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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Chapter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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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화

139장 신화 융합

에드리움에 도착한 뒤에는, 시간이 조금 빨리 흘렀다·

왕이 되었다고 한들 어차피 에드리움의 악마들은 모른다· 인간이 왕이 되는 걸 받아들일 리가 없다· 혼란이 가중될 뿐이다·

에드리움의 왕은 여전히 바엘이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다만 나와 동료들은 바엘의 성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이는 물론 내가 바엘을 복종시켰기 때문이기도 하나, 바엘 본인도 나에게 감사를 느끼는 듯했다·

“바엘, 나에게 존칭을 쓸 필요는 없어· 다른 72악마들도 마찬가지야·”

“···그래도 괜찮나?”

바엘은 뭔가 조심스러운 어조였다· 에클렉시스를 받아서 그런가·

뭐 존대를 한 적도 없지만·

“그런 모습 다른 악마들에게 들키면 귀찮아지고, 나도 그런 건 관심 없으니까·”

내가 악마의 왕이 된 건 어디까지나 수단이다· 내 패를 몇 개 더 쥐었을 뿐·

게다가 마계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이 아고리스 대륙의 악마의 수장이 되었을 뿐이니, 반쪽짜리다·

반쪽짜리라고 하면 사탄도 마찬가지지만, 저쪽의 반쪽이 내 반쪽보다 크다·

···그럼 반쪽이 아니군·

“이제부터 어떻게 할 거지?”

바엘이 내게 물었고, 난 상황을 생각했다·

지금 바엘의 성에 머무는 건 내 동료들의 회복을 위해서였다·

일단 당장 나도 상당한 힘을 썼고, 엘로디도 마찬가지· 바실레오는 지옥불을 실전에서 처음 사용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비행을 예약으로 사용해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소모했고·

리리는 지속적으로 매혹을 나에게 날렸고, 셀레나는 나의 호위와 적의 상대를 동시에 하고 있었다· 메이는 비교적 힘을 덜 쓰긴 했지만 애초에 내가 많은 걸 시킬 생각이 없었다·

그나마 가장 멀쩡한 건 아랄드였고, 그래서 그는 정보 수집과 악마 관리에 바빴다· 싸우는 동안엔 그다지 나서지 않지만 전투 이후엔 가장 바쁜 것이다·

‘···아랄드, 실제로는 강할 거 같은데·’

히치콕의 회장, 두뇌파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전투에 참여시키지 않고는 있지만, 아마 상당히 강할 것이다· 기회가 되면 어느 정도의 실력인지 알아두는 것도 괜찮겠지·

‘아스터랑 아이아스가 걱정이야· 그리고 칼라도·’

아스터는 제우스가 빙의한 인간을 베었다· 신을 향한 적대 행위다· 다만 엘로디 말로는 제우스가 쉽사리 움직이진 못할 거라고 한다·

아스터가 제우스를 공격한 건 어디까지나 인간을 위해서였으니까· 너무나도 정당한 저항이기에 신이 천벌을 내리기 어려울 거라고 한다·

천벌은 흔적이 크게 남아 반드시 어떤 신인지를 확정 지을 수 있다고 하니, 신앙심이 떨어지기 딱 좋겠지·

‘인간이 신의 눈치를 보는 만큼, 신도 인간 눈치를 보는군·’

그리고 아이아스는 안전을 걱정한다기보다, 지금 그가 쥐고 있는 게 문제다·

아레스의 창과 방패· 듣자하니 아스터가 정신에 위협을 받아 꽤 고생했다고 들었는데, 아이아스가 어떨지 모르겠다·

내가 아이아스를 만났을 때가 되면 아레스의 열렬한 신도가 되어 있는 게 아닐까·

‘···그리고, 칼라·’

아테나가 빙의했던 칼라· 상황을 미루어보면 칼라 본인에게 상처는 없겠으나, 아마 충격은 심할 테지·

떠난 줄 알았던 아테나가 다시 돌아와 몸을 다루고, 그것도 꽤 오랜 시간이었으니·

“흠· 역시 답은 정해져 있어·”

“그런가?”

