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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Chapter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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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 정벌기 (4)

‘뭐냐? 저건·’

미지의 존재에 대한 의문·

지금 무한의 대악마의 머릿속에는 그런 생각만이 가득 맴돌고 있었다·

[크워어어—!]

“죽여라!”

[이 썩어빠진 시체 놈들! 다시 연옥으로 처박아주마!]

[이 세계를 죽음의 왕께 바치리라!]

그가 거점으로 삼은 성 앞의 대평원에선 지금 커다란 전쟁이 진행되고 있었다·

일격에 주변 일대를 통째로 날려버리는 고위 악마와 언데드끼리의 접전까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어, 어딜 보더라도 손에 땀을 쥘 수밖에 없는 치열한 싸움이었다·

하지만 그런 것 따윈 성벽 위에 선 무한의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당장 그의 시선을 잡아끄는 존재는 오직 단 하나뿐이었으니까·

[네가 무한의 대악마인가·]

그 대군의 머리 위에서 오연하게 세상을 깔아보는 무언가·

기괴한 가면을 쓰고 전신에서 심연 같은 기운을 흩날리는, 마치 악몽이 현신한 듯한 불가해의 존재가 바로 그것이었다·

[뭐지? 대체 뭐냐, 네놈은? 어떻게 너 같은 불순물이 이 세계에 있을 수 있는 거지?]

서로 간의 거리는 한참 멀리 떨어져 있었으나, 그들 사이에서 그런 공간의 제약 따위는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그를 마주한 무한은 본능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저건 절대 이 세상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비탄과 파멸이 무너질 때까지만 해도 혹시나 했건만· 설마 그게 진짜였다니·’

비록 지금은 지옥 밖으로 나오며 여러 제약에 얽매일 수밖에 없게 됐다지만, 그도 한때는 지고한 위치에서 세상을 관측하던 절대자였다·

‘저것’이 얼마나 이질적인지는 굳이 자세히 따져보고 할 필요도 없었다·

‘다른 세계에서 태어나 닥치는 대로 죽음의 업과 신성을 집어삼켜 힘을 키워 온 괴물·’

그 기세는 한때 지옥의 대악마들 중에서도 가장 위에서 군림하던 ‘죽음의 대악마’를 떠올리게 할 정도였다·

아니, 어쩌면 그를 살해하고 존재를 갈취해 간 그 외계의 침략자 쪽에 더 가까울지도····

[크흐흣, 나 말인가?]

그때, 그의 말에 답하듯 창공을 부유하던 죽음의 화신이 나직이 입을 열었다·

[이 몸의 이름은 한니발 스트라우스· 모든 사자의 왕이자, 세계의 종언이며—·]

왠지 모를 한이 서린 듯한 자기소개·

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을 미처 파악하기도 전에 이어진 뒷말은 그런 사소한 의문을 깨끗이 날려 버렸다·

[—너희 악마들의 죽음이다·]

[···건방진·]

그 오만한 선언에 무한의 입꼬리가 비틀렸다·

상대가 무시할 수 없는 존재라는 건 잘 알겠다·

하지만 그 역시 이 디보어의 정점에 서 있는 존재·

절대 꿇릴 위치가 아니지 않은가?

거기다 상대가 내세운 게 ‘죽음’이라는 것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예전이라면 모를까, 지금 대악마들을 대표하는 최강자는 엄연히 자신이었으니까·

[흐, 좋다· 더 이상 긴말할 필요는 없겠지· 너 같은 게 어떻게 이 세계로 넘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차라리 잘 됐구나·]

씹어뱉듯 읊조린 무한의 새까만 몸에 빼곡히 새겨진 핏빛 문신과 붉은 안구가 서서히 발광하기 시작했다·

저런 강대한 적수 앞에서 힘을 아끼는 것은 사치·

이것저것 뺄 것 없이 처음부터 전력을 다해야 했다·

파아앗—!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붉은 빛이 하늘 높이 쏘아져 올라갔다·

그 여파로 공간이 뒤흔들리면서 거센 폭풍이 전장을 휩쓸었다·

[호오?]

