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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Chapter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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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한 세계 (1)

폭군룡 타이로낙스·

더러운 성격 탓에 틈만 나면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그 포악한 존재는 이 세상에서 공포의 상징이자 재앙 그 자체나 다름없었다·

산의 봉우리를 연상케 하는 어마어마한 크기와 그에 걸맞은 두 쌍의 거대한 날개, 머리를 비롯한 몸통 곳곳에 돋아난 날카로운 뿔과 가시들까지·

질량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물리력은 그 대상이 누구든 손쉽게 짓이겨 버릴 수 있었고, 둔해 보이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감각과 반응속도 등의 육체 능력도 초월적인 영역에 닿아 있었다·

전신의 비늘은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질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그 막대한 생명력과 저항력은 감히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수준·

심지어 그 존재를 상대하다 입은 상처는 어떤 수단으로도 회복할 수 없기까지 했으니····

여태까지 수많은 용사들이 세계의 평화를 위해 폭군룡을 처치하고자 나섰다가 허무하게 스러져간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그나마 지능 수준이 조금 똑똑한 짐승 정도가 아니었으면 애초에 도전 자체가 불가능했으리라·

말 그대로 생태계의 꼭대기에 앉아있는 포식자·

그리고 그 폭군룡 타이로낙스는 지금····

쿠우웅— 콰르릉!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채로 산등성이에 처박혀 거대한 산사태를 일으키고 있었다·

[크아아아아——!]

무너진 흙무더기 속에서 고개를 내민 폭군룡이 거칠게 포효했다·

분노, 고통, 짜증, 답답함 등의 감정이 가득 담겨있는 울음소리·

[호오? 이걸 견뎌? 역시 악명이 자자한 놈답게 앞서 다른 녀석들과는 다르구나· 아주 훌륭한 소재가 되겠어· 이번 세계도 꽝인 줄 알았는데 이 정도면 그럭저럭 만족할 수 있겠군·]

하지만 놈을 마주한 한스는 그 안에 담긴 또 다른 감정을 알아챌 수 있었다·

야성적인 흉포함으로도 감출 수 없는 선명한 공포를·

[크흐흣, 얌전히 있거라· 내 너를 더욱 자유롭게 만들어줄 터이니· 너의 동족들도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으니 외롭진 않을 게다·]

위로 치켜든 그의 한 손에서 이글거리는 검은 태양이 떠올랐다·

세상에 빛을 흩뿌리는 진짜 태양과는 반대로 어둠을 퍼뜨리는 인공 태양·

그 기운이 사방으로 퍼져 나가자, 영향권 안에 들어간 주변의 모든 생명체들이 한순간에 말라비틀어졌다·

그리고 그 직후·

콰아아앙——!

하늘 높이 치솟은 검은 불기둥과 함께 커다란 강진이 일대의 지반을 뒤흔들었다·

커다란 산 하나가 통째로 증발해 버릴 수준의 어마어마한 파괴력·

그로 인해 발생한 지진에 멀찍이 떨어진 도시들이 일제히 몸살을 앓았으나, 이미 눈앞의 튼튼한 생명체에 정신이 팔린 한스에게 거기까지 신경을 써줄 정신은 남아있지 않았다·

[이걸 맞고도 숨이 붙어있는 건가? 과연····]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던 그가 안광을 번뜩였다·

이 차원의 특산물이나 다름없는 저 괴물 같은 몸뚱이를 언데드로 만들면 어떤 걸작이 탄생할지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던 것이다·

[크오오오——!]

[캬아아아——!]

그 순간, 아래쪽에서 버둥거리던 폭군룡의 그림자에서 튀어나온 거대한 용의 두개골 두 개가 단번에 놈의 목줄을 물어뜯었다·

순식간에 한데 엉켜 바닥을 뒹구는 세 개의 거체·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최대한 손상 없이 사냥해야 한다·]

[거의 죽기 직전이군· 금방 끝낼 수 있겠어·]

