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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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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7

청은 한결같이 아는 게 없지만 이번 소동에 한해서는 더욱 그랬다·

수로채 몰라요· 장강 몰라요· 동정호 몰라요·

부찰···머시기· 공무원 직급 더럽게 어렵네·

식인마군? 나보다 약한 자는 기억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공짜 저녁에 홀라당 낚여 따라갔을 뿐인데 끝내는 모두의 영웅이 되어있었다·

뭐 나쁜 놈 하나 앞에서 대신 잡아줬다고 하기에는 식인마군이 제법 쎈 놈이기는 했지·

좋은 게 좋은 거였다·

장강수로채는 부를 움켜쥔 사업체였으며 그런 이유로 은인에 대한 대접은 흡족하기 그지없었다·

심지어 청을 위한 특별한 행사까지 준비했다·

 

수로채주 복하운은 아들을 잃은 슬픔을 곱씹을 시간조차 없었다·

일단 관의 발호를 막아야 했으니까·

다행히 부찰도지사가 병신이 되었다·

관계를 정리할 명분이 되었다·

위쪽의 하자가 있어야만 꽌시의 교환이 가능한 것이었기에·

혐의를 모두 언연영이라 하는 괴인에게 뒤집어씌우고 새로운 뒷배를 찾아 줄을 잡아야 했다·

그래서 복하운은 아들을 잃은 슬픔을 다른 방식으로 승화시켰다·

전통파 악종들을 향한 증오로·

전통파라는 이름부터 어이가 없었다·

우리는 예로부터 전통적으로 도적이었으니 도적으로 살자는 소리였다·

말이 말 같아야 말인 법·

그래도 지금껏 누군가의 친구였고 전대 수로채 선배님들의 후예들이었기에 두고 보았다·

저들도 풍족함과 떳떳한 직업인으로의 삶을 맛보고 나면 변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복하운의 믿음은 배신당했다·

이제 수로채주의 신념은 확고해졌다·

내가 혁신에 있어서 너무나 물렁했구나·

혁신은 구세대와의 작별에서부터 시작이거늘!

공교롭게도 먼 미래 혹은 다른 시공의 과거에서 인류사의 한 획을 그었던 발상과 같은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오랫동안 같은 문화를 공유해 온 집단이 가지는 저력이었다·

그 이름하여 민족성!

그리하여 일편단심 오로지 한 조각 붉게붉게 물든 소명으로 전통을 부술 각오를 마쳤다·

전통파 망종들이 묶인 채로 줄줄히 처형당했다·

처형에는 수로채의 은인이 자처하고 나섰다·

헤실헤실 풀어진 사람 좋은 미소로 사람 목을 뎅겅뎅겅 날리는 신위였다·

그때부터였다·

사람들이 꺼리는 기색을 내보이게 된 때가·

 

청이 그런 분위기를 읽었고 생각했다·

이놈들은 진짜 상종을 못 하겠네·

뒤통수를 계속 치는 놈들이었다·

데려다준다더니 미치광이랑 한 방에 가뒀지·

언연영의 정체를 까 주니까 팔아넘기려고 했지·

이제는 슬슬 꺼져 줬으면 하는 눈치였다·

영원한 은인이니 뭐니 하더니마는·

그래도 사은품으로 챙겨준 용왕패는 마음에 들었다·

용왕패는 그 소유자를 최고의 예의로 대우하겠다는 장강수로채의 의지였다·

수적이 보일 최대의 예우는 하나뿐이었다·

어떠한 경우에도 통행세를 받지 않겠다고·

용왕패의 소유자가 탄 선박에게는 통행세를 받지 않았다·

의외로 본인에게는 큰 혜택이 없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장강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들의 꿈이 바로 용왕패에 있었으므로·

용왕패의 주인은 승선료는커녕 오히려 접대를 받는 존재였다·

장강의 자유이용권이었다·

무엇이든 깊게 생각하지 않는 청이다·

깊게 생각하면 안 되는 청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실행력 하나는 천하일절이다·

