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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Stage a Coup Chapter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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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32

자동차 기업들과의 입법 전쟁은 앞으로 벌어질 무역 전쟁의 예고판이나 다름없었다.

나는 서전의 짧은 승리에 도취하는 대신 미국 정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방심을 할 만큼 우리가 유리한 입장도 아니잖나.’

대한은 아직 도전자의 입장이었다.

벌써 승자가 된 것처럼 거들먹거리는 건 어울리지 않았다.

그러니 부지런히 앞날을 준비해야 했다.

대표적인 것이 통신 감청/신호 분석을 목적으로 한 감청 시스템의 구축이었다.

타겟은 미국과 소련을 포함한 주요국 전체였다.

기능은 원역 미국의 에셜론 시스템과 완전히 동일했다.

물론 ‘천안’은 NSA가 주도한 에셜론처럼 빅브라더 역할을 하기엔 아직 부족함이 많았다.

천안은 EA의 영역에서나 힘을 쓸 뿐 그 바깥에선 아직 정보를 긁어 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도 의미가 없진 않았다.

“한국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동향 정보를 좀 더 자세히 수집하라?”

“워싱턴이 우리 쪽 움직임에 아주 귀를 닫고 사는 건 아닌 모양입니다.”

우리는 주 EA 외교 공관의 통신을 감청하는 것만으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당연히 불법이지만 미국은 어디 합법이라서 도·감청하고 다녔겠는가.

걸리지만 않으면 아니 뒷감당만 할 수 있으면 도·감청도 합법이었다.

우리는 이 같은 정보원을 넓힐 목적에서 장기적으로 주요국들에도 도·감청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주요국에 제대로 된 감시망을 펴려면 협력국들이 필요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파이브 아이즈 같은 친구들 말이다.

미국의 정보기관 NSA가 주도한 에셜론은 파이브 아이즈라 불리는 앵글로색슨 동맹을 활용해 전 세계에 감시망을 펼칠 수 있었다.

우리도 NSA처럼 전 지구적인 감시망을 펴고자 한다면 협력자들이 필요했다.

하지만 우리가 손을 내밀 수 있는 나라가 몇이나 되겠는가?

우리가 얻는 정보를 공유하려면 상대가 배신하지 않을 거란 믿음이 필요했다.

파이브 아이즈는 영국계 국가라는 유대감으로 그럴 수 있었지만 우리는 그럴 수 있는 동맹이 있던가?

한 몸이나 다름없는 EA를 제외하면 믿을 수 있는 동맹은 없는 거나 다름없었다.

나는 생각해보았다.

대한이 파이브 아이즈 수준의 동맹을 구축하는 게 가능할까?

한 세기쯤 시간을 투자한다면 못 할 건 없었다.

하지만 그건 너무 먼 이야기였다.

그렇다면 생각을 바꿔야 했다.

‘꼭 모든 걸 공유하는 동맹을 만들 필요는 없지.’

정보를 단계별로 차등 공유하는 동맹을 만들면 된다.

원역의 미국처럼 말이다.

미국은 파이브 아이즈 바깥에 한국 일본 독일 이스라엘 같은 1.5티어 국가를 두고 정보를 제한적으로 공유했다.

우리라고 그 같은 방식을 흉내 내지 못할 건 없었다.

“제한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동맹이라면 어떻겠나?”

“제약이 있는 동맹이 의미가 있겠습니까?”

“지역 동맹으로 쓴다면 의미가 없진 않다고 보네.”

나는 파이브 아이즈에 맞설 수 있는 동맹국의 조건을 이렇게 정리했다.

첫째 충실한 한국식 민주주의 국가일 것.

어떤 형태로든 한국의 영향력이 닿고 있어야 최소한의 통제를 기대할 수 있었다.

둘째 제3세계의 후보국일 것.

장기적으로 우리 동맹이 확실한 국가여야만 정보 공유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었다.

그게 아니면 우리 의도만 폭로되고 말 테니까.

셋째 정보에 투자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진 국가일 것.

한국이 구축하는 ‘천안 프로젝트’에 무임 승차하는 국가라면 애초에 받을 가치가 없었다.

최소한 정보를 공유받으려면 우리에게 도움을 줄 능력이 있어야 했다.

이상과 같은 조건을 따지니 떠오르는 국가는 딱 셋이었다.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이라크는 내 조건을 다 만족했지만 아랍 연방이라는 다른 울타리가 있었다.

나는 이 후보국들에 손을 내밀기로 했다.

이 세 나라는 즉시 화답했다.

인도 총리 자와할랄 네루는 한국의 제안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각하께서 주신 제안에 기꺼이 응하고자 합니다.”

그러면서 이게 제3세계의 밑그림이 아닌지 물었다.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동맹체를 고려해볼 수도 있습니다.”

확실한 대답은 아니었다.

하지만 암시를 주기엔 충분했다.

네루에 이어 쿠데타로 집권한 태국 총리 사릿 타나랏 또한 우리 제안에 동의의 뜻을 밝혔다.

“각하께서 내민 관대하신 제안에 뭐라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방콕은 앞으로도 평양에 대한 충성을 저버리지 않을 겁니다.”

인도네시아의 독재자 수카르노 또한 정보 동맹에 올라타겠다고 답했다.

“자카르타에 믿음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국가 원수들의 약속만 믿지 않았다.

