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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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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6

제대로 긁힌 대마두의 힘은 그야말로 경천동지 과장 좀 보태서 하늘이 떨리고 땅을 뒤흔들었다·

강시 다섯의 숫자가 아슬아슬할 정도였다·

식인마군이 진기를 아낌없이 소모했다·

천강시가 저 멀리 통통통 튕겨 날아갔다·

아무리 튼튼한 천강시라도 아이의 몸으로 제조된 이상 질량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이다·

청은 심장이 죄는 기분이었다·

아니 저 돼지도 진짜 살떨리는데 그걸 몸으로 버티는 애들은 또 뭔데·

언젠가는 저 미쳐버린 집착광 끝판왕과 결판을 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그때는 저 방패들도 청의 적으로 나서겠지·

이번 일만 잘되면 저 집요한 끝판왕도 당분간 떨쳐버릴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 사이에 수련점을 모으건 어쩌건 최대한 빨리 경지를 올리는 수밖에는·

일단은 더 긁자·

“혹시 그거 아세요? 님 싸가지가 아주아주 바가지에요· 그지새끼들도 님보단 공손하겠다·”

청이 마군 주변을 맴돌며 연신 부아를 돋웠다·

“으른을 보았으면 얌전히 인사를 올려야지· 마· 내가 무림의 큰어른이야· 나보다 살날도 얼마 남지 않은 아해가 버르장머리도 안 남았어·”

“네년! 그 주둥이!”

“어허 무림의 법도가 지엄한데 위아래 구분 못 할 테냐! 날뛰는 너 같은 망종들 때문에 배분이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

“이 빌어먹을! 강시! 이것들만 아니어도!”

“어쨌든 내가 님보다 배분이 더 높음· 우리 사부님이 누구신 줄 알아?”

순간 마군의 눈빛이 번뜩였다·

이 미친년의 사문을 알아낼 기회였다·

회에서 이 치욕을 갚아줄 것이다!

청이 살포시 웃었다·

“안 알 려 줌· 비 밀·”

“크아아악!!!”

식인마군이 제 머리를 쥐어뜯었다·

애꿎은 모발만 두 움큼 떨어져 흩날렸다·

다 긁힌 것 같은데·

청이 슬슬 본론을 꺼내들었다·

“근데 여녕이한테 뭐 잘못한 거 있어요?”

“···뭣·”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순간 식인마군의 움직임이 멎었다·

“네년 지금 뭐라고···”

“뭐야요· 갑자기 대화라도 하게? 뚱땡이 덤벼· 불리하니까 수작질이야· 아니면 간다?”

청이 팔을 앞세워 돌진했다·

여태껏 피해 다닌 사람이고는 굉장히 저돌적인 태도로 팔을 뿌리니 곧 스무 개의 팔 그림자가 마군을 향해 쇄도했다·

손과 손이 부딪치는데 쇠 때리는 소리만 요란한 광경이었다·

식인마군이 연신 뒷걸음질을 쳤다·

전음은 생각보다 어려운 수법이고 그 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제대로 받아치지 못하는 것이다·

「네년 회를 배신할 생각이더냐!」

의심암귀가 마군을 집어삼켰다·

충분히 오해할 만한 상황이기는 했다·

「갑자기· 무슨 말씀이신가요?」

「아니면 날 처리하려 드는 거겠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되는 말씀을 하셔도·」

「그게 아니면 당장 이 년을 죽여!」

언연영이 인상을 찌푸렸다·

대체 이 멍청한 마두가 갑자기 왜·

「하아· 말씀드렸잖아요· 서문 소저는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닥쳐라! 내가 속을 것 같나!”

마군이 훌쩍 뛰어 거리를 벌려 소리쳤다·

“복운척 이 아둔한 놈 같으니! 네 아들의 원수를 바로 곁에 두고도 알아보질 못하는구나!”

「식인마군!」

마군이 전음으로 들리는 항의를 무시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네 옆에 언연영이란 계집 말이다! 세상에 그리 정교한 강시를 만들 수 있는 영환쟁이가 흔할 것 같으냐!”

“비록 선배님이시나 말씀을 조심하여 주십시오· 언 소저께서는 아들의 은인이신·”

“그러니까 아둔하다는 것이다!”

마군이 복하운을 비웃었다·

“크큭 네 아들놈은 진즉 죽어 저승에 갔는데 껍데기만 뒤집어쓴 마물을 보고 아들인 줄 아니· 참으로 병신이 따로 없구나!”

“아무리 흑도의 선배님이라도·”

“그 원수가 네 옆에 있다잖나!”