바엘이 되묻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본업을 해야지·”

“···너, 설마·”

“그래· 아틀라스로 돌아가겠어·”

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동료들은 각자의 방에서 쉬고 있다· 차례로 만나면서 복귀 이야기를 전해야지·

“악마의 왕이 되었으면서, 아틀라스로 돌아간다고?”

“왕은 그냥 지위일 뿐이고, 내 일은 교사니까·”

“네가 아틀라스에 돌아가면 신들이 네가 살아 있다는 걸 알아챌 텐데?”

“괜찮아· 거기의 나는 ‘프론디어 디 로아흐’니까·”

“···그런 게 통할 거라고···· 아니, 어쩌면····”

“그렇지· 이제 와선 명분이 없는 거야·”

사실 내 이름의 접두사가 ‘디’가 되었든 ‘드’가 되었든 이젠 아무 상관 없다·

신은 이미 승리를 선언했다· 악마들은 그에 침묵했다·

방학 기간이 끝날 때 쯤엔 그에 관한 정리가 다 되었을 것이다·

그 뒤에 나라는 인간이 또 나타난들 신들이 다시 죄다 빙의해서 쳐들어올 수는 없다·

게다가 아틀라스는 악마가 아니라 인간이 가득한 곳이다· 이번 일만 해도 몇몇 신들은 신앙이 깎였을 것이다· 악마를 죽이기 위해서였다는 명분은 참작 요소일 뿐이지 신앙이 멀쩡하다는 건 아니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아무래도 여기는 불편해·’

며칠 지내면서 알게 된 건데, 악마는 인간과 의식주 전체에서 거의 차이가 없다· 인간이 좋아하는 음식을 악마가 좋아하고, 인간이 좋아하는 옷을 악마도 좋아한다·

그래서 적응이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기껏해야 외국에서 지내는 기분이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여긴 외국과 다름 없기에, 지내다 보면 고향이 그리운 법이다·

‘···고향이라·’

내 진짜 고향은 따로 있지만, 갈 수 없으니 일단 제쳐두자·

“꽤 멀리 왔네·”

원래 세계에서 팔린드 대륙, 테르스트 제국으로, 거기서 만곶을 들렀다가, 아고리스에 가서 아틀라스 교사로 지내다, 팔마로 갔다가, 이제는 에드리움 악마의 성에 있다·

그 길을 한 번에 다 돌아갈 수는 없지만·

작은 귀환을 하자·

“방학이 끝나가니까·”

그렇게 나는 아틀라스로 돌아갔다·

방학을 지내다,

겸사겸사 악마의 왕이 되어서·

* * *

나는 모두에게 복귀 소식을 전했고,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다들 표정이 밝았다·

우리 모두는 가면을 착용했다· 카론이 뿌려둔 우리의 사진들이 여전히 걸려 있었고, 그게 아니더라도 귀찮음은 피해야 했으니까·

팔마에 도착한 뒤엔 가장 먼저 피엘롯을 찾았다·

피엘롯은 남은 방학 기간 동안 완치되었다· 다만 아무래도 상처가 깊었는지 복부에 화살이 관통한 흉터가 남았다·

내가 그 흉터를 확인하고, 피엘롯은 그런 내 얼굴을 보자마자,

“선생님! 괜찮아요! 이런 건 훈장 같은 거잖아요! 이젠 아프지도 않아요!”

라면서 열심히 자신이 괜찮음을 어필했다·

내 얼굴이 어땠길래 그럴까·

이후 우리는 팔마에서 새로운 차량을 구매했다·

정확히는 아랄드가 미리 주문을 해놨는데, 원래 갖고 있던 차량은 폭발 현장에 여전히 남아 있다고 들었다·

폭발의 데미지를 피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랄드는 결코 그렇지 않다며 새로운 차량이 필요하다고 내게 역설했다·

뭐 아랄드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그렇게 각자 차에 탑승했다· 운전은 각각 리리와 아랄드가 하기로 하고, 이번엔 그냥 돌아갈 뿐이었기에 모두들 적당히 차량에 올랐다·

차가 출발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바실레오는 불만 가득한 얼굴이었다·

“···아무도 모르네요·”

“뭘?”

