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188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EP·188

청이 칠 층에 오르자마자 느낀 바는 역시 화려하다는 감상이었다·

누천년 중화 복식 역사의 총집합이라 할 만했으니 옷깃이 교차하여 단정한 상의에 허리에 치마를 묶은 제요 같은 상의에 가슴에 올려묶은 제흉 화려한 겉옷인 배자를 걸쳐 소매가 한 치나 축 늘어지기도 하고·

혹은 상의 저고리를 내어 입은 명복 위아래 한 벌로 넉넉한 심의에 이르기까지·

그 사이에서 청이 진설의 모습을 찾았다·

그리고 저기 엉거주춤 자리에서 일어나는 진설을 눈에 담았는데-

와·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믿고 있었어요 해어백합!

진설이 상의에 조끼를 하나 걸쳐 옷깃이 명치 아래에서 만나 교차했으니 청의 고향 시상식에라도 나온 여배우처럼 앙가슴을 훤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었다·

당조 초 단흉 의복의 초창기 모습이다·

어제는 억지로 끌어올려 위로 두툼하니 솟은 모양이었고 오늘은 받침이 없어 자연스러운 꼴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 순간 청은 당난아를 이해했다·

눈으로 다 보이니까 저걸 그냥 덥썩 음 진짜 충동이 주체가 안 되네·

그렇지만 청은 상식인이었기에 그냥 속으로만 품어두기로 했다·

“저거 또 홀라당 까고 있네····”

“왜 보기 좋기만 한데· 중원의 여인들이 마땅히 본받아야 하는 의상이 아닐까?”

“그럼 청아도 입어볼래? 내가 한 벌 해줄 테니까···”

“아니 자꾸 뭘 해준대? 그리고 도사가 어떻게 저런 야한 옷을 입어?”

“흥· 신녀문에선 다 벗구 다녔으면서·”

“무슨 소리야? 이게 멀쩡한 사람을 음해하네· 내가 옷 벗고 있을 때는 씻을 때랑 잘 때밖에 없거든?”

“보통 사람은 잘 때도 옷을 입어····”

“그야 나는 보통 사람이 아니라 특별한 사람이니까· 상위 일 할의 수면 고수 아니 초고수만이 취하는 잠의 방식이지·”

청이 입에서 아무 소리나 털어냈다·

당난아도 이미 익숙해졌기에 그냥 낄낄 웃으며 청의 어깨를 찰싹 때렸을 뿐이었다·

그리고 나니 여인 하나가 슬그머니 청의 앞으로 끼어들었다·

다만 그 거리감이 뭐야 왜 이래?

무림에 오기 전에 보았던 격투 선수들이 시합 전에 기싸움하는 것처럼 바짝 붙어서 몸으로 가로막는 것이었다·

거의 만원 전철에 준하는 거리감이었다·

좀 너무 가깝지 않나?

딱 붙어 선 여인 공손요예가 청의 두 손을 붙들며 말했다·

“아 서문 소저· 어젠 잘 들어가셨나요? 그리고 간밤엔 편히 주무셨나요? 어 또 아침은 잘 챙겨 드셨나요? 오늘 길에 불편한 점은 없으셨겠죠? 어제는 너무 고맙고 또 미안해서 아 생각해보니 어제 사과를 드리지를 못해서 혹시 시간 되시면 이번에는제가대접을해드리고싶은데괜찮으시면오늘저녁에는···”

“공손 소저· 일단 진정 좀 하고·”

청이 할 말을 마구 쏟아내는 공손요예를 만류했다·

공손요예가 흠칫 놀라 반 발짝 물러났다·

“미안해요· 친구를 사귀기는 처음이라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미리 준비를 해 왔는데 긴장했는지말이좀길어지는게-”

다시 말이 두서없이 길어지려는 기색이라 청이 손에 꼬옥 힘을 주며 말했다·

“공손 소저· 나도 반가워요·”

“아···· 저도요· 무척이나요· 이러면 되는 거였군요·”

공손요예가 들꽃같이 조그마한 그리고 어쩐지 아련한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그러자 손을 떼어놓는 손길이 있었다·

“뭐야 얘는! 이 분위기 뭔데!?”