식인마군의 고함에 절절한 억울함이 실려있던 통에 사람의 이목이 다른 쪽으로 쏠렸다·

“언 소저?”

언연영이 한 발짝 물러서며 고개를 저었다·

“터무니없는 모함이에요· 설마 무림맹의 대순찰을 의심하려 드시나요?”

“속지 마라! 우리가 저년을 맹에 밀어넣었다!”

“마두 주제에 무림맹을 욕보이는군요·”

“혈강시를 보여주었으니까 곧장 언가를 찾아갈 것 같았지· 멍청한 백도 놈들을 속이기가 어려웠을 것 같으냐!”

“상대는 끔찍한 마두입니다· 거짓말 쯤은”

“저년이야말로 끔찍하기 짝이 없어·”

마군이 낄낄거렸다·

“가문 전체를 몰살시켜 강시로 만든 년이거든·”

언연영이 다급한 표정으로 호소했다·

“저런 거짓에 속으시면 안 돼요·”

“당장 의원 한 명만 불러다가 네놈 아들 맥을 짚어봐라! 그게 사람인지 강시인지 곧장 결론을 내 줄 테니!”

“복 공자는 회복된지 얼마 안 되었어요· 당연히 지금 맥을 짚으면···”

“복운척! 네 살며 강시에서 사람으로 되돌아왔다는 소리를 단 한 번이라도 들은 적이 있더냐!”

복하운이 앓는 신음을 흘렸다·

식인마군의 마지막 말이 섬뜩하게 속을 꿰뚫은 탓이었다·

복하운이 결정을 내렸다·

“···언 소저께서 정녕 무고하시다면 잠시 따로 모시더라도 저항하지 않으실 것이오·”

“잠깐 대협! 그게 저자의 노림수에요· 제가 없으면 생강시는 어찌 상대하실 생각이시죠?”

강시· 복하운의 표정이 굳었다·

그러나 결정을 취소하지는 않았다·

“만약에 아주 만에 하나 소저가 적의 간자로 강시를 부린다면 차라리 강시를 수채의 호걸들이 상대하는 편이 피해가 적을 것이오·”

“대협!”

“···언 소저를 모시게·”

“대협 이러시면 안 돼요!”

언연영이 질질 끌려나갔다·

청이 잔뜩 긴장한 채로 그 광경을 보았다·

저건 식인마군조차도 따위로 취급할 수 있는 진짜 괴물이었으니까·

혹시 폭발해서 다 죽이는 거 아닌가 하고·

다행히 언연영은 억울한 체를 하면서도 순순히 끌려나갔다·

어차피 조사하면 정체를 들킬 텐데·

그냥 저대로 도망이나 가 줬으면·

이제 남은 장애물은 식인마군뿐이었다·

이제 하던 대로 밀어붙이면····

“이보게 복하운이· 내가 제안을 하나 하겠네· 만약 저년을 내 앞에 꿇려놓으면 나는 이대로 순순히 물러가도록 하지· 내 수하들 역시·”

어라· 이건 예상 못 했는데·

청이 주먹을 쥐었다 펴며 눈치를 살폈다·

애초에 곧바로 거절이 날아오지 않는 상황에서 이미 글러 먹었다고 봐야 했다·

저 수적 놈들 인심이 어떤지는 겪어봐서 알고·

청이 이를 꽉 악물었다·

아직 조금 더 진기를 소모시켜야 하는데·

어쩔 수 없지·

“개수작질 부리지 마라!”

청이 재차 마군에게 달려들었다·

마군의 화염마수가 온통 붉게 시야를 메웠다·

천강시 넷이 청을 대신해 멀리 튕겨나간 바로 그 순간이었다·

청이 그 사이로 파고들었다·

쭉 뻗어오는 마군의 팔이 심장을 향했다·

청이 무릎을 꿇듯 주저않았다·

식인마군의 강기 두른 손바닥이 정수리 위를 종이 한 장 차이로 빗겨나갔다·

청의 신형이 무릎을 꿇은 채로 미끄러졌다·

스승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청이 손을 뻗었다·

‘후 후 후· 사부님· 피하기만 하니까 후 제가 먼저 지쳐서 쓰러지겠는데요·’

‘그야 그렇지 않겠느냐· 적은 지쳐 쓰러지도록 유도함은 지연전의 묘이며 합격의 수법이라·’

‘그럼 후우· 초초고수를 혼자 상대하려면요?’

‘대체 그 초초고수란 표현은···’

‘악!’

