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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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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45

무림맹은 남들 모르게 발칵 뒤집혀졌다·

무림맹 서기원과 평위사 등 중하급 직책 몇 명이 무림맹 내부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피해자는 갑자기 복통을 호소 그러다가 쓰러져 경련 끝에 끝내 사망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 검시 결과를 들은 조현량이 제 머리를 싸맸다·

“고독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냐·”

“내부에서 장기가 문드러질 정도의 맹독이 일시에 터져나왔는데 쓸개와 간이 유달리 깨끗한 색이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맹 뿐만 아니라 관부에서도 희생자가 있다는 첩보도 있습니다·”

“끄응· 그래서?”

“어떤 목적으로 개봉에 고독을 뿌리고는 목적의 달성 혹은 도달 불능점에 도달하여 무리 전체를 폐기하고 떠난 것이 아니겠느냐고· 군사부의 의견입니다만·”

도달 불능점이라· 조현량이 생각했다·

쓰잘데없이 멋진 문자를 부리는 것이 군사부의 의견이 맞기는 맞나 보다 하고·

“당가의 손님들이 와 계시지 않냐· 그런 쪽으로는 전문가들인데 협조를 좀 구하지 않고·”

“맹의 치부가 될 수 있는 일이 아닙니까· 일단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그간 고독에 의한 종속 관계로 행한 부정이 있는지를 조사 중입니다·”

“음· 그래·”

조현량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서 다 할 거라면 굳이 보고를 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하지만 이것이 무림맹주의 숙명이다·

실무는 실무자들이 하되 맹주는 맹에서 일어난 일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야 했으니까·

“그리고 이번 대의제의 결과입니다· 전부 파악하신 후에 결재 부탁드리겠습니다· 또 저번처럼 대충 직인만 찍으시고 허락한 적 없다고 하시면 곤란합니다·”

이럴거면 네가 맹주 하지· 조현량이 그저 어휴 큰 한숨이나 내쉬었다·

 

—-

 

무림대회의 열기도 한참 막바지였다·

갖가지 행사도 얼추 종료가 되었으니 선상비무대에 잠룡비무회 준결승 비무에 앞서 대의제 결과의 선포가 있었다·

지방의 중소 무관들이라도 한 표를 행사하며 나온 (정파)무림의 총의였다·

거의 신선 비슷하게 잘 꾸미고 나온 조현량이 내공을 담은 놀라운 성량으로 이후의 무림맹 공식 활동을 선언했다·

일단은 중원 동남부 양주와 교주 지역의 정파 무관에 대한 지원 소식이 있었다·

사파련의 등쌀에 좀체 기를 펴지 못하는 지역이라서 이참에 압박에서 좀 벗어나도록 돕겠다는 취지였다·

무림맹 호남지부의 신설 역시 그 연장선으로 양주 교주 어디로든 빠르게 뻗어나갈 수 있는 최적의 위치였으니까·

그러나 모두가 열광한 사항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의정무학관의 부활 소식이었다·

의정무학관은 쉽게 말하자면 무림맹의 비정기 육성 기관이었다·

재능 있는 소년소녀들 다 보내라 우리가 고수로 만들어 줄게 하는 취지다·

구대문파의 (속가급)절기와 십대세가의 (방계급)절기들 그리고 (급 낮은)영약까지 아낌없이 베풀다 보니 그 육성의 효과는 어쩌다 한 번 열릴 때마다 미래의 고수들이 우수수 쏟아져나온다고도 했다·

사실 유명한 방파 입장에서는 그렇게 막 당기는 선택지는 아니다·

이름난 신공에 제자 교육 체계가 잡혀있다면 굳이 무림맹에 키워달라고 재능있는 인재를 유출할 필요가 없으니까·

하지만 중소 무관들이나 정파의 협객에 속하고 싶은 젊은 무명인들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등용문 개천에서 용 나는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오오오!! 와아!!

그렇게 한참 달아오른 분위기에서 청은 출전 대기실의 선창 너머로도 선명하게 들리는 환호성을 들었다·

“뭐지? 어디 유명한 요리점에서 무제한 식권이라도 뿌렸나?”

“하여간· 뭐든 먹는 거로 이어지는군·”

“그러지 않고서야 저렇게 막 열광할 일이 있나? 맹주님이 오늘 내가 쏩니다 하고 뭐 잔치라도 여시지 않고서야·”

출전 대기중이던 팽대산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준결승 두 경기는 공손요예 대 팽대산 그리고 월봉 대 서문청의 대진이었다·

결국 이러니저러니 해도 일신의 경지가 가장 높은 사람들끼리 남은 것이다·

“산· 비무 끝나면 뭐 먹지? 어쨌거나 산 아니면 예가 이기는 건데 오늘은 내가 확 쏜다· 이긴 쪽은 축하주고 진 쪽은 위로주 겸을 해서· 사홍춘주? 요즘 한참 떠오르는 주가라던데?”

