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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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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0

도어사가 뒷목을 잡았다·

살집이 두툼한 것이 조금만 더 자극하면 쓰러질 것도 같아서 청이 더욱 몰아붙이려는 순간이었다·

“그쯤 해 두지·”

그때까지도 무게나 잡고 있던 위지휘첨사가 툭 끼어드는 것이다·

“도어사 어른도 진정하십시오· 새파란 계집의 수작질이 아닙니까·”

하지만 청은 아직 끝낼 생각이 없었다·

이 승부에서는 목소리 큰 놈이 결국 승리를 쟁취하는 법이었다·

청이 그렇게 한껏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

위지휘첨사의 손아귀 위에서 빛나는 구슬이 슬그머니 떠오른 후에 사그라들었다·

화경의 상징 화경의 자존심 화경의 결정체인 바로 강환이었다·

청은 한결같은 사나이였으므로 강자 앞에서 당당하지 않고 언제나처럼 쪼그라들었다·

아니 무슨·

이제 겨우 초절정 정도는 상대해볼만 하지 않나 싶더니 이젠 또 화경이라는 새끼가 나타나서 앞을 가로막네·

어디서 왜 자꾸 고수가 튀어나와?

청은 몰랐지만 황궁 무인 중 서열 삼 위인 위지휘첨사의 무위가 화경 쯤 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 할 것이다·

황실이 작정하고 키워낸 고수였으니까·

청이 그 실력 행사에 한발 뒤로 물러났다·

일방적으로 신나게 패고 난 이후라서 그렇게까지 아쉽지도 않았다·

다만 신나게 얻어맞기만 한 사람의 의견은 그렇지 않았으니·

“네년! 네년이야말로 애미애비에게 배워먹은 것이 그딴 더러운 모함이며 악취 나는 거짓말이더냐!”

허나 창대한 헛발질이었다·

청에게 부모 욕은 이미 무효다·

애초에 사람의 다리 아래에서 탄생했는지부터 알 수 없는 신체였다·

동굴에서 그냥 기운이 뭉쳐 만들어졌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갖다버린 시체에 깃들어 눈을 떴을 수도 있고·

정신 기생체의 침략 때 다른 정신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으니 멀쩡히 살던 소녀의 몸을 빼앗지는 않았다는 점만 알았다·

청이 해맑게 웃으며 대답했다·

“이 몸은 진짜로 부모가 없거든요? 애초에 배운 적이 없는데요·”

그러자 도어사가 급히 말을 받았다·

“고아년이었구나! 내 그럴 줄 알았다· 오라 나 같아도 너 같은 미친 것은 갖다 버렸을 것이다!”

“그치만· 어차피 돼지랑 붙어먹은 애미애비를 가지느니 차라리 버려주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요· 돼지랑 붙어먹은 애미애비를 달고 창피해서 어떻게 면상 들고 살지? 나 같으면 접싯물에 아니지 도어사 집이니까· 돼지죽에다 코 박고 진작에 자살하고 말았다·”

“이익···!”

“여러분!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돼지한테 가랑이 벌린 년 아들로 살래요 아니면 그냥 천애고아로 혼자 살래요!?”

어찌 보면 청의 태도야말로 진정한 무인의 자세라고 할 수 있었다·

청은 적어도 실력이 모자람을 알면 곧장 뒤로 물러나 다음 기회를 노리지 않던가·

도어사는 말빨도 안 되면서 개기다가 본전도 못 찾고 버벅거렸다·

그러자 위지휘첨사가 다시 거들고 나섰다·

“내 그만하라 했을 텐데·”

“아니 저기 돼지 아니 동탁 아니 저팔계 아니 도어사가 떠들 때는 가만히 있더니 왜 내가 말할 때만 목소리 깔고 헤헤 닥칠게요·”

청이 강환 앞에서 예쁘게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표정만은 생글생글 방긋방긋 계속해서 웃는 낯으로 바라보니 도어사의 혈압을 집요하게 노리는 공격이었다·

“어린 년이 경지도 낮지 않으면서 그 독심은 더욱 무섭구나·”

“음· 칭찬 감사합니다?”

“오히려 안타까운 일이지· 당 씨 성으로 그 대역죄인의 성씨를 타고나지 아니했다면 분명 중원에 이름을 떨칠 수 있었을 것을·”

“하· 누가 대역죄인이에요? 증거 하나도 없이 애먼 사람 죄인으로 모는 주제에· 그쪽 애미랑 애비가 참으로 자랑스러워하시겠어요· 아들아! 오늘도 죄 없는 사람을 죄인으로 몰아 죽이고 말았구나! 참으로 장하다! 지옥에 계신 조상님들께서도 지옥불에 불타며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다!”