청이 홀랑 배를 얻어타고 강으로 나섰다·

한편 일련의 시간 동안 청은 내내 어떤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래 그 때·

여래신장의 육초식 여의륜보살을 사용했을 때·

그러니까 뭔가가 달랐는데····

뭔가 몬가 쫌 이렇게····

몬가 쫌 그런듯한····

청이 그 이후로 계속 떠올리는 생각이었다·

뭔가 말 그대로 무언가였다·

잡힐 듯이 잡힐 듯이 안 잡히는 안타까운 기분·

마치 대단히 먹고 싶은 음식이 있음에도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는 식사 때마다 겪는 설움보다 훨씬 강렬한 애매모호함이었다·

여래신장이야 중요한 때마다 잘 써먹었다·

그러나 그때는 완전히 느낌이 달랐다·

기계처럼 움직이던 내공이 인간 세상의 종말을 노래하겠다는 양 스스로 막 뭔가 그게 그러니까 에이 씨발·

그래도 조금만 조금만 더 곰곰히 생각해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은 강렬한 예감이 있었다·

청은 답답해 죽을 것 같았지만 사실 이 현상은 일종의 깨달음을 앞에 둔 전조였다·

청이 초식을 쓰는 방식은 일종의 복사-붙여넣기에 가깝다·

몸과 머리에 강제로 각인된 초식을 무의식적으로 꺼내 쓰는 방식이었다·

다만 청의 방식이 영 이상하지는 않았다·

명가의 무인들도 이렇게 배웠다·

수만번 반복하여 머리와 몸에 단단히 각인부터 시킨 후에 대련과 실전으로 발전시켜 다듬었다·

그렇게 하나하나 자신만의 초식을 자기류의 무학을 쌓아올렸다·

청의 경우에는 기본 십 년 이상의 기나긴 각인 과정을 크게 한 방에 때려 박는다는 점이 다를 뿐이었다·

그리고 청이 그 아련한 앎 무학의 체화를 바로 눈앞에 둔 바로 지금·

그게 시작됐다·

 

—-

 

청의 말투는 서문수린이 표현하기를 ‘날뛰는 망아지보다 더 거친’ 것이었다·

청은 날뛰는 망아지를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 표현은 전혀 와닿지 않았다·

물론 여인들의 산중낙원을 이끌고 계시는 대모님의 기준이 굉장히 엄격한 점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 서문수린도 나중에는 그러려니 했다·

은근 고독을 타는 늙은이가 꺼림 없이 엉기는 어여쁜 제자에게 무른 탓도 있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오래 세상을 산 노인이 가진 통찰력 때문이었다·

청은 여성스러운 말씨를 못 하는 게 아니다·

안 할 뿐이구나 하고·

청이 그 사실을 딱히 자각하진 않았다·

그러나 몸도 성별도 이름도 바뀐 세상이었다·

심지어 세상마저 바뀐 낯선 어딘가였다·

중원 사람들에게 기묘하게 들리는 그 말씨는 기억으로만 남은 자신을 지키려 안간힘을 쓰는 무의식 영역의 정신 보호용 방벽이었다·

이런 청이기에 오히려 더욱 힘든 때가 있었다·

월경이라 하는 여인의 시간이었다·

도저히 배에서 버틸 자신이 없어 정박한 도시에서 바로 내렸다·

바로 포목점으로 달려가니 청의 안색을 본 여주인이 측은한 시선을 보냈다·

전혀 알고 싶지 않았던 공감의 시선이었다·

그렇게 광목천을 잔뜩 사 쟁였다·

“씨입···”

관절이란 관절은 모두 시리다·

근육이 뼈에 붙은 자리가 저려 가만히 있기는 힘들고 움직이기에는 또 힘에 부쳐 지친다·

그 좋아하던 식도락도 이때가 되면 입맛이 뚝 떨어지고 말았다·

신녀문도 중에서는 아파서 끙끙 앓는 종제자들도 있었다· 청의 경우는 통증은 크지 않아도 그저 온종일 미지근하게 아픈 경우였다·

배가 아프고·

배보다 가슴이 더 아프고· 멍이 든 것처럼·

무엇보다 이 새는 느낌이 더러운데·

아· 진짜· 살육하고 싶다! 어디 마두 좀 없냐!

