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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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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02

청이 보무도 당당히 위층으로 올랐다·

관계자들이 그 뒤를 따르고 팽대산 얼굴 관찰보다 싸움 구경이 재미있겠다고 판단한 구경꾼 중 일부가 눈치를 보며 합류했다·

그리하여 칠 층에 두 사람이 서로 마주 보는 가운데 모용주희가 먼저 말문을 터 하는 소리가 이랬다·

“너· 내가 고마워할 거로 생각하면 아주 큰 오산이야· 애초에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병 주고 약 줘?”

그러자 당난아가 바로 발끈했다·

“와 저거 싸가지 좀 바바· 청아야 바바 저딴 거 생각해 줄 필요가 없다니까? 암만 원수지간이라도 방금은 고맙다고 한마디쯤 해야 하는 거 아냐? 야 꼬맹이 어떻게 생각해? 지금 너네 누나 하는 꼴이 맞아?”

“어··· 누나?”

“뭐 뭐! 내가 뭘 잘못했는데! 애초에 둘이 무슨 사이도 아닌데 오해하게 만든 게 잘못인 거 아냐!? 오해하라고 상황 다 만들어두고 거기 걸려서 오해한 사람이 무슨 잘못인데!?”

모용주희의 당당한 항변이었다·

모용준의 눈썹과 어깨가 축 처졌다·

누이를 똑 빼닮은 커다란 눈망울이 촉촉하니 떨려 파문이 일어나는 중이었다·

“준 준이 너 왜 그래? 왜 그런 눈으로 보는데? 그러지 마· 누나 편 안 들 거야?”

“으 응····”

“쯧쯧· 잘하는 짓이다 아주·”

당난아가 혀를 쯧쯧 찼다·

모용주희가 인상을 팍 찡그렸다·

도대체 쟤는 어쩌다 저렇게 충직한 시녀가 다 됐는데? 정실 허락도 안 맡고 감히 부군께 말을 붙이냐고 독 풀던 년이랑 동일인물이긴 한가?

그보다는 동생이 별로 도움이 안 됐다·

도움이 안 된다기보다는 오히려 양심 속 삼각형을 돌리는 동력이 되는 판이었다·

나도 나도 편들어줄 대변인이 필요해·

모용주희가 제 패거리를 돌아보았다·

아래층 옥기린의 은혜로운 옥면을 관찰하러 남아버린 통에 반토막이 난 패거리였다·

패거리들도 슬그머니 다른 곳을 보며 눈길을 피했다·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뜻이었다·

“으윽·”

“됐어· 인사받겠다고 도와준 것도 아닌데 생색을 내 봐야 뭐 해· 그건 그렇고 모용 소저? 이 같잖은 유치한 말싸움을 도대체 얼마나 더 해야 직성이 풀리시나요? 여기서 제가 그렇게 속이 좁은 이유가 속마음 들어갈 자리가 없어서 그러느냐고 제대로 시작을 해 봐야 할까요?”

“너 너! 어떻게 그런 말을!”

“하아· 그러니까 말씀으로 이길 자신이 있으시다면 어디 제대로 해 보시겠어요?”

“이 이익!”

이미 청의 조동아리에 제대로 얻어맞은 경험이 있는 모용주희가 울분을 삼켰다·

속마음 들어갈 자리도 없냐니·

가볍게 날리는 주먹부터가 푹 파고들어 헤집어놓으니 제대로 해보자는 말에 주춤할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

“그러니 이참에 한 번 짚어 보죠· 도대체 왜 이러시는 거죠? 마주칠 때마다 피곤하게 이러실 텐가요?”

“그걸 몰라서 물어? 나한테 그렇게 망신 아주 개망신을 줬잖아! 그래놓곤 인제 와서 피해자 행세라도 하겠다는 거야?”

“술 대결 때를 말씀하시는 거면 솔직히 모용 소저가 술에 못 이겨 주사를 부렸던 것에 불과하지 않나요? 저는 모용 소저가 실수하겠다 싶어 승부를 양보해 드리기까지 했는데요·”

“누가 양보해 달라고 했어? 그런 같잖은 양보에 누가 감사의 눈물이라도 흘릴 줄 알았어? 누구라도 그러면 화가 안 날 것 같아?”

“양보를 안 했으면요? 그때 제 주량이 채 절반도 안 찬 걸 알고 계시나요? 솔직히 제가 져 드리지 않았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거나 혹은 주사로 더 크게 망신을 당하지 않았을까요?”

“그럼 차라리 그렇게 놔뒀어야지! 너만 아주 착한 년 훌륭한 년 점잖은 년 좋은 건 다 가져가고! 차라리 술에 져서 술주정 부린 년이 낫지 배려받고도 오히려 화를 낸 배은망덕한 년으로 만들었잖아!”

