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7화 잠식 (3)
수많은 해외 대중들이 들락이는 영화인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세계적으로 가장 공신력 있는 영화 정보·평가 사이트· 영화감독은 물론이며 여러 입김 있는 인물들이 영화평을 올리는데 그 사이트에 가장 먼저 ‘삐에로:빌런의 탄생’의 평을 올린 것은·
-[강우진의 <조커>는 해로운 쓰레기다······]
-[평점: 10/ 10]
-[로저 라이트/ 영화 평론가]
영화 평론가 로저 라이트였다· 헐리웃에서도 무척이나 저명한 인물· 심지어 그는 영화평을 짜게 주기로 유명했다· 참고로 바로 저번 달 그는 한 헐리웃 영화에 아주 신랄한 평을 올렸다·
대충 ‘영화 본 눈을 빼고 싶었고 배우의 연기는 개나 주라’ 같은 식이었다·
얼마나 혹평이 심한지 그의 멘트가 대중들로 하여금 유행하는 흐름까지 왔다· 뭐 영화 평론가 로저 라이트가 그저 혹평으로만 유명해진 건 아니었다· 그가 그나마 평을 좋게 준 영화는 흥행했고 욕을 처박은 영화는 흥행에 처참히 실패한 것도 이름값 올리는 데에 한몫했다·
그런 로저 라이트 평론가가 ‘삐에로’엔 그야말로 대극찬을 쏟았다·
대충 짧게 잡아 5년 만에 처음이었다·
뭐가 됐든 헐리웃 포함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 평가 사이트는 많았고 곧 ‘삐에로:빌런의 탄생’의 평이 줄을 이를 터였다· 그 평가들이 모든 것을 결정하진 않겠지만 한국과 비슷하게 해외에서도 평가 사이트에서 핫해지면 흥행이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크다·
당연히 이 여러 사이트들엔 전문가들의 평가만이 있는 게 아니다·
영화를 실제 본 대중들의 관객 점수 평점 별점 신선도 외의 다수인 평가들 역시 업데이트되기 때문· 흥행에 절대적인 관객들의 생각이 반영된다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힘이었다· 그 사이트들의 첫 타자가 전문가의 대호평 평가였고 ‘삐에로:빌런의 탄생’으로서는 매우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이 시각 강우진 역시 이동 중인 승합차 안에서 첫 평가를 확인했다·
‘크-’
당연히 무던한 얼굴이었지만 속내로는 매우 흡족한 미소가 짙었다· 그도 그럴 게 자신의 칭찬이 이리도 가득한데 누가 싫어할까? 심지어 그냥 칭찬도 아니고 대극찬·
‘해로운 쓰레기에서 살짝 짜증 났었는데 환상적이란 말에서 급격히 꺾이네· 크크 강우진의 조커를 사랑할 것 같다라-’
뭐 지금껏 한국 포함 수많은 인물에게 연기 칭찬을 받은 우진이었지만·
‘기분 죽이네·’
생소한 헐리웃에 진출해서 그것도 생판 얼굴도 모르는 평론가에게 받는 극찬은 희열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물론 그의 주변에 있는 팀원들도 난리였다·
“조커는 해로운 쓰레기라고 해서 엄청 욕할 줄 알았는데! 이 평론가 드리프트 미쳤어요!!”
“대박!! 로저 라이트 이 사람 어어엄청 유명한 평론가잖아요?? 막 헐리웃에선 로저 라이트 밈도 많고!”
“맞아 근데 그 밈이 영화 까대는 거로 뜬 건데 이 사람이 대호평을 했네요?? 칭찬은 거의 안 하는 평론가로 알고 있는데·”
“그만큼 우진 오빠 연기가 쩔었고! ‘삐에로’가 재미있었던 거죠!”
꽁지머리 최성건도 말은 안 했지만 미소를 짓고 있었다· 물론 이 같은 분위기는 강우진 말고도 다른 쪽도 같았다· 아침부터 간부들이 모인 ‘컬럼비아 스튜디오’도·
“하하하! 로저 라이트가 대호평을 썼군!!”
“시작이 좋은데? 선개봉이라 아직 흥행 자체는 의미가 없지만! 그래도 나중의 전세계 개봉을 생각하면 좋은 흐름이야!”
“기사가 또 한바탕 쏟아지겠어!”
