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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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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38

첫 범행 이후 청은 이 산적놈들이 뒤에 남겨진 이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았다·

생각해보니 지금 입은 상의를 기부해 준 삼십칠 조 연암채 대철 씨도 단둘이 나타나지 않았던가·

낙오할 테면 낙오해라·

낙오하기 싫으면 알아서 따라붙어라·

보통 이런 조별과제 같은 거 하면 가장 뒤에 처지는 놈을 배려해주지 않던가?

청이 잠시 대학 때의 조별 과제를 떠올려보고는 음· 생각해보니 낙오자는 그냥 버리는 게 맞는 것 같긴 해·

선배님 이름도 빼야지· 암· 의리는 개뿔·

그리하여 청이 산적들의 모가지를 비틀어 놓는 일은 아주 손쉬운 일이었다·

술래가 절대 돌아보지 않는 무궁화 꽃이 피었으니 그저 다가가 땡!

뒷통수와 등가죽의 기적적인 상봉!

전 인류를 통틀어 겨우 몇 명 아주아주 특별한 몇 명만 할 수 있는 귀한 경험에 너무나 감격하고 감동한 나머지 정신줄을 놓아버리는 시신들이 속출했다·

그렇게 한사람 한사람 뒤에서부터 저승길 떠나 이제 두 놈 남았으니·

컹컹컹! 컹컹!

그때 앞에서 개가 짖는다·

그에 부스럭 수풀을 헤치고 개몰이꾼이 나와 은밀하게 말을 꺼낸다·

“쉿 형님 찾은 것 같습니다·”

“그래? 일단 그물든 놈·”

“···”

“뭐야 그물 든 놈· 대답 안 해?”

천암이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천암이 기가 막혔다·

이 새끼들이 빠져가지고는·

그다지 빨리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전원 낙오라고?

그때였다·

부스럭부스럭 낙엽 헤치는 소리가 들려와 점점 가까워지더니 마침내 어슴푸레한 저편으로부터 절뚝이는 사람의 형체가 점점 거리를 좁혀온다·

“이런 썅· 발병신도 쫒아오는 길을· 야· 다른 놈들 못 봤어?”

“그 형님 그것이 그게 저는 저느은 못 봤 습 니 다·”

천암이 그 말을 들으며 생각했다·

이 새끼는 거짓말 시키면 큰일나겠구나·

“제대로 말 안 해? 너 어디 산채라고? 니 위부터 내 아래까지 싹 다 집합시켜 볼까? 이게 빠져가지고는 감히 양산박대의 어르신께 구라를 쳐?”

“아이고· 그것이 콜록 다들 너무 힘들다고 쉬다가 오시겠다고·”

“이런 씨발새끼들이· 누군 좋아서 좆까고 앉았나· 새끼들 어디 있어?”

“그게 크하악 콜록 콜록! 에 있슴다·”

“뭐? 어디라고?”

“형님 그 제 입장도 좀·”

“뭐 이 새끼야? 지금 내가 니 입장 챙겨줘야 한다 이말이냐? 이 새끼도 이거 순 꼴통아니야? 대가리 박아·”

“형님 저 환자···”

“환자는 무슨 이 새끼가·”

인상을 콱 찌푸린 천암이 성큼성큼 다가와 팔을 번쩍 들어 올린다·

그리고 으레 하던 대로 뺨을 툭툭 치려 시도했으나 놈이 건방지게도 제 손을 턱 잡아 막아내는 것이 아닌가·

“어쭈 막아?”

“그럼 안 막냐? 너도 저승 보내줄 테니 가서 쉬고 있어· 네 형님 동생들 죄다 사이좋게 보내줄 테니까·”

돌연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미성에 천암이 잠시 벙쪘다·

그러나 적을 앞두고 벙찌면 큰일이 나는 법이다·

천암의 잡힌 팔뚝이 똑 반으로 접혔다·

“크업·”

자동으로 폐에 든 공기가 비명으로 전직하여 튀어나오려다 목의 숨구멍이 막혀있는 바람에 그냥 포기하고 폐로 되돌아갔다·

천암의 멱을 쥔 청이 눈웃음을 친다·

“미리 말해서 미안한데 절름발이가 범인이고 대머리는 귀신이야·”

청이 읏차 하고 천암을 한 손으로 반동을 주어 밀어낸다·

천암의 명치로 나뭇가지가 비쭉 솟는다·

청이 손을 놓고 나서도 천암은 대롱대롱 굵은 나무의 낮은 가지에 꿰인 채였다·

조준이 조금 빗나갔는지 심장을 뚫지는 못했지만 어쨌거나 꼬치가 되었으니 오래 살지는 못하리라고·

“형님? 거기 계십니까?”

“아· 한 놈 더 있었네·”

천암을 나무에 꿰어둔 청이 등을 돌린다·

천암은 죽어가면서도 이해할 수가 없다·

절름발이가 범인인 건 알겠다·

하지만 대머리는 대체 어째서 귀신이지?

