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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Illegal Cheat User Chapter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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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3

스릉!

칼이 뽑히는 소리.

탕!

총알이 발사되는 소리.

팅!

총알이 손잡이를 때리는 소리.

철컥!

칼이 다시 칼집으로 들어가는 소리.

사람이 있어도 사람의 대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적막한 공간 속에.

스릉! 탕! 팅! 철컥!

총 네 번의 소리만이 계속해서 울려퍼졌다.

그렇게 잠시간의 시간이 흐르고.

“으아아아! 발도! 발도!! 발도오오─!!”

박성우가 좌절에 가까운 표정으로 연신 발도를 외치며 검을 뽑았다.

하지만 나의 총은 발검을 허락하지 않았다.

스릉!

너 ‘스릉’ 한 번.

탕!

나 ‘탕’ 한 번.

그렇게 세 번의 스릉과 세 번의 탕.

그리고 세 번의 ‘철컥’이 들리고 나서야.

털썩.

박성우의 무릎이 꺾였다.

“어째서… 어째서 발도를 할 수 없는 것이냐….”

넋이 나간 얼굴로 멍하니 바닥을 바라보는 박성우.

그 모습에 나는 강철수를 보았다.

“…수석 아무리 그래도 7위의 실력은 봐야 하지 않나.”

그러니 적당히 해라 라는 교관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안 그래도 발도를 막는 건 그만하기로 했다.

“야 박성우. 발도 하는 거 안 막을 테니까 한 번 해봐 발도.”

“…뭐 뭣! 안 막는다고!”

발도를 안 막는다고 말하기 무섭게 스프링 튕기듯 벌떡 일어나는 박성우.

그러고는 바로 자세를 잡아 발도를 준비했다.

“…잘 보아라. 이것이 내 전력을 다한 광속(光速)의 발도이니!”

…저 오글거리는 말투는 발도를 더는 못하게 해야 더는 안 하려나.

“발도오오오─!!”

드디어 발도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기합이 생긴 걸까.

박성우가 여태까지 질렀던 소리 중에서 가장 크게 지르며 칼을 뽑았다.

번쩍!

박성우의 칼집에서 쏟아지는 빛.

스르응….

전력을 다한 발도라고 하더니.

그 말이 진짜였는지 아까와는 다르게 칼집에서 나던 마찰음 소리가 없는 것은 물론 시퍼런 칼날이 뽑히는 소리가 느리게 들려왔다.

“…죽어라아아아─!!”

계속해서 막힌 발도에 악이 받쳤는지 박성우가 핏발이 선 눈으로 나를 향해 살(殺)을 외쳤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그의 진심을 받아줄 수 없었다.

“그리고 미안한데.”

타아앙─!

티이이이잉…!

“뭣…!”

“내가 발도 하는 걸 안 막는다고 했지 발도를 안 막는다고는 안 했다.”

나는 틀린 말을 하지 않았다.

교관 강철수가 박성우의 실력을 봐야 한다고 해서 발도 ‘하는 걸’ 안 막는다고 했지 발도’를’ 안 막는다고는 안 했다.

그리고 조금 놀랄 정도로 진심 발도를 한 박성우에게 미안하지만.

[슈퍼 정확도 [ON / OFF]]

나는 지금 치트 ‘슈퍼 정확도’를 키고 있는 상태다.

‘이야… 치트 성능 확실한걸.’

경기장에 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슈퍼 정확도의 효과가 정확히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지만.

지금 박성우와 대련 하면서 어느 정도 슈퍼 정확도의 효과를 알 수 있었다.

슈퍼 정확도(Super Accuracy).

일단 알아낸 효과는 두 가지가 있다.

아이템을 감정하는 것처럼 자세한 설명은 없었지만 심플하게도 치트의 명칭 그대로의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첫 번째로 이 치트는 내가 원하는 곳에 ‘무조건’ 맞추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참고로 나는 총을 사용할 줄은 알지만 명사수는 아니다.

그런데 이 치트를 ‘ON’으로 바꾼 이후부터 총알이 빗나갈 확률이 0%가 되어버렸다.

내가 정확히 조준 안 해도 엉뚱한 곳에 조준을 해도 내가 주시하고 내가 맞추고 싶어하는 곳에 총알이 날아간다.

바닥을 향해 쏜 총알이 급커브를 꺾어서 목표물을 맞춘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 근접 무기는 실험해보진 않았지만.’

실험해 볼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굳이 실험하지 않아도 근접 무기도 지금 사용하는 총과 별 다를 바 없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왜 그러냐면 슈퍼 정확도를 킨 순간부터 총을 쥔 손에서 느껴지는 묘한 감각 때문에 그렇다.

그 감각은 마치 ‘어떻게 쏘든 무조건 반드시 맞출 수 있다.’ 라고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감각은 검을 쥔 왼손에서도 느껴지고 있었다.

그래도 원거리 무기인 총과 달리 근접 무기인 검은 ‘대충 휘둘러도 정확한 검로를 그린다.’ 였다.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치트 다운 사기성을 자랑하는데.

