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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apter 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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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묵연을 죽여야겠다· 
그렇게 마음을 먹은 직후, 나는 즉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알 수 있었다· 바깥에 나오자마자 여기저기서 시선이 느껴진다·
현재 내가 서 있는 곳은 무림맹 한복판·

복구가 진행되고 있는 현에서도 시선이 끌렸는데 비교적 인파가 더 많은 이곳은 어떨까·

사방에서 꽂히는 시선·
무인은 물론이고 일반인들조차 날 쳐다보는 게 느껴진다·

보는 것뿐일까· 기감에는 그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성왕···?]

[뭐? 성왕이라고? 어디·]

[저기 보시오· 저 젊은이 말이오·]

[어딜 보라는···· 헉!]

한 사내가 날 보며 흠칫한다·

[보는 것만으로 죽일 것 같은 사나운 얼굴에 검은 무복···· 저, 정말 들었던 그대로군·]

“···”

알아보는 꼬라지가 영 이상하긴 했지만, 어찌 됐든 알아본 건 맞는 것 같다·

‘이런·’

저 사내뿐이 아니라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라는 듯 전부 날 보고 있다·

‘일이 왜 이렇게 된 거지·’

이름값이 높아지는 거야 예상은 했는데· 이 정도가 될 줄은 몰랐다·
인상착의만으로 날 알아볼 줄이야·

‘쯧·’

이를 느끼며 발끝에 힘을 줬다·

화륵-!!

불꽃이 피어나며 몸이 떠오른다·
아까처럼 누가 다가오기 전에 도약해 자리를 벗어났다·

“엇!”

“앗!”

실제로 다가오려 했는지 내가 뛰어오르자 아쉬운 탄성이 쏟아진다·
이를 들으며 불길한 예상이 떠오른다·

“···이거 좀····”

왠지 모르게 앞으로 귀찮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여러 의미로 말이다·

****************

우웅·

짧게 몸 상태를 확인했다·

기운이 모든 혈도를 돌고 재빨리 심장으로 복귀한다·
이후 기운이 품고 온 정보를 확인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좆 됐네·’

몸상태가 개판도 이런 개판이 없었다·

화르륵-!!

우선 손끝으로 탁기를 태워 없앤다· 전부 찾아내진 못했지만 간단한 처방수준이었다·

욱씬-! 이어 느껴지는 고통에 미간을 절로 찡그려진다·

“후우·”

이 정도 기운을 돌렸다고 몸뚱이가 비명을 내질렀다· 이러면 한동안 투아파천무 수련은 멈춰야 할 듯 싶다·

잘 때를 제외하면 항상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 몸 상태로는 그건 불가능할 것 같았다·

‘재생되는 속도를 따지면···빠르면 두 달인가·’

지금은 아프긴 해도 객관적으로 봤을 땐 두 달이면 완치할 것이다· 
예전이었으면 반년 넘게 휴양했을 일이지만, 지금 몸은 그럴 필요까진 없었다·

물론·

‘두 달은 조금의 전투나 수련을 하지 않았을 경우·’

정말 휴식만을 했을 때 두 달이었지, 그게 아니라면 넉 달 즈음은 걸릴 것이다·
그래도 괜찮았다·

‘이걸 한 달로 줄인다·’

내겐 이 몸뚱이를 금방 고칠 방법이 존재했기에, 당장은 잠깐 버틴다는 개념으로 있으면 되는 일이다·

고통은 그득하나 참으면 그만이었다·

툭-! 내기를 써 사뿐히 지면에 착지하니 기다렸다는 듯 누군가 다가온다·

“성왕을 뵙습니다·”

황색 무복을 입은 사내였다· 
황보세가의 무인이었고· 그를 보자마자 고개를 끄덕였다·

“황보가주님을 뵈러 왔습니다·”

“말씀 들었습니다· 가주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안내에 따라 처소를 거닐기 얼마 뒤· 나는 맹호구권···아니 이젠 호왕(虎王)이 있을 침실 앞에 서게 됐다·

안쪽 침상 위로 거한이 누워 있는 게 보인다·
몸에 붕대를 감고 있는 중년인· 황보가의 가주 황보열위다·

“가주님· 성왕께서 찾아오셨습니다·”

“그렇군· 안으로 들여보내게·”

허락이 떨어지자 침실 안으로 발을 들였고· 그걸 본 호왕이 손을 들어 무인에게 말했다·

“자네는 이만 나가보게·”

“하오나····”

“괜찮네·”

무인은 다친 황보열위의 안위가 걱정되는 듯 보였지만, 가주의 명을 거역할 순 없었다·

끝내 무인이 나가고·

후우욱–!!