“아· 여기는 공손 소저야· 공손 소저 여기는 내 친구 난아 당난아에요· 사천당가 알죠?”

그에 공손요예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척 깔아 사내를 흉내 낸 목소리로 또 사내의 말투로 말하는 것이었다·

“반갑습니다· 공가의 손요예라 합니다· 귀 가문의 명성은 익히 들었으니 이리 만나서 정말로 영광이로군요·”

“뭐 뭐지 갑자기 정중하게····”

당난아가 청의 등 뒤에 숨어 소곤거렸다·

“쟤 좀 이상하지 않아?”

“그러면 못 써· 공손 소저는 강호 초출 아예 초행길이시란 말야· 그전에는 거의 폐관 수련에 가깝게 계속 수련만 하셨대·”

“그래두 그렇지···”

그러자 공손요예가 머뭇거리나 싶더니 또 슬그머니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서문 소저· 그 말인데요 호칭이 음 친구라면 좀 어떻게 더 부드럽게 거기 계신 당 소저분처럼 좀 편한 것이 좋지 않은가물론강요하는것은아니고부담스러우실필요는없고그냥작은제생각으로-”

“그래요 요예 음 발음이 좀 어려운가· 그럼 예 예로 괜찮아?”

공식적으로는 일곱 살 차이라서 소저를 붙여주었을 뿐이지 청은 본래 아예 어른이 아니면 딱히 나이를 가리지 않았다·

처음 사귄 친구랑 좀더 편하게 지내고 싶은 모양인데 그야 뭐 들어주지 못할 것도 없고·

“아! 네! 부디 부탁드리겠습니다···”

“부탁까진 안 해도 되는데· 예도 그럼 말 편하게 해·”

“그래요· 아니 그래· 그 편하지가 않아서 그냥 소저께 존대하여도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그래· 존대를 허하노라·”

“아 네· 감사합니다··· 아?”

청이 킬킬 짓궂게 웃었다·

“그냥 예가 편한 대로 해· 어차피 신경 안 쓰는데 뭐· 친구랑 있으면 마음이 편해야지 불편해지면 그게 친구인가?”

“아· 맞아요· 서문 소저는 어쩐지 뭔가 그래요 언니 같으세요· 물론 저는 언니가 없어서 그냥 느낌이지만요· 평대가 나오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일까요·”

“앗· 그래 맞아· 분명 느낌이 있어·”

뒤에서 당난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청이 훗 우쭐한 미소를 지었다·

그야 살기는 더 살았으니 당연한 일이다·

 

진설은 아직 각을 재는 중이었다·

당난아와 화해 아닌 화해를 한 셈이므로 청을 적대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물론 고희연 때 지옥 같았던 복통의 원한은 쉬이 잊힐 것이 아니었지만 급할 때 의지할 수 있는 여류 의원과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뭐야 공손가 계집애를 홀랑 주워먹었네?

뭐 아무도 관심 주지 않는 여인이기는 해도 그 수완이 놀랍기는 했다·

모두 모인 그 면전에서 사내한테 알랑거리지 말고 무공이나 수련해라 한심한 계집년들아 하고 일침을 날린 뻣뻣한 무인파 중에서도 아주 강성인 년이다·

그런데 저리 사근사근 순종적인 시녀가 되어 사르르 눈웃음이나 짓고 있으니 대체 뭘 어떻게 녹여냈는지 묻고 싶어질 정도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기를 아 신녀문 제자라고 했었지 하고·

문파 전체가 여인뿐이면 이런 기싸움을 매일 같이 펼치지 않았겠는가· (아니다)