“알긴 아시는군요·”

구경꾼들의 차가운 시선들이 모용주희의 마음을 찔렀다·

모용주희가 씩씩 가쁜 숨을 내쉬었다·

청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애초에 일 층에 술 대결장 꾸려다가 온 용봉지회 사람들 다 모이도록 만든 사람이 모용 소저가 아니었나요? 애초에 여기 칠 층에서 조용히 대작이나 했다면 그렇게 음 신체적 특성을 고백하실 일도 없었을 텐데요·”

“신체적 특성이라고 하지 마! 그 그리고 그러면 그러면 네가 먼저 말을 했으면 그 주량이 그렇게 좋다고 말을 했어야지!”

모용주희의 패거리들이 고개를 숙였다·

주희야 얼마나 더 추한 소리를 하려고·

주량이 좋다고 했으면 취한 기색 보일 때까지 물이나 계속 홀짝거렸을 거잖아·

“뭐 그래요· 미안해요 모용 소저· 제가 술이 좀 강해서요· 그리고 술 대결에서 져 드린 것도 미안해요· 모용 소저가 너무 취해서 실수할까 봐서 그랬으니 나쁜 의도는 아니었어요·”

“또! 또! 너만 착한 년이야!? 나만 나쁜 년이냐고!”

“제가 술이 약했다면 추태를 보인 사람은 제가 되었겠지요· 모용 소저도 분명히 이길 자신이 있으셨을 테고· 그러면 대체 뭐가 그리 미우셨나요? 그렇게 성대한 함정을 준비할 정도로?”

“애초에 네가 먼저 나한테 그렇게 심한 욕을 해댔잖아! 그렇게 모욕적이고 나는 살면서 그렇게 심한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없어!”

“그야 소저께서 먼저 제게 시비를 걸지 않으셨던가요? 솔직히 얼굴이 추하다느니 몸매가 천박하다느니 하는 말씀이야 그냥 웃어넘기겠지만 신녀문을 싸잡아 모욕하신 바를 참고 넘어가야 했나요?”

”그 그건··· 그냥 그래 네가 입으니까 거지 같다는 거지 신녀문 도복이 그렇다는 건 아니었거든···?“

모용주희가 구차하게 변명을 붙였다·

그건 말실수가 맞기 때문이다·

애초에 제대로 된 여도사 그러니까 구파일방의 여제자들은 드물다· 개중에 칠 층에 올라오는 여인은 더 드물었다·

고고한 척 저네들 사형 사제들 따라서 오 층에 머물거나 아니면 따로 저네들끼리만 뭉쳐있거나 하는 식이었다·

그러니 세가의 여인들이 만나는 도문의 여제자라고 해봐야 솔직히 도사라기보다는 산중 생활에 넌더리가 난 또래의 여인이다·

그런 여인들이 하는 소리야 입만 열면 제 사문이 너무하다면서 성토하기 바쁘다·

그러니 은연중에 얕보고 말았던 것이다·

“그럼 그것도 전부 제 오해였나요? 좋아요· 그럼 오해해서 죄송하고 어른스럽지 못하게 화를 내서 폭언을 하고 만 일도 사과할께요· 미안해요·”

“이익! 그러니까 왜! 그딴 식으로!”

모용주희는 슬슬 아찔해지기 시작했다·

혹은 공포라고 봐도 좋을 것이었다·

이년이 아주 묻어버리려고 작정했구나·

전에 모용주희는 상황을 오해하게 만든 네 잘못이라 말했고 청은 사과했다·

그리고 지금은 자신이 오해했다며 또다시 사과를 건넸으니 차라리 전에 한 말이랑 다르지 않으냐며 따졌으면 모를까 이렇게 되면 그냥 모용주희가 일방적인 나쁜 년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면 다짜고짜 제게 시비를 거신 것도 다 이유가 있으셨겠죠? 초면에 얼굴 보자마자 못생긴 년이라느니 천박한 몸을 했다느니 말씀하신 이유가요?”

모용주희는 억울했다·

자기 혼자 나쁜 년인 것이 억울하고 또 가슴 작은 것도 서러운데 큰 년에게 모욕을 당하고 있으니 더욱 억울했다·

그래서 이쯤에서 억울함이 폭발했다·

“네 네가 먼저 내 앞에서 보란 듯이 그 가슴을 흔들었잖아! 그러면 안 되잖아! 그렇게 큰 걸 달고서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모용주희의 눈에서 서러운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에 장내가 숙연한 침묵에 빠졌다·

모용주희는 의외로 폭발할 때마다 엄숙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재주가 있었다!

청이 어색하게 말을 꺼냈다·

“음· 모용 소저· 혹시나 싶었는데· 가슴이 큰 여인만 보면 죄다 시비를 거시나요?”

