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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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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55

사마춘봉은 모든 일에는 거대한 흐름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세상에는 거대한 흐름이 있고 아주 소수의 천재들만이 눈치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사마춘봉은 그 소수 중에서도 극고수에 속하는 초절미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두가 그저 사건의 단면만을 볼 때에 본인만이 큰 흐름을 비춰본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무림대회 행사로 모인 정보들을 이리저리 취합하여 개봉부 연속 살인 전의 행적이 영 불분명한 인물들을 추려냈다·

그리고 그러한 인물들 간의 연결고리에 집중한 결과 한 집단 낭인 출신의 본선 진출자들 무리 전체가 굉장히 수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왜냐하면 본선 진출 이후 매일 싸구려 반점을 전전하며 부어라 마셔라 신이 났던 이 가난한 거지놈들이 돌연 바깥의 출입을 뚝 끊고 무림맹 내에 칩거하며 밖으로 나간 기록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사실 사마춘봉은 실제로 똑똑하다·

지낭현화라는 별호는 괜히 주어지지 않았으니 그냥 무림오화에 특징 하나씩 붙여야 하니까 사마가면 지략 아냐? 하고 그럼 대충 현화쯤 하자 하는 대충대충이 아니었다·

지낭이 뛰어난 현명한 꽃·

이름이 조금 촌스럽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젊은 나이에 그것도 여인의 몸으로 무림맹 부군사보라는 업무를 맡아 주어진 업무량을 아주 간단히 해결하고는 딴짓에 열중할 정도의 역량을 갖춘 것이다·

사건의 꼬리를 정확하게 잡아낸 사마춘봉이 흐흐 음흉한 웃음소리를 냈다·

이 사건의 진상을 밝힘으로서 여인 최초 겸 최연소 무림맹 총군사라는 원대한 꿈에 척 다가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낭인 무리들은 어느 순간부터 다시 싸구려 반점에 출입하기 시작했으니 오늘도 역시 정문 위사에게 그 사실을 확인받은 참이었다·

“그래· 처음부터 이상한 일이었지· 낭인이라 하면 좋게 말해서 낭인이라고 불러주는 것이 아닌가? 거지 가난뱅이 걸뱅이 굴러먹던 개뼉다구 등등으로 대신 불러도 이상하지 않지· 그런 근본 없는 것들이 잠룡비무회 본선에 이렇게 많이 진출하고 또 이번 결과로 기적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가능한가?”

사마춘봉이 미친년처럼 중얼거렸다·

물론 본인은 소리내어 추론하는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지자의 소양이라고 주장하여 매양 중얼거리는 혼잣말이었다·

“아니다· 불가능하다· 이는 아마도 정파 무림에 간자를 심으려는 모종의 배후 세력이 연관될 일이 분명할 것이다· 그러니 나 현화 사마랑娘은 이 끔찍하고 비열한 음모를 파헤치고 내 뛰어난 두뇌를 천하 만방에 알려아 할 것이다· 음· 그래·”

추리의 의도와 과정은 매우 불순하지만 어쨌거나 정확한 진실을 꿰뚫어 본 사마춘봉이었다·

그리하여 곱게 차려입고 화장까지 척 하여 저자로 나섰으니 유유반점이라 써 붙인 싸구려 밥집 밖에서부터 왁자지껄 아주 소란스럽게 떠드는 소리가 요란했다·

“미인계 또한 지자로 태어난 여인의 숙명과도 같은 귀계라고 할 수 있지· 가자· 사마랑· 이 우자들이 넘치는 세상을 지혜로 밝혀 이끌기 위해 저 비루한 것들의 비위를 맞추는 치욕을 감내하는 것이다·”

그 비장하고 엄숙한 독백에 지나가던 아이 하나가 그 감상을 토했다·

“엄마엄마· 저 누나· 막 중얼거리는데·”

“쉿· 그럼 못 써요· 머리가 아픈 사람도 있는 법이니까· 쯧쯧· 예쁜 처자인데 어쩌다가·”

어쨌거나 각오를 다진 사마춘봉이 반점의 주렴을 걷으려다 멈칫했다·

“잠깐· 이럴 수가 있나? 이상해· 설마 함정? 어떻게 어떻게 이런 추레한 돼지우리 같은 곳에서 사람이 밥을 먹지? 이런 게 식당이라고? 모종의 배후 세력이 차려놓은 위장 사업체가 아닌가? 수상하다 수상해·”

사마춘봉이 잠시 망설였다·

중원의 양민들이 은자 몇 냥에 한 달을 산다는 불가사의한 소문은 들어보았지만 아무리 가난하고 더럽고 멍청한 중원의 양민들이라도 이런 추악한 장소에서 식사를 할 것 같지는 않아서·

“아니야· 할 수 있다· 해야만 해·”

무림의 평화를 위해서·

그딴 것보다 현화의 명예를 위해서!

