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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Chapter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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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1)

한국의 이능 범죄를 총괄하는 국가기관인 이능관리국 범죄수사과·

“···우와, 이거 지독하네요·”

평소처럼 자문을 위해 불려 온 흑마법사 안성진이 저도 모르게 혀를 내둘렀다·

그리고 풀린 눈으로 침을 질질 흘리며 침대에 누워 있는 사내의 이마에서 손을 떼고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이 정도면 회복은 어림도 없겠는데요? 무슨 핵폭탄이 수십 발은 떨어진 것처럼 제대로 망가졌어요· 그냥 식물인간이나 다름없는 상태인데···· 예상했던 것보다 뇌 손상이 그리 크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네요·”

“원래 상태는 이것보다 더 심각했다· 혹시 고치면 나아질까 싶어 성직자를 불러 치료를 맡겼을 뿐이지· 뭐, 보다시피 결과는 어림도 없었지만·”

“역시, 그럴 줄 알았어요·”

상대의 태연한 대꾸에 범죄수사과의 팀장 박한철이 짧은 한숨을 내쉬며 거칠게 뒷머리를 문질렀다·

워낙 특이한 케이스였던지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흑마법사인 안성진을 호출했는데 아무래도 이번에도 꽝인 모양이었다·

그런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안성진은 대수롭지 않게 말을 이을 뿐이었다·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하나뿐입니다· 이거 절대 못 고쳐요· 애초에 토대까지 깨끗하게 증발해 버렸는데 뭘 고친단 말입니까? 차라리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서 이 인간을 생체 골렘으로 만드는 게 더 쉽겠죠·”

“···말도 안 되는 소리인 건 알고 있겠지?”

“에이, 당연히 농담이죠· 애초에 작업에 필요한 재료도 없고요·”

지극히 흑마법사다운 농담을 하며 어깨를 으쓱이는 그의 모습에 미간을 찌푸린 박한철이 혀를 찼다·

흑마력 사용자 중에서는 극히 드문 멀쩡한 정신을 가진 녀석이라 사적으로도 친하게 지내고 있긴 한데, 이럴 때 보면 영락없는 흑마법사나 다름없지 않나·

‘저놈이 귀환자 전체를 통틀어서도 양호한 편이라는 게 우스운 점이지만·’

범죄수사과의 팀장으로서 여태 수많은 빌런들을 마주해 온 그는 그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대부분의 흑마력 사용자가 위험 요소인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범죄자가 전부 흑마력 사용자는 아니라는 것을·

아니, 굳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더라도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 돌아온 귀환자들은 지구의 상식과 엇나간 사고를 가진 경우가 적지 않았다·

역경을 이겨내며 조금씩 쌓여온 경험과 깨달음이 인생관 자체를 송두리째 바꿔버린 것이다·

이미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이들이 자기 삶의 방식이야말로 절대적인 진리라고 믿는 것처럼·

‘그나마 선민의식을 가진 정도라면 나은 편이지· 그걸 넘어서 힘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도 자기 마음대로 설치기 시작한다면····’

지금껏 인류가 발전시키고 유지해 온 사회가 망가지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지금 저기 누워있는 저 사내가 그 증거이지 않은가?

“그래서 이 양반은 왜 이렇게 된 거래요? 병원도 아니고 하필 이런 데에 있는 걸 보니 그냥 평범한 피해자는 아닌 것 같은데·”

“···미성년자 강간 미수범이라고 하더군· 피해자 증언에 따르면 갑자기 난동을 부리더니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한다· 저놈은 현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널브러져 있던 걸 회수해 온 거고·”

“핫! 꼴좋다· 인과응보잖아요? 이걸 굳이 고쳐야 해요?”

