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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Chapter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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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0

“꼭··· 돌아와야 돼· 다치지 말고· 알았지?”

“그래 가능한 한 노력하지·”

“꼭이야·”

“혹시라도 우리가 돌아오지 않을 경우에는 시간이 다 되기를 기다려라· 불필요한 죽음을 겪을 필요는 없으니까·”

“···불길한 말 좀 하지 마!”

타라는 염려 가득한 눈길로 바라보며 비뚤어진 베네트의 옷깃을 가지런히 정리해 주었습니다· 니오레의 눈에는 보다 많은 것이 보였습니다·

상기된 볼 떨리는 눈꺼풀 머뭇거리는 손의 움직임 자신의 노출을 신경 쓰고 있는 듯한 소극적으로 오므린 다리 무의식적으로 가슴을 내밀어 부각하는 자세 움직임에 흔들려 비뚤어졌지만 일부러 정리하지 않아 살짝 내려간 채인 란제리 속옷 눈동자 속에서 피어오르는 분홍색·

반대로·

침착한 듯하지만 미래에 대한 긴장으로 경직된 뺨 타라의 평소보다 가까운 거리에 느끼는 은근한 부담 눈앞의 여자를 이성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는듯 몇 가지 포인트로 내려가는 시선 그러나 아직은 이성보다는 친족에 가깝게 바라보는 감정 눈동자 속에서 반짝이는 별·

그 모든 정보가 니오레의 눈 안에 담기고 나면·

“저기 베네트· 돌아오면 나 할 말이····”

니오레는 베네트의 옆구리 사이로 손을 넣어 팔짱을 꼈습니다· 그리고 힘을 주어 이끌었습니다· 베네트의 상완근이 자신의 옆 가슴에 가볍게 눌렸습니다· 그걸 본 타라의 눈동자에서 복잡한 화학작용이 일어나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동료를 바라보는 호의적인 시선에 조용히 섞여 들어가는 약간의 의심과 질투·

가요 베네트·

니오레는 입 모양으로 말했습니다· 

“···그래·”

가슴이 쿡쿡 찔리는 듯한 느낌· 니오레는 타라를 방해하면서도 자신이 어째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불안한 충동에 쫒기듯이 반은 본능적으로 가로막았습니다·

모든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 떠나는 길· 니오레는 처음 겪는 혼란 속에서 고민했습니다· 베네트를 끌어안은 팔에 좀 더 힘을 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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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이 자신을 제물로 바치기 위해 걸었던 운석 구덩이로 향하는 길은 적막과 고요로 가득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했는데 더 이상 비명 지를 사람이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면에 거꾸로 돋아난 사람의 다리가 보였습니다· 나무와 좌표가 겹쳐버려 한 몸이 되어 죽어버린 사람도 보입니다· 온갖 기괴한 방식의 죽음이 길을 수놓고 있었습니다·

시체는 많이 보았습니다·

괴물이 땅을 거닐고 전쟁이 일어나며 개개인이 국가를 상대할 수도 있는 그런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으니만큼· 피와 폭력이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보다 끔찍하게 죽은 시체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오우거의 몽둥이에 제대로 맞게 되면 인간의 몸은 말 그대로 터져나가게 되니까· 그러나 그런 죽음의 형태는 끔찍할지언정 기괴하지는 않았습니다·

톡· 톡· 톡·

땅 아래에서 자그마한 울림이 느껴집니다· 그 미약한 진동은 신발의 밑창을 거쳐 발끝을 타고 올라가 뇌에 닿습니다· 평소라면 느끼지도 못했을 울림이 오늘은 유난히도 크게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무작위로 공간이동을 당해버린 사람이·

저 아래에 산채로 묻혀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며 흙을 때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이· 저 아래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콘크리트와 섞여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흐리는 듯한 꺼림칙한 기분을 느끼게 했기 때문입니다·

베네트는 어두운 사실로부터 눈을 돌리려는 듯 입을 열었습니다·

“···마법진의 준비는 가능할 것 같나?”

