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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Mastermind Who Betrays the Heroines Chapter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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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3

바쁘게 지나갔던 시간. 

오랜만에 들렀으니 조금 더 머물러볼까 싶기도 했지만 안타깝게도 학사 일정이 빡빡했다.

곧 있으면 중요한 메인 이벤트도 시작되고 말이야.

아쉬운 마음에 입맛을 다셨다.

단원들도 다시 돌아간다는 말에 눈물 바다가 되더라.

“단장니임…!”

“어찌 또 한 번의 기다림을 내리십니까!”

“잠깐이라도 더 모시고 싶습니다 부디 하룻밤만 지나고 떠나심이…!”

진짜 왜 이러는 걸까.

하루 이틀 당하는 짓이 아니긴 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반응들이었다.

애써 무심한 척 걸음을 떼어낸다.

문 앞에는 두 명의 사람이 대기하고 있다.

기다란 은색 머리칼을 가진 소녀 그리고 강렬한 적발이 인상적인 중년 남성.

나는 차례로 인사를 남긴다.

“잠시 자리를 비우겠습니다.”

“네 주인님.”

“으하하! 편하게 갔다 오십쇼.”  

그나마 두 사람이 있어서 마음이 놓인다.

단원들이 하나같이 강하기는 해도 원체 종잡을 수 없는 녀석들이라서 불안했는데.

“아스트로를 부탁드립니다.”

“주인님께서 돌아오시기 전까지… 부탁하셨던 정보들을 모두 수집해 놓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여우 손님들을 극진히 보살펴드리죠!”

“후후 좋습니다.”

믿음직스러운 대답을 돌려주는 둘. 

덕분에 안심하며 지하실을 나설 수 있었다.

“그럼 가보도록 하죠.”

그렇게 나는 아카데미로 복귀했다.

***

“나름 알차게 주말을 보낸 것 같지 않나요?”

“그런가.”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오랜만에 얼굴도 보고 좋았네요.”

“확실히 아이들은 잘 지내는 것 같더라.”

“후후.”

어김없이 강의를 들으러 가는 길.

뱀 여우 조종수는 나란히 선 채로 복도를 가로지르는 중이었다.

나는 가볍게 묻는다.

“레지아 양은 어땠나요?”

“네 네?”

“주말을 어떻게 보내셨는지 해서요.”

“아… 저 저는 그냥 학원을 여기저기 돌아다녔어요. 워낙 넓다 보니까 아 아직 못 가본 곳들이 많아서….”

“흥미롭네요.”

역시 주인공이라고 해야 하나.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관심이 많았다. 

원작도 이런 느낌이었지.

넓은 필드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인연을 쌓아가는 이야기.

개인적으로 특유의 잔잔함을 좋아했다.

‘즐거워 보여서 다행이네.’

희미하게 미소를 짓는다.

자신을 한낱 이방인으로 취급하는 배경에서도 홀로 꿋꿋이 꽃잎을 맺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굳었던 마음이 말랑말랑하게 물든다.

한동안 이어지는 애틋함.

그렇게 상쾌한 기분으로 걷고 있던 때.

“유다 학생.”

별안간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다.

그에 반응하듯이 뒤를 돌았을 때 보이는 것은 덥수룩한 수염이 인상적인 노인.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가득하다.

“이야기 좀 나눌 수 있겠나?”

학원의 교수진 중 한 명이었다.

[마법 발현의 극한]을 담당하는 교수 갈리마르에서도 베테랑 축에 속하는 인물이었다.

많은 학생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대상이기도 했다.

“잠깐이면 된다네.”

“라파엘 교수님.”

“이런 노인네의 이름까지 알고 있을 줄은 몰랐는데 말이지.”

“가장 지혜로운 현자로 불리시지 않습니까. 교수님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끌끌… 똘똘한게 아주 마음에 드는구만.”

기특하다는 듯이 웃는 노인.

본래도 학생들에게 따뜻하기로 유명했지만 이건 어딘가 노골적으로 느껴지는 호의였다.

어느 정도 짐작 가는 내용이 있었다.

나는 조용히 이어지는 교수의 말에 경청했다.

“자네에게 제안하고 싶은 내용이 있어서 말이야.”

“말씀하시죠.”

“혹시 마법을 더 심오하게 배워보고 싶지 않나?”

“….”

역시 이렇게 되는 건가.

익숙하게 던지는 밑밥. 예측 그대로 나아가는 대화의 흐름이었다.

나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오늘만 몇 번 째냐.”

지난 며칠 동안 계속해서 반복되는 내용이었다.

여러 의미로 충격적이었던 지난 결투.

