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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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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6

천산신시·

천마신교의 본산이자 과거 배화교의 생존자들이 터를 잡아 쌓아올린 도시였다·

천산신시는 어지간한 중소도시를 한창 웃도는 규모다·

도시의 구성원은 다양했다·

배화교의 후손들 근처의 오랑캐들 중원에서 태어나 신교에 귀의한 도망자들 핍박당하다 못해 이사를 온 사파며 마도의 문파들까지·

거기에 납치당해서 본의 아니게 눌러앉게 된 기술자들과 그 가족들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렇게 인구와 영토 많은 무력집단을 소유한 천마신교는 자체로 하나의 소국과 같았다·

그런데 천마신교에도 큰 문제가 있었으니·

과거 무천대제가 신공을 강탈해 어딘가 꼭꼭 숨겨놓은 이후 지존은 있는데 천마가 없다는 것이었다·

천마 없는 천마신교!

고기 없는 고기 만두와 같았다·

고기가 없더라도 겉모습은 그럴듯한 것이다·

적법한 혈통을 지존의 자리에 올리기는 했다·

그러나 신공 없는 지배자에 불과했다·

견포희의 설명을 듣던 청이 맞장구를 쳤다·

“그 지존 호소인 말하는거네요· 사저·”

“응! 응? 아니!? 아니야!! 그런 나쁜 말 쓰면 안 돼!”

깜짝 놀란 견포희가 청의 입을 틀어막았다·

지존 호···감히 입에 담기도 불경한 말이다·

집법당의 집행자들 아니 그게 아니라도 다른 사저들이 들었다난 목이 달아날 폭언이었다·

청이 막힌 입으로 다시 강조했다·

“지젼 허서임·”

“씁· 못 써· 나쁜 말 쓰면 나쁜 년이야·”

누가 누구 보고 나쁜 년이래·

어이가 없어진 청이 입을 다물었다·

“지존께서는 아직 불완전하신 상태셔· 하지만 신공을 되찾기만 하면!”

“하면?”

“그분께서는 스스로 기맥을 막고 단전을 봉인하신 상태시란 말야· 신공으로 입마에 드시고 이후에 웅비하시어 탈마 너머로 도약하실 위대한 미래천마이신 거야·”

자연경 호소인 설정이 그런 건가 보다·

청이 듣기에는 따서 갚겠다는 도박꾼의 장담과 다름이 없는 수준이었다·

그나저나·

“웅비? 그런 고급 단어를? 무슨 뜻인지 알고 쓰는 거에요 사저?”

“몰라! 교육 시간에 들었어!”

이게 바로 주입식 교육의 폐해였다·

“그날이 오면 역대 최강의 천마가 지휘하는 십만의 신교도들이 중원을 몰아쳐 압제자들을 물리치고 신교의 성화를 피우리라!”

천마가 아니라 아주 천리마 정신이었다·

청이 어이가 없어 되물었다·

“신교의 성화를 피워서 뭘 하는데?”

“그야 나는 모르지! 높으신 분들이 알겠지!”

뭐· 본인이 해맑으면 좋은 게 아닐까?

그나저나 천마신공이라····

청이 무공창을 불러들였다·

천 마 신 공 찾아줘·

그러자 무공창이 그렇게 했다·

    

천마심공

천마운기식

천마기결

천마지옥살신결

천마혼천기

천마십삼검

천마평정신검

천마아수라신검

천마철질마도

천마절운도

열 개로 한 바닥이었다·

청이 무공창의 다음 장을 펼쳤다·

천마아수라마도

천마사린명창

천마육권

천마신권

천마천세장

천마수

천마절명수

천마지

천마선린휘조

천마군림보

그리고 또 다음 장·

천마유령보

천마잠형술

천마비행술

천마소

천마금제

천마어림전사경

천마별천양의사뇌

······

···

···

총 네 바닥에 삼십칠 개 무공·

심지어 전부 보라색이었다·

아니 이게 뭔 씹 대체 뭐야?

이래 놓으면 다른 보라색 무공은 뭐가 돼?

그리고 왜 검술은 여러개고 반검술도 많네·

무기만 들고 따라다니는 하인이 필수인가?

번갈아서 쓰게?