그야말로 여인의 기싸움에 있어서 삶과 정치가 구분되지 않는 초고수이자 거인이 분명한 것이다! (이것도 아니다)

진설이 이쯤에서 자존심을 접었다·

분하지만 고수 앞에서는 숙여야 한다·

게다가 곁에서 관찰하며 그 신묘한 솜씨를 보고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혹시라도 친분을 쌓여 동맹 관계가 되면 더할 나위 없을 테고·

 

양쪽으로 팔을 붙들린 청이 이러면 밥을 먹을 손이 없지 않나·

하지만 오른팔의 공손요예를 떼면 많이 서운해 할 것 같고 그렇다고 굳이 당난아를 떼어 왼손으로 먹는것도 부자연스럽다·

이걸 어째야 하나 잠시 고민하고 있자니 어느새 눈앞에 새하얀 골짜기가 척 펼쳐져 있는 것이었다·

“흠흠 서문 소저· 어제는 잠깐 얼굴만 비추셨지요? 저도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는데 서운했지 뭐예요·”

“아· 진 소저·”

“아 그러고 보니 검을 두 자루나 차셨어요· 쌍수검을 쓰시나요? 쌍수검은 본래 힘든 기예라고 들었는데요·”

“아· 할 수는 있긴 한데 쓰지는 않아요· 쌍수검은 개인적으로 조금·”

“서문 소저? 그· 눈이 보이지는 않지만 혹시 어딜 보고 계시는지요? 고개가 조금 내려가 계신 것 같은데···”

“앗· 죄송해요· 무슨 사심이 있어서는 아니고 너무 예쁘셔서 그만·”

진설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리고는 쑥스러운 척 슬그머니 팔꿈치를 매만지는데 그러자 청의 눈도 동그래졌다·

와 뭐야· 골짜기가 갑자기 사라져버리네·

청이 넋을 놓을 뻔했지만 왼쪽의 당난아가 하는 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저거저거 봐봐· 누가 보면 안 그러는 척 모은다고 했잖아· 아주 못 보여줘서 안달이 났다니까·”

보통은 뒷담을 하면 당사자가 안 듣도록 조심하는 법이지만 당난아는 그런 법도를 지켜본 역사가 없다·

진설의 이마에 힘줄이 비죽 솟았다·

기껏 이쪽이 먼저 다가와 사귐을 청했는데 이런 취급이라니·

그러나 그도 잠시·

“그러면 못 써· 그리고 그게 뭐 어때서· 충분히 자랑할 만하지· 보기만 좋은데 뭘· 죄송해요 난아 얘가 좀 성격이 모난 데가 있어서 그렇지 본성도 좋지는 않아요·”

“예?”

“진 소저도 알고 계시죠?”

“아· 그럼요· 아주 잘 알죠· 아주 못돼먹어가지고는·”

“야! 너 내가 촉진도 봐 줬는데!”

“그건 고맙지만 이왕 고마울 거면 말도 좀 곱게 해주면 안 되겠니? 기껏 인심 쓰고서 다 날려 먹잖니· 지난 일이 미안해서 그러는 줄 알았더니·”

“미안? 뭐가 미안해? 그리고 누가 무슨 인심이나 써서 진맥 봐준 줄 알아? 아무 거라도 괜찮은가 아닌가 확인을 음 아냐· 사실 인심 좀 써 봤어· 고맙지?”

당난아가 영문 모를 소리를 하다 급히 말을 바꾸었다·

곧 죽어도 제 할 말은 해야 하는 당난아치고는 상당히 드문 일이었다·

“아· 제 친우들을 소개시켜 드릴께요· 자 여기는 하원서가의 서린린 소저시고···”

그 후로는 평범한 연회와 같았다·

마음 같아서야 와구와구 먹성을 부리면 좋겠지만 신녀문 대표로 참석한 탓에 서문수린류 미인식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을 뿐이다·