“위험 없는 작전이 어디 있으랴·”

사마춘봉이 대국적 결단으로 더러운 주렴을 철척으로 조심스레 치워 몸에 닿지 않도록 조심조심 수상한 밥집 안으로 침투해 들어갔다·

밥집은 이미 낭인 출신 무사들이 전세를 낸 상황이었으므로 현화가 들어서자마자 낭인들의 시선이 일시에 몰렸다·

애초에 주렴에 가린 하체가 문을 가로막고 머뭇거리고 있었으므로 모두 집중해서 대체 누구인가 흘끗거리던 상황이었지만·

그리하여 꽃 같은 미인이 눈매가 영 사납고 눈동자가 콩알만하니 좀 흉악하고 사악한 인상이기는 해도 등장하니 낭인들이 너나 할것 없이 입을 쩍 벌렸다·

그 시선을 양껏 즐기며 사마춘봉이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

“어머· 위명이 쟁쟁···하지는 않지만 뭐 앞으로 쟁쟁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으신 잠룡비무회의 협객···까지는 아니고 음· 대협도 아니고 음· 소협 분들이 아니세요?”

나름 공손한 인사에 낭인 출신 무사들의 표정이 미묘해졌다·

뭐지 지금 시비를 거는 건가? 하고·

“그 실례지만 소저께서는···?”

“아아· 소녀는 사마 모라고 해요· 무림의 동도분들께서는 미욱하지 않은 저를 마땅히 현명한 꽃이라 하여 현화라고 부른답니다·”

그리고 하나 둘·

“지낭현화!” “사마춘봉!” “삼절미녀!”

사마춘봉의 눈썹 각도가 미묘하게 더욱 가팔라졌다·

저 중 사마춘봉이 인정하는 단어는 현화 사마 미녀 셋뿐이으므로·

삼절미녀는 사마춘봉의 수많은 별호 중 하나였다· 사마춘봉이 가진 별호가 많아서·

삼절미녀라 하면 세 가지가 매우 빼어난 미녀라는 뜻으로 이 또한 사마춘봉은 매우 질색하는 별호였다·

만절미녀나 전절미녀로 모든 것이 완벽한 것이 아니라 고작 셋이라니 말도 안 된다·

게다가 지략이 하나 나머지 둘은 생각하기도 싫은 모멸적인 조롱이고·

그 외에 몇 가지 자잘한 별명들이 같이 불렸지만 상대할 가치가 없어 못 들은 것으로 쳤다·

원래 사마춘봉은 제가 마음에 안 들면 듣고도 안 들은 것으로 치는 사람이었으므로·

“과분한 말씀이세요· 그저 현화면 족하답니다· 아니면 사마 소저라고 부르세요·”

그에 무소속 무인의 맏형 지당권 고수 마영전이 대표로 물었다·

“음· 다만 실례지만 본인이 맞소이까? 그 들은 바와는 좀 다르신 듯한데·”

“예· 대단히 실례시네요·”

사마춘봉이 흥 하고는 말을 이었다·

“이제 정파 무림 식구가 될 사이인데 본 현화가 속여서 무엇을 하겠어요· 정 의심이 되신다면 군사부로 찾아와 부군사보의 면담을 청해 보시지요· 물론 한미한 여러분이 감히 그럴 수는 없을 테지만요·”

“음· 외양은 좀 다른 것 같지만 확실히 독설미인 사마 소저가 맞으신 것 같군·”

천하에 독설가라고 소문이 자자하더니 과연 그러한 꼴이었다·

게다가 입만 사나운 것이 아니라 얼굴도 사납다고 했으니 저 악녀와 같은 미인상 역시 설득력이 있다·

가장 큰 특징이야 뭐 감출 수도 있는 것이니·

“그래서 한미한 소협들이 모인 자리에 어찌 오셨소이까?”