그날 이후 교직원들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매일 같이 나를 찾아오기 시작했다.

전부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었다.

“요즘 연구실에 사람이 부족해서 말이야. 괜찮은 학생이 있으면 제자로 들일 생각….”

나에게 눈독을 들이는 교수들.

연달아 충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기 때문일까 여기저기서 스카웃 제의가 쏟아지고 있었다.

당장 오늘만 해도 일곱 번째로 받는 제안이었다.

마치 경쟁을 하듯이 무섭게 달려들더라.

제자 조수 수석 조교… 심지어는 자신의 후계자 자리까지 약속하며 꼬시는 사람도 있었다.

치열하게 오가는 교수들 간의 기싸움.

그럴 때마다 나는 곤란한 미소를 지어야 했다.

“…그래서 자네 생각은 어떤가?”

“그것 참 감사한 말씀이군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정중한 말투를 뒤로 지그시 입꼬리를 올린다.

“하지만….”

“하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제안이라서 그런지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충분히 이해하네. 비슷한 제안을 많이 받기도 했을 테고.”

“조금 건방지게 들리실 수 있겠지만… 시간을 가지고 고민해봐도 되겠습니까?”

“물론이지.”

노인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인다.

“신중한 면이 있군.”

“죄송합니다.”

“아니야 오히려 더 마음에 들어. 탁월한 마법사의 기질이 아닌가.”

“감사합니다. 마음을 정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알겠네. 다음에 보지.”

다음을 기약하는 말.

아쉽다는 듯이 입맛을 다시던 교수는 이내 등을 돌리며 발을 움직인다.

멀어지는 뒷모습을 응시하고 있으면.

옆에서 지켜보던 아이린이 슬며시 말을 걸어온다.

“이상하네.”

“네?”

“당신 말이야. 어차피 누구 아래로 들어갈 생각 없지 않아?”

“아무래도 그렇죠.”

“그런데 왜 거절을 안 해?”

눈을 가늘게 뜨는 여우.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정말 귀찮으면 그냥 딱 잘라 말하면 될 텐데… 매번 애매하게 흘리는 이유가 뭐야?”

그런 게 궁금했던 건가.

하긴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들어갈 마음도 없는 놈이 장난치는 걸로 밖에 안 보이려나.

나는 나직이 답한다.

“그야 죄송하니까요.”

“…뭐?”

“다들 저를 좋게 봐주신 분들이지 않습니까. 딱 잘라서 거절을 말하기에는 마음이 걸리더군요.”

“뭔가 상당히 소심하고 사려 깊어서… 당신이랑은 안 어울리는 이유네.”

“섭섭한 말씀을 하시는군요.”

그렇다고 마냥 틀린 지적은 아니었다.

외형이 불길하게 생기긴 했으니까.

단순히 생긴 것 때문에 따뜻한 마음이 오해받는 세상이라니 저절로 씁쓸한 미소가 입가에 번진다.

나는 가만히 말을 덧붙인다.

“그리고 이렇게 여지를 남겨두면 나중에 제가 언제든지 써먹을 수 있잖아요?”

“…?”

“아마 부탁을 핑계로 몇 번 정도 이용할 수 있을 겁니다.”

사람이란 거절보다 보류를 들었을 때 더욱 애가 타는 법이다.

지금 갈리마르의 교수진 전체가 나를 얻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으니 나는 이 상황을 역으로 이용한다.

내가 선택을 미룰수록 교수들은 초조해지고.

점점 특별한 방법으로 성의를 표할 것이다.

“교수님들께는 죄송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한마디로 잠깐 가지고 노는 거죠.”

성적 편의 생활 등의 면에서 유쾌해진다.

그들이 보기에 나는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원석’이었으니까.

물론 과하면 부작용이 생기겠지만.

“후후 저는 적절히 사용할 자신이 있어서요.”

“….”

“왜 그렇게 보시죠?”

“….”

“아이린 양?”

“….”

완벽한 계획.

괜히 좋은 기분에 싱글벙글 웃고 있으면 묘한 시선이 느껴진다.

복잡한 한숨을 뒤로 이쪽을 바라보는 검은색 눈동자.

마치 ‘네가 그러면 그렇지’라고 말하는 듯한… 아무튼 굉장히 불손한 눈빛이었다.

나는 뻘줌하게 물었다.

“제가 뭔가 잘못 말했을까요?”

“….”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원래 그렇답니다. 제가 특별히 이상한 게 아니에요.”

“….”

아니.

뭔가 말이라도 해주던가.

평소처럼 지적을 하는 것도 아니고 가만히 침묵을 머금고 있는 모습.

묘하게 꼴받는 반응이었다.