뒤를 이어 등장한 불사의 군대 간부진들이 하나둘 폭군룡의 몸에 들러붙기 시작했다·

확실하면서도 깔끔하게 그 숨통을 끊어 놈을 자신들의 동료로 만들기 위해서·

다른 차원의 용종과는 달리 이성이 없는 짐승이나 마찬가지였던지라 양심의 가책을 느낄 필요도 없었다·

올리비아를 통해 정보를 수집한 바로는 온갖 곳에 문제만 일으키는 폭탄 같은 놈들이기도 했고·

‘그동안 이렇다 할 소득이 없었으니 이런 거라도 챙겨야지· 할리도 오랜만에 몸보신 좀 시키고·’

디보어를 떠나온 후로 어느덧 시간이 제법 지난 지금·

그동안 한스는 추가로 두 개의 차원을 더 지나 네 번째인 이곳 밀레리아에 도착한 상태였지만, 처음 이후로 번천회주의 흔적이라고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한 적은 없었다·

세계 멸망급의 위기에 처해있던 이전 세상들에 비하면 소소하기 짝이 없는, 이 폭군룡 같은 평범한 골칫거리들만 마주할 수 있었을 뿐·

‘뭐, 생각해 보면 여긴 아직 닫힌 차원도 아니니까· 기억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미심쩍은 점이 있어서 우선적으로 방문하긴 했는데·’

정황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이번에도 헛짚었던 모양이었다·

초월자쯤 되면 정신 방벽을 뚫는 과정에서 기억에 누락이 발생할 확률도 굉장히 높았기에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물론 이 상황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오히려 가는 곳마다 번천회주가 깔아놓은 안배가 있었다면 그게 더 곤란했을 터·

놈의 영향력이 그렇게 마냥 크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아낸 것만으로도 나름의 수확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래도 기껏 정보 수집을 위해 출장을 다니고 있는데 연달아 헛물만 켜는 것도 조금 그렇군·’

이미 모든 게 끝난 세상보다 한참 작전이 진행 중인 곳에 더 많은 흔적이 남아있을 거라는 합리적인 판단하에 내린 결정이었건만·

아무래도 목적 달성을 위해선 다음 행선지는 좀 더 가능성이 높은 차원으로 가봐야 할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마침 적당한 닫힌 차원이 하나 남아있었지· 수집한 기억 속의 정보로도 그렇고, 여긴 외부 개입이 있었을 확률이 굉장히 높았····’

그렇게 한스가 한창 딴생각에 잠겨 있을 때·

우우웅—

그의 품속에서 미묘한 진동음이 흘러나왔다·

그는 한창 폭군룡 타이로낙스를 해체해 전리품을 수습하는 부하들을 힐긋 바라보다 품속에서 뭔가를 꺼내 들었다·

우우웅—

밖으로 나오자 더욱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무언가·

그것은 희귀 금속으로 만들어진 가느다란 사슬 끝에 장신구 하나가 달린 펜던트였다·

물론 한스가 소지하고 있는 만큼 그 장신구도 절대 평범한 물건은 아니었다·

[이런이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군·]

펜던트를 들어 올려 자신의 눈구멍 앞에 가져간 한스가 작게 한탄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광이 이글거리는 시선으로 사슬 끝에 매달려 있는 장신구— 기괴한 외양을 한 눈알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파지지직—

그의 손끝에 새카만 뇌전이 일렁였다·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손가락을 뒤룩뒤룩 움직이는 안구에 가져가 그대로 지져버렸다·

눈알은 연신 경련하며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꿈틀거렸지만, 당연하게도 무의미한 저항일 뿐이었다·

‘대단하긴 하군· 이미 기존의 자아는 확실하게 뭉개버렸는데도 이렇게 끝까지 저항하다니· 진체에 남은 잔류 사념 때문인가·’

과연 대악마라 불릴 정도로 격이 드높았던 존재다웠다·

거기에 마지막 순간에 발산한 생에 대한 강한 집착이 놈을 이렇게 만든 것이리라·

‘나도 그 덕을 톡톡히 보긴 했지만· 그게 아니었으면 이런 기물은 만들지도 못했겠지·’

한스는 어느새 다시 얌전해진 펜던트를 손에 쥐고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맥카시에게 ‘무한의 대악마’의 능력을 사용해 줄 수 있었던 것도 다 이 특별한 물건 덕분이지 않았던가?