“긴장도 안 되나? 흠· 그러다 떨어지면 네 위로주가 될 수도 있을 텐데·”

“설마· 이 절정 초월 서문청 님이 이런 애들 노는 대회에서 패배할 수는 없지·”

그러자 팽대산이 입꼬리를 슬쩍 끌어올리며 물었다·

“그런데 누굴 응원하지? 나인가 공손 소저인가?”

“뭐야· 유치하게· 산·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뭐 이런 거 물어보는 사람이었어?”

“애매하게 다 좋다고 우기는 것도 좋지는 않겠지· 그래서 누구를 응원할 텐가?”

“음·”

청이 턱을 문지르며 진지하게 고민하는 척을 하다가 결국 답을 탁 내놓았다·

“아무래도 산을 응원해야겠는걸· 일단은 오래 본 의리가 있기도 하고·”

“확실한가? 여기 공손 소저가 있었다면 다른 대답을 했을 것 같은데·”

“아냐· 그간의 대련 결과 산이 올라오면 그냥 무조건 우승이니까· 예는 뭔가 은근 상대하기가 까다롭단 말이지· 그리고 아직 제대로 진가를 드러내지 않은 듯한?”

그에 팽대산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네가 훨씬 만만하니까 응원하겠다는 소리였다·

“보통 그런 소리를 면전에서 하던가?”

“헹· 억울하면 이기고 올라오시지·”

“하· 너야말로· 소림의 무공을 우습게 보다간 큰코다치고 말 테지· 만약 지더라도 큰 걱정은 하지 말도록· 아주 술독에 빠질 정도로 퍼부어줄 테니·”

“음· 악담인지 덕담인지 애매하네·”

청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을 때· 마침내 팽대산의 차례가 찾아오고 말았다·

팽대산이 몸을 일으켜 대기실 밖으로 향하다가 문득 문을 붙잡고 돌아보며 말하는 것이었다·

“이기고 올라와라· 결승전에서 한 번 제대로 붙어봐야 할 것이 아니냐·”

그러고는 슬쩍 붉어진 귓불을 하고서는 쌩하니 나가버리고 말았다·

청이 순간 대전 결과를 직감했다·

저런 대사를 쳐 버리고 나면 필패 절대 이길 수가 없지 암· 하고·

그리고 우주적인 필연의 결과로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청은 이미 예상을 하고 있었으므로 딱히 놀라지는 않았다· 다만 놀려먹을 건수가 하나 또 크게 생겼구나 하고 눈을 빛냈을 뿐이었다·

그리고 나니 청의 차례였다·

이제는 익숙한 선중 통로를 쭉쭉 뻗어서 청이 비무대 위로 뛰어오르려는 때였다·

두껍게 깐 천장 선상 비무대의 바닥을 진동시키는 거대한 함성이 밀려들었다·

 

무림에서 소림이 가지는 위상이란 단 한 마디로 표현이 된다·

종주·

천하공부 출소림이라· 모든 무공이 소림에서 나왔다고 하는 말까지 있는 정도이니·

덕분에 무공에 대해 잘 모르는 양민들에게 있어서 소림이라 하면 무림 그 자체나 다름없는 우상이었다·

게다가 천하제일인이 소림에서 나왔다·

그리고 명맥을 잇는 젊은 제자가 잠룡비무회에서 연전연승 쾌속의 진격을 하고 있었으니 모두가 열광하는 것도 당연했다·

차기 천하제일인의 경천동지할 무림출도라면서 이미 호들갑을 떠는 이들이 지천에 깔린 판이었다·

마치 비무대회의 우승자가 누구인지 이미 다 정해진 듯한 분위기였다·

이러한 열기에 힘입어 월봉 법사가 훌쩍 솟구쳐 쿵· 묵직한 땅울림으로 등장했을 때의 환호성이란 가히 천하를 진동시켰다·

그리고 월봉이 소림사 특유의 인사를 사방으로 척척 펼치자 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반장이라 하는 인사법이었다·