질린 청이 무공창을 닫았다·

서문수린이 말하기로 신공절학이란 평생동안 단련해도 대성하지 못하는 사람 투성이라고·

대충 그 신공절학의 기준이 보라색쯤 되지 않나 했는데·

청의 무공 사기 수법으로도 보라색 테두리의 무공은 수련치가 쌓이는 속도가 그 아래와는 완전히 달랐다·

바로 아래 단계인 금색보다 두 배 반 정도는 수련점을 더 처먹었다·

그런 서른일곱개 보라색 무공을 언제 익혀?

혹시 원하는 것만 쏙쏙 골라먹는 건가?

청이 견포희에게 물었다·

“사저 신공 중에 제일 유명한 게 뭐야요?”

“신공 중이라니? 사매· 신공은 하나뿐인걸· 천마신공! 천상천하 유일독존! 공전절후! 북두대성! 고금부재!”

“혹시 그거 무슨 뜻인지 다 알아요?”

“그럼! 엄청 대단하다는 뜻이야!”

얘는 틀렸다·

전혀 아는 게 없다·

나중에 할아범한테 슬쩍 물어봐야지·

“됐고· 도시 구경이 좀 하고 싶은데·”

“응! 잘 다녀와!”

청의 눈이 가늘어졌다·

뭐지? 받침대를 부정하는 것인가?

받침대가 아닌 악인에게 무슨 가치가 있지?

청이 최후의 통첩을 날렸다·

“사저가 옮겨줘야지?”

“엥!? 내가!? 왜!?”

견포희가 격렬하게 되물었다·

근데 얘는 왜 항상 시끄럽지···?

“사저가 사저니까 다리 불편한 사매를 돌봐야 하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무슨 소리야!? 사저가 왜 사매를 돌봐?”

“그럼 사저들은 대체 뭘 하는데요?”

“어 심심하면 사매들 집합시켜서 욕도 하고 명치를 누르고 정강이를 걷어찬다거나? 사매를 의자나 식탁으로 쓰거나 방청소랑 빨래랑 목욕수발도 시키고· 낚아온 사내를 데려간다던가·”

“···?”

“아· 그래· 사매도 이제 조심해야 하니까 내가 특별히 알려줄게· 이대제자 선배님들이 부르실 때는 조심해야 하는데·”

“하는데?”

“옥 사저는 맨날 불러다 가슴을 꼬집으면서 아픈 척을 한다고 채찍질을 하거든· 그런데 또 참으면 안 되는데 저번에 함 사저가 버티다가 그게 뜯겨나갔지 뭐야· 그러니 옥 사저가 부르거든 바로 아픈 척을 하는 게 좋아· 그리고 답 사저는 생고기를 막 먹이는데 토하면 다 주워다 삼키게 하니까···”

견포희가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 이대 제자들에 대해 설명했다·

중간중간 소매를 들어올리거나 어깨를 드러내 무수한 흉터를 보여주기도 하면서·

똥군기라 하는 것의 궁극적 진화 형태였다·

물론 환희궁도들에게도 할 말은 있었다·

일단 저네들도 저네 선배님들한테 다 당하는 것이니 왜 나한테만 그러냐고 할 것이다·

그러다 파벌에 들어가게 되면 애들 조져서 제대로 공포를 심어놓지 않으면 언제 뒷통수를 치고 제끼려고 들지 모른다는 강자존의 현실을 알려주며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충고도 해준다·

본래 똥군기가 내리사랑으로 내려온다·

개중에서도 막내에다 약하고 유순한 견포희는 만인의 화풀이 상대였던 것·

겉으로 드러나는 얼굴 목 손발을 빼면 어디 한 군데 성한 데가 없다·

청이 질색을 했다·

저게 사매가 하는 일이라고? 그럼?

“그래서 이제 그걸 나한테 하시겠다?”

청이 슬그머니 진기를 끌어올렸다·

항상 적극적인 자전마기가 의지를 받자마자 단전에서 뛰쳐나왔다·

“그러려고 했는데 사매는 벌써 다리가 병신 아 미안· 다리가 불편하니까 불쌍하잖아·”

청이 진기를 거뒀다·

자전마기가 어쩐지 미적거리며 되돌아갔다·

뭐지?

얘는 대체 어떤 삶을 살아온 것이지?

“그럼 어차피 여기 남아있어도 얻어맞기만 하는 거 같은데· 그냥 나랑 같이 나가는 게 낫지 않아요?”

“하지만 자리를 비웠다가 없으면 내일···”

어쩐지 아침 먹고는 사라져 보이질 않더라니·

온종일 불려 다니다 온 모양이었다·

어라· 그런데 나는?