안성진이 인상을 찌푸리며 침대에 누워있는 사내를 흘겨보았다·

더러운 것이라도 만진 듯 그의 이마에 닿았던 손을 연신 바지춤에 문지르면서·

“고치고 말고가 중요한 게 아냐· 문제는 이런 능력을 지닌 각성자가 나타났다는 것 그 자체지·”

정신계 능력자는 어디에서나 특급으로 관리되는 요주의 경계 대상이었다·

해외로 나가는 것에 많은 제한이 따르는 건 물론, 평상시에도 이런저런 간섭을 달고 살아야 할 정도·

사회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 정신계 능력을 이용한 테러였으니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세계 귀환자 협회가 가디언을 창설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정신계 능력자들을 규합해 방어 체제를 갖추는 거였지· 그게 아니었으면 이미 세상이 난장판이 되고도 남았을 거야·’

작은 경범죄부터 시작해서 전 세계를 말려들게 할 핵전쟁까지·

그 때문에 정신계 능력자는 어떻게든 회유하던가 그렇지 못하면 반드시 제거하는 수밖에 없었으니, 범죄수사과에서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뭐, 대신 그만큼 대우를 해준다고 듣긴 했지만·

“너도 눈치챘을 텐데? 이 인간이 어느 정도 수준이었는지·”

“으음, 하긴····”

거기다 그 대상이 마스터급의 강자조차 폐인으로 만들 수 있는 강력한 능력자라면 선택의 여지조차 없었다·

동급 정도만 되어도 어렵지 않게 막을 수 있는 정신계 능력의 특성상, 상대는 무조건 이자보다 더 높은 경지에 있다고 봐야 했으니·

‘그 파괴력을 따져보면··· 어쩌면 초월자급일지도 모르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보를 수집해야 했다·

그 정체에 대한 작은 단서라도 얻기 위해서·

“뭐,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죠· 도움이 못 되어서 죄송하네요· 그런데 저보다는 같은 정신계 능력자에게 자문을 구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그쪽도 이미 여럿 다녀갔다· 연결이 전부 끊어져 버린 데다 흔적들까지 모조리 날아가 버린 상태라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더군· 그래도 흑마법사라면 뭔가 수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널 부른 건데····”

뭔가 생각하는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는 박한철·

그에 왠지 모를 불길함을 느낀 안성진이 슬금슬금 뒷걸음질 쳤으나, 자신의 팔을 덥석 붙잡는 팔에 몇 걸음 떨어지기도 전에 멈춰 서게 되었다·

“마침 네가 오기 전에 같은 증상으로 이송된 놈이 하나 더 있다· 이왕 온 김에 네가 그 녀석도 한 번 봐줬으면 좋겠군·”

“아니, 이미 결론이 나왔는데 왜 또 제가····”

“이번엔 치료하기 전의 완전 날것의 샘플이야· 그래도 네가 이쪽 분야에선 수사율 탑 클래스의 에이스 아니냐? 위에서 어찌나 쪼아대는지 퇴근도 못할 지경이다· 부탁 좀 하자·”

그렇게까지 말하니 안성진도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팀장의 도움을 받은 적이 한두 번도 아니었으니까·

‘아, 이젠 성과급에 목맬 필요도 없는데 괜히 열심히 일했나·’

역시 유능한 사람은 주위에서 가만두지 않는 법이었다·

안성진은 매우 합법적인 경로를 통해서 하회탈에게 전달받은 ‘지원금’을 떠올리며 입맛을 다셨다·

그걸로 부모님 가게 건물도 매입하고 한창 재태크에도 투자하····

‘아니, 잠깐·’

박한철의 뒤를 따라 다른 병실로 이동하던 안성진이 순간적으로 멈칫했다·

문득 지금 상황에 대한 데자뷔가 느껴졌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하회탈과 정신세계에서 맞닥뜨린 것도 딱 이런 구도에서였지·’

잠시 고민하던 그는 작은 한숨을 내쉬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그때와는 달리 지금의 자신에게는 든든한 뒷배가 있었으니까·

‘지금 난 하회탈의 휘하에 있으니까· 그동안 이런저런 공도 제법 세웠으니 문제가 생기면 도와주시겠지·’