한스는 그것을 제지하지 않았다·

지금의 저 육체가 그저 단말기에 불과하다는 건 그도 진즉에 파악하고 있었으니·

‘단말기를 부숴봤자 아무 의미도 없지· 놈을 확실하게 처리하려면 본체를 쳐야 한다·’

그리고 그런 그의 기대대로·

붉은빛에 갈라진 드높은 상공의 균열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공간을 가르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잿빛 구름을 헤치고 지상을 굽어보는 엄청난 크기의 눈알·

어마어마하게 거리가 떨어져 있음에도 원근법을 무시할 정도로 커다란 눈동자 주위로, 자그마한 눈알들이 빼곡하게 박힌 수많은 고리가 어지럽게 회전하고 있었다·

‘···과연, 세계의 틈새에 본체를 숨기고 있었던 건가· 코즈믹 호러가 따로 없군·’

그가 그런 감상을 내놓는 가운데, 하늘에서 내려오는 계시와 같은 음성이 전쟁터 전체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이 몸은 무한! 죽음 따위로는 끝맺을 수 없는 영원불멸 그 자체! 이참에 너를 없애고 무한이 죽음의 위에 있음을 세상에 증명하겠다!]

그 압도적인 존재감에 비교적 격이 떨어지던 이들의 몸이 휘청거리다 쓰러졌다·

부상을 입어 저항력이 취약해졌던 몇몇은 그대로 바닥에 짓눌려 압사당해 버렸을 정도·

하지만 한스도, 무한도 그런 사소한 일엔 조금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

‘어차피 저놈만 처리하면 모든 게 끝이니까·’

그렇게 둘의 뇌리에 공통된 생각이 스쳐 지나간 직후·

————!

소리 없는 충격과 함께 둘 사이의 허공이 그대로 깨져나갔다·

세계의 수복력 덕분에 오래지 않아 회복되긴 했으나, 양측에서 발산된 무한에 가까운 에너지가 충돌한 여파를 공간이 이겨내지 못한 탓이었다·

‘이거 단순 힘 싸움으로 가면 안 되겠는데·’

단 한 번의 수싸움으로 알 수 있었다·

무한의 대악마가 동원할 수 있는 힘은 그 이름처럼 무한하리라는 걸·

이대로 계속 가면 놈을 제압하는 것보다 세상이 멸망하는 게 더 빠를 것이다·

‘뭐, 나도 힘 싸움으로는 제법 자신이 있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니까·’

이후 몇 차례의 충돌이 추가로 오가는 와중에 한스의 몸에서 점차 새카만 기운이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심연의 힘과 뒤섞인 흑마력·

그것은 이 전쟁터 전체에 퍼져있는··· 아니, 세상 전체에 스며든 짙은 죽음과 공명하며 서서히 세계를 잠식했다·

‘···이 정도로 호응이 좋은 건 처음인데· 대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죽어 나갔으면···· 이런 최적의 조건에서 진다는 건 말도 안 되지·’

죽은 자에겐 끝없는 힘을, 그 외의 존재들에게는 영원한 안식을 선사하는 죽음의 기운이 전장을 뒤덮었다·

그에 파괴되었던 언데드가 순식간에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오고 숨이 끊어진 악마들이 벌떡 일어나 칼끝을 반대로 돌렸지만, 그 현상은 그저 힘의 행사에 따른 부가적인 효과일 뿐이었다·

[네놈! 이건···?!]

