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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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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07

흔히 선사 시대라고들 하는 말이 그저 옛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史 이전先의 시대라는 뜻이었다·

곧 인류가 문자를 발명하기 이전을 말했다·

기록이 남지 않은 미지 인류의 여명기를 뜻하는 것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선사 시대 이전에 남겨진 유일한 기록이 있었다·

그 기록의 기술연도는 무려 일만 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인류 이전의 고등한 선행인류가 남긴 기록이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었다·

바로 인류 최초의 이상향 최초의 제국을 건설한 선행인류들의 국가 환제국의 역사를 기록한 환단고기桓檀古記이다·

이 환단고기가 진실임은 무려 수박도에 나와있는 것이다·

물론 이 환제국의 실체를 오해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기는 하다·

불가에서 말하는 삼천 세계를 초월하고 도가의 구천을 넘어 천상천에 이른 민족이다·

지능을 굳이 숫자로 표현하여 지능지수 일천오백 이하의 범인은 당연히 이해할 수가 없다·

오로지 지능지수 일천오백 일 이상의 천재들만이 환제국은 전지전능하며 육대륙 현생 모든 인류의 시조임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천재들과 감히 대적할 수 있는 지성이란 세상이 평평하다는 진실을 깨닫고 계몽에 나선 다른 일파의 천재들뿐일 것이다·

여담으로 극과 극이 결국 통하는 것이라서 천재와 저능아 혹은 병신을 구분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환단고기에 따르면 마라탕은 한민족의 전통음식이며 신단수 아래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 긴 역사 동안 사랑을 받았다·

이 마라탕이 중원으로 전파되어 모채라고 하는 원시적 형태의 음식을 이루었다·

(아니다·)

모채는 사천의 전통음식이다·

뜨거운 국통과 온갖 종류의 고명이 든 바구니를 따로 들고 다니다가 손님이 주문하면 그때 한 그릇에 합체를 이루어 내어놓았다·

각개의 양은 적더라도 가짓수가 많은 풍부한 건더기를 찾는 종류의 손님들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이기도 했다·

그리고 모채로부터 발전되어 다시 마라탕이 나왔으니 이는 마라탕이 모채가 되고 모채가 다시 마라탕이 되는 세상 순환의 이치를 말해준다고 하겠다·

그리고 당금의 천하에서 가장 뛰어난 궁극의 마라탕이 바로 저기에 있었다·

   

요리대왕 창룡·

천하제일숙수 재중·

무려 요리점의 현판이 두 개나 걸렸다·

요리점의 이름으로는 흔치 않은 상호와 함께 그 아래 보란 듯이 붙은 추가 현판까지·

“그런데 천하제일숙수라니· 할아범 저런 걸 누가 정해주는지 알아요? 그냥 자부심이 대단한 사람인가? 아니면 숙수끼리 붙어서 서열이라도 정하는 걸까요?”

“나도 모르겠다· 중원에는 그런 풍습이 있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건만·”

최리옹도 궁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때였다·

자연스럽게 그 말에 대답해주는 이가 있었다·

“그건 바로 천하제일요리대회의 마지막 우승자를 부르는 말이다·”

“오우· 천하제일요리대회·”

청이 감탄 후에 고개를 갸웃했다·

“이상하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데 왜 들어본 적이 없지?”

“그야 사천 제일의 숙수를 뽑는 요리대회이니 외지 출신이 알 턱이 있나·”

“아· 그런데 왜 천하제일이야? 그럼 사천제일요리대회 아닌가?”

“그야 천하에서 사천 요리가 제일이니 사천 제일의 숙수가 곧 천하제일의 숙수가 되지·”

“그건 다른 도성의 의견도 들어봐야 알겠지· 그런데 우리 똑똑한 친구는 누구?”

청에게는 사내를 묘사하는 취미가 없고 외려 질색을 하는 편이라 세세한 부분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얼굴색이 창백한 비실하고 연약한데 또 귀티가 나는 병약한 도련님 그 자체였다·

“나? 나는 음· 장류 장유가 좋겠군· 내 이름은 자유라고 한다· 그쪽의 소저는?”

장류가 청의 뒤편 길게 늘어진 버들가지를 보고 말했다·

긴 버들가지를 장류라고 했다·

가명임을 숨길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장유야 자유야? 하나만 해야지·”

“자유로 하지· 장씨와는 안 친하구나·”

“그래· 자유· 난 청이야· 서문청·”

그러자 자유가 씩 웃으며 대답했다·

“좋군· 서문 소저인가? 그런데 왜 반말이지?”

