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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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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64

청은 별호 말고도 완장을 하나 받았다·

장長이라 쓰인 청색 완장이었는데 이는 천무대의 조장급 인사가 차는 것이다·

용봉지회는 정파 무림 차기 지도자들의 친목회에만 그치지 않는다· 무림맹 휘하에 당당히 편제된 전투부대이기도 한 것이다

그리하여 정파 무림의 후기지수들은 무림맹 휘하 예비전투부대인 천무대와 지용대에 소속이 된다·

이 둘은 공식적으로는 위아래 없이 대등한 그리고 독립된 전투부대다·

그러나 후기지수 중에 뛰어난 실력을 갖췄거나 구파일방 십대세가 혹은 그에 준한 수준의 뒷배를 갖춘 이들은 천무대로 그 외에 떨거지들이 지용대로 배정이 된다·

그러나 무림맹의 설명에 따르면 절대로 신분이나 뒷배에 따라 나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는 추가적인 가르침에 대한 필요에 따라 배정했을 뿐이라고·

이미 나름의 무학 체계를 갖추고 있어서 외인의 가르침이 필요 없는 청년 무인들은 천무대에·

그에 반해 지용대에서는 무림맹이 가진 고급 무학과 고수들의 맞춤 지도를 제공하는 것이다·

물론 공식적인 입장이다·

최초의 취지야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 새파랗게 젊고 어린 달리 말하자면 철없는 청년 무인들이야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정작 천무대원들은 무림맹이 구파일방 십대세가에게 잡아둔 인질 비슷한 처지라고 여기기에 천무대 활동을 몹시 귀찮아한다·

천무대 행사에는 빠질 수 있다면 무조건 빠져야 한다는 조언이 소속원들의 지론이었다·

그에 반해 지용대원들은 어떻게든 실력과 명성을 쌓아 천무대에 들어가고 싶어서 안달이다· 그래서 지용대원들은 가끔 내려오는 임무가 있으면 서로 앞다투어 자원을 한다나 어쩐다나·

이러한 영광스러운 천무대이나 청은 영 달갑지 않다·

전투부대라고 하면 뭐 말이 멋들어져서 천무대라고 하지 그냥 군대가 아니던가·

그리고 군필 미소녀로서 알고 있기로는 원래 전투부대 이름은 멋지게 짓는다·

소속감도 솟고 사기도 유지가 되니까·

그러나 아무리 허울이 좋더라도 군대는 군대다· 두 번은 절대 사절이다·

“사부님 천무대인지 무천대인지 거기를 꼭 참가해야 할까요?”

“제자의 생각만큼 본격적인 집단은 못 되니 걱정하지 말거라· 애초에 무림맹이 뭐가 된다고 명문의 자제들을 부려먹겠느냐· 온 무림에 난리라도 나지 않는 한에야 강제로 임무를 맡을 일도 없으니·”

당장 반검쌍도회 회원들만 봐도 팽대산도 남궁신재도 천무대 소속이다· 오대세가의 후계자가 딱 들어차 있는 것이다·

그러니 만약 위험한 임무를 맡겼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무림맹이 그 원망을 감당할 수가 없다·

그러니 사실 임무라고 내려오는 것들도 어디에 누가 가는데 호위(동행) 좀 해 다오· 아니면 저기 어디 누가 잔치를 벌이다던데 참가해서 방명록에 무림맹 세 글자를 남기고 와 다오 하는 수준이다·

임무보다는 거의 귀하신 자제들의 강호행을 돕는 수준에 있는 것이다·

“음· 그래도요·”

“하지만 제자는 이미 잠룡비무회에서 우승을 해 버리지 않았느냐· 무림맹의 체면을 봐서라도 제자가 이해를 해 줘야지·”

사실 신녀문 제자는 천무대에 들어갈 깜냥은 못 된다·

신녀문은 여인들만으로 이루어진 신비문파 취급이라 유명할 뿐이지 당장 신녀문의 무공을 대보라고 하면 아는 이가 없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다·

