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
[14운명성의 효과에 대해·araboja]
(운명성 선택 화면 스크린샷·)
(성운 사이 붉은 꼬리를 가진 별의 그림)
천하의 살겁을 예고하는 불결한 별빛·
희대의 살인마 피의 갈증을 내재한 살성·
천살의 운명자는 반드시 죽여야 한다·
천살이 뜨면 달에 태어난 아이를 모두 죽여라 그렇지 않으면 세상이 피에 잠기고 만다·
운명성에는 짝퉁 닼솔같은 텍스트만 적어놓고 정작 무슨 효과인지는 몰?루
그래서 제작자가 스팀 커뮤니티에 직접 효과들 정리해서 올렸는데 짱깨어 모를테니 내가 번역쪄옴
자미대성(북두성)
고유한 왕족 배경으로 시작·
황궁무고에서 금색 무공 두 개 선택 가능·
후반 위기가 어려움+++ 황룡투쟁으로 고정·
천개대관(시리우스)
정종 무공 수련점 요구치 33% 감소
마도 무공 수련점 요구치 33% 증가
사이 무공 수련점 요구치 50% 증가
성향이 정심에 가까울수록 무공 위력 증가
형혹환수(화성)
사이 무공 수련점 요구치 22% 감소
세외 무공 수련점 요구치 25% 감소
정종 마도 무공 수련점 요구치 50% 증가
성향이 사이에 가까울수록 무공 위력 증가
중량천주(금성)
마도 무공 수련점 요구치 33% 감소
정종 무공 수련점 요구치 33% 증가
사이 무공 수련점 요구치 50% 증가
성향이 패도에 가까울수록 무공 위력 증가
풍운신비(아크투르스)(쓰레기)
좌도방문 계열(쓰레기) 수련점 요구치 75%감소
보라색 술법 태평요술서(쓰레기)를 소지한 채로 시작
랑아고성(베크룩스)
자유 수련점 습득량 5%증가
모든 무공 수련점 요구치 5%감소
독보강호시(파티플레이X) 효과는 5배가 된다
동료 일 인당 무공 위력이 5%씩 감소
···
···
···
천살고성(혜성)
전투 돌입시 광폭화 상태(무공 위력 증가 받는 체력 피해 대량 증가 도주 불가)
킬 카운트가 높을수록 무공 위력 증가
천살고성 추천하는 이유가 바로 이거임
어차피 중반부터는 처맞아봐야 호신기공 쓰니까 내력이 먼저 까임
받는 체력 피해 대량 증가는 패널티가 안 댐
도주 불가도 어차피 빈사상태가 되면 광폭화가 풀리기 때문에 죽기 직전에는 도망칠 수 있긴 함
잔몹 상대로 일일이 싸워야하는 단점이 있는데 어차피 킬 카운트 높이려면 몰살플레이를···
—-
아청이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 점의 그늘도 없는 해맑은 미소였다·
누구든 보았다면 무심코 아빠 미소가 번질 정도로 솔직한 얼굴이었다·
아청은 감정이 표정에 다 드러나는 유형이라서 그만큼 기뻐하는 중이라는 뜻이었다·
자 무슨 탕수? 어쨌거나 뭐시기 요리·
외양부터 아청이 상상했던 그 이상이었다·
노릇하게 튀겨진 껍데기는 눈으로 보아 즐겁고 아직 파슬파슬 기름 튀겨지는 소리 피어오르는 기름진 향기가 코를 후비며 심장으로 파고드는 것만 같았다·
미식은 오감의 예술이다·
보고 듣고 냄새를 맡고 혀로 맛보고·
근데 왜 네 개지?
하나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젠 혀로 즐길 차례라는 것이었다·
아청이 닭다리를 쥐고 덥썩 물어뜯었다·
파삭한 껍질과는 달리 푹 익어 보드라운 속살에서 육즙이 죽죽 흘렀다·
닭다리는 거의 녹듯이 떨어져나왔다·
그야말로 미미!