 

콰악-!

괘씸한 마음에 살랑이는 꼬리를 움켜쥔다.

직후 여우의 어깨가 흠칫거리며 이어지던 고요가 깨진다.

“흐약?!”

“벌입니다.”

“자 잠깐 흣…! 나 나 아무런 말도 으힉 안 했잖아…!”

“불손한 눈빛이 문제입니다.”

“히윽?! 그 그만해…! 진 진짜 기분 이상하단 말이야!!”

 

 “달게 받으시죠.”

 

 

소란스럽게 이어지는 죄와 벌.

분위기는 정겹게 투닥거린다.

한동안 우리들 사이로는 여우의 비명이 시끄럽게 울려댔다.

***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야생의 교수들.

한동안 쏟아지던 그들의 안아줘요 공세도 며칠이 지나자 조금씩 꺾이는 느낌이었다.

딱히 포기를 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신중하게 고민해보겠습니다.

단지 이 말을 계속해서 반복하다 보니까.

어느새 대부분의 교수들에게 ‘보류’라는 대답을 남긴 이후였을 뿐이다.

며칠 동안 굉장히 어지럽긴 했지만.

뭐 그래도 좋은 게 좋은 거지.

결투 이후 오랜만에 찾아온 평화였다.

덕분에 조용한 일상.

뱀은 따사로운 여름 햇살 아래에서 느긋함을….

“안녕.”

즐길 수 있을 줄 알았다.

기습적으로 인사를 걸어오는 이 소녀만 아니었다면.

“오랜만이네.”

홀로 산책을 즐기고 있던 나에게.

누군가 곁으로 다가온다.

미지근한 바람을 따라 찰랑이는 백금발 바다를 닮아있는 푸른색 눈동자.

은은한 분위기가 맺히고 떨어진다.

“전하…?”

다름 아닌 샬롯이었다.

끈질겼던 교수들이 물러서고 이제야 주변이 잠잠해지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무려 황녀가 달라붙은 것이다.

‘오히려 좋은데?’

애정했던 게임 속 캐릭터.

그것도 스토리의 기둥이라 볼 수 있는 샬롯이 먼저 말을 걸어와준다니.

기쁜 상황이 아닐 수가 없다.

나는 싱글벙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국의 첫 번째 별을 뵙습니다.”

“응. 반가워.”

“무슨 일이신지요.”

“그냥. 보고 싶어서 찾아왔어.”

“찾아오셨다니… 저를 말씀이십니까?”

“응.”

소녀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다.

투명하게 이쪽을 향하는 동공.

샬롯은 잠시 이쪽을 바라보더니 별안간 훅 고개를 들이밀어온다.

어떠한 반응을 내놓기도 전에.

샬롯의 콧잔등이 가슴팍에 닿는다.

“….”

“전하?”

갑작스러운 돌발 행동.

당황한 마음에 샬롯을 불러보지만 그녀는 말없이 코를 킁킁거릴 뿐이었다.

마치 냄새를 맡는 것처럼.

“킁킁.”

이건 또 무슨 4차원 무브일까.

조용히 물음표를 띄우고 있으면 충분히 붙어있던 소녀가 떨어진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묻어있다.

투명하게 빛나는 순백.

“시원한 냄새.”

“흐음?”

“역시 신기해. 겨울 같은 냄새가 나.”

“겨울 같은 내음이라 하심은…?”

“좋은 뜻이야.”

“그렇군요.”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

저번에는 깨끗한 미소가 예쁘다고 칭찬하더니 이번에는 시원한 냄새.

나름의 호의 표시인 걸까.

“의미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감사합니다.”

“응.”

샬롯은 눈을 깜빡인다.

어느새 그녀의 손은 내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부드러운 나데나데.

‘전부터 나를 갓난아기 대하듯이 하네. ‘

내 힘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런 천진난만한 반응이라니. 

나는 한동안 어울려주기로 했다.

작은 키 때문에 까치발을 들고 있는 모습이 귀여웠기에.

그렇게 쓰담쓰담을 이어가던 소녀가 문득 말한다.

 

“의외네.”

“무엇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며칠 전에 있었잖아. 결투 말이야.”

“베니티 공녀님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응.”

그러고 보니.

그때 이후로 처음 나누는 대화인가.

샬롯은 고개를 갸웃한다.

“의외였어. 죽일 줄 알았는데.”

“예? 제가 공녀님을요…?”

“아니야?” 

“당연히 아닙니다.”

“하지만 심기를 거슬렀잖아. 너를 매도하고 다녔는걸.”

“그게 죽을 죄는 아니지요.”

대체 다들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뭐만 하면 죽일 거냐고 묻잖아.