안가복 감독이나 크리스 하트넷도· ‘삐에로’에 관여한 모든 이의 입이 귀에 걸렸다· 이어 강우진 포함 모두는 오늘도 홍보 스케줄에 몸을 맡겼고 정확히 늦은 아침쯤 헐리웃엔 많은 양의 기사가 쏟아졌다·
『LA TIME/점수 짜기로 유명한 평론가 로저 라이트 선 개봉 시작한 ‘삐에로’에 “해로운 쓰레기 그러나 강우진의 조커는 사랑하겠다”』
『ABY/깜짝 무대 인사에서 기립박수 받는 강우진/ 사진』
‘삐에로’의 선개봉 첫날인 어제부터 시끌벅적했지만 둘째 날인 오늘도 결코 조용하진 않았다· 도리어 어제보다 두 배 이상은 격했다· 흐름도 조금 다르다·
『CNM/‘삐에로’ 선 개봉 첫날 끝난 뒤 빠르게 호평 올리는 관객들 비판 찾아보기 힘들다!』
뒤로 정오쯤에는·
-[정말 재미있고 대단히 충격적이며 완벽히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삐에로>는 빌런을 치하하는 위대한 영화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며 조커를 연기한 강우진은 경이로웠다·]
-[평점: 10/ 10]
로저 라이트의 뒤를 잇는 ‘삐에로:빌런의 탄생’을 향한 전문가들의 평이 뻔질나게 업로드되기 시작했다·
-[<‘삐에로:빌런의 탄생’>는 헐리웃에 새 역사를 썼고 컬럼비아는 관객들에게 빌런이 사랑받는 영화를 만들어 냈다· 강우진의 조커는 헐리웃의 역사에 가장 영향력 있는 빌런이 될 것·]
-[평점: 9·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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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못 본 사람에게 이 영화의 내용을 설명하는 건 시간 낭비다 그냥 보라고 할 수밖에 없고 그들은 재밌다고밖에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영화관에 가서 강우진의 조커를 보며 전율을 느껴라·]
-[평점: 9·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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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배우 평론가 칼럼리스트 등등· 각 업계에서 활약하는 전문가들의 평은 호평이 줄줄이었다· 점수 역시 대부분이 10점이나 9점이었고 짜게 준다고 해도 8점이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희귀한 것이었다·
『CNM/‘삐에로’ 평점 9·8! 이대로만 가면 평점 순위 5위 안에 오를 듯 전문가들에게 9·5 이상 평점 받은 영화는 3년 만에 처음』
‘삐에로’의 개봉 둘째 날은 전문가들의 힘이 넘실거렸다면 하루가 지난 11일 셋째 날은 세계 대중들의 생각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여러 평가 사이트들에 올라온 반응부터·
-명작!! 안가복 감사합니다! 강우진 사랑합니다! 친애하는 인류여 보십시오 이것이 영화입니다···
-삐에로는 내가 본 영화 중 가장 신선하며 대단했다! 삐에로! 오스카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아 아직인가?
-강우진은 진짜다 정말 기가 막힌 배우임이 확실하다!
-삐에로를 꼭 봐라 입이 쩍 벌어질 수밖에 없다! 영화 속에 희극과 비극이 모두 담겼다
-강우진이 연기한 조커는 분명히 끔찍한 빌런이다 그러나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헨리고든의 비극으로 세상을 비판했고 빌런의 희극으로 나를 자극했다 삐에로는 명작이 될 것
해외 유명 커뮤니티나 SNS 등으로도 난리가 났다· 욕들과 비판이 범람했던 강우진을 까기 바빴던 개봉전 상황과는·
-난 강우진을 미워했었다 그런데 이젠 사랑할 거야
-강우진은 미쳤다 그가 아카데미상을 우습게 여긴다 해도 나는 그의 다음 영화를 볼 거다
-조커····정말 소름돋는 전율과 폭행으로 잊혀지지 않는 역대급 캐릭터
-아니 어떻게 하루만에 강우진의 평가가 이렇게 뒤집히지? 삐에로가 그렇게 재밌어?