그 즉시 황보열위의 몸에서 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짙은 기운은 방안을 감싸듯 퍼져서· 이는 방음을 위한 기막이었다·

완전히 처진 기막· 
그걸 확실히 확인한 다음, 누워있던 황보열위가 갑자기 몸을 벌떡 일으켰다·

거대한 덩치가 재빨리 움직이더니, 자세를 바꿔낸다·

무릎을 꿇고 날 마주한 것이다·

“교주님을 뵙습니다·”

예를 취하는 호왕· 그를 보며 내가 고개를 까딱였다·

이 아저씨는 볼 때마다 신기하네·

‘연기에 재능이 있는 것 같아·’

방금까지 골골거리던 것 같았는데, 지금은 그런 기색이 전혀 안 느껴진다·
애당초 치료를 위해 누워있다던 것도 거짓말이었으니 그럴 수 있었다·

“그래, 잘 지냈고?”

“더할 나위 없는 날들이었습니다· 모두 교주님 덕분입니다·”

“그렇게까지 입에 꿀 바를 필요는 없어·”

“아닙니다· 제가 어찌····”

“됐어· 그보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필히 경청하겠습니다·”

“저번에 그거· 어떻게 한 거지?”

맞지도 않았는데 피 토하며 날아가던 것·
그 뒤에 몸을 바르르 떨더니 정신을 잃던 모습까지· 도대체 어떻게 한 걸까·

궁금해서 물어본 질문에 호왕이 답하길·

“혈도를 자극해 인위적으로 각혈을 시도했고···동시에 내기를 조금 터트려 몸을 날렸습니다·”

“거기까진 알겠는데· 바르르 떨던 거나 이후 대처 말이야·”

“예?”

물음을 들은 호왕은 잠시 당황한 듯싶더니, 묘한 표정으로 내게 말한다·

“그래야 조금 더 자연스러울 것 같았습니다·” 

“···”

어쩌면 당연한 것 같은 대답·
이를 듣고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

‘···재능이네·’

이 아저씨 재능 있네·

그게 그렇게 쉽게 되나·

말 그대로 재능이었다·
설마 황보가의 가주가 숨은 연기 천재일 줄이야· 

멋쩍게 볼을 긁적였다·

“으음 그래···· 고생했어·”

“감사합니다·”

“아무튼, 그건 됐고·”

잘 넘어갔으니까 됐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 차례였다·

“서신은 받았나?”

“무림맹 측에서 온 것이라면···· 예· 받았습니다·”

예상대로였다· 호왕 또한 나처럼 맹에 출석하라는 서신을 받은 모양이다·

단, 호왕은 현재 몸 상태가 극히 좋지 않다는 설정인지라 맹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흐음·’

그곳에 호왕이 간다고 딱히 문제가 되진 않는다· 어차피 맞출 말이 있다면 진즉 맞춰놓기도 했으니까·

여기서 궁금한 게 있다면·

‘과연 호왕에게도 대주직에 관련된 얘기를 할까?’

무림맹은 내게 내건 조건을 다른 이에게도 내뱉을까·
그게 조금 궁금했다·

‘아마 아닐 거야·’

예상이긴 하나 구 할은 확신이다·

놈들에겐 성왕이 필요한 거고· 황보가주에겐 그런 제안은 하지 않을 것이다·

애당초 가주기도 하고· 현재 황보가는 특히 중요한 때다·

‘듣기론 사대세가에 오르냐 마느냐로 갑론을박이 시작됐다고 했지·’

당문이 빠지며 이젠 삼대세가라 불리는 상황·
거기에 도왕의 일이 터지며 이마저 흔들리고 있었다·

근데 여기서 습격사건에 크게 이바지한 황보가·
그들의 행실을 보며 사대세가에 오르기 충분한 게 아니냐는 얘기들이 쌓여가고 있었다·

‘나쁘지 않아·’

딱 원하던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온 만큼, 구태여 황보가가 맹의 손을 드는 건 무리수다·
그걸 무림맹측도 알고 있으니 쓸데없는 요구는 하지 않겠지·

“황보가주·”

“예· 교주님·”

”출석 이후에 해줄 일이 몇 개 있어·”

“받들겠습니다·”

부탁하기도 전에 냅다 하겠다는 호왕· 그걸 보며 피식 웃었다·
뭘 부탁할지 알고 곧장 하겠다고 하는 걸까·

왕급에 오른 건 물론 사대세가에 오를 수 있으리란 희망이 생겨서일까·

저번보다 호왕이 내게 보내는 눈빛이 강렬해진 것 같았다·

“별건 아니고· 조금 있으면 따로 정리해서 보내겠지만·”

그에게 부탁할 건 다름이 아니다·

“현재 무림맹에게 후원하다 등을 돌린 상단들 있잖아·”

“예·”

“그 상단 목록을 보내줄 테니· 따로 접근 좀 해줘·”

말을 들은 호왕의 눈이 살짝 커진다·
맹에서 떨어져 나간 상단에게 접근한다· 그게 무얼 뜻하는지 호왕은 어렴풋이 아는 것 같았다·

“접근이라 하시면···?”