“···방금 뭐라고 했지?”

“뭐에요? 귀에다가 당나귀 좆을 처박았어요? 아니면 개좆을 처박았어요? 돼지 편을 들고 있으니 돼지 좆을 처박았나? 귓구녕 좆으로 막혀 못 들었어요? 여기 사람 다 들었는데 화경의 고수가 그걸 못 들었다고?”

위지휘첨사가 눈썹을 꿈틀거렸다·

“아· 부모님 묫자리는 땅 말고 강이나 바다에 던져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천하의 악독한 자식새끼 둔 죄로 영원히 불타오르실 텐데 물에 푹 담가드려야 뜨거움도 좀 덜하시겠지·”

“네년이 정녕 죽음을 자초하는구나·”

청이 코웃음을 쳤다·

“되도 않는 게 목소리만 깔고 앉았네· 화경의 고수? 여기에 화경이 귓구녕에 좆 처박은 병신 하나뿐인가? 말로는 진작에 칼 뽑아서 다 썰고 다녔을 인간 말종 개백정이 왜 굳이 지금까지 참고 있었대?”

“네년· 절대 곱게 죽지 못할 것이다· 차라리 죽여달라고 빌 때까지·”

“우와!! 저거 봐요! 도어사 어르신! 보셨죠? 어르신이 욕먹을 때는 어차피 자기 욕 아니니까 ‘그만하지’ 이렇게 목소리만 딱 깔고 이제 본인이 욕을 먹으니까 막 화를 내죠?”

도어사는 여전히 계속 붉은 상태였지만 그 말을 듣고서 위지휘첨사를 보는 눈빛도 곱지 않았다·

그야 말은 맞는 말이라서·

청이 아예 한 수 더 떠서 앞으로 나섰다·

“까지 말고 꼬우면 덤벼· 정정당당하게 일 대 일로· 사나이답게· 생사결 한 판 붙으쉴?”

그러자 당난아가 청의 손목을 급히 붙잡았다·

“야 너· 어쩌려고·”

“괜찮아· 잘 보고 있어·”

대답하는 청의 표정에 자신감이 가득이었다·

청은 원래 제 목숨 하나는 끔찍하게 여기는 위인이라서 기분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당난아에게 내가 이미 더러운 수작질을 미리 준비했다고 말할 수는 없으니 대충 멋진 말이나 던지면서·

“친구가 모욕을 당했는데 가만히 있을 수가 없지· 안 그래?”

“너 너····”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 명예를 지켜주기 위해 사지로 나서는 자의 뒷모습이었다·

여인이 꿈꾸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내의 모습이 아니던가·

비록 청이 사내는 아니었지만·

당난아의 눈동자가 몽롱하게 풀렸다·

면사를 뒤집어써서 청이 보지는 못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위지휘첨사는 아주 황당해지고 말았다·

“고작 절정 따위의 계집이 지금 뭐라고?”

“한 판 붙자고· 어때 일 대 일로·”

위지휘첨사가 코로는 코웃음을 치고 입가는 길게 찢어져 사악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하· 네년이 정녕 죽고 싶어 작정을 했구나! 좋다! 생사결이라 했지! 이미 뱉은 말이니 내 손속을 탓할 수는 없을 것이다!”

“좋지· 도망이나 치지 마시지· 도망치려면 그 가랑이 사이에 붙은 걸 놔두고 가야 할 거야·”

동시에 청이 앞으로 나긋나긋 걸어나갔다·

그리고는 어울리지 않게 정중한 포권 자세를 착 취하며 외치는 것이었다·

“소녀는 청이라 하며 달리 붙은 별호는 아직 없습니다· 월녀검과 신녀신수를 공부하였으며 그 외에 잡스러운 기예를 익혔습니다·”

이후 검을 뽑아 휘두르며 간단한 초식을 척척 선보이고 손으로도 몇 번 허공을 휘저어 수공의 묘리를 살짝 드러냈다·

일명 기수식이라 하는 행위였다·

결투에 앞서 자기 소개와 익힌 무공을 간단히 선보이는 것으로 어째서 존재하는지 이해할 수는 없지만 무림의 오랜 전통이기도 했다·

순간 장원의 모든 이들이 침묵에 빠졌다·

내가 뭘 보았지?