그거보다 더 사기성을 자랑하는 건 첫 번째가 아니라 두 번째 효과였다.

그 효과는 바로.

쨍그랑.

“…부러졌다고?”

초인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는 마력의 화기 저항력을 ‘관통’ 한다는 것이다.

“…박성우가 휘두른 칼에 마력 담겨 있지 않았나?”

“…그랬지. 분명 마력이 칼날을 감싸고 있는 걸 봤는데.”

“수석은 도대체 무슨 능력을 가지고 있는 거지? S등급 재능이나 스킬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진짜인 건가?”

관중석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대다수가 경악에 찬 얼굴로 박성우의 부러진 칼과 나를 번갈아 보았다.

강철수 또한 작은 눈을 조금 크게 할 정도로 놀라워 하고 있었다.

모두가 경악해하는 이유.

그건 내가 초인이라면 갖고 있는 편견을 깨버려서 그렇다.

화기가 좋은 무기인 건 맞다.

하지만 그건 하위급 빌런이나 타락자 현세에 나타난 마물에게만 통하는 무기다.

하위급 빌런이나 타락자 마물에게 화기가 통하는 이유는 마력 및 마기의 숙련도가 낮거나 없어서 그렇다.

그리고 아직 총알을 튕겨낼 만큼의 육체적 강도가 낮은 것도 있다.

반면 마력 및 마기의 숙련도가 높거나 육체적 강도가 높으면 화기는 통하지 않는다.

비록 육체적 강도가 낮더라도 마력 및 마기를 다룰 수 있기만 해도 마력과 마기가 가지고 있는 화기 저항력으로 인해 화기는 쓸모없는 고철덩이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초인들이 화기를 쓰지 않는 이유는.

화기에 마력을 담을 순 있어도 정작 화기에서 쏘아지는 탄환엔 마력이 깃들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초인들은 냉병기를 다룬다.

마력을 담은 그대로 공격할 수 있기에 구시대의 무기였던 냉병기가 각광을 받고 신시대의 무기인 화기는 천대를 받는다.

그런데 내가 깨트린 것이다.

초인이라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그런데 그것보다….

‘박성우 이 새끼.’

말만 죽으라고 한 게 아니라 진짜 죽이려고 했다고?

아무리 가검이라고 해도 마력을 담으면 무척 예리해지는 걸 알고 있을 텐데.

그걸 알면서도 전력으로 발도를 했다?

‘어쩐지 강철수의 팔짱이 풀려 있더라.’

강철수가 심판을 맡을 때부터 팔짱을 끼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까 그의 팔짱이 풀려 있었다.

그리고 한쪽 발이 살짝 앞으로 나온 것을 보아 움직이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전에 내가 박성우의 발도를 막고 칼날을 부러트리면서 어정쩡한 자세가 되어버렸다.

이에 다소 뻘쭘해진 강철수가 이마의 흉터를 긁적거렸다.

“…마 말도 안 돼….”

박성우가 세상이 무너진 것 같은 얼굴로 부러진 칼을 보며 무릎을 꿇었다.

“내 내 칼이… 내 칼이 부러지다니….”

‘…저 새끼 뭐라는 거야.’

어차피 진열대에 널리고 널린 훈련용 무기인데 무슨 자신의 애검이 부러진 것마냥 저러는 건지.

나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놈의 행동이 슬슬 질리기 시작했다.

그러니 이제 조용히 시켜야겠다.

타아앙!

한 발의 총성이 울리고.

“…크악!”

박성우가 단말마같은 소리를 내며 뒤로 넘어갔다.

눈을 까뒤집으며 기절한 박성우의 이마에 볼록한 혹이 올라왔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훅 불며 말했다.

“발도는 이제 서비스 종료다.”

처참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꺾어놨으니 다시는 발도에 주력을 다하지 않겠지.

그리 생각하며 나는 강철수를 보았다.

그러자 다가온 강철수가 박성우의 상태를 확인했다.

“음 깔끔하게 기절했군.”

상처 하나 없이 기절한 박성우의 상태에 강철수가 피식 웃음이 나왔다.

지금까지 수많은 대련을 보았지만 이렇게 상처 하나 없이 기절한 경우는 처음 본다.

이마에 크게 혹이 나긴 했지만 그건 상처고 뭐고 다친 축에도 들지 않으니 넘어가고.

“대단한 실력이었다 수석. 내가 따로 피드백 해줄 필요도 없겠더군.”

강철수가 흡족한 표정으로 내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칭찬해주는 건 좋은데….’

어깨 좀 그만 두드리면 안 되나.

강철수 당신 손 엄청 아프다고!

가볍게 두드리는 것 가지고 호들갑을 떠는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강철수의 이명은 분쇄자다.

그리고 훈련장에 오기 전 교실에서 강철같은 강도를 지닌 교탁을 가볍게 내리친 것으로 두쪽을 내버렸었다.

그런 손으로 내 어깨를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이곳에 있는 모든 애들 중에서도 최저의 능력치를 가진 내 어깨를!

“아 이런.”