“말 그대로야·”

먹이의 질이 떨어지니 대어들이 우수수 떨어져 나갔다·
원래라면 한곳에 모여있던 놈들이 다른 먹이를 찾아 뿔뿔이 흩어지게 되겠지만·

난 그 상황을 가만히 지켜볼 생각이 없었다·

“구미가 당길만한 일이 있다고· 다른 곳과 손을 잡기 전에 한 번 들어보지 않겠느냐고 말이야·”

먹이가 사라져 흩어지기 전·
그보다 더 맛있어 보이는 먹이를 옆에 두면 대어는 자연스레 몰려오게 되겠지·

대어는 우선 잡아 놓아야 했다·
그렇게 해야 막을 칠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었다·

그래, 막(幕)·

모아놓은 대어들이 다신 못 빠져나가게끔 할 막·
나는 황보세가를 이용해 그걸 만들 생각이었다·

이를 위해 황보가주와 조금 더 담화를 나누고 바깥을 나왔다·
자세한 대화를 더 해봐야 하지만, 이 부분은 나중에 철지선을 데리고 와야 했다·

그렇게 다음 장소로 이동하려던 찰나·

“헛!”

누군가 놀라는 소리에 시선을 옮긴다·
그러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어, 오랜만이다?”

“···”

날 보자마자 바짝 얼어붙은 덩치·
제 아비를 닮아 거칠게 생긴 남아· 황보세가의 직계혈족· 이 공자 황보철위였다·

“나 방금 인사했잖아· 인사 안 하냐?”

“오, 오랜, 오랜만이오·”

딱딱하게 굳은 모습이 퍽 우습다·
그런 황보철위를 보며 말했다·

“잘 지냈냐고 물어보려 했는데· 상태를 보니 잘 지낸 것 같네· 열심히 했나 보다?”

예전보다 경지가 상당히 올랐다· 보아하니 절정의 벽은 넘은 모양이었다·

마지막으로 봤을 때가 일류였던가·
그때부터 몇 년이 지났거늘, 벌써 절정을 올랐으면 괜찮은 재능이다·

‘주변이 미친 것들 천지라 그렇지· 원래는 이게 맞는 데 말이야·’

이립도 안 되어 화경에 오른다거나· 막 약관에 이르렀는데 화경이라거나·
애당초 그게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당장 완숙한 절정만 되어도 미쳤다는 소릴 들어야 했다·
그걸 볼 때 저 나이에 절정에 닿은 황보철위도 상당한 재능을 지녔으리라·

“···감사하오·”

칭찬을 들은 황보철위가 머쓱하게 웃는다·
나한테 저런 말을 들은 게 살짝 어이없는 모양·

하긴· 나 같아도 나한테 들으면 좀 엿 같긴 할 것이다·
자신보다 어린 나이에 근래 왕 소리를 듣는 놈이 나보고 경지 올랐다고 열심히 했다니, 아마 나였으면 죽이고 싶었을 것이다·

‘진심인데·’

나만 진심이면 크게 의미 없는 일이다·
그걸 알기에 어깨만 툭툭 쳐주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

그러면서 살짝 가까이 다가가 귀에다가 대고 말한다·

“그래야···· 형을 이기고 가주도 하고 그럴 거 아니야·”

“···!”

말을 들은 황보철위가 몸을 떨고· 마저 어깨를 두어 번 두들겨 줬다·
그때·

“죄송하지만, 도련님과 거리가 너무 가까우십니다·”

날 막는 손이 들어온다·
뭔가 싶어 손의 주인을 바라봤다·

“아·”

그걸 보고 낮게 탄식을 흘렸다·

날 막아선 이는 놀랍게도 황보선이다·
전생에 묵권(嘿拳)이라 불리던 이다·

“네, 네 녀석!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막아선 건 황보선이건만, 오히려 황보철위가 놀라 녀석을 잡아 끈다·

하지만, 황보선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 놈을 보며 묘한 눈으로 물었다·

“너···· 이놈 호위를 하고 있어?”

“예· 맞습니다· 이공자 님의 호위 황보선이라고 합니다·”

뭐 하고 사나 했더니 황보철위의 호위역을 하고 있는 건가·

‘확실히 전보다는 훨씬 낫네·’

전생에 날고 기던 놈 중 한 명· 재능은 황보철위보다 몇 배는 나을 것이다·

그걸 증명하듯, 황보선은 실제로 예전과 달리 황보철위보다 경지가 높아져 있었다·

이를 보며 황보철위에게 물었다·

“분명, 방계에게도 직계랑 같은 기회를 주기로 했던 것 같은데· 아닌가?”

