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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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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69

“인간 엽사들이란다· 현상금이 어쩌구 하던데· 아이고 다 부서진다 부서져· 저걸 어째·”

점소이가 발을 동동 굴렀다·

어쩐지 가닥이 잡히는 구석이 있지 않은가·

청이 일단은 아래 막힌 긴 식탁 뒤편에서 눈까지 빼꼼 내밀어 전황을 살폈다·

구 대 사 패싸움이었다·

하지만 경지에 있어서는 네 명 쪽이 더 높았으니 무림에서 경지가 얼마나 절대적인지는 저 싸움으로는 배울 수 없다·

숫자 앞에는 장사 없어 네 명이 포위되어 진땀을 빼는 중이었다·

고수도 무슨 절정씩이나 되어야 숫자를 뒤집고 하는 거지·

센 놈이 일류 후기 중기에 나머지 일류 초기 이류들이면 그냥 숫자 많은 쪽이 유리했다·

“아 저기 피 토하는 애는 어느 편이에요? 네 명? 아홉 명?”

“원래는 열한 명이었다·”

위험하니 어쩌니 해도 점소이도 열심히 구경중이었던지라 손가락 빼꼼 내밀어 가리키니 뒤집힌 탁자 밑에 무릎 아래만 한 쌍이 보였다·

“이런 생사결이네요· 이러면·”

어째 열심히 싸운다 했더니 열한 명 쪽에서 둘이나 죽었으니 눈이 뒤집힐 수밖에는·

네 명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또 몰라 연신 수세에 몰려있으니 짐승들도 저 유리할 때는 몸을 사리지 않는 법이었다·

“음·”

곧 있으면 네 명 죽고 그러면서 덤으로 몇 명 데려갈 수는 있겠지만 어쨌거나 머릿수 많은 쪽의 승리였다·

다만 많은 쪽의 악업들이 좀 화려한 데에 비해서 네 명은 그래도 선업으로 기운 사람들이었다·

개중 대장으로 보이는 센 놈은 그래도 십 삼 점이나 되었으니·

“젓가락 좀 쓸게요·”

“음? 뭐하려고?”

싸움 끝나면 나가서 정리하려 했더만·

청이 벌떡 일어나서는 어느 새 손가락 마디마디마다 젓가락을 끼운 팔을 가슴 앞에 교차했다·

별 의미는 없는 준비 동작이었다·

당난아가 하길래 한 번 따라 해 보았다·

걔는 용케 이렇게 여러 개씩 막 던지드라·

젓가락을 다시 식탁 위에 털어낸 청이 하나씩 쥐어 연신 팔을 치들고 뿌려댔다·

실제로 화살보다 빠른 젓가락이 연약한 배나 목 손등 따위에 팍팍 내리꽂혔다·

악 으악! 꺽! 하는 다채로운 비명이 퍼지니 때를 놓치지 않은 네 명이 합격을 가했다·

세 명은 아주 척 하면 척척인데 개중 한참 젊은 한 놈이 조금 손발이 안 맞아 겉도는 모양새라 아쉬운 합격술이었다·

초절정 고수도 때려잡는 절정 초월 고수님이 사지 관통 젓가락을 날려주니 싸움이 될 리가 있겠는가·

“잠깐! 멈춰! 걔는 살려!”

젓가락 하나가 날아 일류 후기 고수의 검을 땅! 때렸다·

그리고 나선 상황 종료였다·

악업이 두 자리라 청이 굳이 살려준 두 놈을 제외하고는 열 한 명 쪽의 몰살이었다·

네 명 개중에 제일 센 놈이 청을 향해 정중히 포권을 했다·

“선배님의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청하무관의 조각산이라 하며 부끄럽지만 강호에서는 청하질풍협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음· 지나가던 거지예요· 서량반점에서는 꽃거지라 불리고 있어요·”

조각산의 표정이 미묘해졌다·

놀리는 건지 그저 정체를 밝히기 싫은 건지 얼굴에 뭘 뒤집어쓰고 있으니 알 수가 없다·

어쨌거나 여인은 목소리만으로 나이를 알 수가 없으니 행색은 기묘하지만 강호의 선배님이 틀림없다고 조각산이 그렇게 여겼다·

강호 기인 중에 괴팍한 사람이 한둘이여야지·

“근데 무슨 일이에요? 왜 남의 영업장에서 막 싸워? 이 피해를 다 어쩔 거야· 여기 점소이 아저씨 서러워서 우시는 거 안 보여요?”