안기부와 외교부서를 돌려 군부 실력자들의 입장을 확인했다.

이들도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권이 뒤집힌다 해도 이들 국가가 우리가 주도하는 정보 동맹에서 이탈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최소한의 신용은 확보된 셈이다.

나는 이들 국가와 난징 일본 연합국의 고위 인사를 초청해 정보 동맹을 발족시켰다.

동맹체의 이름은 6성 동맹이었다.

우리는 이 같은 동맹의 창설을 공공연하게 떠들지 않았다.

외부에는 기존의 경제/정치/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행사 정도로 알렸다.

“절대 우리 의도가 드러나선 안 되네.”

“물론입니다.”

이런 일은 철저한 비밀 엄수가 필요했다.

6성 동맹의 윤곽이 착착 갖춰지고 있었지만 이걸로 미국에 대항하는 건 어림도 없었다.

제대로 된 감시 체계를 갖추려면 통신 목적의 위성을 더 많이 쏘아 올릴 필요가 있었다.

‘본의 아니게 우주에도 돈을 써야겠군.’

국가 예산으로 위성을 늘리기엔 사실 돈이 좀 달렸다.

믿을 건 국채뿐이었다.

“국채를 10억 달러어치만 찍도록 하게.”

비용이 막대하게 든다고 하지만 이 사업은 꼭 필요했다.

대한이 승리하려면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정보력이 필요했다.

‘정보력이 곧 승리를 담보한다.’

다른 시대는 몰라도 냉전은 그랬다.

원역 흐루쇼프가 쿠바위기라는 치킨게임에서 케네디에게 진 것도 핵전쟁을 두려워하는 속마음을 들켜서였다.

우리가 흐루쇼프처럼 당하지 않으려면 상대의 생각을 먼저 읽어야 했다.

천안은 그러기 위한 수단이었다.

물론 천안의 목적은 국가 단위 전략에만 있지 않았다.

‘경쟁 기업들의 생각 의도 기술 훔칠 수 있는 건 전부 훔쳐낸다.’

그리고 대한의 기업들을 위한 비료로 쓴다.

실제 우리는 국가 기관이 훔쳐낸 정보를 기업에 제공하고 있었다.

“중화민국의 댐 입찰에 들어온 벡텔의 견적이 680만 달러랍니다.”

“감사합니다.”

이 방식은 원역 중공이 사용한 기술과 똑같았다.

이런 수를 쓰지 않았으면 중공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세계 2위로 부상할 수 있었겠는가.

대한도 중공의 성공적인 방식을 흉내 낼 필요가 있었다.

대한이 2위의 자리를 굳히고 미국을 맹렬하게 추격하려면 그래야 했다.

“10년이네. 10년 안에 주요국 감시라는 목표를 달성해야 하네.”

이미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했다.

지금의 우위는 임금 상승에 의해 언제든 위협받을 수 있었다.

한국 기업이 독주를 계속하려면 경쟁자들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들여다볼 필요가 있었다.

“각하 현재의 기술 수준으론 어려운 목표입니다.”

내가 제시한 목표가 무리한 건 아니었다.

미국은 1960년대 후반에 에셜론 시스템을 통해 전 지구적 감시 시스템을 구축했다.

정지 궤도 위성만 충분히 쏘아 올린다면 우리도 못 할 건 없었다.

“어려운 목표면 예산을 더 청구하고 기술을 개발하게. 그게 자네들이 할 일이야.”

나는 천안 프로젝트를 강도 높게 밀어붙였다.

비용은 상관없었다.

이쪽도 에셜론에 버금가는 창을 갖춰야만 미국과 겨룰 수 있었으니까.

천안 프로젝트의 윤곽 자체는 6성 동맹국에도 거의 공유하지 않았다.

오로지 첸공보와 일본 연합국의 최상층에만 공유했다.

“이런 사실까지 공유해주시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제 우리는 한 식구이지 않습니까. 당연한 얘기입니다.”

입에 발린 말이긴 했지만 진심이기도 했다.

이들의 도움 없이는 미국과 진검승부를 하는 건 불가능했으니까.

“이 천안이란 게 완성되면 우리 EA가 진정으로 소련을 뛰어넘는 열강이 되겠군요.”

“정보력은 그럴 겁니다.”

물론 정보력에서 소련을 웃돈다 해도 그 정신 나간 군사력까지 능가할 순 없었다.

“각하. 혹시 해서 드리는 말씀인데 이 천안이란 게 동맹국 감시용으로 쓰이는 일은 없겠지요?”

“같은 가족끼리 쓸 일은 없습니다.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천안을 사용하지 않는 건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결속된 EA 한정.

일반적인 동맹국인 인도나 인도네시아 태국을 상대로든 얼마든지 쓸 수 있었다.

나는 이런 이중성에 대해 아무 거리낌이 없었다.

사람도 믿지 못하는데 인간이 모여 만든 집단인 국가를 어떻게 140% 신뢰하겠는가?

나는 같은 묶음인 EA도 완전히 신뢰하진 않았다.

내가 신뢰하는 국가는 지구상에 오직 하나.

이성준이가 이끄는 나라 대한민국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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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Stage a Coup

I Will Stage a Coup

Score 9
Status: Ongoing Released: 2024
I’ve been reincarnated into a webtoon of an alternate history, into a chaotic empire. ‘I will overturn this country with my own hands.’ My answer was ‘coup d’ét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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