그 정신계 능력자가 아무리 대단하다 한들 하회탈만큼은 아닐 터·

같은 길을 가는 흑마법사로서 이미 그를 직접 만나보기까지 한 안성진은 하회탈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분은 이미 인간이 아니야· 피할 수 없는 죽음 그 자체지·’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걱정이 무색하게 그때와 같은 일은 다시 벌어지지 않았다·

물론 별다른 단서를 얻지 못한 것도 마찬가지였다·

앞서 조사했던 범죄자와 마찬가지로 정신세계가 완전히 초토화되어 있었던 탓에 어떤 흔적도 발견할 수 없었던 것이다·

“아, 이러면 나가린데·”

미간을 찌푸리며 끙끙 앓던 팀장이 번쩍 고개를 들었다·

문득 기가 막힌 생각이 떠올랐다는 듯이·

“그러고 보니 이계의 성자가 있었지! 그 하인리히인가 하는 백기사·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지 않나?”

“아, 그 양반이요?”

이계의 성자 하인리히에 대해선 안성진도 잘 알고 있었다·

아니, 어지간히 사회에서 동떨어져 있지 않고선 그에 대해 모르는 사람을 찾기도 힘들 거다·

그것도 다른 나라도 아닌 이곳 한국에서라면 더욱더·

“그런데 힘들지 않을까요?”

“아니, 가능성은 있다· 봉사도 자주 다니는 데다 온갖 기적을 일으켜 불치병에 걸린 사람도 낫게 한다지?”

그런 능력을 가진 이라면 저들의 상태도 회복시킬 수 있을지 모른다·

최근 정부와 이런저런 교감을 나누고 있다고 듣기도 한 데다, ‘질서’를 지키기 위해서 정신계 능력자에 대한 단서를 얻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

“아니, 그게 아니라요· 정말 모르세요?”

“···뭐가?”

그래도 그렇게 대단한 존재에게 이런 일을 부탁하는 게 쉬울 리가 없었다·

윗선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준비할 것들이 한둘이 아닐 터·

이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지 정신이 없었던 박한철은 괜히 딴죽을 거는 안성진의 태도가 못마땅하기만 했다·

역시 그냥 빨리 돌려보내는 게—·

“그 양반, 미국 갔잖아요?”

“엉?”

하지만 이어진 상대의 말에 그는 우뚝 멈춰선 채 멍하니 눈만 깜박거릴 수밖에 없었다·

“어? 정말 모르셨어요? 여기 오면서 보니까 뉴스에도 떴던데·”

전혀 몰랐다·

갑자기 등장한 ‘마인드 브레이커’ 때문에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바빴으니까·

이계의 성자 하인리히가 양지에서 활동하면서부터는 자신의 관할도 아니었기에 관심에서 다소 멀어지기도 했고·

“···미국엔 왜 갔는데? 언제 돌아온대?”

“글쎄요? 제가 당사자도 아닌데 어떻게 알겠어요· 애초에 우리나라 사람도 아니고· 뭐, 뉴스에서 나온 내용으론····”

반사적으로 되묻긴 했으나 사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기껏 생각한 최선의 수가 시작도 하기 전에 수포로 돌아갔다는 게 문제지·

한숨을 푹 내쉰 그는 안성진의 대답을 귓가로 흘리며 목덜미를 주물렀다·

“판테온 총본부에 방문한다고 했던가?”

***

키유우웅—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저기 차가 와 있군요· 이쪽으로 오십시오, 형제님·”

연신 시끄러운 소음이 울려 퍼지는 공항을 뒤로한 하인리히는 건장한 체구의 사십 대 성직자의 뒤를 따라 미리 준비되어 있던 차량에 올라탔다·

“드디어 하인리히 형제님을 모실 수 있게 되다니· 이거 정말 감개무량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동안 너무 오래 기다리시게 한 것 같습니다· 제가 당장 하나의 일에만 집중하기엔 곤란한 상황이라서 말이지요·”

“하하! 아닙니다· 형제님의 사정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니까요· 저쪽에서 할 일도 많으실 텐데 차원 간의 시차는 어쩔 수 없지요·”