[네· 이사악의 마법진을 그대로 이용할 거예요· 동력원으로는 여신의 수정을 쓸 계획이고요·]

“일부 훼손되어 있을 텐데· 우리가 돌아다니며 부속 마법진을 망가뜨렸으니·”

[그걸 포함해서 약간의 보강이 필요할 것 같긴 해요·]

자박· 자박·

텅 빈 거리를 걷는 두 사람은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광신도들의 방해가 들어올 경우에는 베네트가 막기로 했으며 출력이 부족할 경우에는 구덩이 안의 시체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고인에게는 모독적인 일이었지만 세계를 구하는 일이니 부디 이해해 주기를 바라며· 

의식이 불발로 돌아갈 경우에 대해서는 입에 담지 않았습니다·

한편 니오레는 의식의 한켠에서 여전히 풀리지 않는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베네트도 타라도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는 양쪽 모두에게 분명한 호의를 품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뭔가 조금은 달라서·

베네트와 타라가 가까이 있을 때 서로 더욱 가까워지려고 할 때 마음속 어딘가가 자꾸만 시리고 불편해져서· 그래서 저도 모르게 가로막고 말았습니다·

일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가면 타라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해· 니오레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타라의 연심은 진작에 파악했으면서도 니오레가 자신의 마음에는 어두웠던 것은· 죄책감에 눌려 자신을 바라보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약간의 여유와 시간이 갖추어졌더라면 거울 한 번 들여다볼 시간이 있었더라면 관찰력이 좋은 소녀는 분명 자신의 마음을 똑바로 직시했을 것이나· 

상황이 나빴습니다· 그녀는 초조했고 목숨을 건 싸움을 앞두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때 넌지시 별이 말을 걸어왔습니다·

===============================================================

세상에는 가질 수 있는 사람이 하나뿐인 감정이 있답니다·

아주 작고 소중한 데다가 때때로 대단한 힘을 내고 한 번 들이키면 끊어낼 수 없는 치명적인 독이기도 하며 무한한 행복을 제공하는 성배이기도 해요·

사랑이죠·

놀랐나요? 걱정하지 말아요 니오레· 당신이 얼굴을 붉히고 가녀린 몸을 떨지만 않으면 그 추악한 속내를 베네트에게 들킬 일은 없어요· 

아 갑작스러운 악담에 놀란 건 이해해요· 하지만 사실이잖아요· 돌이켜보세요· 타라의 고백을 사사건건 방해한 게 누구인지 말해봐요· 

니오레·

몰랐다고 변명해도··· 빼앗기기 싫다고 생각했던 거죠?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은 거잖아요· 무의식은 아주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답니다· 이게 당신이 바라던 거예요· 타라가 사랑을 거머쥐지 못하게 막기·

그리고 타라의 자리에 당신이 들어가기·

타라는 예쁘고 자기 몸매를 드러내는 데 익숙한 여성이에요· 수수하고 쓸데없는 지방 덩어리가 달린 당신보다 우월한 점이 몇 개나 되는지· 저는 셀 수 없을 것 같아요· 손가락의 개수가 부족해서·

하지만 지금만큼은 그녀가 신성력을 잃어버려 빈 깡통이 된 지금은· 기회가 온 거에요· 맞아요 베네트에게는 힘이 필요하고 당신에게는 있어요· 물론 타라를 죽이라는 뜻은 아니에요· 

어떻게 사람이 그런 짓을 하겠어요? 사랑을 얻기 위해서 무고한 사람을 죽이다니?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 무고한 사람을 죽일 수는 있지만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물론 안 되죠· 그래요· 저는 당신의 모순을 존중한답니다· 니오레·