“선생님이 전쟁을 막았다는 걸요·”

“하하하· 그걸 알면 뭐가 달라져?”

“달라지죠! 하다 못해 이렇게 쓸쓸하게 팔마를 떠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성원과 감사를 받으면서····”

바실레오는 말하면서 그 광경을 떠올린 듯 눈이 반짝였다·

나는 말했다·

“내가 전쟁을 막았다는 걸 알면, 내가 팔마 시민들 전부를 기절시키고, 악마의 왕이면서, 결국엔 신에 의해 죽은 걸로 처리되었다는 것도 안다는 건데?”

“앗· 아니, 그, 전쟁을 막아냈다는 것만 알면 되죠!”

“그것만 알려주는 능력이 있으면 내가 갖고 싶다·”

“그래도, 아니, 으음, 악마 관련된 부분만 어떻게 잘 숨기면····”

그렇게 가장 괜찮은 상황을 열심히 궁리하는 바실레오·

나는 그 모습에 그저 웃고 말았다·

“다들 살았잖아· 그거면 됐지·”

“···그래도요·”

바실레오는 납득하지 못한 듯했다·

사실 바실레오뿐만 아니라, 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다 비슷한 생각인 듯했다· 아마 저쪽 차량도 그럴 테지·

나 혼자 막아낸 전쟁이 아니다· 이곳에 있는 모두가 값진 희생을 치루었다·

그 결과가 아무 보답도 받지 못하고 이렇게 도망치듯 떠나는 거라니· 납득할 사람은 없다·

“아틀라스에 도착하면 내가 각자에게 나름대로 보상을 해줄게· 아랄드, 가능하지?”

“···돈이라면 여기 있는 모두에게 얼마든지 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운전을 하고 있던 아랄드가 백미러로 전원의 얼굴을 보았다·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프론디어 님·”

“···응, 미안해· 돈으로 해줄 수 없는 거라,”

“그게 아니라!”

이번엔 옆에 있던 엘로디가 내 팔을 잡았다· 나를 똑바로 보고 말했다·

“네 보답은 누가 해주는데?”

“····”

“난 돈이고 뭐고 필요 없어· 그 싸움에서 목숨을 건 사람은 내가 아니니까! 하지만!”

엘로디의 눈은 호수를 닮았다·

호수가 일렁이고 있었다·

“보답 받지 못하는 희생은 납득할 수 없어· 그게 내가 아니더라도·”

“···엘로디, 나는·”

“골렘 사건에서 에드윈 선배를 구하고·”

엘로디는 내 말을 끊어내고 말했다·

“인더스를 무너뜨리고, 만곶과의 전쟁을 막아내고, 악마의 습격과, 그들이 제국에 쳐들어오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바로 이 팔마에서도 전쟁을 막아낸 동안에·”

호수가 일렁인다·

엘로디의 눈가에 맺힌다·

“넌 뭘 받았어? 그만한 일을 해내고서 네가 얻은 게 뭐야?”

나는 말문이 막혔다·

할 수 있는 말은 많았다·

그녀가 모르는, 내가 얻은 것이 분명히 있었다·

“제국에서 악마로 낙인 찍혀 추방 당하는 거? 팔마에서 가면까지 쓰면서 숨어다녀야 하는 거? 신과 악마 양 쪽의 위협을 받으면서 사는 거? 그게 네가 받는 보답이야?”

엘로디의 격한 마음이 나에게 쏟아진다·

그래서 나는 무심코 실수를 했다·

그녀의 말에 공감을 해버린 것이다·

─다친 데는 없으십니까?

괜히 떠올려선 안 될 말이 떠올라,

“···나는 괜찮아·”

나는 말한다·

난 괜찮아·

다치지 않았어·

“괜찮지 않아!!”

엘로디는 차량이 전체를 때리듯이 외쳤다·

그 안의 모두가 놀란 듯했으나, 엘로디를 막으려는 사람은 없었다·

모두가 납득한다는 듯이·

언젠간 터질 것이 기어코 터졌다는 듯이·

“프론! 괜찮지 않아! 하나도!!”