갈색 머리에 짧은 수염을 멋들어지게 면도한 중년 사내, 미국 판테온 총본부에서 파견 나온 조사단의 대표 제이슨 사제가 시원하게 웃으며 손사래 쳤다·

어차피 그에게 가장 중요한 건 신앙생활이었던 만큼 임무에 대해서는 다소 느긋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던 점이 컸다·

한국에 있는 동안 다른 성직자들과 교류하며 제법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으니·

그렇게 제이슨 사제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하인리히가 차창 너머로 바깥을 바라보았다·

한국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는 미국 땅·

서기관을 처리할 때 이미 한 번 와 본 장소였으나 이렇게 정식으로 방문하게 되니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이곳에 왔군· 그동안 일이 많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는데·’

그가 이곳에 온 건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번천회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다 보니, 문득 자신이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놈은 단순히 신격을 가진 것을 넘어서 자체적인 신성력까지 보유하고 있는··· 진짜 신에 누구보다 가까운 존재라는 것을·’

번천회의 은밀한 수작은 지금도 연일 계속되고 있었다·

유능한 부하들이 어떻게든 대응하고는 있었지만, 그동안 축적된 시간과 쌓아 올린 기반의 규모가 다르다 보니 조금 버거운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나마 버틸 수 있는 것은 저쪽에서도 본인들의 암계가 양지로 올라오는 것을 저어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건 전적으로 번천회주에게서 비롯한 제약 때문이겠지·’

자신은 그동안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했다·

그러나 정작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도 무지한 채였다·

어째서 지구에는 신비가 자생하지 않는지·

왜 아카샤 시스템은 그런 지구를 여러 세상을 연결하는 허브로 삼았는지·

또 번천회주는 무엇 때문에 다른 차원들을 멸망시켜 가며 지구에 새로운 신비를 싹틔우려고 하는지 등·

밖을 바라보던 하인리히가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동안 번천회주에 대해 수집한 정보들이 머릿속에서 뒤섞이며 사고가 깊이 침잠하기 시작했다·

‘놈은 마음대로 세상에 영향을 끼칠 수 없어·’

그건 지구는 물론 다른 차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코시야스처럼 아예 하나의 세계를 통째로 무너뜨릴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놈은 처음부터 그 힘을 사용하지 않았다·

아니, 그러지 못했다·

‘번천회주가 처음부터 자신의 전력을 사용할 수 있었다면 아우테리카에서 놈을 무찌르지도 못했겠지·’

그리고 그것은 강환계도, 디보어도, 심지어 결국엔 멸망해 버린 코시야스도 마찬가지였다·

하나의 세상이 멸망하는 데까지는 기본적으로 수십 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던가?

신학적으로 따져 보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신이라는 존재는 기본적으로 필멸자들과는 조금 동떨어진, 그들 나름의 규율에 얽매여있는 게 보통이었으니까·

‘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내 본진이나 다름없는 아우테리카뿐만이 아니라 다른 차원의 종교에 대해서도 전부·’

놈이 힘을 얻은 것이 어느 차원인지, 그 힘의 근원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놈은 어떻게 천사가 되어 자체적인 신성력까지 가지게 된 건지·

또 아카샤 시스템과 신들 사이에는 무슨 관계가 있는 건지·

그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선택한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도착했군요· 하인리히 형제님·”

지구와 연결된 세상 대부분의 신앙이 한곳에 모인— 전 차원적인 종교의 허브·

“저곳이 바로 만신전, 판테온의 총본부입니다·”

이세계 종교 연합 판테온에 아우테리카의 성자이자 주신의 천사가 발을 내디뎠다·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 is Becoming A Giant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Horror of the Continent: The Immortal King Brings Despair, While the Light Knight Defies the Divine Will. In an era of chaos, numerous heroes emerge, striving to navigate the tumultuous land. However, amidst this turmoil, sudden and enigmatic forces make their appearance on the continent. Little did they know, it was all me. …To be precise, they were my alter egos sent to this other world. #Unintentionally becoming the villain of the world. #Somehow, I become both the demon king and the hero. #One person, multiple r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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