세상의 죽음이 한 점에 집중되고 있었다·

생명체는 물론 추상적인 개념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치명적인 죽음의 정수·

권능의 영역에 닿은 그 신비의 유동에 위기감을 느낀 무한의 대악마가 무수한 고리들을 더욱 빨리 회전하며 눈을 부릅떴다·

‘이 세상에 넘쳐흐르는 죽음의 업을 지배하고 있다·’

권능끼리는 더욱 강한 힘이 약한 힘을 집어삼킨다·

혹시나, 어쩌면, 정말 만에 하나의 일이었으나 만약 놈의 ‘죽음’이 자신의 ‘무한’을 능가한다면····

[웃기는 소리! 어림없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그런 위험을 감수할 순 없었다·

결국 그는 한발 빠르게 아껴두었던 비장의 수를 꺼내놓았다·

[무한은 영원! 끝이 없는 시공에 짓눌려 사멸하라!]

거대한 동공 가득 채워진 기이한 문양이 무한의 나선을 그리며 회전했다·

이 세상의 법칙과 밀접하게 엮여있기에 그 누구도 저항할 수 없는 절대적 선고·

그것은 시간 정지라는 사기적인 힘을 지닌 영겁의 대악마조차 그를 상대하는 걸 포기하게 만들었던 권능이자·

다른 대악마들이 갑자기 지옥에 들이닥친 ‘멸세(滅世)의 천사’에게 죽어 나가는 와중에도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게 해주었던 기적이었다·

하늘에 떠오른 눈에서부터 시작된 빛의 기둥이 이차원의 침략자에게 쏟아져 내렸다·

***

“후우, 후우· 이제야 도착했나·”

전신이 피투성이가 된 맥카시가 비틀거리며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그의 눈은 화려하게 장식된, 성의 최심부에 자리한 커다란 문에 고정되어 있었다·

“드디어····”

언데드와 악마의 전쟁은 비단 평야에서만 이뤄진 게 아니었다·

양측의 수가 워낙 많았던 데다 악마 쪽도 수성보다는 마주 공격하는 쪽을 더욱 선호했던 터라, 그 중심에 있던 성도 자연스럽게 전화에 휩싸이게 되었던 것이다·

언데드들은 굳이 성 내부의 인간들에게까지 먼저 칼을 들이밀지는 않았으나, 그렇다고 선공을 가해오는 적을 봐줄 만큼 무르지도 않았다·

그렇게 혼란에 휩싸인 성 내부에 침투하는 것은 인간임은 물론 일부 언데드들의 통제권까지 가진 맥카시에겐 매우 쉬운 일이었다·

‘그것도 중심부로 들어갈수록 어려워지긴 했지만·’

처음엔 왼쪽 팔과 눈가에 붕대를 감고 부상병으로 위장하는 것만으로도 통과할 수 있었으나, 나중엔 어쩔 수 없이 직접 싸우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맥카시는 자신이 가진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절실히 실감할 수 있었다·

콰앙!

부서진 문 사이로 그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직접 길을 뚫고 문을 부순 것도 모자라 정중하게 자신을 호위해 주는 경비원 언데드들의 에스코트를 받으면서·

한때 대성주의 밑에 빌붙어 향락을 즐기며 악행을 일삼던 일당의 최후였다·

“···라푸아!”

이윽고 완전히 방 안으로 들어선 맥카시는·

저 끝 창가에 선 채 밖을 바라보고 있는 복수 대상을 발견하고 나직이 이를 갈았다·

이미 영혼을 보는 눈을 통해 이곳에 있다는 걸 알고 오긴 했으나, 이렇게 코앞에서 원수를 마주하니 끓어오르는 감정을 도저히 주체할 수 없었다·

“쯧, 웬 버러지가 여기까지 기어들어 왔군·”

처음 보는 불한당이 언데드들을 잔뜩 이끌고 자신의 코앞까지 쳐들어온 상황·

하지만 라푸아는 힐긋 그들을 바라보곤 대수롭지 않다는 듯 가볍게 혀를 찰 뿐이었다·

“임무를 제대로 완수하지 못했으니 죽어도 싸지· 그러나 침입자의 개가 되어 내게 칼을 들이미는 건 도저히 용서할 수 없구나·”

그간 자신의 명에 따라 손발처럼 움직이던 이들이었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그의 표정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반역은 연대책임이다· 이 사태가 끝나면 저 녀석들의 가족으로 축제를 열어야겠군· 큰일이 있었던 직후니 그 지인들까지 모조리 잡아들여서 성대하게 준비해야겠어·”

“···허, 이들은 언데드가 되었을 뿐이다· 몸뚱이는 인형일 뿐 아무런 의지도 남아있지 않은데 그걸 처벌하겠다고?”