당신은 자신을 위해서 양심을 잘라냈죠·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 친구도 곧일 것 같네요· 보잘것없는 실패투성이가 사랑을 얻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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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니오레는 마도서로 자신의 이마를 후려쳤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마음에 작은 생채기가 난 뒤에는· 어김없이 별빛이 스며들었습니다· 그리고 온갖 말을 이용해서 그녀의 마음을 헤집어놓았습니다·

니오레는 마음속으로 분재를 떠올렸습니다· 정원 가위를 들고 찰칵거리면 걸리적거리는 가지들이 비명을 지르며 잘려 나갑니다· 그렇게 기나긴 고통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멋진 분재가 완성됩니다·

자신 또한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목적을 위해서 하나씩 잘라내어 가는 것· 한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가치들을 하나씩 순서대로 잘라 버려내는 것· 부추기는 것은 별빛의 목소리였으나 선택하는 것은 자신이었으므로·

일행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 다시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잘라냈던 건데·

하지만 만약에·

이렇게까지 버려내고도 실패해 버린다면· 애꿎은 가지들만 잘려 나가서 휑한 채로 볼품없는 분재만이 남겨져 버려지게 된다면· 저 목소리에 완전히 삼켜져 버린다면· 과연 자신은 어떻게 되어버리는 걸까 하고·

두려웠습니다·

니오레는 반 발짝 앞서 걸어가는 베네트의 손을 잡았습니다· 베네트는 한번 뒤를 돌아보고는 별 대꾸 없이 손을 맡겼습니다·

베네트의 손바닥 위로 니오레의 마음이 적혔습니다·

[저는 무서워요·]

“무엇이?”

[실패할까 봐· 제 작은 실수가 끝내는 세상을 멸망시켜 버린다는 게·]

“네 탓이 아니야·”

니오레의 발걸음이 멈췄습니다· 베네트 역시 따라서 멈췄습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버려도 되는 걸까요?]

“·······”

[있잖아요 베네트· 저는 깎여나가고 있어요· 마도서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 나쁜 마음이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어요· 옛날에는 모두를 구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한 명이면 족해요·]

베네트가 무언가를 말하려 하자 니오레는 검지 손가락을 뻗어 베네트의 입술을 눌렀습니다· 그리고 입 모양으로 말했습니다· 조금 더 들어주세요 하고·

[이제는 어쩌면 무고한 사람도 죽일 수 있어요· 좀 더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사람을 위해서· 하지만 가끔은 그런 자신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베네트도 그런가요? 저는 많이 달라졌나요?]

“···너는·”

[저도 알아요· 그리고 앞으로도 바뀔 거라는 걸 알아요· 하지만 어디까지 바뀌어버리는 걸까··· 그것만큼은 모르겠어요· 베네트· 어쩌면 깎여나간 끝에 엄청난 악당이 되어버릴지도·]

니오레는 베네트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눈꺼풀을 느릿하게 깜빡였습니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정의가 잘게 찢기고 남은 자리엔 죄책감이 엉겨 붙은 연심과 감사를 품은 우정만이 남았습니다·

자신의 실수를 감싸려다 그가 총에 맞았던 그 순간부터 조금씩 쌓여 온· 그가 빛나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몸집을 불려 가던 연심·

그리고 여정을 함께하면서 쌓인 유대· 등을 맡기고 함께 싸우고 함께 슬퍼하며 한 식탁에서 웃었던 타라와의 우정·

그것을 그 사이의 자그마한 틈을 별빛은 파고들었습니다· 베네트를 손에 넣으려면 지금 쥐고 있는 우정까지도 잘라내어야 한다면서· 그러니까·

연약한 자신이 꼬드김에 넘어가 친구에게마저 칼을 들이밀기 전에·

[그러니까··· 제가 어두운 곳으로 떨어져 버리기 전에· 늦지 않게 제 손을 잡아주실래요?]

