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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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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47

청이 천하소림이라 불리는 무공의 정수를 맛보고는 생각했다·

아유· 더럽다· 더러워·

완전 비무 특화 무인이구만·

칼로 아무리 패 봐야 안 통한다고 우기면 그냥 넘어가는 거 아냐·

이래서야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 아니 아주 기울어지다 못해 성벽 끼고 농성중인 수준 아닌가····

진검이었으면 근육은 몰라도 피부는 싹싹 벗겨다가 피투성이로 만들 자신이 있었다· 가죽 벗겨다 살살 후비면 소림승이고 뭐고 아파서 눈물 콧물 싹 뺄 텐데·

하지만 무림대회는 친목도모를 위한 행사지 새로운 원수를 찾아보자 하는 증오의 굴레가 시작하는 장소가 아닌 것이다·

그러니 더러워도 뭐·

방법을 찾아야지·

청이 잠시 비무 내용을 복기했다·

거리· 그래 거리가 까다롭단 말이지·

무공을 넘어 더 넓은 범주 싸움이라는 행위에서 거리의 중요성은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는 싸움 그 자체라고 할 것이다·

사실 검보다는 대검이 대검보다 월도가 더 위력적이다· 길이가 긴 장병일수록 닿지 않는 곳에서 일방적으로 패기 때문이다·

물론 장병은 그만큼 동작이 크기 때문에 바짝 붙어버리면 곧장 무력화가 된다·

그러나 완벽하게 같은 실력과 조건에서 싸운다고 가정하면 장병기 무인에게 바짝 붙기도 전에 치명상을 입고 말 테니 사실 더 큰 더 긴 병기의 파괴력이 그러하다·

하지만 관이 절대적 지배력을 행사하던 시절에 이런 ‘치명적인 병기’는 개인의 휴대 자체가 불법이었으니 무림인들의 선택은 검이 주류였다·

적당히 길면서도 적당히 가벼워 적당히 먼 거리와 적당히 짧은 거리까지 전부 충족시키는 최고의 균형을 가진 병기었기에 검 만병지왕이라 불리며 무인의 최대 선호를 가진 병기였다·

그 외에는 검과 비슷한데 날이 하나뿐인 도라던가 두 개 들고 다니다 합치면 장창 혹은 월도 따위로 변신이 가능한 단창이라던가·

아니면 지팡이와 무기가 일체로 혁신적인 기능미를 자랑하는 곤 봉이 있었다·

기능미 하면 나무 베기 기능으로 언제든 땔감(생나무) 조달이 가능한 부 역시 빠질 수가 없을 것이고·

다만 병기를 장만할 금전이 없는 딱한 이들이나 혹은 지능이 조금 떨어지는 이들은 무기를 안 쓰는 선택을 했다·

바로 병신(무도가)이라 불리는 종류였다·

청의 고향에서도 이름난 격투가들이 입을 모아 말하기를 칼 든 사람을 보면 싸우지 말고 도망치라고 하는 이치와 같았다·

이 병신(무도가)들에게 거리란 아예 코앞까지 치달아 서로의 숨결을 나누는 초근접밖에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서는 말하는 꼬라지가 대단하니 초근접한 상태에서는 어떤 병기를 쓰더라도 무투가를 이길 수가 없다는 개소리를 한다·

애초에 상대의 병기를 뚫고 근접을 할 수 없음에도 불가능한 가정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소림은 이를 훌륭하게 극복했다·

금강불괴신공까지는 아니더라도 철포삼 배타공 죽엽수 금종조 유성장 철슬공 마찰술 그리고 청이 들으면 고개를 갸웃할 이름의 발정공(拔釘:못을 뽑다)과 선인장 등등 온갖 외공들로 병기에 대한 저항성을 키운 것이다·

이를 어려서부터 기본으로 단련하다보니 소림의 무승들이 겉으로 빨리 늙을 수밖엔·

그러다 문득 청이 큰 깨달음을 얻었다·

아· 그렇구나·

유와 강 같은 묘리의 문제가 아니었다·

애초에 덜떨어진 무투가 따위와 진지하게 무공으로 대화하려는 시도 자체가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저딴 게 무슨 무공이라고·

청이 검을 슥 집어넣었다·

그에 월봉이 의아한 듯 물었다·

“시주? 기권하시려고 하십니까?”