“음? 그게 무슨 상관이지?”

그에 맥카시가 저도 모르게 대신 변명을 내뱉었으나, 라푸아는 진심으로 신경 쓰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일 뿐이었다·

그리고 살짝 고개를 기울인 그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한 직후·

“그보다 지금은 남 일을 걱정할 때가 아닐 텐데?”

“끄윽!”

맥카시는 위에서 짓누르는 강한 압력에 그대로 바닥에 얼굴을 처박을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일어나려고 애를 써 봤으나 가까스로 상체 정도만 일으킬 수 있었을 뿐·

그나마도 왼쪽 눈과 팔이 아니었으면 진즉에 짜부라져 한 줌 핏물로 변해버렸을 것이다·

지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린, 여태 그를 곁에서 호위해 주었던 언데드들처럼·

“호오? 특이한 힘이군· 그게 네 맹약의 증표인가?”

“그으윽···!”

그렇게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 맥카시의 앞으로 다가온 라푸아가 기이한 문양이 회전하는 동공으로 흥미롭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저 하늘 위에 떠오른 거대한 눈동자와 굉장히 흡사한 눈이었다·

‘무한이 자리를 비운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악마가 없는 상태에서도 이 정도였다니····’

악마 계약자·

그것은 계약을 통해 악마에게 권능의 일부를 허락받은 존재였다·

또 매우 당연하게도 이 세상의 정점인 대악마··· 그것도 ‘무한의 대악마’와 계약을 맺은 이가 평범한 수준일 리가 없었다·

이제 막 이능을 손에 넣은 맥카시가 감히 범접할 수도 없을 정도로·

복수에 눈이 멀어 성급하게 움직인 그의 실책이었다·

“보아하니 내게 뭔가 원한이 있는 모양이군·”

사실 이 세상에서 그에게 원한이 없는 이들이 더 드물 것이다·

애초에 그럴 수밖에 없는 위치였다·

대악마의 계약자라는 이름은·

“그래도 이렇게 내 앞까지 온 건 칭찬해 줄만 하구나· 거기다 이번 소동과도 적잖은 연관이 있는 것 같고 말이야·”

그의 신발이 겨우 상체를 일으키고 있는 맥카시의 머리를 강하게 짓밟았다·

그리고 천천히 바닥을 문지르며 차분한 어조로 조롱의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여기까지다· 네가 계약한 악마의 정체가 무엇이건 무한은 절대 이길 수 없으니까· 그건 설령 이야기 속의 죽음이나 영겁이라 할지라도 마찬가지다·”

무려 백 년·

무한의 대악마가 이 세상의 정점으로 군림해 온 시간이었다·

그동안 그가 쌓아온 업과 공포는 말 그대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이제 와서 그들이 돌아와 봤자 그 격차를 좁히긴 쉽지 않으리라·

“후후후, 지금이라도 바닥을 기며 용서를 구하면 특별히 살려줄 수도 있다만? 물론 두 눈을 뽑고 두 팔을 자르긴 해야겠지만, 그리하면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사치를 누릴 수 있도록····”

“퉤! 엿 먹어, 대머리 고자 새끼야·”

“·······”

대악마와의 계약을 위해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역린·

그것을 건드리는 말에 라푸아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

“···그래, 곱게 죽긴 싫은 모양이구나· 그럼 소원대로 해 줘야지·”

천천히 한 손을 들어 올리는 그의 눈에서 사나운 안광이 번뜩였다·

일단 양팔부터 잘라줄 생각이었다·

자신의 건방진 언행의 결과를 보며 후회할 수 있도록·

그리고 다음은····

“음?”

