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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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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08

중원오화·

중원의 다섯 꽃이라는 뜻이었다·

즉 더 설명이 필요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러다 문득 드는 생각이 하나·

“아· 실은 사천 오대 미인 이런 거 아니지?”

“그게 무슨 소리냐?”

“왜 아까는 천하제일요리대회가 사천제일요리대회라며?”

“요리에서는 분명 그러하지만 사천의 여인은 좀 아니라서· 중원 오대 미인이 맞네·”

“오·”

그렇다면 사나이중의 사나이인 청이 빠질 수 없는 노릇이었다·

팽가놈하고 같이 다니면 적어도 눈은 즐거운 것이 사실이었으니까·

“그런데 해어화면 해어화지 왜 해어독화야? 독을 쓴다고 독화인가?”

“아니· 성질이 더러워·”

“아·”

하기야 남의 예약을 함부로 밀어버릴 정도면 그 성격이 보통 더러운 것이 아닐 터였다·

맛있는 거 먹으려면 그냥 대충 두셋이 와서 나 말고 다른 손님 밀어버리고 먹을 것이지·

사천 제일 부잣집이라더니 맛집 순례를 회식으로 한단 말야?

그것도 전세를 낼 정도의 대인원으로?

아니 다시 생각하니 열받네·

청이 파약자들 앞에 가서 소리쳤다·

“아니 세상에 이런 무도한 일이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나라에는 국법이 있고 무림엔 무림의 법칙이 있으니 상가에도 분명한 상도덕이 있잖습니까!”

“소저의 말이 맞소!”

“그래 상도 역시 도가 아닌가!”

파약자들이 호응을 해 주었다·

청이 재차 소리쳤다·

“요리 있고 사람 있답니까! 요리점이 손님을 받아 먹고 사니 곧 우리 손님들이 식당의 근본이며 갑을병정 개중에 최고인 갑인 것을! 그걸 모르고 그저 건방지게 예약을 멋대로 파기하는 새끼들은 그냥 쫄딱 망해버려야 해!”

“저게 맞다! 아주 망해버려야 해!”

“손님 알기를 개처럼 여겨도 유분수지!”

“여러분! 이는 단지 한 끼의 식사를 즐기고 즐기지 못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런 씨발같은 짓거리로 계속해서 돈을 벌고 잘 나가면 나중에는 모든 식당이 손님 알기를 개와 같이 여길 겁니다! 이딴 개 같은 식당은 쫄딱 망하게 만들어서 중원의 정의가 아직 살아있다는 본보기를 보여야 합니다!”

“오오! 옳소! 그 말이 맞다!”

청이 손님의 권리를 주장하며 피 끓는 마음으로 웅변을 토했다·

전에는 파약자들이 한데 모여 분노를 토하는 과정을 토해 서로 위로하며 시간을 버릴 뿐이었다·

하지만 청의 웅변으로 크게 개안한 사람들이 손님 중심주의의 위대한 사상을 품에 안고 이 순간 권리를 향한 투쟁 투사로 다시 태어난 셈이었다·

그리하여 어린 투사가 묻기를·

-허나 부인· 저 건방진 가게가 이름이 높아 그 예약이 벌써 달포 반씩 차 있는데 우리가 성토한들 그 성세가 꺾이겠습니까?

그러자 부인께서 답하시기를·

-그렇기에 우리는 고작 맛있다는 핑계로 저를 개돼지로 취급하여 우습게 여기는 가게에 설설 무릎으로 기어 요리를 구걸하는 자를 병신으로 취급하여야 한다·

고작 요리 따위에 자존심을 파는 소인배 개돼지와 다를 바가 없고 천하의 공의를 해치는 것이니 그 심성 또한 사악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그러니 모두 창룡의 음식을 먹었다고 하는 자를 경멸하고 욕하여 부끄러움을 주면 그제야 부끄러움을 알고 발길을 끊을 것이 아닌가·

그러자 투사들이 그제야 무릎을 치고 감탄을 토하며 속으로 명심하니 이를 흉중에 깊숙이 새기는 것이었다·

청이 아주 못된 소리나 늘어놓는 것이 중원의 순박한 인물들에게는 새로운 충격이었다·

어쩌면 이후 무지성 갑질의 시조쯤으로 이름을 올릴 수도 있는 만행이었다·

그렇게 되면 공자 맹자 장자 한비자를 이어 그 휘호가 소비자쯤 될 것이다·

어쨌거나 새로운 사명으로 불타오르는 파약자들을 청이 흐뭇하게 지켜볼 때였다·

“친구가 궤변과 선동에 소질이 있을 줄은 내 몰랐구나·”

“어허이· 궤변과 선동이라니·”

청이 말을 이었다·

“사실 맞아· 어쨌든 그래서 망하게 되면 그 아니더라도 매출이라도 팍 꺾이면 내 기분이 풀릴 테니 된 거 아닐까?”