내가 얼마나 여리고 착한 사람인 줄도 모르고.

“역시 너는 신기해.”

“그런가요?” 

“너는 어떤 사람일까. 착한 사람? 아니면 나쁜 사람?”

“결론 내리기에 따라 다르겠죠.”

“응 그러네.”

 

샬롯은 무표정하게 끄덕인다.

신기하게 이어지는 티키타카 우리는 몇 마디를 더 나누었다.

“곧 중간 시험이잖아.”

“벌써 다음주로 다가왔네요. 참으로 빡빡한 일정이지 않습니까?”

“기대할게.”

“흐음?”

“지켜본다고 했잖아.”

반 배정 시험 때의 이야기인가.

짧았던 기억을 곱씹는다.

백금발의 소녀는 나직하게 웃는다. 

“아직은 말이야. 너에 대해 알고 싶어.”

“별로 숨기는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일단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죠.”

“응.”

갈리마르의 중간 시험.

학생들이 치열하게 일상을 보내는 사이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온 날짜.

개인적으로 기대 중인 일정이기도 했다.

‘벨젠의 악몽.’

 

생각나는 이벤트가 있었으니까.

원작의 핵심 스토리이자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에피소드들 중 하나.

[EP6. 베르겐 벨젠]

-잃어버린 소녀 울지 못하는 괴물들-

초반부에서 가장 기다렸던 사건이기도 했다.

지그시 웃음을 머금는다.

“다음주가 기대되는군요.”

나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

며칠의 시간이 흐른다.

슬슬 시험기간이 다가옴에 따라 학원의 분위기는 차갑게 얼어붙는다.

학업에 예민한 분위기 때문인지.

얼음장처럼 이어지는 공기였다.

-이번 중간 시험은 사전에 공지된 것처럼 학생들이 임의로 3인 1조를 이루어 수행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명단을 작성하여 담당 교수에게 제출해 주시기 바랍니다.

-갈리마르는 학생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

-부디 스스로를 증명하는 자리가 되시길.

시험 이틀 전에 내려온 공지.

예상치 못한 주문이었다.

학생들은 당황하면서도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조를 구성하고 있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공 공자님… 저 저희 인원이 한 명 부 부족하지 않나요?”

“괜찮답니다 레지아 양.”

결국에는 3인 1조로 진행되는 시험.

명단을 제출하기 위해서는 나와 레지아를 포함하더라도 한 명이 더 필요했다.

물론 걱정은 없었다.

“저희에게는 친구가 한 명 더 있잖아요?”

이런 상황에 대비하여 다져놓은 인연이 있었으니까.

나는 싱글벙글 걸음을 옮겼다.

책상에 웅크리고 있는 푸른색 롤빵 머리의 소녀를 향해서.

“베니티 공녀님.”

그렇게 해맑은 목소리로 다가가던 찰나.

“물러서라.”

누군가 앞을 가로막는다.

시야에 비치는 것은 한 명의 소년. 악녀를 닮은 청발이었다.

“유다 스네이커스.”

묘하게 풍기는 고압적인 분위기.

허리춤에 패용한 검에는 베니티의 문양이 화려하게 박혀있다.

나는 곧장 그를 알아봤다.

“더 이상 네놈이 멋대로 구는 꼴을 좌시하지 않겠다.”

루스카 베니티.

에밀리아의 쌍둥이 남동생이자 마찬가지로 초반부 악당을 맡고 있는 엑스트라였다.

푸른색 동공이 이쪽을 노려본다.

“에밀리아는 내가 지키겠다.”

패기 넘치는 선언.

마치 사악한 흑막으로부터 소중한 가족을 지키겠다는 듯이 내뱉는 대사에.

나는 멍하니 생각했다.

이건 또 뭐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나헤마 님 1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하와이셔츠 님 10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

밀리언 클래스 우수장학생에 선정되었습니다.

사실 연재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막상 베너에 프로모션이 걸리니 감회가 새롭네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더 좋은 이야기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장학생 이벤트에 참여하면 뱀과 여우를 이모티콘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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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Mastermind Who Betrays the Heroines

I Became the Mastermind Who Betrays the Heroines

I Became the Narrow-Eyed Character in the Little Prince Game
Score 7.8
Status: Ongoing Type: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I transmigrated as the hidden mastermind who betrays everyone at the story’s end. Since I wasn’t particularly interested in the destruction of the world, I was just leisurely waiting for the ending… “You’re the only one who truly appreciated my drawing of a snake.” “When I make plans to meet you at 4, my heart starts racing from 3… Is this what it means to be tamed?” For some reason, the heroines keep showing interest in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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