“그래! 시비 건다! 됐냐! 아주 천하의 나쁜년으로 만들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냐! 왜 너만 유난인데! 항상 그래왔는데 왜 너만 그렇게 유난을 떠냔 말야!”

“제가 너무 예민했다고요? 다른 분들께선 저 싸가지 아니 버르장머리를 그냥 받아주신단 말씀이세요?”

“뭐? 싸가지? 너 말 다했-”

“잠깐! 거기 소저분· 예· 맞아요·”

그러자 지목당한 여인이 어물어물 입을 열었다· 딱 봐도 모용주희에게 욕 깨나 먹었을 법한 여인이었다·

“그게 그냥 매번 그러니까 저년이 아니 모용 소저가 또 그러시는구나 하고···”

“그럼 달리 응수는 하지 않으셨나요?”

“언제 한 번 임자 만나겠거니 했어요· 또 그리고 모용세가 분이시니까 진설 언니쯤 되어야 맞받아치지 저처럼 약소한 가문이 대거리를 쳐 봐야 좋은 게 없기도 하고·”

그러고는 어물어물 쭈뼛쭈뼛 눈치를 보는 것이다·

“소저? 혹시 더 하실 말씀이 있으세요?”

“그 솔직히 말하자면 별로 기분이 나쁜 것도 아니라서 모용 소저는 검화신데 저만 보면 부러워서 눈이 뒤집히시는게 나름 나쁘지 않은 기분이거든요·”

“누가 누가 부럽다고! 하나도 안 부럽거든! 그딴 살덩어리 누가 부러워하냔 말야!”

“주희야 그만· 그만 좀 해· 주희야 눈물 좀 닦고 응? 화장 다 번진다· 응?”

모용주희의 패거리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또 자칫하면 제압할 태세를 갖추고는 손수건으로 눈가를 쿡쿡 찍어주기 바빴다·

그에 용기를 얻었는지 어쨌는지 소저의 말문이 트이기는 했다·

“그리고 모용 소저가 그러셔도 제가 응수하는 것이 좀 그렇잖아요·”

“그렇다니요?”

“그 다른 것도 아니고 그런 거니까· 그 없는 사람은 욕해도 되지만 그 반대는 안 되잖아요· 불쌍하니까···”

“맞아요·”

“그건 그렇지요·”

그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하는 여인들이 있었다· 하나같이 같은 특징으로 매번 욕을 얻어먹은 여인들이었다·

청의 고향에서도 비슷한 논리가 있었다·

빈자는 부자를 욕해도 되지만 그 반대는 안 된다고· 그건 너무하기 때문이라고·

흑인은 백인을 욕해도 되지만 그 반대는 안 된다고· 왜냐면 주인이 노예에게 욕까지 하면 너무하기 때문이다· 그냥 욕이나 실컷 하면서 목화솜이나 따게 놔두라던가·

“뭐! 야! 불쌍!? 어떻게! 그깟 살덩이좀 달았다고 사람을 그렇게 얕잡아 보고! 내가 그래서 너희 큰 거 단 년들이 싫은 거야!”

“그 모용 소저 죄송한데 저희는 가슴이 작은 분들을 얕잡아 보는 게 아니라 그냥 모용 소저가 불쌍한 것뿐이에요·”

“야! 너어!”

“그 거기 뭘 넣으시려거든 좀 잘 고정해 두셔야 하는데 좌우 높이가 다르거나 막 그러시니까· 저번엔 명치까지 내려간 것을 급히 끌어올리시는 것도 봤고···· 그런데 말씀을 드릴 수도 없으니까·”

내친 김이라고 생각했는지 아예 증언하던 소저가 맺힌 소리를 해댔다·

모용주희의 혈압이 수직으로 상승했다·

그야 지금까지 불쌍해서 봐줬다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당연히 열불이 날 수밖에·

“이 이 못생긴 것들이!”

그러나 다들 그리 타격을 받는 눈치는 아니었다·

그야 오대세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지방 혹은 작아도 오래된 장원이나 도시의 지배가문이다·

무림오화인 모용주희보다야 손색이 있다 해도 어디서 빠지는 미모가 아니다·

배경도 그러해서 오대세가에 비할 바는 아니더라도 동네에서는 다들 공주님이었다·

모용주희가 그에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다들 다들 날 그런 눈으로 아니 그러면 안 되지 너희가 어떻게! 아냐 그렇게 그렇게 불쌍하다는 듯이 보지 말란 말야!”

모용주희가 한 발짝씩 뒷걸음질을 친다 싶더니만 제 패거리를 팍 뿌리치고는 등을 돌려 도망을 치고 마는 것이었다·

청이 그 모습을 보고 나니 음 이렇게 되고 나니 상당히 미안한 짓을 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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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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