“아이고오···· 크흑 이걸 다 어찌한다야···· 아직 전주에게 빚도 다 못 갚았는데····”

이 정도 눈치도 없으면 점소이 자격이 없다·

점소이가 꺼이꺼이 통곡하는 척을 하며 식탁에 엎드려 우는 소리를 냈다·

“설마 협객 분들이 무고한 양민에게 피해를 끼치고 나몰라라 하진 않겠죠?”

“무 물론입니다! 이보게 그 음· 약소하지만 이거라도 좀 받고···”

조각산이 꺼내는 은자를 본 청이 덧붙였다·

“진짜 약소하네·”

“흠흠 더 꺼내려고 했습니다· 손이 작아서 여러 개가 안 잡히는 바람에····”

청이 보기엔 충분히 큰 사내의 손이었기에 되지도 않는 구차한 변명과 함께 은자깨나 앞에 쌓였다·

그제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 청이 물었다·

“그런데 무슨 일이에요?”

“아· 여기는 제 아우들로 강호를 떠돌며 협객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부끄럽지만 강호의 사람들이 저희를 청하사협이라는 과분한 칭호를 붙여주기도 했지요·”

“음? 청하사협? 왜 익숙하지?”

“아! 선배님께서도 들어보셨습니까! 하하 거 쑥스럽군요···”

조각산이 우쭐한 얼굴로 뒷통수를 긁었다·

청하삼협 세 명이여야 할 것 같은 기분이지?

왜지? 삼협이라 아직 없는 문명의 불가사의가 떠올라서 그런가?

“그래서 무슨 일 아니 몇 번을 묻게 해요?”

“이런· 죄송합니다· 사실 저희가 한 흉악한 수배범을 쫓는 와중인데 이놈들이 수배범의 용모파기를 저놈들끼리만 보겠다고 떼어가지 뭡니까· 그러면 안 된다고 준엄히 훈계했더니 무도한 놈들이 칼을 뽑아드는 바람에···”

물론 그에 대해서는 열한 명 쪽의 의견도 들어봐야 할 것이었다·

아직 살아있는 두 명이 억울한 눈빛을 하는 것을 보면 할 말이 있는 모양이었지만·

억울하면 착하게 살았어야지·

청이 시선을 거두자 두 명이 시무룩하게 고개를 푹 떨궜다·

“수배범 용모파기라· 저도 한 번 볼 수 있을까요?”

“옙! 선배님·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청하사협이 분주하게 시체를 뒤지나 싶더니 이내 여러 번 접힌 종이를 찾아 내밀었다·

청이 펴 보니 중화의 화풍에 걸맞지 않은 사실적인 묘사로 미인인 듯 아닌 듯 한 여인이 떡하니 그려져 있었다·

안타깝지만 원래 용모파기는 어딘가 개성적인 얼굴에나 통하지 그냥 미인을 묘사하기는 청의 고향 현대식 제작으로도 어려운 일이다·

[흑점 천하수배 진주언가 언연영·]

본 죄인은 무고한 상인을 무참한 고문 끝에 살해 후 도주하였으므로 널리 수배한다·

사망을 확인할 수 있는 부위에 오백 관

산 채로 전달 시 일만 관

사지 결손 시에 부위 당 이천 관씩 차감

특징

경지는 초절정으로 추정됨·

천하제일에 준하는 미인

육 척에 미치지 못하는 큰 키

다만 몸이 부하고 덩치가 크며 살집이 많음

“뭐야 이건?”

내가 돼지로 보이나?

원래 가슴 큰 여인이 두꺼운 솜옷을 입으면 가장 큰 둘레로 통짜처럼 늘어져 몸통이 유난히 커 보인다·

중원의 아름다움에 큰 가슴을 꺼리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으로 의복을 입어 예쁘지 않고 뚱뚱한 것처럼 태를 망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용모파기를 확인한 청이 안심했다·

뭐야 이건· 이런 걸로 날 어떻게 찾아?