낭인들의 반응이 영 좋지 않았다·

사마춘봉이 당황했다·

어째서지? 이 미모 앞에 무릎을 꿇고 개처럼 핥을 기세여야 하지 않나?

사실 다 청 때문이었다·

청의 천혜로운 미모를 영접하지 않았다면 ‘그래· 예쁘면 말 좀 싸가지 없이 할 수도 있지·’ 하며 넘기고 말았겠지만 이미 보다 더한 미인과 친구를 먹었으니 아쉬울 것이 없기 때문이었다·

“흠· 흠· 본 현화가 본래 말씨가 직설적이다 보니 아량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해요· 본래 진실은 쓴 법이랍니다·”

“크흠·”

“자자 이럴 것이 아니라· 오늘은 소녀가 한미한 소협 분들과 더불어 성공적인 정파 무림의 일원이 되신 것을 축하드리기 위해 온 것이 아니겠어요? 그야말로 개천에서 용 난 꼴이니 앞으로도 계속 한미하시지는 않으시지 않겠어요? 확률은 낮겠지만·”

말본새가 영 글러먹기는 해도 축하해주러 왔다고 하니 냉대하기도 뭣하다·

게다가 지낭현화라고 하면 차기 무림맹 총군사로 유력하다고 하니 친분을 쌓기에 얼마나 좋은 기회란 말인가·

마영전이 그러한 눈빛을 담아 낭인 동지들을 죽 훑어보았다·

낭인 동지들도 그러한 뜻으로 동의했다·

“누추한 자리라 송구하게 되었소·”

“확실히· 누추하기는 하네요·”

“····”

그러고는 어쨌거나 흔쾌히 다가오더니 모두의 술잔을 손수 따라주는 것이었다·

말은 싸가지여도 행동 자체는 공손하며 얼굴은 아름다웠다·

지체 높은 여인이 먼저 다가와 술을 따라주었으니 첫인상의 앙금이 사르륵 녹아나는 것이다·

이래서 유명해지고 나름이라고 정파 무림에 소속되었다는 실감이 확 들기도 하고·

그리하여 우리 모두의 출세를 위하여 하는 의외로 평범한 건배사와 함께 술을 쭉 들이키는데-

“어멋! 모두 술잔을 내려놓으세요! 술이 시큼하고 악취가 심하며 맛이 끔찍합니다! 개오줌을 마셔도 이보다는 나을 것 같으니 이건 필시 독이 들은 것이 분명합니다!”

지금까지 쭉 마셔온 술에 갑자기 독이 들을 리는 없다·

“···송구하게 되었소· 술이 싸구려라·”

“어맛· 세상에· 어떻게 이런· 도대체 어떤 비참한 삶을 살아오면 이러한 술 아니 술이라 하기에도 모독적인 시궁창 썩은 물을 들이켜실 수가 있으신가요?”

“····”

그에 낭인들이 슬슬 후회하기 시작했다·

그냥 거절하고 우리끼리 마신다 할 것을·

그러나 그 후회는 곧 사라지고 말았으니·

“하아· 이래서야· 오늘은 본 현화가 제대로 된 술이 무엇인지 천한 출신이라 술맛을 모르는 한미한 소협분들에게 제대로 알려드려야겠어요· 일단 이 돼지우리는 버리든 철거하든 내다 버리고 주루로 가 보시지요·”

말본새야 완전 글러 먹었지만 어쨌거나 화끈한 내가 쏜다 선언이었다·

그에 낭인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내지르고 만 것이다·

그에 사마춘봉이 사악하게 미소지었다·

역시 출신이 비천하고 인간이 무식하니 단순해 빠져가지고는·

그러면 이제는 사건에 얽힌 모든 진실을 캐낼 시간이구나 하고·

 

그리고 사마춘봉은 목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낭인들의 입이 싸다고 욕할 일은 아니었다·

사실 밝힌 이야기라고 해봐야 청에 대한 찬양이 구 할 구 푼인 이미 입을 맞추어 각색해 놓은 것이라서·

애초에 은혜 갚고 싶다고 소리쳐 외치고 싶은 청 찬양을 굳이 미인이 비싼 술과 요리 사주며 물어보는데야·

울고 싶은데 뺨을 때려주니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후 이건 비밀이오만·’ 하고·