요리왕도 이 한입이라면 땅을 치며 특급은 개뿔 폐급이었구나 반성하며 소매 뜯어 민소매 복장을 취할 미식이었다·
아 이거지·
인생은 힘들고 고되지만 사람은 맛난 거 먹고 위로받아 힘내서 살 수 있는 거니까·
청이 스스로를 위로하던 바로 그 때·
천장이 와르르 무너졌다·
무언가 뚝 떨어져 식탁을 부수고· 와장창! 난리와 함께 순간 뜨거운 것이 훅 끼쳤다·
얼굴에는 온통 뜨겁고 진득한 액체 같은 것으로 범벅이고 앞머리 타고 시뻘건 피가 뚝뚝 떨여졌다·
코가 아릴 듯이 파고드는 향긋한 혈향·
이게 정녕 현실이란 말인가?
아청의 눈을 의심했다·
식탁과 요리 그리고 향조차 못 맡아 본 화주는 이제 없다·
남은 건 놀란 가슴으로 손에 꼭꼭 쥐고 있던 닭다리뿐이었다·
그래 닭다리라도!
아청이 급히 닭다리의 안위를 확인했다·
시뻘겋다·
새빨간 선혈이 뚝뚝 떨어졌다·
요리는 연갈색으로 잘 익은 상태였으므로 돌연 혹시라도 덜 익은 속살에서 닭 피가 흥건하게 뚝뚝 흐르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지는 않았을 터다·
아청은 착잡한 표정으로 얼굴을 쓸었다·
차마 닭다리를 놓지는 못해서 왼손으로·
폭우 속에 노래를 부르던 가수의 심정이 바로 이러할까·
치덕치덕 손바닥에 시뻘건 선혈이 주르륵 흘러 뚝뚝 떨어졌다·
물론 이는 아청의 피가 아니다·
피의 주인은 청의 발치에 부서진 탁자의 잔해와 먹혀보지 못한 불쌍한 요리와 함께 나뒹굴고 있었다·
꺼억꺽 허파에 바람 새는 박자로 힘차게 피를 내뿜으면서 또 파들파들 몸을 떨면서·
음· 여느 때의 평범한 무림이구나·
좆같은 무림 그대로야·
도대체 왜 나는 행복할 수가 없나·
왜 나만·
아청의 시선이 객잔을 죽 훑었다·
겁에 질린 자·
아무렇지 않게 식사를 계속하는 자·
호들갑을 떨며 의원을 외치는 자·
비명을 지르는 자·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이리 바라보는 자·
반응은 백인백색 모두가 달랐다·
그리고 머리 위에 뜬 숫자도 달랐다·
그 사람이 가진 업을 나타내는 숫자다·
선행을 하면 높아지고 악행을 하면 낮아지니 아청은 숫자만으로도 사람을 평가할 수 있었다·
물론 중원 천지에 업을 보는 사람은 아청 단 한 사람뿐이었다·
세상에 아청 단 혼자서만·
게다가 무공의 수련법도 혼자 달랐다·
아청은 무공을 사용하여 수련점을 쌓고 필요 점수를 채우면 한 단계 나아간다·
동시에 자유수련점 역시 쌓이는데 이는 자유롭게 투자하여 다른 무공의 사용 없이도 척척 그 성취를 높일 수가 있다·
끊임없는 연습과 연구로 나아가는 무림의 무인들과는 완전히 다른 성장 방식이었다·
게다가 무공의 습득은 또 어떠한가·
훼손되지 않은 온전한 비급이 몸에 닿기만 하면 무공 창에 예비 등록이 된다·
이렇게 예비 등록된 무공은 언제든 자유수련점을 투자해서 익힐 수 있었다·
과연 이게 정상적인 수련법인가?
이건 게임 캐릭터의 성장방식이다·
무인의 아니 사람의 방식이 아니라·
그럼 나는 뭐지?
나는 사람이 맞아? 아니면 게임 캐릭터?