“···맞소·”

“근데 이건 뭐지?”

왜 황보선이 네놈의 호위 따위를 하고 있는가· 이에 관해 묻자 대답은 황보선에게서 들려왔다·

“제가 신청했습니다·”

“네가?”

“예·”

“왜?”

“그걸 말씀드려야 할 이유가 있는지요·”

“허업····”

황보선의 태도에 황보철위의 얼굴이 사색이 된다·
내가 어떻게 나올지 걱정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

나는 그런 황보선을 보며 별다른 반응을 내비치지 않았다·
화를 냈어야 했나? 아쉽지만 그렇진 않다·

오히려···

-너희는 대주께 다가갈 수 없다·

떠오르는 기억에 잠시 몸을 굳힐 따름이다·

-내가 이곳에 있는 한 한 걸음도 다가갈 수 없을 것이다·

-오라·

-나는 흑염대의 묵권 황보선이다·

온몸에 칼침을 맞아내던 병신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냥 비키라고 그렇게 소리쳤는데 끝내 안 비키던 망할 놈 말이다·

“···”

그때가 희미하게 스쳐 잠시 멍하니 있다가 웃음을 머금었다·

“내가 누군지 알아?”

“알고 있습니다·”

그 말에 잠시 눈을 좁혔다·

“근래 하남에서 당신을 모르면 말이 되지 않으니까요·”

이어진 말은 당연하게도 기대하던 대답은 아니었다·

“근데 이렇게 나와? 내가 어떻게 나올 줄 알고· 날 이길 수 있어?”

“없습니다·”

당당한 말이었다·

“하나, 지켜야 할 이가 있는 한 그런 건 중요치 않습니다·”

신념이 담긴 말에 입꼬리가 내려간다·
몇 년 전엔 유약하기 짝이 없기에 정말 묵권이 맞나 싶었건만, 이걸 보니 맞긴 한 모양이다·

“그래· 근데 있잖아·”

말을 이으며 손을 살짝 움직였다·

“···큭!?”

손이 움직이자 황보선이 반응하지만, 막기엔 부족하다· 
빠르게 요동친 손은 그대로 황보선이 아니라 황보철위의 목 끝에 닿는다·

멈추지 않았다면 황보철위가 즉사했을 동작이다·

이를 본 황보선의 눈은 잔뜩 커져 있었고 나는 놈의 눈을 보며 말했다·

“주제는 봐가면서 나서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지킬 것도 못 지켜·”

의도는 좋으나 상대는 봐가면서 나서라·
그래야·

‘네 목숨도 지키며 살지·’

마지막 의도는 속 깊게 집어삼켰다·

황보선은 무력감을 느꼈는지 급격히 표정이 어두워진다·
그걸 확인하고 손을 회수했다·

“간다·”

“···후···후우···· 아, 알겠소·”

놀란 황보철위를 무시하고 아무런 미련 없다는 듯 걸음을 나아가 짧게 도약했다·

찌뿌둥한 가슴을 쓸어내며 혀를 찼다·
황보선이 다른 놈을 지키겠다고 내 앞에 나선 게 신경 쓰인 건가·

‘역겹네·’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조차 역겨웠다·

차라리 잘 된 일이다·
분명 그럴 터였다·

-대주님·

-죄송합니다·

-혹 다음에 뵙게 된다면···· 제가···조금···더····

근데 떠오르는 생각에 뻐근한 목을 풀어내야 했다·

다음은 지랄· 보긴 뭘 본다는 거야·

‘그냥 그대로 살아·’

쓸데없이 복수에 사로잡히지 말고 앞으로 볼 것만 지키며 살기를·

나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너는 그냥 그곳에 있어라·
그렇게 몇 번 생각하며 기억을 지워냈다·

“···음·”

몇 년 만에 술이 조금 당긴다·

이게 얼마 만이지? 대체 얼마 만에 술이 고픈 걸까·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우습게 지금은 조금 마시고 싶었다·

하나, 아마 마시진 않을 것이다·
그런 곳에 쓸 시간도 감정도 아까웠다·

다소 걸음이 느려진 한 편·

“···나히·“

[예· 주인님·]

나직하게 내뱉은 말에 곧바로 대답이 들려오고·

“놈들한테 전해·”

내가 술 대신 선택한 건 언제나 하나 뿐이다·

“할 말 있으니 전부 모여있으라고·”

한시도 머물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언제나 그저  그뿐이었다·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FZ,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Under the Heavens, The Zenith's Childhood Friend, 천하제일인의 소꿉친구
Score 8.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nstead of struggling meaninglessly, he acknowledged hi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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