현재에도 신녀문은 딱히 인정받는 무림방파라고 하기는 어렵다·

인정받는 대상은 서문수린 개인이지 신녀문이 아니었으므로·

그러나 여중제일인에 이어서 또다시 절세 고수가 탄생하고 나면 상황이 달라진다·

명문이란 이어지는 힘을 말하는 것이니 신녀문에도 뭐가 있구나 하고 새로운 명문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제자가 도와줬으면 하는구나· 정 싫다면 어쩔 수 없다마는·”

“돕다니요 제자가 마땅히 할 일인데요· 제가 당연히 그냥·”

청이 즉시 의견을 바꿨다·

어차피 절검벽 보고 돌아다니고 강호행도 하고 그러면 내가 어디 있는 줄 알고 찾아서 일을 시키겠어·

서문수린이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도 않았다· 어쩜 이리 착하고 유순한 제자가 굴러들어왔는지 삼생의 복이 말년에 다 모여든 모양이라고·

요즈음에는 안 만나던 정파의 늙은이들을 열심히 만나러 다니는 것이 아주 부러워하는 꼴이 보기만 해도 신이 나서·

청도 기분상 좀 그렇다 뿐이지 딱히 엄청 질색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덧붙이기를·

“게다가 사부님 말씀대로라면 무림에 큰 난리가 날 것도 아니면 강제 소집도 없는 거니까요·”

청이 그리 말했다·

 

—-

 

정파 무림에 무림맹이 있다면 사파 세계에도 그들의 연합 공동체가 존재한다·

이름하여 천하무림 사도건아 합종연합회!

줄여서 사도련이다·

굉장히 거창한 이름인데 원래 사파 놈들이 겉으로 보이는 형에 굉장히 집착을 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정파 무인들은 사파 새끼들이 사도道는 무슨 그냥 사파련이라고 불렀다· 뒷발음을 조금 편하게 하기도 하고·

어쨌거나 작금의 사도련주는 부안평이라는 자다· 별호는 패천군이며 천하십대고수의 서열 삼 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부안평은 인정하지 않았다·

왜냐면 그는 항상 천하제일인이었기에·

정파 무림과는 달리 사파 세계에서는 본 실력을 철저히 숨겨야 한다·

왜냐하면 여차 하는 순간 뒷통수를 치는 것이 사파 놈들의 미덕이기 때문이었다·

만약 누가 배신을 당해 죽었다는 소식이 돌면 당한 새끼가 병신이지 크크 하면서 외려 신의 성실의 법칙을 지킨 얼간이를 욕하는 문화권이다·

이런 비정한 판에서 본 실력의 전부를 드러냈다가는 칼 맞아 죽기 딱 좋은 것이다·

그리하여 무학 대사가 현경 중기에 들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할 때쯤에 부안평은 진작 후기에 든 상태였다·

물론 그 정도는 다르지만 실력을 숨기는 것은 정파 무림 역시 매한가지다· 정파가 일 할쯤 숨긴다면 사파는 오 할쯤 숨겨야 한다·

그러니 무학 대사가 현경 중기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돌았을 때 이미 다음 경지를 넘보고 난 이후라고 생각하는 편이 맞기는 해도·

어쨌든 요즘 패천군 부안평은 아주 매일매일이 입맛이 싹 돈다·

그야 매일매일 좋은 소식이 날아드니까·

“련주님·”

“오 뭐야· 또 어디 망했냐?”

“용문검파와 영덕문 련주도문이랍니다·”

“크큭 손 안 대고 코 푼다더니 혈교 놈들도 의외로 도움이 되지 않냐?”

“하지만 괜찮겠습니까? 아무리 그래도 혈교 놈들인데·”

“뭐 우리가 뭐 혈교랑 접점이라도 있나? 내통이라도 했어?”

“순망치한이라고- 아악!!!”