이제 내가 막내 아닌가? 나는 안 부르던데?

청이 그에 대해 묻자 견포희가 헤헤 웃었다·

“사실 불러오라고 하셨는데 사매는 이제 막 들어와서 아직 적응이 안 됐으니까···· 다리도 불편하고····”

청이 어이가 없었다·

그러니까 이 덜떨어진 년이 내 즐거운 시간을 몽땅 쳐냈다는 소리가 아닌가·

“하· 이거 완전 병신년이었네·”

“어!? 어? 나···?”

“아주 내가 다 속이 터진다· 터져· 대체 왜 그러고 살아?”

“어 내가 뭐 뭘 어쨌다구···”

견포희가 울상을 지었다·

청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 옥 사저? 걔도 나 불렀어요?”

“어? 응····”

견포희가 어물어물 대답했다·

청이 거절할 수 없는 단호함을 담아 말했다·

“됐고· 나 들고 걔한테 좀 가요·”

 

—-

 

옥화화는 이대의 오제자였다·

일대의 사제자 염희지의 눈에 들어 그 파벌에 속했고 파벌의 군기반장 역할을 맡고 있었다·

저녁을 먹고 심심하니 또 누구 하나 불러다 교육을 해 줄까 하던 참이었다·

마침 누가 방문을 똑똑 두드리며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옥 사저님! 소녀! 삼대의! 견포희입니다!

옥화화가 잠시 고민했다·

견포희 그 년은 영 괴롭히는 재미가 없다·

등신 같은 게 독기도 없고 깡도 없어서 그냥 눈물이나 주륵주륵 흘리기나 하는 천치다·

오전에도 새 막내 좀 보자는데 개겨서 교육을 좀 시켜주지 않았던가·

영 재미가 없었더란다·

실력도 없는 게 재미도 없 음? 아니지?

오늘 아침에 삼대의 칠제자를 먹고 그 자리에 올랐다던가·

옥화화가 잠시 고민했다·

어쩌면 언니에게 말씀드려 우리 쪽으로 데려와도 될지도?

다시 외치는 견포희의 목소리가 들렸다·

-말씀하신대로! 서 사매를 데려왔습니다!

옥화화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서 사매? 분명 서문청· 그럼 서문 아닌가?

문청이 드문 이름은 아니다·

하지만 서씨 집안에서 딸에게 붙여줄 이름은 아니었다·

서문 씨랑 헷갈리니까·

뭐 그렇다고 못 붙일 이름도 아니기는 했다·

“들어와·”

-옙! 삼대의! 견포희! 들어가겠습니다!

그래· 어디 싱싱한 신입 얼굴을 좀 봐야지·

옥화화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만 안타깝게도 신입 얼굴을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리게 되고 말았다·

문이 열리고 신입 얼굴을 확인하려는 때에·

갑자기 정강이가 따끔·

반대쪽도 따끔·

“아얏·”

옥화화가 앙증맞은 소리를 내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양 정강이에 삐죽 돋아난 비녀의 머리장식이 보였다·

어라? 이게 왜 여기에 박혀있지?

눈으로 상처를 확인하고 나서야 끔찍한 고통이 밀려닥쳤다·

옥화화가 비명을 위해 큰 숨을 들이마시고·

“컥· 허억·”

어쩐지 종소리가 들리는 것 같더니만 윗배를 후려치는 충격에 바람을 토하며 곧장 침대에서 굴러떨어졌다·

기껏 먹은 저녁이 단숨에 역류했다·

“사저· 문 닫아·”

“응! 알았어!”

달칵· 문이 잠겼다·

 

—-

 

천산신시의 지대가 높아서인지 해가 뜬 여름 초저녁부터 날씨가 선선하니 참 기분이 좋다·

받침대에 안긴 청의 눈빛이 한없이 맑았다·

“흥흥···”

받침대 2호기도 기분이 좋아 보였다·

유난히 윤기가 흐르는 피부로 해처럼 밝은 표정이 되어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이제 환희궁의 삼대제자의 막내 아니 칠제자 이류 무인 견포희는 존재하지 않았다·

대신 이대의 오제자이자 일류의 초입에 발을 들인 견포희가 존재할 뿐·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

일백만(一白萬)··· 하지만 일만 선작 감사드린지 얼마 안됏됬됐는걸···

뭐 감사합니다· 쎼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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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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