“인제 보니 친구도 악심 깨나 품고 있는 여인이로구나· 모름지기 공자께서 말씀하실 때에·”

“어허이· 친구· 말투가 점점 높은 사람처럼 되어가고 있는데· 다시 돌아오지 않으련?”

“아· 나도 모르게 그만· 그렇군· 명심하지·”

그 동안에도 파약자들이 단결하여 맹약을 맺고 있으니 그 첫걸음으로 오늘 참사를 일으킨 의문의 그 큰손님에게 큰 야유를 퍼부어주자고 결의를 다질 때였다·

저 멀리서 거대한 마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고급스런 검정으로 된 벽면에는 금박을 입힌 큼지막한 글자를 떡하니 박아두었다·

당·

야유를 퍼붓겠다는 파약자들의 기세가 갑자기 팍 꺾이더니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한두 명씩 거리를 두며 아닌 척을 하는 것이다·

덕분에 손님의 권리에 대한 열렬한 토론 소리 역시 뚝 끊겨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뭐야 이 사람들· 기세가 좋더니· 갑자기·”

“사천에서 당가를 욕할 사람이 어디에 있나?”

청의 목소리가 사나워졌다·

“아주 제왕 나셨네· 누가 보면 왕이라도 행차하는 줄 알겠어·”

“···그렇지·”

자유가 어쩐지 침통한 기색으로 동의했다·

마차는 멀리서 봐도 컸는데 가까이 올수록 더욱 커졌다·

여덟 필 백마가 끄는 마차였으니 당연히 그 위용이 대단할 수밖에는·

“마차 되게 좋아 보이네·”

“그야 그렇지· 일천 상회의 최고급 한정 마차가 아니겠나· 어지간한 권세 아니면 주문조차 받지 않으니· 저건 팔두권세라는 중원에 세 대 뿐인 마차로 외장은 장인이 염을 한 흑단목을 쐐기 없이 꿰맞췄으며 또한···”

갑자기 자유의 말문이 터지더니 폭포수 같은 말들이 쏟아져나왔다·

얘 마차 애호가였구나·

어쨌든 저 마차 대단하다는 소리였기에 청이 대충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중원이나 현대나 저 좋아하는 이야기 나오면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의 행동은 똑같은 모양이었으니·

그 가운에 최리옹이 슬쩍 귀띔했다·

“크흠· 얘야· 혹시 저게 갖고 싶으냐?”

“오잉? 할아범· 돈 없잖아요?”

“돈은 없지만 마차를 구하려면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만·”

“에이· 됐어요· 무슨 말을 여덟 마리나 끌고 다니게· 관리는 또 어떻게 하구요· 그냥 필요할 때 빌리면 그만이지·”

“그야 그렇다마는···”

최리옹이 아쉬운 얼굴을 했다·

일천 상회가 바로 천마신교의 위장 사업체 중 하나였다·

청이 탔던 죄수 호송 마차의 승차감이 바로 그 기술의 집약체였으니까·

마차에 전혀 관심이 없는 청이었다·

대신 다른 데에 관심이 좀 있었다·

“그러니까 저기에 무림에서 제일 예쁜 다섯 명 중 한 명이 타고 있다는 말이지?”

“겉으로는 분명 그렇긴 하지·”

청이 그 말에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자유가 사천당가를 꺼리는 기색이 역력함에도 그 미모만큼은 인정한다는 소리가 아닌가·

마침내 마차가 굴러와 서고 마부 중 하나가 멋들어진 신법으로 훌쩍 뛰었다·

뭐야 절정 고수를 마부로 부린다는 건가·

청이 콧방귀를 뀌었다·

아니 절정쯤 되는 고수가 자존심도 없이 왜 마부 노릇이나 하고 있어?

그렇게 월봉을 많이 챙겨 주나?

시급으로 금자 하나씩 챙겨 주고 막 그러나?