그때 청하사협 역시 용모파기를 보고 있었다·

인간 엽사 패거리들이 뜯어낸 용모파기가 한 장이 아니었던 것이다·

인간 엽사들이 경쟁자 방해를 위해 용모파기 떼어 독점하는 일은 당연한 수준으로 흔했다·

청하사협이 미묘한 표정으로 청을 보았다·

초절정으로 추정· 가린 얼굴·

큰 키· 살집이 많아 덩치 큰 부한 몸·

심지어 청은 가슴뿐만 아니라 골반 역시 평균치를 크게 초과했으니 두꺼운 옷 입고 일자로 몸이 아주 두꺼워 보이는 것이다·

“그 선배님?”

“왜?”

“혹시 그 음 아닙니다·”

조각산이 급히 말을 돌렸다·

얼굴 가린 여인에게 얼굴을 보여달라고 하는 행위는 칼부림이 나도 이상하지 않은 무례였기 때문이다·

청이 조각산에 들린 또 한 장의 용모파기를 보고 뜨끔하여 아차 싶었다·

아· 이걸로 알아본다고? 키 때문에 그런가?

근데 내가 그렇게 돼지처럼 보이나?

그건 그렇고 왜 이렇게 화가 나지?

몸 좀 두꺼워 보이는 게 뭐가 어때서·

그렇게 애써 생각해보아도 어쩐지 속이 부글부글 전혀 진정되지 않았다·

와 진짜 빡치네?

어떤 새끼가 이따위로 용모파기를 작성해놔?

청에게서 스산한 기세가 풀풀 새어 나오는 통에 조각산이 침을 꿀꺽 삼키며 떨리는 목소리를 냈다·

“어··· 선배님?”

“아· 그래· 무슨 생각 하는지는 알겠는데 나는 날씬하거든? 자 이거 봐봐·”

청이 허리춤의 옷자락을 붙잡아 꾹꾹 말았다·

괴력으로 접는 손길이 거의 진공 포장 수준으로 허리의 옷감을 말아대니 좌우로 너비가 반절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아! 이 무슨 대단한 크흠· 옷을 두껍게 입고 있으셔서 몰랐습니다·”

“역시 옷 때문이지?”

“예 겨울옷이 다 그렇지 않습니까· 면목이 없게 되었군요· 사죄드리겠습니다·”

좋은 구경에 의심을 완전히 풀어낸 조각산이 의제들과 함께 정수리를 내보였다·

그래서인지 청의 분노도 스르륵 녹아들었다·

저리 정중히 사죄하는데 뭐 어째·

 

—-

 

흑시는 행정성마다 따로 열리니 특히 넓은 사천 땅에 동서 혹은 남북으로 두 곳 열리는 것만 빼면 성급마다 한 군데씩 열렸다·

성내에서는 사오일에 한 번 자리를 바꿔가면서 열리니 그냥 불규칙한 사오일장 야시장이라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리라·

어쨌거나 복건성과 그 이웃 광동성 강서성 절강성의 흑시에 돌연 흑의인들이 몰려들었다·

개중 한 명 하수인 자가 없으며 심지어 도검에 몸이 상하지 않는 불괴의 괴물들조차 다수 우글거렸다·

“진주언가의 행사다! 감히 가주를 위협한 무도한 자들을 응징할 뿐이다! 객들은 양손으로 병기를 머리 위에 들고 빠져나가도록!”

“우리는 흑시를 응징할 뿐이다! 무고한 객은 자리를 떠나라!”

언연영도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굳이 손님들까지 베어내며 굳이 원한을 살 이유가 없었다·

그렇기에 명분 세워 딱 흑시와 상인들만을 지정했다·

상인들이 짐도 많은데 병기를 챙기지도 않았을 테고 개중 챙긴 놈은 뭐 재수가 좋았다고 봐주는 셈이었다·

그러자 겁에 질린 도수 무인들 통칭 무도가들이 외쳤다·

“권법을 익힌 자는 어떡합니까!”

“이 쓸모없는 놈들! 좋은 병기 놔두고 어째서 무식하고 멍청하고 미련하게 팔다리만 휘두른단 말이냐! 팔과 검이 부딪쳐 어느 쪽이 잘리는지 대어봐야 아는 저능아 새끼들! 권장술을 익힌 자는 두 손 들고 익힌 권장술 초식 이름이라도 계속 외쳐라!”