“아니요· 이제 제대로 해 보려구요·”

그와 동시에 청이 자세를 척 잡았다·

가볍게 말아쥔 주먹을 앞으로 다른 주먹은 명치 앞에 위치하여 비스듬히 적을 바라보는 묘한 자세였다·

그래· 역시 한민족은 태권도지·

신성한 비무장에서 장난질을 치고 있으니 나도 진지하게 상대할 이유가 있나?

“그럼 가겠습니다·”

청이 그와 함께 쏘아져나갔다·

그리고는 지근에서 세 걸음으로 탁탁탁 발을 구르며 힘차게 주먹을 뻗었다· 기교 없이 정직한 직선에 월봉이 정권으로 응수했다·

쾅! 주먹과 주먹의 충돌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굉음이었다·

권강이라 해봐야 강철을 두른 듯한 파괴력에 있는 것이지 날카로운 예기가 아니다·

그리고 청의 팔꿈치 아래는 부분적 금강불괴 대충 하위호환격인 소수였으니 검강도 아닌 권강 정도는 감당할 수 있었다·

아오· 더럽게 아프네·

그래도 통증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월봉의 표정이 심각해졌으니 이 가공할 거력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으니까·

청이 시큰한 주먹을 재차 뻗었다·

월봉의 팔뚝이 청의 주먹을 밖으로 버텨 밈과 동시에 반대 팔이 저 멀리 떠나간다· 옆구리로 쇄도하는 주먹· 청이 손바닥을 펼쳐 월봉의 주먹을 받아냈다·

그리고는 난타전이었다·

서로의 주먹을 빗겨내고 또 주먹이 부딪치며 때로는 손날이 닿고 관수가 스치며 팔꿈치가 허공을 가르고 무릎이 치솟아 교차했다·

칠십이 절예를 제외하고서도 월봉은 나한권과 백련신권 등등 무도의 가장 강력한 신공을 두루 익힌 달인이었다·

하얀 테두리의 열화판으로 형태만를 본딴 청의 어설픈 권장술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러나 의외로 둘의 싸움은 막상막하 용호상박 난형난제의 기세로 대등한 평행선을 그렸다·

왜냐하면 청이 여인이기 때문이었다·

사실 월봉도 월봉 나름대로 공평하지 못한 비무에 대해 불만을 품은 상태였다·

애초에 여류 무인을 상대로 비무에서 칠 수 있는 부위가 정해져 있는 까닭이었다·

해봐야 팔다리어깨 치명적이지 않고 단단한 부위에다가 복부가 전부 그나마 복부를 노린다고 해도 배꼽의 위쪽이다·

심지어 청은 몸통의 가장 치명적인 급소 명치에 대한 절대적인 방어력을 갖췄다·

그에 비하면 청은 월봉의 턱과 눈탱이 주변 등등 머리까지 거침없이 노렸다·

월봉의 불만도 점점 커지는 참이었다·

직선과 날카로운 각으로 강격만을 쏟아내던 청의 양 손이 갑자기 부드러우나 기이한 곡선을 그리며 월봉의 팔뚝을 붙들었다·

청은 한 손으로 이백 근을 든다· 그것도 무반동 순수하게 팔만을 쓴 근력이었다·

양손이면 사백 근이다·

하지만 온몸의 근육을 함께 쓰게 되면 그 이상 역발산기개 산을 뽑아 던진다는 항우장사의 여인판 여항적에 걸맞는 압도적인 힘을 뽑아낼 수 있었다·

월봉의 몸이 떠오른다· 꽝!! 굉음과 함께 부웅 반원을 그린 월봉의 신체가 비무대의 바닥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와중에서도 낙법을 쳐서 충격을 줄인 것이 소림의 고된 수련으로 몸에 밴 것이다·