끔찍한 욕을 퍼붓던 소녀가 일순간에 무림의 여협같이 행동하는 모습에 손짓 하나 발끝의 움직임 조금에도 흠잡을 데가 없는 조신함이 묻어나왔으니까·

그 흉악한 말본새에 가려져 있던 미모가 이제 겨우 그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좌중이 침묵하는 가운데 위지휘첨사 역시 앞으로 나서서 기수식을 펼쳤다·

“본인은 초 곽이라 하며 황은복마검으로 경지에 이르렀다·”

동시에 간단한 초식을 선보이는데 사실 누가 보더라도 공동파의 절기인 복마검법이었다·

사실 관부의 무공들은 과거 구파일방이 관부의 사냥개였던 시절에 가져다 바친 것들이다·

물론 나름 열화를 시킨 것이라지만 그 열화판 신공들이 죄다 황궁 무고에 남았으니 황궁이 키운 고수들인 금의위에게 배우도록 시킨 것이고·

나름 개량을 했다면서 앞에다가 황상의 은혜라 하여 황은 어쩌구 하는 식으로 이름을 갖다 붙이기도 했다·

사정 아는 당가의 어른들이 혀를 차고 사정 모르는 청은 그 대신 혀를 놀렸다·

“아· 맞다· 참고로 제 스승님께서는 서문수린 도고이시며 무림의 동도들은 그분을 대모 혹은 여중제일인이라 부른답니다·”

“···잠깐 뭐라고?”

“귓구녕에서 아직 좆을 빼지 않으셨나요? 제 스승님께서 여중제일인이신 서문수린 도고시라 말씀을 드렸는데요·”

“아니아니 나는 그런 말은 듣지 못했다만·”

“참고로 제 스승님께서는 제자가 강호행 중에 화를 입더라도 이후 백 배로 앙갚음해 주시겠다 약속하셨으니 혹시 제가 잘못되면 여중제일인의 분노를 사서 일가친척 한 명도 빠짐없이 몰살당하실 거예요·”

위지휘첨사 초곽이 순간 귀를 의심했다·

보통 이럴 때에는 내가 죽어도 후환은 없을 거라고 이야기하지 않던가 혹시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하고·

그러나 남 속이기는 좋아해도 거짓말만큼은 잘 하지 않는 청이었다·

게다가 사부님 이름으로야 오죽할까·

서문수린은 실제로 너 죽어도 복수는 백 배로 해줄 터이니 잘못돼도 너무 원통해하지 말라 악담 섞인 농담을 하곤 했던 것이다·

다만 진심이 가득 섞인 농담이기는 했다·

즉 나 건드리면 여중제일인이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라고·

생사결을 청해 기수식까지 다 펼쳐놓고 하는 치졸한 협박이었다·

실제로 초곽 역시 정신이 아찔해졌다·

“어 어찌 신녀문의 제자가 역적의 일에 끼어든단 말이냐!”

“끼어들었다니요? 소녀는 그저 식객으로 머물고 있었을 뿐이랍니다· 오히려 여러분들이 나가지 못하도록 입구를 가로막지 않으셨나요? 죄 없는 소녀의 친구를 모욕하시기에 참을 수 없어 나섰을 뿐이니 역모와 같은 참담한 말씀은 거둬 주시지 않으시겠어요?”

그리고는 척 손을 내밀어 최리옹을 가리켰다·

“그리고 저기 계신 노야께선 제 수발을 들고 계시는 분이시온데 소녀를 친딸처럼 아끼고 계신답니다· 현재 노환이 드신 상태라 생사결 중에 혹여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더라도 부디 넓은 아량으로 이해를 부탁드리겠어요·”

심지어 최리옹이 암습을 가할 수도 있다고 그렇게 대놓고 하는 협박이었다·

“도 도대체 이게 무슨 생사결이란 말이냐! 어찌 이런 비열하고 비겁한 수작을!”

“비열하고 비겁하다니요? 무려 화경의 경지에 오르신 분께서 절정 무인의 생사결을 받으시곤 비열하고 비겁하다?”

청이 한껏 비웃음을 머금으며 말했다·

할 말이 없어진 초곽이 입만 뻐끔거렸다·

동시에 제가 함정에 빠졌음을 깨달았다·

말이 생사결이지 청을 온건하게 제압하지 않으면 그 화가 자신뿐만 아니라 온 가문에 미치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말았으니·

“잠깐 이런 건 무효·”

“문답무용! 갑니다!”

청이 초곽의 말을 뎅겅 잘라내며 검을 앞세워 뛰쳐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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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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