그러나 곧 천암의 숨이 끊어졌으므로 천암은 죽을 때까지 이해하지 못했다·

청은 악업을 보고 사형을 선고하니 오판이 나지 않는 판사님이다·

서문청이 같은 죄목으로 개몰이꾼을 마저 징벌한 후에 숲으로 자취를 감췄다·

그리하여 아무도 없었다·

 

—-

 

청은 부지런히 산적들을 잡아 죽였다·

이는 마음으로 진정 내키는 일이었지만 아니었더라도 어쩔 수 없다·

그리하여 청이 원가계의 쓰레기들을 계속 정리해 나갔으니 녹림 새끼들 몰상식하게 숲에다가 막 쓰레기를 버리네·

녹림의 옷차림을 한 청은 무적이다·

왜냐하면 이는 세상에서 가장 비열한 전쟁 범죄 중 하나에 속하기 때문이다·

원래 전쟁에서는 민간인으로 위장하거나 상대의 군복을 노략하여 입는 일은 국제법 위반에 해당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 흔한 국제기구 한 개도 존재하지 않는 원시시대였으니 딱히 큰 문제는 아니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리하여 몇이나 죽였을까·

마침내 절벽 말고 산자락이라고 할 만한 산세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마침내! 지긋지긋한 밀림도 끝이구나!

물론 청의 기준에서 산자락이다·

일반인의 기준에서는 암반이 아닐 뿐이지 흙과 나무로 이루어진 절벽이나 다름없는 꼴이다·

이대로 산 타고 도망치면 끝이지만·

그러나 그래서는 안 된다·

이미 녹림하고는 같은 하늘을 살아갈 수 없는 원수가 되었고 화경 고수 둘에다가 당장 여기에 투입된 인원만 해도 보라·

삼류 이류가 섞였다고 해도 오백 명이 넘는 병력이 이렇게 빨리 집결하는 놈들이다·

여기서 최대한 그 기세를 꺾어놓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환이 될 놈들이다·

어쩌면 청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에 화를 미칠 수도 있으니 사실 그게 가장 중요한 사항이었다·

나 뿐만 아니라 그때 구녕이도 있었고·

구녕이 아니더라도 당장 낙녕에 머물며 대청상방하고 잘 어울렸으니 거기에 화풀이를 할 수도 있고 감히 신녀문을 건들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무식한 새끼들은 꼭 사고를 치고 나서야 후회하니 산적 놈들이 뒷생각 안 하고 저질러서 지인이나 지인의 지인이 피를 보면 두고두고 찝찝할 것 같으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거기서 도련님 죽일 때 도망치는 놈들 싹 잡아다 죽이고 아니 음 숫자가 많아서 애초에 힘들었을 테니까·

그래 흑점에서처럼 나는 하북성 진주의 언연영이다를 외칠 걸 그랬다·

청이 뒤늦게 후회했다·

방금전까지 제가 했던 생각은 생각지도 않았으니 분명 무식한 새끼들은 꼭 사고를 치고 후회한다고 생각한 년이 보일 태도는 절대 아니라고 하겠지만·

그러니 청이 산자락을 찾아 헤멘 이유는 도망이 아니다·

주변에 산채가 무려 여덟 개라고 하니 개중 절반 정도는 박살을 내야겠다고·

그리하여 청이 산자락 타고 쭉쭉·

청이 육락봉에서 내려왔던 급경사 구릉보다 조금 더 가파른 수준이었는데 내려갈 때는 쉽지 않아도 올라갈 때는 편하더라·

흙벽이라 손발 푹푹 박아넣기도 편하고 빽빽히 자란 나무들이 뿌리로 지탱하는 흙 절벽이라 나무 잡고 나무 밟아 뛰어오르고 부지런히 저 위로·

그러다 칠 부 능선쯤에서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시야가 고작 삼 장 정도에 이르렀다·

특이한 일은 아니다·

본래 장가계 지역의 기후는 고지대에서 안개가 잦으니 일 년 중 이백오십일에 안개가 낀다·

안개와 함께 암반이 드러나는 통에 청이 빙 둘러 우회하다 보니 봉우리 뒤편으로 숨은 요새가 하나 드러나는 것이다·

음· 그런데·

여기가 어느 산 어느 산채인지 모르겠네·

뭐 내가 알 필요 있나?

어차피 산채에 산적이나 있을 텐데·

산채에는 산적만 있다·

왜냐하면 제아무리 산적이라지만 사람이 이렇게 험한 산 위에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강도질 열심히 해 봐야 금은 등이나 나오지 물과 곡식 요리 등이 매 끼니마다 풍족하도록 튀어나오지는 않는 것이다·

그러니 산적이 큰 무리를 이루어 산 위에 살기 위해서는 매일 혹은 이틀쯤 되는 간격으로 식재 등등의 짐을 날라야 한다·

아주 비효율적이고 힘든 방법이다·

그래서 어떻게?