딱 하는 나지막한 소리와 함께 보고를 올리던 수하가 돌연 몸을 날려 뒹굴며 마구 비명을 질렀다·

“내가 문자 쓰지 말랬지· 쉽게쉽게 말을 하면 되지 왜 꼭 먹물 먹은 티를 못 내서 안달이야? 누군 먹물 안 먹었간?”

부안평은 그 근본 있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듯이 유림의 선비 집안 출신이다·

그런 절개 높은 선비의 피를 이어 건달의 두목이 되었으니 여기에는 구구절절한 사연··· 따위는 없다·

그냥 한미한 집안 탓에 계속 관직을 받지 못해 세상에 원한이 가득한 놈이 하필 무공으로는 천하의 기재였던 탓이다·

이미 기혈이 굳은 나이에 삼류 무공으로 시작한 늦깎이 무인이 그것도 변변한 스승조차 없이 독학으로 사파제일고수에 이를 정도였으니 오죽하겠나·

만약 진즉 황궁에 출사했다면 황궁 출신의 무천대제 황궁 출신이니까 무천대장군 정도가 탄생했을 것이다· 거기다가 선비의 절개 학사의 학식 무인의 무력을 전부 다 갖춘 초인으로·

그러나 만약 황궁의 누군가가 이를 알고 시간을 거슬러 회귀하는 기적을 맞이한다고 해도 혈연 지연 학연의 성스러운 삼위일체를 뚫어낼 방법이 없었을 테니 애초에 관직과는 전혀 인연이 없었다고 하겠다·

(공략글좌의 의견은 조금 다를 수 있다·)

“허억 너무 강력한 공격이었습니다· 사도련주님의 위대함이 점점 늘어나는군요!”

부안평은 그저 지풍으로 툭 건든 정도에 불과하니 수하가 땅을 뒹구는 것이 아주 몸을 내던져 표현하는 아첨이었다·

“짜식· 이래서 미워할 수가 없다니까· 뭐 그래서 순망치한 그게 뭐·”

순망치한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말로 입술의 소중함을 뜻하는 문자였다· 입술이 없으면 이만 시린 것이 아니라 그냥 눈으로 봐도 흉측한 괴물이 되기 때문이다·

“당장에 정파 놈들이 망하는 꼴이야 보고 즐겁지만 그러다가 혈교 놈들이 본격적으로 날뛰기라도 하면-”

“그래서 뭐 정파 놈들이 공격을 받는데 우리가 가서 구해줘야 하리? 애초에 둘이 싸우는데 우리가 왜 끼어들어?”

시작은 광주 진가장의 참사에서부터였다·

물론 가주부터 시작해 온 고수들이 죄다 놀러나간 빈집이었기에 그저 기반을 잃은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다시 광주에 그 성세를 떨칠 수는 없을 터다·

그 이후로 양주와 교주 지역 중원 남동부의 모든 정파들이 정체 모를 습격을 받아 매일매일 하나둘씩 잿더미가 되는 것이다·

정체 모를 습격이라고는 하지만 누가 봐도 혈교의 수작질이었다·

강시의 목격담이며 심장 빠진 시체들은 식신마귀의 소행일 테고 앙천마군의 미친 웃음소리를 들었다고도 하고·

혈교 놈들이 딱 애매한 태도 저들이 했다고 밝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딱히 어떤 증거를 감추려고는 노력하지 않는 그러한 어중간한 모양새로 습격을 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다 혈교가 제대로 발호하면 큰일이 나지 않겠습니까?”

“하· 요놈· 먹물 먹은 척은 아주 다 하곤· 순망치한 그건 우리가 하는 말이 아니야· 저기 무림맹 놈들이 쓰는 말이지· 어차피 혈교가 본색을 드러내면 우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 처지인데 우리가 지금 뻗대면서 얄미운 짓거리를 한다고 해서 같이 죽자고 먼저 찌르기야 하겠냐?”