그는 네크로맨서인 동시에 흑마법사의 정점에 선 존재·

재료와 조건만 갖춰진다면 사령술과 악마 계약, 그리고 마도구 제작 등의 신비를 총동원해 ‘악마가 깃든 무구’를 만드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물론 여러 우연이 겹치면서 운이 따라주지 않았더라면 이만큼 권능이 살아있는 물건을 만드는 건 어림도 없는 일이었겠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무한의 대악마 또한 반신격에 오른 존재였다·

주신이 악신 성향이었기 때문인지 보통의 차원과는 달리 신이라고 불릴 만한 존재가 없었던 디보어의 상황으로 봤을 때, 각자가 하나의 ‘개념’을 관장하던 악마들이 일종의 신 비슷한 위치에 있었다고 보는 게 합당할 터·

일반적인 열화 버전이라면 모를까, 그만한 존재의 권능이 손실 없이 담긴 물품을 만드는 게 그리 쉬운 일일 리가 없었다·

‘죽음의 선고를 정통으로 맞고도 완전히 사멸하지 않은, 일종의 뇌사 상태에 빠진 악마의 진체가 손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나도 그걸 이용할 생각은 하지 못했겠지·’

심지어 온갖 과정을 거쳐 물건을 완성하고도 지속해서 막대한 부하가 걸려 여러 개를 만들 수도 없었다·

한스조차 이것 단 하나만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니 더 말해 무엇하랴·

‘어차피 더 만들고 싶어도 재료가 없어서 못 만들지만·’

그래도 이번 작업을 통해 얻은 노하우가 있으니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 보다 쉽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첫 시작은 순전히 우연이었지만 원래 한 번 성공한 이상 두 번째는 더 쉬워지는 법·

그 과정에서 더 연구한다면 하나밖에 쓸 수 없다는 문제점도 개선될지도 몰랐다·

‘그렇게 된다면·’

그렇게 한스가 펜던트를 들여다보고 있을 때·

[왕이시여···· 모든 정리가 끝났나이다····]

[음·]

지척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한스가 태연하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가 있던 주변 풍경은 이미 처음 모습은 찾아볼 수도 없을 정도로 바뀌어 있었다·

사방이 온통 난장판이 된 건 둘째 치고, 커다란 산이 있던 곳에 덩그러니 깊은 구덩이만 남았는데 더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시간이 지나고 비가 고이면 저곳도 호수가 되겠지· 산만 빼곡하게 들어차 있어서 조금 답답했는데, 탁 트인 호수 하나 있으면 딱 좋지 않을까?’

물론 한스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뻔뻔하게 자기합리화하며 무참한 자연 파괴의 현장을 외면할 뿐·

‘그럼 슬슬 다음으로 넘어가자· 폭군룡을 마지막으로 쓸 만한 소재들도 제법 챙겼으니까·’

아무리 유해조수라도 이방인인 자신이 마음대로 멸종시킬 순 없는 법·

적당히 만족할 수 있을 만큼 챙긴 상황에서 더 죽치고 있어봤자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그렇게 이계의 방문자는 왔을 때처럼 조용히 사라졌다·

미리 설정해 두었던 다음 목적지인, 디보어처럼 오래전에 닫힌 차원 판정을 받았던 세상—·

‘코시야스’로·

***

그렇게 이방인이 떠나고 난 후·

금지(禁地)에서 발생한 이변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폭군룡 타이로낙스의 악명이 워낙 높았던 탓에 명백한 이상 상황이었던 불기둥과 지진을 보고도 누구도 가까이 접근하려 하지 않았던 탓이었다·

사람들이 뒤늦게나마 알 수 있었던 건, 긴 세월 동안 어느 기록에도 남아있지 않은 듣도 보도 못한 호수가 산이 있던 자리에 떡하니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과·

폭군룡뿐만 아니라 몇몇 악명 높은 용종들이 한꺼번에 사라졌다는 사실 뿐·

그리고 그 이야기는 밀레리아의 전설과 미스터리로서 후대에 길이 전해지게 되었다·

‘용의 호수’라는 이름과 함께·

***

[···허어?]

차원의 문을 넘어선 순간·

한스가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당황스러움이었다·

‘뭐야, 여긴?’