그러나 청의 손은 아직도 월봉의 팔목을 단단히 붙잡은 상태였다·

월봉이 난다· 그저 떠올라 반원을 그려 추락하는 아주 짧은 비행이었지만 비무회의 관객들이 일시에 입을 떡 벌리도록 만드는 놀라운 기적이기도 했다·

쾅! 쾅! 쾅! 쾅! 육중한 충돌으로 비무대가 부서져라 연신 메다꽂히니 저러다 죽는 거 아냐 하고 관객들이 기겁을 하면서도 눈을 떼지 못했다·

청이 아주 작정을 하고 월봉을 잡아 휘두르던 때였다· 돌연 월봉의 주먹에서 강기가 치솟더니 제 팔목을 망치질하듯 콱 찍었다·

“악!”

권강에 찍힌 청이 비명을 질렀다·

한 대 맞아보면 안다· 몇 대 더 맞았다간 뼈가 상하다 못해 부러지고 바스라질 터·

다시 월봉의 주먹이 감긴다· 청이 권강의 궤적이 닿기 바로 직전에야 월봉의 팔을 놓았다·

“컥·”

제 팔목을 제 권강으로 찍은 월봉이 짧은 신음과 함께 급속도로 멀어져갔다· 그러나 그도 잠시 천근추의 수법으로 균형을 잡아 척 합장을 하며 내려서는 것이다·

“후우· 후우·”

청이 숨을 골랐다·

휘둘리지 않기 위해 발악하며 저항하는 사람을 휘두르는 일은 같은 무게의 철구와는 완전히 다른 수준의 근력을 요했다·

그때였다· 월봉의 주먹이 기습적으로 쭉 뻗으니 청이 기겁하며 발을 구르려다가-

청이 일 장을 날아가 나뒹굴었다· 아윽 왜 왜 또 가슴인데! 이 새끼! 이제 눈치도 안 보고 비무에서 남의 가슴을 노리네!

그리고 나니 문득 그림자가 진다·

태양을 가린 대머리가 반짝거리는 진귀한 광경에 청이 급히 몸을 데굴데굴 굴렸다· 나려타곤이라 하는 수법으로 청은 침상 위에서 무수한 연습으로 이미 달인의 경지에 이른 전문 구름인이라 하겠다·

매가 낚아채듯 강맹한 주먹이 비무장의 바닥을 뚫고 박혀든다· 정신없이 회전하는 세상 속에서도 그 짧은 찰나를 놓치지 않은 청의 간담이 서늘해졌다·

비무 아니었나? 완전 살초 아냐?

굴러가던 회전력으로 냉큼 몸을 일으킨 청이 실핏줄 잔뜩 일어난 월봉의 눈을 보았다· 제대로 빡친 자의 눈빛이었다·

“후우우· 소승이 시주를 너무 얕보았던 모양입니다· 이제는 봐 드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

청이 어이가 없어 코웃음을 쳤다·

뭔데? 왜 지가 화를 내는데?

신성한 비무에서 장난질을 당한 사람은 월봉이 아니라 청이었다·

지금까지 제대로 된 소림의 무공이라고는 이렇게도 할 수 있다는 경고의 백보신권 딱 한 수뿐으로 권강 감추듯이 진짜 소림의 신공들은 전혀 쓰지 않았으니·