-오랜만에 상영관에서 소변을 참으며 본 영화였다
판이하다 못해 다른 세상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뒤로·
강우진이 스케줄을 정신없이 쳐내는 동안 ‘삐에로:빌런의 탄생’의 헐리웃 반응은 한국에도 전해졌다· 특히 직접 LA에 찾아왔던 류정민이나 홍혜연 외의 인물들 인터뷰가 핫했다·
『[스타톡]강우진의 ‘삐에로’ 보고 온 홍혜연 “한국 개봉하면 모두가 봤으면 좋겠다·”』
거기다 해외의 영화 정보·평가 사이트들의 대호평 분위기 역시 국내 너튜브에 삽시간에 번졌다· 이것이 한국을 달아오르게 했다· 금세 국내 대중들은 ‘삐에로’와 강우진을 울부짖었다·
그렇게 시간이 녹아 사라졌다·
어느새 ‘삐에로:빌런의 탄생’의 선개봉 일정 중 5일째가 밝았고 오늘도 역시 매진으로 33개 극장이 미어터지는 게 외신에 소개됐다· 헐리웃은 ‘삐에로’가 강우진이 잠식한 상태·
다만 분명 진행될 건들은 확실히 속력을 내는 중이었다·
이미 두 달 전 편집에 돌입한 현재 빌 로트너 감독부터 많은 인원이 후반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야수와 미녀· 이쪽에선 대략적인 편집 끝 일정과·
“흠- 빠르면 5월쯤 윤곽이 잡히겠어·”
‘월드 디즈니 픽쳐스’가 예로부터 진행해온 원작 팬들에게 주는 팬서비스 차원인 행사가 확정됐다· 기본적으로는 한국의 제작발표회 느낌이지만 크게 보면 유명 캐릭터를 맡은 배우들의 소개쯤 되는 자리였다·
“행사는 ‘아카데미상’으로 시끄러울 3월은 피하는 게 좋아 4월은 너무 늦고·”
“그럼 역시 이번 달인 2월 안에 하는 게 좋겠군·”
“그렇지· 강우진이 이리 시끄러울 때 진행하는 게 시선도 바로 집중될 거고·”
많은 기자들이 참여할 예정이었고 강우진 포함 ‘야수와 미녀’ 주요 배우들 전부가 소개될 행사· ‘월드 디즈니 픽쳐스’가 매 작품 진행하는 행사였지만 이번에 발표했을 땐 과거와 비교해 언론·여론은 퍽 뜨거운 반응이었다·
이유야 강우진 마일리 카라 등 여러 가지겠지·
영화 ‘존 페르소나’ 쪽은 2월 27일로 확정된 첫 촬영에 맞춰 마무리 작업이 한창· 이제 해봤자 크랭크인이 약 2주밖에 안 남았으니까· 따라서 조셉 펠튼 외의 키스탭 거물인 대니 랜디스 감독 등등은 완성된 세트나 현장을 넘나들며·
“카 체이스(자동차 추격씬)부터 테스트해보자고· 크랭크인은 카 체이스로 갈 거니까·”
“네! 알겠습니다 바로 스콜피오암(촬영용 특수차량) 준비하겠습니다!”
“드론도 같이 띄우고·”
중요 점검에 박차를 가했다· ‘존 페르소나’는 액션이 상당히 가미될 영화기에 역시 현장은 예민했고 그만큼 일반적인 촬영장에선 보기 힘든 희귀한 장비들이 많이 보였다·
추가로 ‘존 페르소나’ 역시 슬슬 홍보를 시작했다·
조금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강우진이 활활 타오르는 지금을 놓칠 수는 없으니까·
빠른 속력을 내고있는 건 ‘게스트’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전체 키스탭과 배우들의 모임을 가졌던 ‘게스트’· 마일리 카라·크리스 하트넷 주연 강우진 특별 출연으로 이미 인지도는 꽤 있는 터였기에 흐름에 힘을 받아 대본리딩을 향한 프리 프로덕션 준비는 착착 진행됐다· 이쪽은 세트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윽고·
『BBX/선 개봉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매진행렬 헐리웃의 역사에 남을 행보의 ‘삐에로’』
‘삐에로’의 선개봉 일정 중 반인 일주일이 지나고 2월 16일이 밝았다· 이쯤 전체 일정의 매진은 당연했고 매일매일 새로운 평가와 반응들이 폭발하는 중· 그리고 16일인 오늘 ‘삐에로’는 선개봉 2주 차에 접어들었다·
동시에·
“됐어 이제 슬슬 작품들 돌리자고· 추가되는 작품들은 따로 정리해서 다음 턴에 넘기면 될 테니·”
“그나저나 ‘삐에로:빌런의 탄생’이 굉장히 시끄럽군 평론가들이나 관객들의 평도 심히 높고 말이야·”
“얼마나 명작을 뽑아냈는지 궁금한걸?”
“강우진의 연기 역시 대단하다는 말이 많은데- 왜들 그렇게 반했는지 빨리 확인해보고 싶지 않나?”
“그것도 금방 판별이 될 거야 ‘삐에로:빌런의 탄생’은 ‘컬럼비아 스튜디오’ 측에서 오늘 안에 넘겨줄 거라 했으니까·”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조직인 미국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MPAS)가 움직였다· 2월 중후반 이젠 정말 본격적인 후보 확정 관련 작업에 돌입해야 했으니까· 이어 오후쯤 ‘AMPAS’로 ‘삐에로:빌런의 탄생’ 작품이 들어갔다·
선 개봉으로 1주 이상 개봉해야 할 조건이 충족됐으니 당연·
이어 다음 날인 17일 아침·
‘AMPAS’는 전세계에 분포된 만에 가까운 ‘아카데미상’의 심사위원격인 회원들에게 한 해에 뽑힌 수많은 작품들을 돌렸다· 어마어마한 작품들이 리스트에 걸렸다· 거물의 감독이나 헐리웃 대배우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이름만 말했다 하면 전세계에서 통하는 인물들·
그런 입이 쩍 벌어질 작품 내에는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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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에로:빌런의 탄생/ 컬럼비아 스튜디오/>
‘조커(Joker)’도 포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