이제야 내 상태를 확인했는지 강철수가 어깨를 두드리던 것을 멈추었다.

“…수석 괜찮나?”

식은땀을 줄줄 흘리는 내 얼굴에 자신의 실수를 인지한 강철수가 내 상태를 물었다.

그 물음에 나는 팔을 축 늘어트리며 말했다.

“…어깨가 빠진 것 같습니다.”

그러자 강철수가 난감하다는 듯한 얼굴로 이마의 흉터를 긁적이며 말했다.

“이런 탈골은 내 힘으로 고쳐줄 수가 없는데… 아! 이러면 되겠군.”

그러면서 아공간이 각인된 반지를 조작하더니 아공간에서 무언가를 꺼내 내밀었다.

“자 이 포션을 마셔라. 탈골 따위 금방 치료될 거다.”

그건 다름아닌 포션이었다.

“아뇨 괜찮습니다. 이미 다 나았습니다.”

나는 축 늘어트렸던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건강함을 과시했다.

그런 내 모습에 강철수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거 다행이군.”

그러면서 ‘역시 포션 효과 확실하군.’ 라고 말을 덧붙였다.

“아무튼 이번 A조 대진은 수석 이유진의 승리다.”

강철수가 스마트 워치를 조작했다.

그러자 내 스마트 워치에서 울리는 알람.

그 알람 소리에 스마트 워치를 확인해보니.

[A]

[01][이유진][승]

[07][박성우][패]

내가 속한 A조의 대진표 결과가 날라와 있었다.

“수석은 다음 대진이 있을 때까지 관중석에서 쉬고 있도록.”

그리 말하며 기절해 있는 박성우를 가벼운 짐을 들듯 한 손으로 들어 옆구리에 끼는 강철수.

그러면서 관중석을 향해 말했다.

“다음 B조는 3분 뒤에 대진을 시작할 테니 미리 내려와서 준비하고 있어라. 그동안 나는 이놈을 치료실에 데려다놓고 올테니.”

“…예 알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B조에 속한 이서연과 아스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계단을 내려가 경기장에 올라왔다.

“수석 씨!”

경기장에 올라오자마자 아스카가 내게 뛰어왔다.

“정말 대단한 시합이었어요! 물론 수석 씨만 대단했지만!”

아스카가 그리 말하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눈에서 별이 쏘아지는 것 같은 부담스러운 눈빛에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고 고마워.”

“앗! 수석 씨 저한테 반말하는 거예요?”

“아… 싫으시면 다시 존댓말 할까요?”

“아뇨 아뇨! 저 반말 좋아요! 특히 수석 씨가 반말하는 게 좋아요!”

‘우린 친구니까!’ 라고 말을 덧붙인 아스카가 헤헤 하고 발랄하게 웃었다.

그런 아스카의 옆에서 느껴지는 시선.

그 시선에 고개를 돌린 나는.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이서연과 눈이 마주쳤다.

“….”

아무 말 없이 빤히 바라보기만 하던 이서연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시합 수고했다는 듯한 끄덕임에 나는 이번에도 어색한 웃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수석 씨! 내 시합 잘 봐줘요!”

아스카가 작은 손을 불끈 쥐며 말했다가 옆에 서 있는 이서연을 보고는 아차 하는 얼굴로 다시 말했다.

“우리 시합 잘 봐줘요!”

그 상큼발랄한 모습에 관중석에서 ‘귀엽다.’ 라는 말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왔다.

나도 그 말에 긍정했다.

‘귀엽긴 하지.’

평상시의 모습은.

나는 잠시 후 시합이 시작되고 나서도 관중석에서 ‘귀엽다’라는 말이 과연 나올지 궁금했다.

하지만 일단 지금은 귀여운 건 맞으니까.

“그럼 둘 다 시합 파이팅.”

“파이팅!”

“….”

끄덕.

힘내라는 내 말에 아스카가 주먹을 불끈 쥔 작은 손을 들어올리며 외치고.

이서연은 작게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리고 나는 관중석으로 올라가 경기장과 가까운 자리에 착석했다.

그렇게 3분이 지나 박성우를 치료실에 데려다놓은 강철수가 복귀했다.

그리고 잠시 후.

채재재재재쟁!

이서연과 아스카의 시합이 시작되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해독제 못지않은 포션의 쓴맛!

무시무시한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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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Illegal Cheat User

I Became an Illegal Cheat User

Score 7.8
Status: Ongoing Type: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game【Arena Academy】was notorious for its difficulty. [Play Time: 30,000 hours] [Challenge Achievement Rate: 99%] Before I knew it, I had become a veteran player, and with only 1% of the challenges remaining, I received a gift from the game developer. However… [★Developer’s Special Gift★] [☆Arena Academy☆] [v 1.0 plus 8 Trainer] – Invincibility – Infinite Health – Infinite Stamina – Infinite Mana – Infinite Items – Speed Limit Removed – Super Accuracy – Enemy Slow Motion “Uh…, is it okay to use this?” What the developer gave me was an ‘illegal cheat t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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