“어?”

그러나 그 순간·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의문이 담긴 외마디 말이 새어 나왔다·

“이게 무슨!”

경악한 라푸아가 재차 손을 뻗었지만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아니, 그뿐만이 아니었다·

기괴한 문양이 회전하던 동공은 평범한 눈이 되어버렸고, 맥카시를 억누르던 힘도 어느새 깨끗하게 사라져 있었다·

“자, 잠깐! 무한이시여! 이건 계약 위반입니다!”

이 권능은 라푸아가 무한의 대악마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대가로 바쳐서 얻은 힘·

절대 이렇게 쉽게 사라져서는 안 되는 그의 모든 것이었다·

선금으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능과 신체 능력 등 많은 것을 포기했었기에 더더욱·

스윽—

다만, 그에겐 절망이나 다름없는 지금 상황은·

“일이 어떻게 된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그렇게나 바라고 바라왔던 순간이었다·

“아무래도 상황이 바뀐 것 같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선 맥카시가 흑요석 같은 왼쪽 눈을 빛내며 천천히 앞으로 걸음을 내디뎠다·

검은빛이 일렁거리는 왼손을 쥐락펴락하며·

“큭, 멈춰라! 나는 대성주 라푸아, 감히 네까짓 게···!”

그에 얼굴이 일그러진 라푸아가 용을 쓰며 어떻게든 다시 권능을 사용해 보려 했으나 상황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평범한 촌부가 되어버린 듯 팔만을 애처롭게 휘적거릴 뿐·

“부디 오래 버텨줬으면 좋겠구나·”

맥카시가 주먹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그렇게 복수를 위해 충성을 맹세한 대가로 하사받은 손이—·

“나는 널 곱게 죽일 생각이 없으니까·”

“커헉!”

그대로 오랜 원수의 안면에 내리꽂혔다·

***

“확실히 위험한 능력이네·”

나는 커피잔을 기울여 따뜻한 음료를 한 모금 마시며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그런 내 의식 한편에는 한스가 거대한 눈알 한복판에 막 손날을 박아 넣으며 죽음의 선고를 내리는 장면이 비치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무한한 시간 속에 박제되어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멀쩡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뭐, 나한텐 딱히 별 의미 없지만·”

그저 열 개 이상으로 분화된 사고 중 하나에 잠깐 이상이 생길 뿐·

물론 그 과정에서 「마인드 허브」의 부하율이 치솟긴 했지만, 「위대한 정신」을 비롯한 정신계 스킬에 한스 자체의 격이 더해져서인지 그리 부담될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도 한 방 먹은 건 사실이니 확실하게 돌려줘야겠지·’

디보어에 만연한 ‘죽음’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희생된 인간들의 한과 기원, 그리고 그에 연관된 인과가 잔뜩 얽혀 있다는 것·

즉, 세계가 그 모양이 된 결정적인 원흉인 악마에게는 더욱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독이나 다름없다는 소리였다·

그런 걸 비장의 수단이라고 시도한 회심의 한 수가 실패한 직후, 제대로 된 방비도 하지 못한 상태로 카운터를 맞았으니····

“아, 끝났나· 운이 좋았군· 생각보다 금방 끝났네·”

처음의 압도적인 위용은 온데간데없이 형편없게 쪼그라든 상태로 한스의 손아귀에 쥐여진 눈알 하나·

침략자인 불사의 왕이 악마를 무찌르고 세계를 손에 넣는 순간이었다·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 is Becoming A Giant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Horror of the Continent: The Immortal King Brings Despair, While the Light Knight Defies the Divine Will. In an era of chaos, numerous heroes emerge, striving to navigate the tumultuous land. However, amidst this turmoil, sudden and enigmatic forces make their appearance on the continent. Little did they know, it was all me. …To be precise, they were my alter egos sent to this other world. #Unintentionally becoming the villain of the world. #Somehow, I become both the demon king and the hero. #One person, multiple r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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