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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Chapter 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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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의 무기복제자 485화

132장 황금 사과(6)

아스터는 비행이나 부유 마법을 쓸 수 없다.

마법에 관해서는 상대법을 제외한다면 무지에 가까운 아스터.

하나 아스터는 분명 지금 호수 위에 떠 있다.

조금 전까진 수면 위에 발이 닿기라도 했으나.

저 검을 쥔 순간 호수는 가라앉고 아스터는 공중 위에 머물렀다.

“…경이롭군.”

렌조는 순수하게 감탄했다.

‘오러의 압력으로 호수를 밀어내고 있다…. 아니, 호수가 검에 순응하는 건가?’

마치 아스터라는 존재가 머물 공간을 호수가 마련해 주는 것 같은 모습.

‘이것이 영웅의 무기 중 최상위에 속한다는, 엑스칼리버인가.’

아서왕 이야기에 따르면, 엑스칼리버는 두 자루가 있다.

하나는 바위에 꽂힌 채 자격을 가지는 이를 기다리는 검.

다른 하나는 호수에 잠들어 요정 니뮤에가 하사한 검.

‘역시 프론디어가 갖고 있던 것과는 다른 검이군.’

렌조는 아스터의 검을 살폈다.

분명 프론디어가 쥐고 있던 것과 다른 모양새. 그리고 느껴지는 기운도 다르다.

그저 흉폭하기 짝이 없던 프론디어의 엑스칼리버와 달리, 이쪽은 훨씬 잔잔하다.

물론 만만히 볼 수 없다는 건 어느 쪽이나 마찬가지지만.

“…아 정말 시끄럽네.”

렌조는 돌연 고개를 푹 숙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곤 옆으로 시선을 돌려 말했다.

“이제 와서 뭘 도망치자는 거냐. 신 주제에 쪽팔린 줄을 알아야지.”

그 모습을 아스터가 보았다.

‘…설마 아레스에다 대고 하는 얘긴가?’

그 아레스가 도망치자고 한다고?

전쟁의 신이?

‘엑스칼리버가 아레스라는 신과 관련이라도 있던가?’

아니, 그럴리가.

엑스칼리버와 아레스는 그 어느 이야기에도 접점이 없을 터. 당연한 일이다. 아예 전혀 다른 세계다.

‘확인해 볼까.’

아스터는 목소리를 높였다.

“겁 먹었습니까?”

“뭐라?”

바로 반응하는 렌조. 금새 혈관이 돋는다.

“겁을 먹긴 누가 먹었다는 거냐. 그까짓 검 한 자루에.”

“아뇨, 당신 말고요.”

“아, 이 녀석 말이냐?”

렌조가 자기 옆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아스터는 생각했다.

‘상대가 렌조라 다행이야.’

프론디어가 했던 생각과 아주 비슷했다.

“아레스가 옆에서 뭐라 합니까?”

“음, 아니, 그렇게 물어도 알려줄 수는 없는 입장이라서. 이건 아레스가 못이 박히도록 말한 거라.”

과연. 신과의 대화는 발설 금지인가.

하지만 렌조는 입으로 말하지 않고 신과 대화하는 건 불가능하니, 의도치 않게 렌조의 대사만으로도 꽤 정보를 많이 얻게 된다.

“하지만 겁을 먹은 건 맞나 보군요?”

“뭐, 그렇지.”

스무고개 방식의 질문에는 대답해 주고, 렌조는 딱히 거짓말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아스터는 자세를 잡았다.

아레스가 겁을 먹었다. 본인이 들으면 부정하겠지만 어쨌든 이 장소를 벗어나고 싶어한다.

그것도 엑스칼리버를 쥔 직후부터.

‘그 이유를 알아야겠어.’

아스터의 눈빛이 달라진다.

‘음.’

그걸 확인한 렌조, 지체 없이 방패를 꺼낸다.

신의 방패 리노토로스. 지금의 아스터에겐 아낄 이유가 전혀 없다.

아스터의 중단세. 호수를 가라앉힌 빈 가운데에 고요하게 서 있다.

렌조가 식은땀을 뒤로 하고 입을 이죽였다.

“하, 네놈은 그 검을 쥐고서도 한다는 게,”

슷?

검은 렌조의 이마에 닿았다.

“?!”

까아앙!!!

직후 엑스칼리버와 리노토로스는 격돌했다.

콰아아아아!!

일순간 불어오는 바람.

서로의 간격 사이 끝없이 부숴지는 돌과 나무, 바람.

“이, 자식이…!”

“크윽…!”

렌조와 아스터, 힘겨루기에 돌입했다.

주우우욱?!

동시에 양쪽의 발이 뒤로 밀려난다. 서로의 간격을 밀어내며.

거리가 멀어졌음에도, 그 충돌은 서로의 정중앙에서 양보를 하지 않는다.

칼날과 방패가 한참 닿지 않는 오러의 거리.

렌조는 방금의 섬찟한 느낌을 떠올렸다.

‘내 이마에 닿았단 말이다!’

리노토로스는 방패를 중심으로 정면의 모든 것을 막아내는 방패.