내 행동 내 결정들이 온전히 내 판단에 따른 것이 맞아?
어쩌면 나는 화면 어딘가 자판과 마우스로 전기적 신호로 조종당하는 게 아닐까?
그럼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은 대체·
여기는 대체 어디야?
진짜 실존하는 세상 속일까?
아니면 그저 게임 속에 불과한가?
[돌발 임무 발생 – 객잔 풍운]
[객잔에서 소란이 벌어졌다·]
추가 자유 수련점 획득을 위한 행동
선업)청하사협을 도와 증여추귀를 처치하기
악업)증여추귀를 도와 청하사협을 처치하기
악업)혼란한 틈에 객잔의 금은을 강탈하기
천살성)모두 죽이고 객잔을 불태우기
“하···”
끔찍한 기분이었다·
끔찍하다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아청이 이를 악물었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만 같았다·
이 빌어먹을 상태창·
세상에서 제일 끔찍한·
그르륵· 가래 끓는 듯한 소리와 함께 발치의 중년이 마침내 움직임을 멈췄다·
시체(진)이 시체로 진급하는 순간이었다·
죽은 이의 괄약근이 풀리니 오물의 색으로 물들어가는 시신의 바지춤에서 지독한 냄새가 피어올라 코를 찔렀다·
그와 동시에 시야 한구석 반투명한 창의 써진 글귀가 일렁이다가 내용을 바꾼다·
선업)청하삼협을 도와 증여추귀를 처치하기
아· 이제 삼협이시다? 하나 죽어서?
아청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벌어진 잇새 사이로 피칠갑을 한 얼굴에 흐르는 피가 스민다·
그 비리고 짠 그리고 녹진하게 응축되어 녹아든 피비린내에 황홀할 정도로 기분이 붕붕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래 오냐· 그럼 처치해야지·
선업 쌓아야 할 거 아냐·
이 고대 원시 중국인지 아니면 무림 풍 흉내만 낸 이세계인지 아니면 그저 게임 속에 불과한지 알 수 없는 좆같은 요지경 세상·
그래도 이 세상에서 딱 하나 마음에 드는 점이 있었다·
이 세상에서는 치미는 분노를 속으로만 삭이고 썩힐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칼의 시대 가장 원초적인 방식으로 내면의 울분을 처리할 수 있는 세상이라서·
아청이 식탁 옆에 기울여 두었던 이제는 바닥을 나뒹굴던 그녀의 검을 집어 들었다·
아직도 위층에서는 연신 와르르 쾅쾅 챙챙 난리통이다·
이제 거기에 난리 하나를 덧붙일 셈이다·
아청이 피처럼 붉은 선연한 미소를 지으며 계단으로 향했다·
검 끝에 매단 수실을 붙잡고 질질 끌면서·
—-
무공의 경지를 설명할 때 표준으로 삼는 기준은 보통 검이다·
도객이나 권사에게는 불공평한 일이었다·
하지만 무림인의 반절은 검을 쓴다고 할 정도이니 검이 가장 보편적인 무기라는 데에는 천하의 무림인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그리고 원래 쪽수가 많은 쪽이 목소리도 큰 법이다·
검에 기를 담아 그 강도를 조절하는 기예를 어기충검이라 했다·
어기충검이 가능한 자를 일류 무인·
이를 숨 쉬듯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게 되면 대충 일류 후기라고 분류했다·
어기충검의 단계를 넘게 되면 아예 무기 바깥으로 기를 발출하여 눈에 보이는 형상으로 빚어낼 수도 있다·
이것을 검기상인이라 하고 네 글자는 너무 길기 때문에 뒤에 두 글자 통 크게 떼서 검기라고 했다·
검기를 쓸 줄 알면 절정 고수라 했다·
일류 후기와 절정 초기의 분류는 겨우 한 단계이지만 일류까지는 무인이라도 절정부터는 고수라고 불리는 것이다·
왜냐하면 무인이 첫 번째로 맞이하는 절벽이기 때문에·
절정에 닿는 행위를 벽을 넘는다고 표현하는 이유기도 했다·
다만 예전에야 절정 고수를 보고 놀라서 위대한 고수를 경배했지 이후로도 무학이 계속 발전해온 현재의 무림이었다·
그래서 절정 고수는 생각보다 흔하다·
전전대의 천하제일인 무천대제 선배님이 황궁을 뒤집어 놓으신 사건 이후로 관의 힘이 쪽 빠져 무림의 중흥기가 찾아왔다·
관부의 견제와 탄압 없이 무림이 성장했기에 이루어진 무학 수준의 상승이었다·
예전과는 달리 재능 있는 자가 제대로 된 무공만 성실히 익히면 죽기 전에는 절정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래서인지 과거와는 달리 절정의 무인을 좀 만만하게 보는 풍조가 있었다·
특히 일류 후기에 있는 무인들이 그랬다·
여럿이서 합공하면 절정 초기쯤이야 뭐·
넷이서 기습하는데 한 명을 못 이길까?