산적들도 산 아래에 마을을 차려다 산다·

게다가 산적에게도 딸린 가족이 있어서 산 아래 차려놓고 사는 마을이 필요하다·

그래서 산 아래에· 따로 길이라 할 만한 도로도 없이 외진 장소에 붙은 마을이란 요새화한 집성촌 아니면 산적 마을이다·

집성촌은 들어가려 해도 외지인을 받아주는 일이 드물고 받아줘도 온갖 경계의 눈빛이 따라붙어 감시를 한다·

하지만 이런 마을 중에 외지인을 반기며 밥상까지 차려주는 곳이 있다면 십중팔구 산적 소굴이니 당장 도망쳐야 한다·

그러니 녹림의 산채라고 하면 살아가는 집이 아니라 교대로 머무르는 직장이다·

산적의 직장에는 직장인만 있으니 즉 만나는 놈들 족족 다 베어버려도 된다·

청이 요새나 다름없는 산채의 방벽에 닿아 위를 올려다본다·

안개 때문에 그 높이가 보이지 않으니 최소 열 장은 넘는 거목들로 세운 웅장한 방벽이다·

산적 새끼들이 아주 저네 안전은 제대로 챙기는구나 싶다·

하지만 초절정 고수 앞에 나무로 세운 방벽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검강 쭉 뽑아서 네모반듯하게 잘라내니 일각도 안 되어 개구멍 하나가 생기고 마는 것이다·

즉 청이 주력이 죄다 빠져나가 쭉정이만 남은 산채에 진입한 것이다·

전문 용어로는 빈집 털이 본진 떨구기라고도 하는 행위였다·

그리하여 청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아무도 막을 수 없습니다·

청은 천살적입니다·

산채에 남은 놈들이란 전투보다는 시설 관리에 소질을 가진 놈들이었다·

청은 흑영투잠이라고 은형술 하나를 대성까지 올려놓고 신투 수련으로 움직이면서 소리를 내지 않는다·

청을 눈으로 본다 해도 저게 사람인가 유령인가 싶을 정도로 위화감이 드는 장면이 되고 마는 것이다·

거기에 안개까지 자욱하니 청을 막기는 커녕 죽기 직전까지 발견하는 놈조차 없다·

그리하여 청이 산채를 쏘다니며 선업을 쌓는 도중이었다·

외따로 떨어진 별채에서 뭉게뭉게 연기가 솟아나고 있는 것이다·

청이 다가가서 보니 더 위쪽 이 장쯤 되는 높이에 있는 머리만 한 창문에서 하얀 수증기가 연신 피어오른다·

어· 설마· 여기?

청이 소리 없이 뛰어올라 창문에 손가락 걸고 팔을 굽혀 안쪽을 들여다본다·

얼굴에 훅 끼치는 더운 김·

그리고 찰박찰박 물 만지는 소리·

이미 선객이 있기는 한데 뒷모습으로 봐서는 여인인가? 여자 산적이라니 그러고 보니 여산적을 본 적이 있었나? 뭐 여자도 산적 좀 할 수 있지 뭐·

악업을 보니 꽤 숙련된 산적인 모양이고·

하지만 그딴 것보다 욕탕! 욕탕이다!

청의 눈깔이 홱 돌았다·

펄펄 끓는 뜨거운 욕탕에 몸을 푹 담가 지지는 탕욕은 청이 제일 좋아하는 일 중 하나다·

큰 도시의 고급 객잔에서나 즐길 수 있는 또 장작값에 물 옮겨다 끓이는 품값까지 상당히 값이 나가는 사치이지만 청이 요리와 더불어 유일하게 즐기는 사치라고 할 만 했다·

안 그래도 축축하고 꿉꿉하니 뜨거운 욕탕에 몸 지지면 와 진짜 끝내주겠는데·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듯이 청도 욕탕을 지나칠 수 없다·

그에 청이 욕망에 번들거리는 눈빛으로 건물 벽을 끼고 돈다·

입구를 지키는 놈팽이가 하나·

저걸 지킨다고 해야 할지·

벽에 기대어 앉아 도끼날 땅에 찍어놓고 손잡이 끝에 양손을 포갠 후 그 위에 이마를 대고 쿨쿨 잠을 처자고 있었으니까·

어쩐지 애잔한 고단함이 느껴지는 자세였지만 어차피 나쁜 놈이 고단하면 나쁜 짓이나 하느라고 그랬을 거 아닌가·

이렇게 밖에서 졸다가는 자칫 입이 돌아가는 수가 있다·

그래서 청이 입을 돌려주었다·

밖에서 아무런 대비 없이 자다가는 죽을 수도 있다는 큰 가르침을 얻었으니 저승 가는 길에 그렇게 억울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청이 조심스레 욕탕 문을 열어보고 다른 인원이 없는 것을 보고는 다시 이번에는 탈의실 지나서 저 안쪽을 빼꼼·

손님이 얼마나 계시나? 한 분이시네·

산적 소굴에 있기에는 너무 잘 만들어진 욕탕이다·

일단 구석 쪽문으로 향하니 역시나 불 때는 화구에 반쯤 탄 장작들이 보인다·

청이 그 옆에 쌓인 장작을 가져다가 마구마구 밀어넣어 화력을 확 키웠다·

이러면 나도 목욕 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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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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