즉 겉모습과는 별개로 이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방패다. 렌조가 방패로 정확히 막지 않아도, 정면이기만 하다면 어떤 공격이든 막을 수 있다.

그런데 아스터의 일섬이 일순간이긴 해도 렌조의 이마를 건드렸다.

‘신의 특성보다 공격이 앞선다고? 그딴 게 말이 되나!’

꽈악.

렌조는 창을 쥐었다.

양손으로 일섬을 내지르는 아스터와 달리, 렌조는 한 손이 자유롭다.

‘이거나 먹어라!’

아스터와의 오러 격돌 사이, 렌조는 창을 쥐었다.

이미 일섬의 도중인 아스터, 렌조의 일격을 피하는 건 무척 어려울 터.

무엇보다 이만한 양의 오러가 충돌하고 있다. 균형을 무너뜨리면 그 여파는 전부 아스터에게 돌아온다.

‘이거면 놈은.’

렌조는 씨익 웃었다.

그리고 창을 던지려는 그 직전에,

“….”

렌조는 아스터의 눈을 보았다.

그저 완전한 정면승부를 하러 온 아스터.

렌조가 그토록 바라던 힘겨루기다.

‘…뭐지? 나.’

거기서 렌조는 위화감을 느꼈다.

무언가 이상하다.

무엇이 이상하지?

아스터가 무슨 술수를 쓴 건가? 프론디어처럼?

…프론디어?

??너답다, 렌조.

“…흡!”

렌조는 창을 던졌다.

자기 바로 옆, 땅바닥에다 꽂았다.

“…?”

거기서 아스터가 의문을 느낀 찰나,

휘익!

“뭐!”

렌조는 막고 있던 방패마저 던졌다.

즉, 렌조는 지금,

‘안 돼!’

무방비가 된 렌조에게 덮치는 아스터의 일섬.

렌조의 신력이 그 검을 막으려고 모이지만.

파스스!!

“?!”

신력은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손쉽게 흩어지고,

“크으윽!!”

아스터는 왼발을 뒤쪽으로 돌렸다.

그의 우측 어깨부터, 왼쪽 골반 아래까지의 궤도가 전부 비틀렸다.

일섬을 무리하게 수정한다. 그의 관절과 근육이 비명을 질렀다.

서걱?!

아스터는 베었다.

렌조의 오른팔, 의수를.

콰과과과광!!

그걸로 부족한 오러는 행방을 찾지 못하고 지면을 때리며 사방팔방에 퍼졌다.

렌조의 뒤편, 지면과 주변의 나무들이 종잇장처럼 찢겨나갔다.

“하아! 하아! 큭!”

털썩

아스터는 무릎을 꿇었다.

오른쪽 발목부터, 왼쪽 관자놀이를 반으로 갈라놓은 것 같은 고통.

아스터의 일섬은 반드시 직선으로 쏘아진다. 그의 모든 근육과 오러, 돌진하는 자세와 기술 전체를 집약한 기술.

도중에 궤도를 수정할 수 있는 기술이었다면 진작에 그렇게 했다.

본래 그렇게 되지 않는 것에 억지로 수정을 가했다.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트럭을 옆에서 갖다박은 것처럼.

결과.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를 모르겠군…!’

아스터는 이를 악물었다. 몸이 비명을 지른다. 그게 근육인지 뼈인지 신경인지, 아니면 그 전부인지.

렌조가 그를 내려다보았다.

“…너, 무슨 생각이냐.”

“당신이야말로 뭔 생각입니까…!!”

아스터는 열이 올라 반문했다. 그치고는 상당히 화가 난 얼굴이었다. 고통 때문에 저절로 목소리가 강해진다.

“그 상황에서 무방비 자세로 돌변하다니, 제정신입니까?!”

아스터의 분개에 오히려 렌조가 묻는다.

“나를 죽일 절호의 기회였을 텐데?”

“당신을 죽이는 게, 크윽!”

아스터는 아픔에 말이 멎었다. 허나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렌조를 보았다.

렌조를 처음 만난 직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그의 눈빛은 변함이 없다.

“당신을 죽이는 게 뭔 기회라는 겁니까…!”

“…뭐라고?”

“제가 왜 당신을 죽여야 하냐고요!”

콰아악.

아스터는 발을 지면에 깊게 박아넣고, 천천히 일어섰다.

몸은 한 뼘씩 움직일 때마다 잘못된 방향으로 뒤틀리는 기분이다.

렌조는 그 모습을 눈을 부릅뜨고 보았다.

“…나를 죽일 생각이 없다고?”

“제가 언제 죽이겠다고 말이나 했습니까? 태어나서 그런 적이 없는데요.”

“나를 내버려 두면 프론디어가 죽을 텐데?”

“뭔가 착각하시는 모양인데.”

쿵!

아스터는 엑스칼리버를 꽂았다. 그걸 지팡이 삼이 몸의 균형을 맞추었다.

“프론디어는 죽지 않습니다. 당신이 죽이고 싶다고 죽을 녀석이 아니라서.”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날 막는 이유가 뭐지?”