옛날 옛적에 혜가라는 아주 덕 높은 스님이 달마 대사에게 배움을 청할 때 수업료로 자기 한쪽 팔을 잘라 내밀었다는 데어 유래한 것이다·

시주 좀 하랬더니 대뜸 잘린 팔을 받게 된 달마 대사가 이거 완전 독한 놈이네 하고 제자로 받았다나 어쨌다나·

합장은 본래 손바닥을 마주치며 하는 인사이나 혜가 대사는 외팔이었으므로 한쪽 손만으로 합장을 했다·

손이 반절이라서 반쪽 합장 반장이었다·

그런데 환호가 좀 길다·

미래의 천하제일인이 나래를 펴는 순간을 보았노라고 잔뜩 흥분한 관중들이 그 흥을 주체하지 못하는 까닭이었다·

그에 월봉 법사가 재차 반장을 올렸다·

그러자 제 목청 소중한 줄도 모르고 관람객들이 다시 소리를 높이는 것이다·

그 모습에 서문수린이 인상을 찌푸렸다·

본래 공식 행사에서 한 사람이 등장하여 환호가 쏟아지게 되면 다음 사람은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였다·

다만 열광이 길어지면 다음 사람이 한없이 기다려야 하다 보니 적당한 수준에서 그 본인도 자제를 요청하며 가라앉혀야 하는 의무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서문수린이 혀를 찰 수밖에는·

어린 땡중이 아주 되바라진 놈이로구나·

그야 이름 한 번을 알리지 못한 채 숭산 그 산중에서 수련만 했을 놈일 테니 대중의 열광에 취하는 것도 이해하지 못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부동심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마음을 중심으로 하는 소림의 무승으로서는 아직 한참 공부가 모자라구나 할 수밖에는·

서문수린이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저 상석을 노려보았다·

아니나다를까 무학 대사 신승神僧이라 불리는 천하제일인 역시 민망함을 감추지 못한 채로 툭 튀어나온 눈썹을 구기고 있는 상태였다·

그 꼴을 보고 나니 서문수린의 속이 아주 조금은 풀리는 것도 같았다·

제자한테 무공은 잘 전수했어도 불가의 공부는 제대로 시키지 못한 모양·

마침내 사회자까지 나서 양손을 휘저으며 진정을 부탁하고 나섰다·

그리고 나서야 어여쁜 제자가 선녀같이 어여쁜 자태로 등장을 하는데-

-와아· 추면검녀다·

서문수린이 주먹을 단단히 쥐었다·

별로 호응하는 이가 없으니 이전의 비무대를 쩌렁쩌렁 진동케 하던 함성에 비하면 그저 고요함이나 다름없는 꼴이었다·

당장 이전에 공손가의 아이가 나왔을 때와도 확연히 다른 태도였다·

물론 공손가의 아이가 수수하기는 해도 미인에다가 상대가 옥기린이라 더욱 응원이 쏟아지기는 했을 것이다·

제자가 얼굴을 가렸으니 추한 얼굴이구나 하여 인심이 이 모양이겠지·

이미 강호에서 여인들의 취급이야 이골이 난 서문수린이었지만 제자가 비무 시작 전부터 속이 상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청은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그냥 역시 소림이라 인기가 좋구나 하고 태평하게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다·

사실 무림 모르고 무협 모르던 과거의 청조차도 소림사가 무술 쓰는 스님들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을 지경이었으니 중원 사람들이야 오죽하겠나 하고·

그런데 소림사 무술 이건 도대체 어디서 굴러들어온 상식이지? 모르는 사람이 없는 정도인데· 뭐· 생각해봐야 알 리가 있나·

“신녀문의 서문청이에요·”

“아미타불· 소림의 월봉이라 합니다·”

청이 그제야 월봉을 가까이에서 보았다·

월봉은 비무회 말고는 일절 어디에 얼굴 비추는 일이 없이 도도하게 굴었고 무천각에서 제 친구들하고만 어울린 청이 멀찍이 관중석에서나 보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청이 월봉을 보고 생각했다·

음· 그런데· 좀 나이가 있어 보이는데·

잠룡이 맞나···? 맞겠지?

한눈에 봐도 서른 중반쯤은 되어 보여서 후기지수 대결에 나오기에는 조금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하지만 그런 식이면 청도 영 떳떳하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청도 올해 스무 살로 참가한 입장이라서 뭐 나이 좀 속여도 우기면 그만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고·

월봉이 알았으면 억울할 생각이었다·

왜냐하면 월봉은 올해 스물일곱 창창한 청년이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원래 소림의 젊은 제자들이 조금 빨리 늙는 경향이 있었는데 어려서부터 외공 공부를 매우 엄격하게 시키는 탓이었다·

개중에 월봉이 조금 심할 뿐·

청의 실례되는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월봉이 계속 반장을 취하며 말했다·

“시주께 선수를 양보해 드리겠습니다·”

“사양하지 않을게요· 자· 갑니다!”

이어 청이 힘차게 진각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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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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