엘로디의 고개가 푹 숙여졌다· 그녀의 어깨가 떨리고 있었다·

“네가 괜찮지 않아서, 나는···!”

엘로디의 말은 뒤가 이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나도, 그에 무어라 답하지를 못했다·

잠시의 침묵, 조용히 나아가는 차량·

“···프론디어 님, 앞에·”

그때 차를 운전하던 아랄드가 내게 말을 걸었다·

앞을 보니 누군가 서 있었다·

아랄드가 말을 이었다·

“멀리서부터 서 있었습니다· 차가 가까워지면 피할 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저희를 기다린 것 같습니다·”

그에 나는 서 있는 이를 주시했다·

그런데, 모르는 여자였다·

“···누구지?”

“제가 확인하겠습니다·”

“아니, 내가 내릴게·”

적의를 가진 것 같진 않지만, 어딘가 깊이를 알 수 없는 여자다· 만약 위험한 상황이 생겼을 때 대처할 수 있는 건,

‘···아·’

그렇구나·

왜 엘로디가 화를 내는지 조금 알 거 같기도 하다·

나는 스스로의 행동 방식에 새삼 어처구니없어 하면서도, 일단 내렸다·

내가 가까이 다가서자 여자는 깊이 고개를 숙였다·

“프론디어 님, 만나뵙고 싶었습니다·”

까악─

그 목소리가 들린 순간 까마귀가 내 어깨에 앉았다·

[프론디어, 아홉이다·]

“아홉?”

[카론에게서 콜린을 구했던 조직· 그 문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가 이 목소리였어·]

과연· 아홉의 일원이 내게 모습을 드러냈다는 건가·

그에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내게 말했다·

“저는 아홉의 수장, 에블리나 페레입니다·”

“···수장?”

“음, 리더, 대표, 회장, 모임장, 뭐라고 부르셔도 괜찮습니다·”

그런 걸 묻는 게 아니다·

“아홉의 수장이 제게 모습을 보였다는 겁니까? 거기다 이름까지 밝히면서?”

아니, 이름은 가명이겠구나·

하지만 에블리나는 그 생각마저도 부정했다·

“제 최대한의 예의입니다· 제 본명을 밝힌 것 또한 그 일환입니다·”

“아홉의 수장이 왜 저에게 예의를 갖추죠?”

에블리나는 그에 빙긋 웃었다·

“팔마를 구해주셨잖아요·”

“···아홉은 보기보다 의리가 있는 조직이군요·”

“이것은 의리가 아니라·”

그 다음의 행동은 더욱 놀라웠다·

에블리나가 내 앞에 한쪽 무릎을 꿇은 것이다·

“결단입니다· 프론디어 님·”

“····”

나는 그 모습에 말을 잇지 못했다· 내 어깨에 있는 까마귀도 마찬가지였다·

“이것을·”

그리고 에블리나는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내게 건네주었다·

그건 빛을 발하는 가는 고리의 형상이었다· 언뜻 보면 드래곤 하트와 비슷하게 생겼다·

다만 삼각형의 모습을 한 드래곤 하트와 달리, 이쪽은 완전히 원이었다·

“뭔가요, 이건?”

“황금사과입니다·”

“!”

에블리나의 말에 나는 다시 한번 그 원형의 결정을 보았다·

황금 사과?

황금도 사과도 아닌데?

“···이게 황금사과라고요?”

“음·”

에블리나는 그렇게 가벼운 소리를 낸 뒤,

아까와 비슷한 방식으로,

그러나 전혀 다른 내용으로 다시 말했다·

“황금 사과, 이둔의 사과, 암리타, 넥타르, 암브로시아· 뭐라고 부르셔도 괜찮습니다·”

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아카데미의 무기복제자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Etius, a game that no one has cleared. [GAME OVER] The moment all possible strategies failed, “Student Frondier ?” I became an Extra in the game, I became Frondier! [Weave] •Saves and replicates images of objects. However, it is an illusion. All I have is the ability to replicate objects as virtual images! [Main Quest: Change of Destiny] ? You know the end of humanity’s destruction. Save humanity and change its fate. “Change the fate with this?!” Duplicate everything to carve out my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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