“그쪽이 먼저 했으니까? 왜 꼬우니?”

청이 칼자루에 손을 올리며 물었다·

꼬우면 좋은 말로 하지 말고 칼로 하자는 뜻이었다·

자유가 그 모습을 보더니 오히려 더욱 웃는 표정이 되어 말을 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다· 하지만· 소저의 말에 일리가 있으니 내 책잡지는 않겠다·”

“그래· 자유· 나는 수상한 사람하고는 친구 안 하는 습성이 있거든? 설명은 고맙지만 이제 슬슬 각자 갈 길 가지 않으련?”

“너무 매정하게 굴지 말거라· 보아하니 너도 역시 창룡의 마라궁극탕을 먹으러 가는 모양인데· 기왕 이리 된 것 합석이나 하지·”

“내가? 왜?”

“오량액주를 걸어 두었는데 혼자서 처리하긴 좀 버거울 것 같아서 그러하다· 혹시 네가 도와줄 생각은 없나?”

오량액주는 사천의 명주로 무려 삼국지에도 나오는 유명한 술이었다·

맹획의 동생 맹우가 신화 속 목마 작전 비스무리한 작전으로 제갈량에게 투항하였는데 량이 이를 미리 알고 오량액주를 대접했다고·

술이 너무 맛있었던 나머지 맹우는 작전이고 뭐고 오량액주만 열심히 퍼먹다가 뻗어버리는 바람에 거하게 실패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술 좋아하는 청이었다·

사천의 명주에 대해 알아보았으니 삼국지 세 번은커녕 한 번도 제대로 읽지 않은 청이라도 이를 알고 있었다·

“혹시 이빈인가? 이빈이지?”

청이 면사 너머로 눈을 빛냈다·

면사를 안 쓰면 최리옹 늙은이가 워낙 잔소리를 해서 버틸 수가 없었으니까·

“물론이다· 천하제일숙수의 요리에 잡스러운 술을 곁들일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니겠나·”

이빈오량액주라 하면 개중에서도 가장 귀한 술을 말했다·

이빈의 오량액은 목숨을 걸고서라도 마실 가치가 있다는 술꾼들의 잠언조차 있는 판이었다·

청 역시 진작에 시도했지만 금자가 있다고 해서 접할 수 없는 귀물이었던 것이다·

청이 냉큼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 보니 진정한 우정은 다소간의 수상함에도 흔들리지 않는 법이지· 친구·”

“친구라···· 좋구나· 아주 좋아·”

자유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청이 그 모습을 보고 알았다·

얘 친구 없구나·

그럼 친구비 든든하게 뜯어내도 되겠는걸·

“그런데 이쪽의 노인장은 누구시지?”

“아· 할아범? 할아범은 음· 내 수발들어주는 할아범이시지·”

막상 최리옹에 대해 설명하자니 딱히 나오는 말이 그뿐이었다·

마교의 전 대호법 출신인 대마두이셔 하고 소개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최 노라 하오·”

“나도 반갑소이다 최 노야· 노야라고 부르면 되겠소이까?”

“···그리 하시오·”

자유를 살피던 최리옹이 그리 대답했다·

촉금으로 지어 입은 옷에 하얀 얼굴·

거기에 드문드문 새어나오는 하대가 자연스럽기 그지없으니 누가 봐도 굉장히 권세 높은 집안의 도련님이었다·

거기서 일단 삼 점·

굳은살 없는 손바닥과 더불어 태양혈이 보통 사람과 같으니 무공을 익히지 않은 놈이었다·

그러니 삼 점 더·

사내가 함부로 여인에게 말을 거니 경박하여 오 점 감점·

소탈하여 칭호에 연연하지 않아 이 점·

친구가 없는 놈이라 밖으로 도는 성격이 아닐 것이라서 삼 점·

총합 육 점이면 일단 지켜볼 만했다·

최리옹이 생각하는 최저한도 필수 점수는 백 점 부터였다·

그렇게 시시덕거리며 창룡에 들려는 때였다·

입구 맞은편에 삐딱한 자세로 노려보는 일련의 무리가 있었다·

딱 봐도 용건이 좋아보이지 않았기에 청이 궁금함을 참지 않았다·

“근데 저쪽에 있는 사람들은 뭐야?”

“아· 파약자들 말인가?”

“파약자?”