순간적으로 자신이 잘못 온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원래 가고자 했던 차원에 대한 기억과 이 장소는 모든 것이 달라도 너무 달랐으니까·

코시야스 차원은 통칭 ‘문명계’에 속하는 차원이었다·

과학 기술은 지구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마도 공학의 발달로 지구 기준에선 오버 테크놀로지라고 불릴만한 것들도 일상 속에 밀접하게 파고든 세상·

그런데 지금 보이는 광경은····

[···이미 죽은 세상이군·]

단순히 폐허라는 말로도 부족했다·

지상은 부서진 콘크리트 잔해와 온갖 폐철물들이 가득했고, 바닥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균열이 가뭄이 온 논처럼 쩍쩍 갈라져 있었다·

틀림없는 육지였으나 사실상 섬이나 다름없는 꼴이 된 것이다·

‘마그마도 식어가고 있어·’

「심연의 눈」을 통해 균열 밑바닥을 확인한 그가 절레절레 고개를 내저었다·

그리고 곧바로 하늘 높이 날아올라 세상 전체를 눈에 담았다·

‘바다의 수위가 지나치게 낮아· 그나마도 전부 썩어 버렸고·’

생명의 요람인 바다가 그 모양인데 살아있는 생물이 있을 리 없었다·

희박한 산소 대신 대기에 가득한 독성 물질과 다이렉트로 내리꽂히는 방사능, 온기를 잃고 식어가는 행성 등·

한스가 산 자를 감지하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최대한 감각을 뻗어 봤지만, 동식물은 물론 세균을 비롯한 미생물들까지 싹 다 전멸했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을 뿐이었다·

[공간에서 어떤 기운도 느껴지지 않는구나·]

신비의 불모지인 지구가 떠오를 정도···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

원래부터 없었던 것과 다르게 있던 것을 쥐어 짜였기 때문인지, 그의 눈에 비친 세계는 비참할 정도로 말라비틀어져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세상 전체가 죽어가는 와중에도 ‘죽음의 기운’조차 느껴지지 않고 있다니, 이게 말이나 된단 말인가?

빠르게 비행하며 지상을 살피던 한스의 몸이 허공에 멈춰 섰다·

그리고는 천천히 고개를 올리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미 이 세상은 끝났다·’

부서지고 깨져 완전히 박살 나 버린 하늘·

그 너머에 존재하는 것은 우주가 아니었다·

무(無)·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이 멸망한 세계 전체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이 세상을 살릴 가능성 따윈 없다· 하긴, 애초에 살아남은 이 하나 없긴 하지만·’

이곳은 ‘멸망한 세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제 그것이 이곳 코시야스를 수식하는 유일한 단어가 되겠지·

그러다 그는 문득 한 가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세계에 입장할 때마다 항상 떠오르던 시스템 메시지도 방금 전엔 출력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세계의 관리자인 주신도, 모든 차원을 아우르는 아카샤 시스템도 이미 이 세상을 버린 건가·’

그는 다시 빠르게 허공을 가르며 세상 전체를 스캔하기 시작했다·

이곳을 이렇게 만든 건 분명 번천회주일 터·

원래의 목표대로 작은 단서라도 얻기 위해선 뭐라도 해야 했다·

다음에 언제 또 이런 세계에 올 수 있을지 모르니까·

그러던 어느 순간·

최대한 넓게 기감을 퍼뜨리던 그의 몸이 멈칫했다·

[이건····]

재차 확인해 보았지만 틀림없었다·

미약하게나마 느껴지는 생명력·

거기다 이 반응은 분명····

‘인간? 인간이 이 지경에도 살아 있었다고? 어떻게?’

자신이야 이미 죽은 몸이니 상관없었지만, 시스템의 수호를 받는 각성자도 이곳에 오면 그리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최악의 상황 속에서 끝까지 살아있는 존재라니····

한스의 몸이 번개처럼 쏘아졌다·

이 멸망한 세계의 유일한 생존자가 있는 곳으로·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 is Becoming A Giant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Horror of the Continent: The Immortal King Brings Despair, While the Light Knight Defies the Divine Will. In an era of chaos, numerous heroes emerge, striving to navigate the tumultuous land. However, amidst this turmoil, sudden and enigmatic forces make their appearance on the continent. Little did they know, it was all me. …To be precise, they were my alter egos sent to this other world. #Unintentionally becoming the villain of the world. #Somehow, I become both the demon king and the hero. #One person, multiple r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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