“···그러지·”

[손가락을 걸어주세요· 자·]

니오레는 달빛처럼 희미하게 웃으며 새끼손가락을 펴서 내밀었습니다· 베네트는 손가락을 걸고 약속했습니다· 

니오레는 이 약속을 등대 삼기로 했습니다· 여전히 귓가에는· 사악한 외신의 속삭임이 울려 퍼지고 있지만· 마음 같은 건 버려내면 된다며 그리하면 상처받을 일도 없노라고 유혹하고 있지만·

자신이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릴 때 그가 타라를 구했던 것처럼·

니오레 자신 또한 구해주리라 믿었습니다·

약속의 이후 니오레는 한결 들뜬 분위기로 앞서서 걸었습니다· 어깨를 짓누르던 여러 무게도 한결 가벼워진 듯 느껴졌습니다· 모든 것이 잘 풀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운석 구덩이에 도착했습니다·

의식을 발동시키고 외신을 퇴거시켜 세상을 구한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단 한 줄의 사명을 위해서 구덩이에 도착한 베네트와 니오레의 앞을 가로막는 것은 은의 황혼 교단의 교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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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주는 어느 가족의 시체를 의자 삼아 앉아 있다가 엉덩이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몸을 일으켰습니다· 

“어떻게····”

“어떻게 알았냐고 물으신다면 신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곳으로 이단자들이 와서 강림에 훼방을 놓을 것이라고· 역시 그분께서는 전지전능하십니다· 말씀하시는 대로 이루어졌으니·”

“·······”

베네트는 롱소드를 뽑아 들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다른 광신도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직 목숨이 붙어있는 민간인조차도 없었습니다· 산 제물은 없습니다·

교주의 방어막은 주변의 산 제물의 목숨을 대가로 발동하는 것·

그렇다면 지금의 교주는··· 무방비· 분명 그럴 텐데·

동물로써의 본능이 경종을 울리고 있었습니다· 당장 여기서 도망쳐야 한다고· 감히 인간이 당해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이길 수 없다고·

교주는 식은땀을 흘리는 베네트의 얼굴을 바라보고는 가볍게 칭찬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눈치채셨습니까? 제법 감이 좋으시군요·”

“···무슨 짓을 벌인 거냐?”

“신께서 제 몸에 깃들어주셨습니다· 정말··· 복된 일이지요· 저는 그분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툭 투둑·

교주의 목을 지나가는 혈관이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져나갔습니다· 그러나 피는 튀지 않았습니다· 

끼리릭· 끽·

상처가 시간을 되감는 것처럼 본래 상태로 돌아가 버린 것입니다·

온몸의 곳곳이 터져나가고 다시 수복되고를 반복하는 모습은· 별의 약동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심장의 고동에 맞추어 신체가 뭉개지고 고쳐지기를 반복하면 그 형태는 서서히 변질되어·

“2%··· 라고 하시더군요· 보고 있느냐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저들이! 막을 수! 있겠느냐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끄드드드드드득·

기괴하게 부풀어 오른 그 모습은 네 개의 촉수를 가진 피의 거인처럼 보였습니다· 여신의 수정이 위험을 경고하듯 다급하게 반짝였습니다·

“···이겨내야 한다! 놈의 보호막이 없다면 공격은 먹힐 터!”

[······!!]

“···니오레-!!”

등골을 타고 오르는 불길함에 니오레를 돌아본 베네트가 목격한 것은 뼈와 근육으로 이루어진 창에 그녀의 복부가 뚫린 모습이었습니다·

니오레가 자주 사용하곤 하던 주문이었습니다· 그것이 우주의 악신으로부터 힘을 빌려와서 사용하는 것이라면· 

당연히 힘을 빌려준 주체· 눈앞의 괴물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뼈 창으로 베네트를 보조하려던 니오레는 자신의 주문에 자신이 꿰뚫리고야 말았던 것입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그러면 내일 또 만나요 마이 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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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Comment

  1. shiki says:

    it is still in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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