‘말 만한 처녀가 어찌 망아지처럼· 쯧쯧···’

높은 경지의 고수를 혼자서 상대하려면 한 수를 준비해 두어야 한단다·

독이나 암기 기이한 암경 따위 말이다·

제자에게는 마침 넘치는 진기가 있으니 한 수를 준비한다면 내가중수법이 되겠구나·

내가중수법·

내기로 직접 적의 내부를 타격하는 기예였다·

적에게 직접 닿은 상태로 무식하게 내력을 때려 박는 수법·

이러한 묘리를 다루어 특화한 무공도 있었다·

청의 손바닥이 마군의 허벅지에 닿았다·

여래신장如來神掌 제 육식·

여의륜관음如意輪觀音·

청은 마음을 먹었고 그래서 진기는 흘렀다·

구천현녀의 준엄함이 염제 신농씨의 타오르는 정화가 그의 딸 요희의 수려함이 도맥의 현맹한 진기가 한데 엮여 불가의 가르침을 노래했다·

구우웅···!

범종의 소리가 온 세상을 휘어감았다·

범종의 범은 불가에서 청정이라 하는 것이다·

청정이란 티끌만 한 더러움조차 없는 상태다·

맑고 깨끗하여 번뇌에 물들지 않음을 뜻했다·

그리하여 범종의 소리는 청정하다·

거대하되 시끄럽지 않은 소리이다·

웅장하되 압도하지 않는 가르침이다·

가장 맑으나 또한 가장 묵직하기에 귀가 아닌 몸으로 듣는 울림이다·

마군의 전신이 올록볼록 튀어나온다·

순간 폭발적으로 부풀었다·

거대한 구체의 형상이었다·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그러나 이내 풍선이 쪼그라들었다·

쪼그라든 형채는 마군이 되었고 대지 위로 힘없이 허물어졌다·

식인마군의 시신이 누운 대지에 거대한 구덩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한 구덩이와 그로부터 수십의 긴 고랑들이 뻗었다·

마치 거대한 여섯 손바닥이 동시에 한 점을 내리누르기라도 한 듯한 형상이었다·

어쩌면 여섯 팔을 가졌다는 여의륜관음의 손자국이 이러한 것일지도 모른다····

땅 위에 무거운 침묵만이 감돌았다·

초절정 후기에 이르렀던 강력한 마두가 운명의 끝을 고했다·

심지어 상대는 아직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는 젊은 여인이었다·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기에·

 

 

-그리고 누군가 그 고요를 깨뜨렸다·

“정말이지·”

    

언연영이었다·

전신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모습으로 언덕에 서서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시선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감히 거역할 수 없는 어떤 천륜처럼 사람들을 짓눌렀다·

무인들은 이유 모를 불안감에 사로잡혀 입을 열지 못했다·

     

“이러면· 계획이 완전히 어그러지고 만답니다? 정말로· 너무하기도 해라· 내 서문 소저는·”

피곤함이 가득 담긴 어조였다·

“이렇게 계획을 대놓고 망가뜨리면 내가 서문 소저를 데려갈 수가 없잖아요? 다들 당신을 잡아먹으려 들 텐데·”

언연영이 살풋 미소를 보였다·

“그래도· 당신이 그렇게 연약하지는 않다는 걸 알았네요· 당분간은 혼자 놔둬도 될 정도로요·”

동시에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든다·

한 묶음으로 엮은 방울 한 타래였다·

“그럼· 이만 철수해야겠어요· 회에 속한 분들께서도 모여 주시겠어요?”

본채에서 한 무리의 무인들이 뛰쳐나왔다·

동시에 짤랑짤랑 까불거리며 방울이 울리자 사람들의 뒤로 강시들이 껑충껑충 기괴한 뜀박질을 하며 따라붙었다·

그리고 수로채주 복하운이 이끈 수적들 사이에서도 이탈하는 강시가 스물이 넘었다·

태연한 얼굴의 동료가 실은 정체를 감춘 강시였음에 탄식 섞인 술렁임이 여기저기서 번졌다·

“축하드려요· 수로채 여러분· 오늘은 큰 화를 면하셨으니 그 하찮은 목숨을 조금이나마 연명하셨답니다· 기뻐해도 좋아요·”

다섯 천강시가 공손하게 언연영을 받쳐들어 옮겼다·

천천히 언덕 너머로 사라져가는 가운데 그 목소리만 생생하게 귓가로 파고들았다·

 

“부디· 행운에 감사하며 얼마 남지 않은 생의 순간을 즐기시기를· 다음은·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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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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