사람을 우습게 봐도 유분수가 있지 청이 분노하여 무공이 아니라 그저 힘으로 우악스럽게 밀어붙인 이유이기도 했다·

봐주지 않겠다는 말대로 이제는 월봉이 먼저 진각을 밟아 짓쳐들었다· 순간 월봉의 모습이 무수히 늘어나며 치민다·

청이 들어오는 공격을 잡아채 다시 메치려 안력을 끌어올려 살피던 때였다·

돌연 다섯 발짝 앞에서 손바닥을 내미니 거대한 장영의 강기가 들이치는 것이다·

대력금강장의 금강수였다·

청이 다급히 보법을 밟으니 모습이 순간 여덟으로 갈라지며 양 팔을 치들고 학처럼 날고/ 우아하게 회전하며 뒤로 날아오르고/ 바닥을 스치듯이 뛰쳐나가고/ 양 발의 탄력으로 멀리 구르고/ 짐승처럼 네 발로 날렵하게 달리고/ 철판교에서 이어지는 탄력으로 휙휙 제비를 돌고/ 그 자리에서 천천히 걸어나가고/ 포탄처럼 일자로 쏘아져나감이 각자 팔방으로 쏘아지다 네 걸음 밖에서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

청이 능파미보의 긴급 탈출에 당연히 이어지는 동작으로 몸을 팩 돌렸다·

그러자 또다시 잔상을 남기며 다가오는 월봉의 반짝이는 대머리들·

월봉의 손에서 온갖 절기들이 쏟아졌다·

여섯의 팔을 부리는 듯한 잔영을 남기는 나한신권 절벽을 깨부순다는 일절의 파괴력을 가진 백련신권 강기가 휘감아 돌며 손날에서 적과 만나는 대금룡산수 그리고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오는 네 갈래 강기의 탄환들은 탄지신통이라 하는 신공이었다·

청이 정신없이 팔을 휘둘러 쳐내고 막고 흘리며 또한 구르고 기고 뛰며 날아서 피해내기 바빴다·

아니 무슨 뭔데· 뭐 뭐가 이래?

천하공부출소림이라는 위명을 이제서야 뼈저리게 깨닫는 청이었다·

하지만 청의 눈빛이 그저 매섭다·

초절정이라고 해봐야 뭐 얼마나 경지가 더 깊겠다고· 무한 내공으로 쫙쫙 뽑아서 후달리지 않는 사람은 청이었으니까·

강기공을 저리 쏟아내는데 아무리 소림사 영약들 뭐 대환단 같은 걸 밥 대신 처먹고 그랬더라도 버티겠냐고·

그러다가 뻑!

무릎 바깥쪽을 제대로 맞은 청의 몸이 크게 휘청였다· 이 새끼! 비겁하게 발차기를!

물론 이는 무상각이라 하는 각법 중 최고의 신공이었다·

기울어진 청의 시야에 대머리 옆에 나란히 선 주먹이 잡혔다· 청이 다급히 팔뚝을 들자마자 빡!!

청의 신형이 다시 분리되었다·

뒤돌아 나타난 청이 그대로 진각을 밟아 훌쩍 거리를 벌리며 뒤돌아 착지하고는 퉤 하고 입에 고인 핏물을 뱉어냈다·

뺨다구를 노리는 주먹을 막기는 막았으나 제 장심으로 스스로 싸다구를 날리고 말았으니 볼 안쪽이 찢어져 입안에 온통 쇠 핥은 맛으로 난장판이다·

“그래 쳤다 이거지···!”

눈이 돌아간 청이 혼신의 힘을 향해 달려 나갔다· 관객이 눈을 한 번 깜빡이면 네 장 거리가 좁아드니 깜짝 놀라 눈에 힘을 주고 만다·

월봉은 자리에서 조용히 주먹을 당긴다·

백보신권의 준비동작이었다·

마침내 태산같이 거대한 존재감으로 한 발 나아가며 주먹을 뻗는 그 때에-

청 역시 지척에 달해 지지 않겠다는 듯 손바닥을 쭉 뻗었다·

주먹과 손바닥이 부딪치는 그 순간·

데엥-!!!

돌연 천지를 진동하는 범종 소리와 함께 세찬 진기의 폭발로 관중석에까지 아주 거친 돌풍이 닿아 쌩쌩 맹렬히 휘감아 지나간다·

그리고 거친 바람에 나풀거리며 하늘을 나는 면사가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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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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