그러자 맹호출도니 절학낙하비니 유난히 동물 이름 섞인 초식명들이 악을 쓰며 울려 퍼졌다·

그러자 이번에는 또 그냥 놀러 온 양민들이 소리쳤다·

“아이고 나리! 저는 무인이 아닙니다요!”

“쯧· 출신지와 이름이라도 외쳐! 그러면 언가의 칼날이 피해 갈 것이다!”

“나는 광동성 시흥의 왕준영이다! 나는 광동성 시흥의 왕준영이다! 나는 광동성 시흥의 왕준영이다!”

덕분에 칼질 소리 비명소리 요란한 때에 멍청하게 동물 이름 외치는 소리가 드높고 때아닌 자기소개까지 겹쳐 아주 아수라장이 펼쳐졌다·

불타는 흑시 사이로 어울리지 않는 병약한 여인이 착착 조신한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언연영이 흑시 정중앙 사무처에 들이치니 광동의 흑점지부장이 경악하며 외쳤다·

“진주언가는 망하지 않았나···!”

“어머머 서운한 말씀을 제가 바로 진주언가랍니다· 어머 이게 제 용모파기인가요· 어디 얼마나 예쁘게 그려주셨나 볼까요?”

언연영이 용모파기를 집어들었다·

항상 가냘픈 미소를 하던 언연영의 표정이 어려운 말 들은 청의 얼굴과 비슷한 꼴이 되었다·

누군가 보면 의문 부호가 마구 떠오르는 것 같은 표정이라고 할 것이다·

“어라···? 대체 이건 누구인가요?”

“그년이 바로 언연영이 아니냐!”

“언연영은 저랍니다? 근데 이건 누구일까요· 육 척···? 신파 제가 그렇게 커 보이나요·”

그러자 푸욱 지부장의 앞섶을 뚫고 눈처럼 하얀 손이 팍 솟았다·

피가 묻어나지 않고 뚝뚝 흘러내리는 손아귀에 사람의 심장이 척 자리를 잡았다·

이내 심장 뺏긴 지부장이 허물어져 쓰러지고 신파가 심장을 언연영에게 던져주며 비웃었다·

“헹· 똑똑한 척은 다 하던 년이 제대로 당한 모양이구만· 딱 보니 사칭이네· 망한 가문이야 얼마든지 사칭해도 그만 아니냐·”

“앗· 내 재료·”

언연영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오는 심장을 어설픈 자세로 허둥지둥 겨우 잡아채고는 허리에 찬 주머니에 챙겨 넣으며 곤란한 미소를 지었다·

“감히 저를 사칭하시다니· 어지간히도 담력이 크신 분이시네요· 음· 천하제일에 준하는 미인이라니· 중원오화 중 한 분이실까요?”

“흑점 놈들이 눈이 삐지 않고서야 중원오화를 못 알아보고 이 난리를 떨었겠나·”

“그도 그렇네요···· 그럼 누구지····”

그때 문득 머릿속을 스치는 이가 있었다·

언연영의 눈이 그리움의 색채를 띠며 예쁘게 휘었다

“청아는 그렇게까지 미인은 아니니까요·”

“음? 무슨 소리냐?”

“어머머· 혼잣말을 엿들으시다니· 성질도 참 고약하셔라·”

그러자 소수마파가 콧방귀를 흥! 뀌었다·

“천하에서 가장 고약한 년한테 들으니 진정 기분이 더럽구나· 흥· 이제 어쩔 것이냐·”

“흑점 분들도 속으셨을 뿐이니 이만 철수할까요?”

“흑점 놈들에게 미안하게 되었구나· 놈들도 속은 줄을 모르고 아주 조져놓았으니·”

“네? 어머 흡 신파 무슨 농담을 흐흣 이번엔· 하으 재미있· 꺄하핫···”

언연영이 참지 못하고 허리를 접으며 큰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한참이나 폭소한 언영영이 너무 웃어 당기는 배를 쓰다듬고 눈물을 닦아내며 겨우 말을 이었다·

“신파가 한 농담 중에 제일 재미있었답니다· 그럼 신파는 모기나 파리를 때려잡을 때마다 미안한 마음을 아 우리 같이 버러지 기리는 사당을 지어 볼까요? 그래야 신파께서 마음이 편해지시도록 말이에요·”

그에 신파의 표정이 썩어들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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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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