청이 그런 생각을 할 때였다·

마부가 공손한 태도로 문을 열었다·

그리고 마침내 중원오화이자 사천제일미 그 유명한 해어독화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사천제일미의 발이 먼저 대지를 디뎠다·

옆을 터놓은 긴 치마는 무림의 여인들이 즐기는 복장이었다·

안 터진 치마는 운신 자체가 불편하니 어쩔 수 없기도 하고·

한 발을 먼저 뻗었으니 트임 사이로 사천제일미의 우람한 다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잉? 우람하다?

아주 우람한 다리였다·

허벅지 두께가 청의 허리보다 두껍고 근육은 종류별로 불끈불끈 각자 존재감을 주장하니 그 결이 선명하고 그 경계가 뚜렷했다·

거대한 마차만큼이나 거대한 여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키는 팔 척 정도이나 그 키 이상의 위압감이 있었다·

소매로 드러나지 않은 팔뚝도 그 선을 보아선 여간한 두께가 아니었다·

떡 벌어진 어깨 위에 호쾌한 표정의 머리를 단 미인이었다·

분명 미인은 미인이기는 한데·

근데 어디서 봤나?

왜 익숙한 기분이지?

저렇게 거대한 여자를 봤으면 절대 잊을 리가 없는데?

어쨌든 예쁘네 하고 지나갈 정도지 막 돌아보고 힐끔 훔쳐보고 할 정도의 미모는 아니다·

대신 저 강대한 신체 때문에라도 누구나 눈을 비비며 돌아보고 말겠지만·

아·

청이 제 오해를 알아차렸다·

“중원오화가 강자순이구나?”

“음? 그게 무슨 소린가·”

“그렇지· 무인은 역시 싸워서 쟁취해야 하는 법이니까·”

청이 사천제일미의 거대한 주먹을 보았다·

곰도 한 방에 때려잡게 생긴 주먹이었다·

중원오화니까 여류 무인들이 결투로 쟁취하는 자리가 틀림없었다·

그러자 자유가 한심하다는 듯이 말했다·

“딱 봐도 저이가 바로 여항적 팽초려가 아니겠나· 요즘 지하생사박에 여항적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었다만 진짜였을 줄은 몰랐노라·”

“어··· 여항적이 실제로 있는 사람이었어?”

본의 아니게 남의 별호를 사칭해 버린 사칭범이 된 청이 눈치를 보았다·

무림인에게 사칭은 원수 신청이나 다름없는 중죄인 것이다·

“나도 실물은 보는 것이야 처음이다만 과연 별호가 아깝지 않은 여인이로다·”

그리고는 근심 섞인 말로 중얼거렸다·

“그나저나 팽가의 여식이 당가의 마차를 타고 나오다니 혹여 혼담이라도 오간다면 대단히 곤란한····”

청이 개중에 들리는 말만 들었다·

“오잉? 팽가? 그 팽가야?”

“그러하느니라· 바로 그 하북·”

“말투·”

“그렇다· 하북팽가다· 팽가의 장녀다·”

여항적 팽초려·

초려라는 이름은 뱁새 초에 아름다울 려를 썼는데 여덟 달 만에 나온 여아가 유달리 작고 아담하여 뱁새와 같다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다만 이후 저렇게 쑥쑥 거대하게 자랄 것이라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아! 어쩐지· 대산이랑 완전 닮았구나·”

천하제일미남 팽대산의 여인판이었다·

그래서인지 미인이기는 한데 개중에서도 잘생겼다고 하는 종류의 미인이었던 것·

청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본의 아니게 사칭을 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친구 누나라고 하니 다행이 아닌가·

이실직고하고 사죄하며 상황을 잘 설명하면 넘어가 주지 않을까 하고·

그때였다·

거대한 마차를 빙 돌아 뒤늦게 모습을 드러낸 여인이 있었다·

반대편에서 내린 것이다·

그리고는 팽초려의 팔뚝을 다정하게 끌어안고 애교 섞인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언니 고작 마라탕이라 얕볼 것이 아니랍니다? 분명 언니께서도 가족분들 데리고 다시 찾으시게 되실 거예요·”

“가족 말고 그중 한 놈만 중요하겠지·”

“에헤헤···· 하지만 언니께서도 드셔보시면 정말로 깜짝 놀라실 거예요?”

청도 깜짝 놀랐다·

와! 진짜 예쁘네! 미쳤다! 저게 사람이야!?

저게 중원오화의 품격?

네· 중원오화 인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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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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