는 최대한의 존경을 담은 찬사인 것이다·

그렇게 시시덕거리며 객잔으로 돌아오니 이게 웬걸·

개는 제 이름 부르면 온다더니· 근육덩치 제갈이와 당난아가 벌떡 일어나 이리 달려오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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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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