사실 사파들은 혈교가 떴다 하면 내 구역이나 지키면서 숨을 죽이면 그만이다·

그러나 중원의 평화를 수호한다는 명분을 가진 무림맹은 절대 가만히 제 영역만 지킬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 가족들한테 계속 잔치나 열라고 해· 혈교 놈들이 쓸고 지나가면 죄다 주워 담으라고· 이참에 양주와 교주는 우리 사도련이 지배한다·”

 

—-

 

중원 한편에서 난리가 나는 판국이지만 드넓은 땅에 비해 통신 수단은 철저히 인편에 의존하는 미개한 중원이다·

아직 알려지기에는 한참이나 남았다·

장강의 혈사 때만 봐도 그렇다·

식인마군 사후에 언연영 건으로 무림맹에 항의가 들어가는 데에 한 달 그리고 조사대가 파견이 되는 데에 한 달 돌아가서 정리에 한 달 그리고 언가에 가는 데에 또 한 달에 조사에 결과 내는 데에 또 한 달·

긴급한 일이라고 빠르게 인편을 수배하여 바삐 움직였음에도 다섯 달이 걸렸다·

그러니 저 중원 구석탱이에서 벌어지는 심상치 않은 일이 알려지려면 아직 멀었다·

무림대회 끝나고 천천히 귀가했다가 잿더미만 남은 집터를 보고 도와달라고 다시 무림맹으로 향하고 나서야 알려질 테니까·

그러니 무림대회의 마지막 식순 폐회식만을 남겨둔 개봉부의 분위기는 축제의 여운으로 어수선하게 들뜬 상태였다·

그리고 그냥 들뜬 사람도 한 명·

“음· 식당이 좀 어둡지 않아?”

그에 팽대산이 으득 이를 갈았다·

“제발 작작 좀 하면 안 되겠나·”

“자자· 내가 불 켜줄게· 봐봐· 짠·”

청이 청자검에 검강을 불어넣었다·

검기와 검강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발광의 여부라고 하겠다·

사실 예리하기야 양민들 입장에서는 둘 다 예리하고 이름도 검기 검강 비슷하다·

하지만 검기는 야광 수준으로 저 혼자만 반짝이는데 검강은 별빛처럼 주변에 새초롬한 광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봐야 별빛은 별빛이다·

밤에도 도움이 안 되는 별빛 한 줄기가 벌건 대낮에 무슨 도움이 될까·

그냥 청자검이 무지무지 반짝반짝 빛나는 청자검으로 진화 혹은 강화될 뿐이었다·

“더하기 하나 청자검이야· 아유 밝다· 밥 먹는 자리가 우중충해서야 쓰나· 그냥 검강 하나 있으면 등불도 필요 없지· 어두운 밤길에도 이거 하나면 안심이라니까·”

“검강을 횃불 대신 쓰겠다는 소리는 살다 살다 처음 들어보는군·”

“뭔 소리야· 밤중에 이상한 놈이 덤비면 이걸로 한 방이라는 말인데· 검강이면 그냥 병기째로 반토막이거든? 검기만 쓰는 놈들은 모르겠지만·”

“크윽·”

“큭·”

팽대산과 남궁신재가 동시에 분한 소리를 냈다· 청의 표정이 더욱 득의양양해졌다·

“특히 검지인은 더 분발하도록· 이러다가 검지인이 아니라 검제자나 검하인이 되어버리겠어· 검절정으로는 모자라니 하루 빨리 검초절정이 될 수 있도록·”

“···그냥 검우로 하세·”

괜히 검지인이라 말을 꺼냈다가 된통 치욕을 당하는 남궁신재였다·

본래 검술만으로 극의에 이르겠다며 누가 시키지도 않은 쓸데없는 맹세를 한 남궁신재다· 남궁 가주의 근심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세상이 참 더럽고 고약하여 검이고 나발이고 빠르게 경지를 올려야겠다고 그리 생각이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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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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