 

—-

 

오늘도 공손요예는 바쁜 모양·

그리고 남궁신재와 팽 씨 남매는 도대체가 바쁜 적이 없다·

특히 남궁신재와 팽초려가 함께 붙고 나면 그야말로 수련의 열기가 절정에 이르니 해가 질 적엔 이미 땀으로 흠뻑 적신 청이었다·

대충 한가하지도 바쁘지도 않은 편인 당난아가 광목천을 건네며 투덜거렸다·

“하· 쟤는 아직도 저러고 있네· 쟤는 집에도 안 간데? 이제 멀쩡히 잘 걸어다니지 않아?”

모용주희는 여전히 저쪽 담벼락 아래서 무릎 사이에 머리를 파묻고 있는 상태였다·

발톱은 다 자라지는 않았지만 당가의 신묘한 약으로 아물기는 잘 아물었다·

어금니 네 개를 뽑힌 것이 숫자로는 많긴 해도 위아래 좌우로 가장 안쪽의 한 개씩 뽑았으니 티가 나는 것도 아니었다·

본래는 모용세가에서도 알아야 하지 않겠냐는 서문수린의 의견을 청이 본인이 결정할 일이라고 반대했다·

누구나 밝히고 싶지 않은 일이 있으며 오히려 가족이기에 더욱 말할 수 없는 일도 있는 것이라면서·

그에 서문수린이 어쩜 제자의 마음씨가 이리도 곱고 사려 깊은지 모르겠다며 슥슥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더란다·

다만 당난아는 영 마음에 안 든다·

모진 고문 당해서 마음을 다쳤다고는 해도 본인이 아프다고 남에게 화풀이를 해서 쓰겠냐고· 그것도 왜 하필 가슴에다가·

생각해보면 하필 가슴이 아니라 검화라서 가슴에 화풀이를 한 것 같기도 하고·

그에 청이 난처한 듯이 웃었다·

“음? 모용 소저? 그러지 마· 모용 소저는 아프단 말야·”

“흥· 나한테도 좀 그렇게 지극정성으로 하지 않을래?”

“이미 난아는 그 단계가 지났지· 노붕우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사이잖아? 우리끼리 뭐 체면 차리고 근엄하게 굴 테야? 우리 같이 밥도 먹고 응? 목욕도 하고 잠도 잤고 다 했는데·”

“크흠· 뭐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당난아가 쑥쓰러움에 고개를 돌렸다·

얘는 어떻게 진짜 얼굴색도 안 변하고 이런 소리를 하네·

그러다 보니 청도 문득 드는 생각이·

당난아는 무림오화다· 모용주희도 그렇다·

진설 소저는 노출이 굉장하고 설이리 소저는 친해지고 싶은데 기회가 없네···

그러면 하나가 비지 않나?

“음· 그러고 보니 무림오화라고 하던데· 현화라는 분만 못 봤네· 그분은 어때?”

“응? 과유불급?”

“넘치는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 그런 평가야? 왜?”

“아니 걔 별명 중 하나야·”

“도대체 어떻길래? 뭐가 넘쳐서?”

 

“유乳라니까· 걔 가슴이 이만하대·”

당난아가 나무를 끌어안는 시늉을 했다· 양 손가락이 닿을 듯 말 듯한 둘레였다·

“뭐? 진짜?”

“나두 듣기만 했어· 걔가 그걸 아주 싫어해서는 아주 숨도 못 쉬게 꽁꽁 싸매고 다닌다더라· 나도 두 번 본 게 전부인데 그래서인지 옷 입은 태로는 딱히? 막 도드라지진 않더라구·”

그러고는 말을 잇기를·

“삼절미녀· 뛰어난 게 머리랑 여기랑 여기 세 군데· 지낭현화라고 하지? 지낭 지혜 주머니래· 풉· 족히 일만 권 분량의 지혜를 담았다나· 본인도 그걸 알아가지고는 질색하니 맨날 지낭은 떼고 현화 두 글자로만 불러·”

“아니 도대체 뭐 얼마나 크길래·”

음· 도대체 어떤 규모를 가지고 있길래 그런 말이 다 나오지?

음· 너무 보고 싶다·

너무너무 보고 싶다·

청이 침을 꿀꺽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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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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