진설도 얼굴 외에는 내세울 게 없는 성질 나쁜 여인이라는 당난아의 평가와는 달리 의외로 사근하니 괜찮은 사람이었다·

공통된 화제를 찾으려 더듬대는 평범한 대화의 주고받음 후에 결국 무인이라 무공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광동진가는 그 유명한 태극권의 원조다·

시조 진씨가 태극권을 창안하여 천하에 널리 이름을 떨쳤으니 지나가던 장씨 도사가 이를 보고 그 신묘한 묘리에 감탄하여 배움을 청해 마음에 담아두었다·

이후 장씨 도사는 이후 태극권의 묘리로 검술을 창안하니 이를 곧 태극혜검 절세의 신공으로 빚어낸 것이다·

참고로 장씨 도사는 무당산에 자리를 잡고 도관을 세웠는데 이 도관이 바로 천하에 이름을 떨치는 그 무당파가 되시겠다·

“그러니 태극권의 종주 그 원본은 저희 진가 태극권이랍니다· 다만 요즘에는 어째서인지 장가 태극권을 원형이라 여기시는 분들이 많아서 속상할 따름이에요·”

청이 그에 무공창으로 태극권을 검색해 보았더니 또 뭐가 주르륵 뜨는 것이다·

태극권은 빨간색 테두리고 아 이건가·

청이 영롱한 보라색 테두리의 권법 태극무극권을 발견하고 금방 무공창을 닫았다·

어차피 권법에는 관심도 없다·

검과 함께 쓸 수 있는 수장법과는 달리 권법의 투로는 아예 무기가 없음을 상정하고 만들어졌기 때문이었다·

사부님께서도 말씀하지시 않으셨던가·

혹여라도 권법을 익힐 생각은 말거라·

사람의 손가락이 긴 것 네 개와 짧은 것 하나로 단단히 도구를 쥘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니 여와께서 사람을 빚을 때에 배려한 것이다·

그러니 오른손에는 마땅히 병기를 쥐고 빈 왼손이 수장으로 돕는 것이 당연하니 저 소림의 땡중들처럼 불살을 외칠 것이 아니라면 권법을 익힐 필요가 있겠느냐 하고·

그리하여 칠 층에는 평화가 찾아온 것처럼 보였다·

여러 계파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백합과 검화 현화가 가장 큰 세력으로 삼파전을 벌이는 봉황회의 삼분지전이다·

그러나 검화와 현화가 자리를 비웠으니 남은 백합이 칠 층의 패자일 수밖에는·

그리고 백합이 청에게 손을 내밀면서 그 모든 갈등이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만·

“앗 내가 층을 잘못 찾아왔나봐· 이런·”

생기 가득한 목소리와 함께 계단을 오른 여인이 ‘죄송해요 제가 건물을 잘못 찾아온 모양이네요·’ 하고는 다시 되돌아 계단을 내려가버리는 것이다·

쟤는 또 뭐지·

청이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옆에서 으득 이 가는 소리가 들렸다·

진설의 이가 부대끼는 소리였다·

청이 왜 그러나 궁금해졌지만 이내 금방 궁금하지 않게 되었다·

아까 내려간 여인이 다시 올라와서 하는 말 때문이었다·

“아 여기가 용봉지회 최고층이 맞네요· 누가 속살 훤히 드러내고서 사내 유혹하는 기녀처럼 입고 있길래 용봉지회 연회장이 아니라 기루에 온 줄 알았지 뭐예요?”

“저 망할 평평한 년이···”

“아니 누가 감히 봉황회 귀한 회원분들 모시는 귀한 자리에 함부로 기녀를 들여놨어요? 앗? 이런! 인제 보니 기녀가 아니라 백합이셨네요· 헤헤 죄송· 옷차림만 보고 착각했지 뭐예요· 정숙한 여인이라면 속살을 그리 드러낼 리가 없으니까 착각해버리고 말았네· 헤헷·”

오우· 인신공격· 쎈데·

청이 감탄했다·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