다만 적을 과소평가하는 행위는 저 옛날 고대로부터 모든 병법가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강조했던 하지 말아야 할 금기였다·
청하사협이 금기를 잊은 대가를 치렀다·
청하사협이 청하삼협이 되고 말았으며 또 더 나아가 청하쌍협 혹은 그냥 청하협객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하겠다·
청하질풍협 조각산이 한탄을 삼켰다·
‘젠장 이렇게 격차가 컸단 말인가! 설마 놈이 절정 중기에 들어선 것을 숨긴 것인가! 음흉하고 비열한 놈 같으니!’
증여추귀 안성일이 들었다면 억울할 소리였다· 안성일은 절정 초기가 맞았으니까·
어떻게 한 놈을 그리 빠르게 처리했는가·
그냥 습격을 미리 알아챘을 뿐이었다·
마두란 항상 목숨의 위협을 달고 살았다·
왜냐하면 마두는 죽어도 싼 놈들이라서 길가다 칼 맞아 죽어도 자연사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래 산 마두는 기본적으로 민감하다·
그러던 와중에 저쪽 식탁에서 형님이니 아우니 무림의 평화니 뭐니 일일일협이니 시끄럽게 목청 돋워 떠들던 놈들이 갑자기 돌연 조용해졌다·
당연히 수상하지 않겠는가·
그때부터 안성일이 신경을 바짝 곤두세웠으니 그 대비가 결실을 거뒀다·
정면으로 짓쳐오는 검면을 왼손으로 치고 검을 뽑아 목을 베었다·
아직 삼면으로 달려드는 놈들을 피해 있는 힘껏 바닥을 밟아 경공을 전개했다·
다만 약한 바닥이 무너지는 바람에 중심을 잃었으니 차라리 몸을 던져 나려타곤의 수를 취했다·
참고로 나려타곤의 수란 볼품없이 바닥을 굴렀다는 뜻이다·
체면에 목숨 거는 무림인들이 죽어도 쓰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정작 실천하는 이가 한 명도 없으니 무림인이 하는 말이란 대개 절반은 허세뿐인 거짓말이었다·
어쨌거나 체면 대신 목숨은 건졌다·
안성일이 바락 소리질렀다·
“어떤 놈이 감히 이 증여검객의 뒤를 노리느냐! 증여무관의 후환이 두렵지도 않으냐!”
대충 너네 감당 가능하겠냐는 뜻·
“닥쳐라! 이 악적! 네놈이 증여추귀로 불리는 추악한 마물임을 모르는 자가 있겠느냐! 오늘 네 목을 베어 천하의 정의가 바로세우리라!”
혹시 모르니 이름을 알려주지 않겠다는 뜻·
무림인에게 싸움은 사회생활의 일부이기에 그 함의를 정확히 알아들을 필요가 있었다·
이러고 나면 더는 말싸움은 필요 없다·
좋은 무기 놔두고 입 아프게 떠들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바로 무림의 방식이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10·20 대대적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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