그러한 이유로 청은 바짝 날이 섰다·

이때 걸리는 나쁜 놈들은 불운하게도 먼저 시비를 걸지 않았음에도 결딴이 나곤 했다·

방에 틀어박히면 답답해서 버틸 수가 없다·

그래서 밖에 나왔더니 또 짜증이 났다·

거진 정신병 수준이었다·

이럴 땐 무어?

나쁜 놈들 장기 자랑 구경이 최고지만 도시에서는 좀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대신 술이나 퍼먹고 좀 몽롱하니 있어야겠다·

초절정을 빨리 이뤄야 한다!

서문수린의 말로는 초절정에 이르러 환골탈태 거치면 여인의 시간도 그냥 그저 그런 수준으로 지나간다고 했다·

하지만 뭐 씨발 어쩌라고· 나보고· 나보고!

청이 비명을 술로 억지로 넘겨 삼켰다·

떫고 쓴 싸구려 화주가 속을 태우는 느낌으로 다른 고통을 잊는다고 할까·

그렇게 주점 한편에서 도화선 없는 폭탄이 천천히 달궈지는 중이었다·

 

그러니 오늘의 경우에는 딱히 태평검문의 잘못이라 할 점이 없었다·

태평검문은 으레 그래왔듯이 이번 달의 보호비를 걷으러 왔을 뿐이었다·

다만 조호방이 사업의 확장을 시도하여 새 고객을 강제로 유치한 이후였다·

“이번 달 보호비라면 이미 조호방의 호걸분들께 드렸는데요····”

“그래?”

태평검문의 무사가 잠시 생각하다 물었다·

“그런데 그게 우리와 무슨 상관이지?”

덕분에 주인장이 벙쪘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자네가 사사롭게 맺은 계약이 우리 태평검문과 무슨 상관이냔 말이야· 우리는 그저 우리의 계약이 따로 있지 않은가·”

“그러면 보호비를 달라고 하시는···”

“이보게 금 사장· 스읍· 뭔가 이상한데· 우리가 무슨 갈취라도 하는 것 같지 않은가· 태평검문이 자네들을 지켜주고 있으니 마땅히 치러야 하는 금액이 아닌가?”

금 사장이 울상이 되어 되물었다·

“그럼 조호방에 낸 보호비는 어찌합니까요?”

무사가 의아한 기색으로 되물었다·

“자네가 주곤 왜 내게 묻는가?”

금 사장의 속에서 천불이 치솟았다·

이럴 거면 지금까지 낸 보호비가 다 무어라고· 조호방 같은 놈들 막아달라고 꼬박꼬박 금전을 바친 것이 아닌가!

그러나 금 사장은 비굴한 표정으로 애원했다·

칼 든 놈이 왕이고 칼 안 든 금 사장의 잘못이었으므로·

게다가 이런 일은 딱히 사건도 못 됐다·

중원에서는 일상이었다·

심한 경우 무림방파 넷에 보호비를 내는 가게도 있었다·

두 문파의 경계쯤 애매하게 가게를 편 금 사장이 잘못했다·

전부 금 사장의 실책이다·

청이 그 모습에 진정으로 안타까움을 느꼈다·

    

현대 뿐만 아니라 심지어 무림 속에서도 서글픈 자영업자의 애환에 공감해서는 아니다·

영 시원찮은 무사들의 악업 때문이었다·

태평검문은 백도 정파를 표방했고 그만큼 그리 나쁜 놈들도 아니었다·

제일 나쁜 놈이 –56 그나마 제일 나은 놈이 –3정도· 칼 든 치고는 준수하게 산 놈들이었다·

서문씨 표류기 당시 화선에 남아있던 사내들보다 더 바른 사람들이다·

그래서 청이 고심했다·

최소 세 자릿수 이상의 악업 처단은 청이 굳게 세운 기준이었다·

단 한 번이라도 타협하면 결국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미치광이 묻지 마 살인마가 되어버리고 말 것이다·

그러면 진짜로 그러면·

조금 때려주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나쁜 짓을 하면 맞아야 하잖아?

업을 보니 정파라는 놈들이 그럼 더더욱·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PD픽에 올라갔습니다·

이 모자란 작가가 과분한 자리에 오른 것이 전부 제 덕분입니다·

땡큐 항상 감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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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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