“대체 뭔 질문을 하는 건지.”

아스터는 도리어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말했다.

“당신이 살인을 저지르려고 하니까 막는 거잖아요. 그게 성공하든 실패하든 무슨 상관입니까.”

“…너.”

렌조는 무언가 말하려다가 다물었다.

렌조는 만약 누군가 본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다면, 단언할 것이다.

나는 미친놈이라고.

적어도 렌조에게는 자각이 있다.

‘…이놈은 미쳐 있어.’

그런데 아스터는 자각이 없는 듯하다. 자신이 얼마만큼 미쳐 있는지.

그걸 확인하려고 렌조는 말했다.

“지금 네 꼴을 봐라. 좀 전까지 싸우던 남자를 구하려다 몸이 만신창이가 됐지. 반면에 난 팔 하나를 잃었어도 멀쩡하지. 이제 널 죽이는 건 아주 손쉬운 일이다.”

“근데요?”

아스터의 반문에 렌조는 입가를 비틀었다.

“저승에서는 이번 일로 배우는 게 있겠지.”

렌조는 주먹을 쥐었다. 그의 오러가 실렸다.

아스터는 그 모습에 웃었다.

그는 검을 들어, 아니, 검을 질질 끌어, 똑바로 섰다.

떨리는 몸, 오러가 깃들지 않는 발끝.

“제가 설령 오늘 이 자리에서 죽는다 하더라도.”

그렇게 아스터는 말한다.

“전 똑같은 선택을 할 겁니다.”

“…이 미래를 뻔히 알고서도, 방금처럼 멍청한 짓을 저지른다고?”

“창과 방패를 먼저 버린 멍청한 사람이 잘도 말하는 군요.”

아스터는 렌조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

왜 갑자기 창과 방패를 버렸는지.

그의 목숨을 걸고 아스터의 몸을 망가뜨리기 위한 수작이었는지.

모르지만,

“제 선택은 바뀌지 않습니다.”

렌조는 거기서 알았다.

이 싸움 내내, 아무 살기도 없던 아스터의 눈.

이것이 아스터 에반스.

순수하며 또한 단순한.

그 끝에 서 있기에 섬뜩한.

‘…나는.’

렌조는 주먹을 거두었다.

처음부터, 지금의 아스터를 가격할 생각은 없었다.

그는 등을 돌려 걸었다.

“…어디를 갈 생각입니까?”

등 뒤에서 아스터가 묻는다.

“네가 알 것 없다.”

“제가 두고 볼 것, 윽.”

아스터는 한 걸음도 못 가고 다시 쓰러졌다.

이 상황에 얼마 안 되는 유쾌함이라, 렌조는 웃었다.

“크하하. 두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참으로 메마른 웃음이었다.

저벅, 저벅. 걷는 렌조.

그 한 걸음에 분노가 차오르고,

그다음 걸음에 살기가 차오른다.

‘방금의 그건.’

렌조가 창과 방패를 버린 이유.

기실, 아스터와 같은 이유였다.

‘내가 그따위 선택을 하다니.’

적과의 힘겨루기 중에서, 창으로 상대를 맞출 생각 따위를 했다니.

마치 힘겨루기에서 도망치는 듯한 짓.

내 힘이 적의 힘보다 약하다고 인정하는 겁쟁이들이 하는,

‘그 따위 치졸한 짓을…!’

프론디어와 싸울 때 어땠지?

그가 자신의 최대 전력의 오러로 공격했을 때, 렌조 자신은 어떻게 했나.

도망쳤나? 빈틈을 노려 창을 던질 생각 따위를 했나?

아니지.

그건 렌조가 아니다.

그 힘을 모두 막아낸 뒤에 비로소, 최고의 상태가 되어 보다 강해지지 않았나.

한데 지금은 어떤가.

‘이게 재밌나? 렌조.’

뿌득

이가 갈린다. 자기를 향한 분노에 렌조의 살기는 더없이 부풀었다.

콰앙!

렌조는 공중으로 도약했다. 본래 그가 하는 이동수단, 공중에서 오러의 발판을 만들며 고속으로 나아간다.

의수가 날아갔으니 새로운 것을 장착해야 한다.

프론디어를 만나는 건 그 다음이다.

“…하아.”

혼자 남은 아스터. 힘이 빠진 듯 완전히 주저앉았다.

“…어.”

아스터는 자기 눈앞에 있는 것을 보고 소리 내었다.

아레스의 창과 방패.

“…두고 갔어.”

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아카데미의 무기복제자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Etius, a game that no one has cleared. [GAME OVER] The moment all possible strategies failed, “Student Frondier ?” I became an Extra in the game, I became Frondier! [Weave] •Saves and replicates images of objects. However, it is an illusion. All I have is the ability to replicate objects as virtual images! [Main Quest: Change of Destiny] ? You know the end of humanity’s destruction. Save humanity and change its fate. “Change the fate with this?!” Duplicate everything to carve out my destiny!

Comment

  1. Wikka says:

    Aster’s attitude of “as long as the problem is not on my area, just whatever” certainly able to kill passion of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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