“예약을 취소당한 사람들이지·”

가끔 손님을 받을 수 없는 사정이 생기면 그 날의 예약자들도 어쩔 수 없이 파약을 당할 수밖에는 없다·

문제는 그 사후 처리였다·

예약이 한 달 반이 밀렸으니 손님이 마라궁극탕을 먹기 위해 예약을 걸고 머물렀거나 혹은 대리로 예약한 후 때에 맞춰 방문하고는 했다·

그게 갑자기 취소를 당했으니 당연히 기분이 나쁘고 선금을 돌려주곤 그대로 내팽개치니 두 배로 기분이 나빴다·

“선금만 돌려주고 끝이라고?”

“그럼 어쩌겠나· 달포 반 뒤에 다시 오라고 예약을 잡아줘야겠나 아니면 받기로 한 다음 날 손님이라도 밀어버리고 자리를 채울 수도 없는 노릇이 아니겠느냐·”

“그건 그렇지·”

청이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음식점이란 음식 잘하는 게 깡패다·

손님이 금전을 바치며 겨우 얻어먹는 꼴이니 원래 잘 되는 집일수록 일주일에 두번씩 꼭꼭 쉬면서 공휴일까지 전부 챙겨 쉬는 이치였다·

“그래서 저기서 뭘 하는데?”

“항의라도 하겠다는 거 아니겠나?”

“거 참 할 짓 없는 사람들이네·”

청이 피식 바람 새는 소리를 냈다·

예약이 취소당했으면 물론 기분이야 나쁘겠지만 어차피 대응도 안 해주는데 저렇게 몰려서 사나운 눈빛만 던져댈 필요가 있나?

그럼 기분 버리고 시간까지 버리는 거 아냐?

그러니 할 짓 없는 사람들이라고·

···그렇게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보쇼 손님 오늘 밤에는 귀한 손님께서 전세를 내셨기에 예약이 취소되었수다·”

“뭐요?”

“선금은 두 배로 돌려드리겠수·”

청이 얼결에 주머니를 받았다·

예약금이 약소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큰 금액도 아니었기에 두 배라 해도 딱히 횡재를 한 기분도 아니었다·

“내 내 궁극의 마라탕이····”

청이 얼이 빠진 사이에 자유가 앞에 나섰다·

“이봐 신휘라는 이름으로 예약이 되어 있을 텐데 그마저 취소가 되었단 말이더냐?”

“아니 내 말 못 들었소? 귀한 손님께서 전세를 냈다고 하지 않았소·”

“도대체 얼마나 귀한 손님이기에·”

“무려 당가의 해어화께서 직접 행차하신우· 됐수?”

유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 사이 청의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그래 취소 좀 당할 수도 있지·

귀한 손님이라니까·

원시 미개 미개 중국의 미개한 문화로는 본래 손님도 급수 맞춰서 받는 꼴을 몇 번이나 겪지 않았던가·

하지만 싸가지는 별개였다·

점소이라는 놈이 죄송하다 허리를 굽히지는 못할 망정 뻣뻣하니 이거나 받고 꺼지라 하는 꼴을 어떻게 두 눈 뜨고 볼까·

청이 막 폭발하려는 순간이었다·

“야이·”

“그러지 말게나 친구· 사천에서 더군다나 그 당가의 행사에 관련되어봐야 영 재미가 없어·”

“당가?”

“중원오대세가의 사천당가 말이다·”

“아· 들어본 적은 있는데·”

팽대산과 남궁신재에게서 한 마디씩 들었다·

팽대산은 집요하고 쪼잔한 놈들이라 평했고 검우는 독으로 유명한 사천 제일의 부자라고 했다·

팽가놈은 단순해서 표정에 호불호가 선명하게 드러나는데 그 질색하는 표정을 보니 당가에 크게 데인 일이 있지 않았을까 하고·

표정에 한해서는 세상 누구에게나 독심술의 재능을 심어줄 수 있는 청의 생각이었다·

어쨌거나 말리는 유의 표정이 침통하기가 거의 상갓집에서나 볼 법한 수준이었다·

덕분에 화를 낼 때를 놓친 청이 어쩔 수 없이 씩씩대며 요리점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당연하다는 듯이 파약자들의 항의 현장으로 걸어가는 것이 아닌가·

“이보게 친구 어디로 가나?”

“얼마나 귀한 낯짝이라서 남의 예약을 멋대로 취소시키나 한번 보려고 그런다 왜·”

“해어화라고 듣지 않았나?”

“나도 그 정도는 알거든? 말 알아듣는 꽃? 뭐 되게 예쁜 여잔가 봐? 그럼 얼굴이라도 한 번 봐야지·”

그러자 자유가 진심이냐는 듯이 되물었다·

“허리에 칼을 차고선 중원오화의 일원인 해어독화를 모른다고? 친구 정말로 무림인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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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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