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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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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85

녹림은 모든 산의 주인이다·

적어도 녹림은 그렇게 주장한다·

중원 모든 대지의 주인인 천자가 들으면 어이가 없는 소리이지만 미천한 산적 새끼들이 하는 말에 일일이 분노하기에는 너무 귀한 분이시라서 그런지 딱히 토벌에 나선 경우는 많지 않았다·

굳이 관부의 짐을 털지 않는 한에야 관이 괜히 군사 아깝게 산적을 토벌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중원의 군사들은 중원 수호라는 거대한 대의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치안이라고 하는 하찮은 일에 동원하기엔 너무나 귀한 군대라서·

애초에 치안은 버러지와 같이 알아서 잘 새끼를 치고 숫자가 불어나는 더러운 백성들을 위한 것이라서 애초에 천자와 관부가 관심을 가졌던 적이 없는 것이다·

무천대제 이전 관부가 무림인 때려잡고 탄압하며 부려먹던 그 반절만이라도 산적을 토벌했다면 녹림의 성세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관의 천자의 뜻이 이러하다·

감히 소림사가 백성을 위한답시고 함부로 구휼을 베푼 일은 포탄의 비로 응징할 만큼 중대한 반역이지만 백성을 괴롭히는 산적 무리는 놔둬도 상관없는 하찮은 일이다·

청이 만약 고향 시절 중국 역사에 관심이 있었다면(세상에 그런 사람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지만) 실제로도 중화의 지도자들이 유난히 산적들에게 온화했다는 사실을 알았으리라·

그러나 청은 모른다·

중원 역사는커녕 지금 무림의 역사조차 모른다·

다만 이는 굉장히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원래 평범한 사람은 역사에 관심을 가지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녹림은 관부의 무관심과 백성들의 피눈물을 빼먹으며 무럭무럭 자랐다·

관부가 성세할 때도 탄압받지 않았는데 무천대제 이후로는 아예 살판이 났다·

그리하여 현 녹림의 성세는 산채의 모든 역사를 통틀어 정점에 있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이 녹림이란 무엇인가·

청이 녹림에 대해 알고 있었다면 고향 땅의 가맹점 개념을 떠올렸을 것이다·

녹림 총산채라고 하는 가맹본부를 두고 녹림 십팔채라 하는 직영점을 두었다·

그리고 그 외에 산적들이 녹림 총산채에 금전을 바치면 녹림이라는 간판을 쓸 수 있도록 허락을 해 주는 것이다·

이렇게 녹림의 이름만 빌려쓰는 산채들은 개인 영업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몇 년에 한 번씩 공로를 순서대로 쭈르륵 줄을 세워 오십사 위까지는 특별 간판과 함께 녹림의 고수를 파견해서 무공 교습을 실시해주고 그에 더해서 여러가지 혜택을 제공했다·

그리하여 직영 십팔채 더하기 공로 순위 오십사 위를 더해 이들을 녹림 칠십이채라 부르는 것이다·

다만 공로란 것이 매기는 사람의 마음에 달린 것이라서 별 조공도 없이 기이하게 꼭 순위에 들어서 그것도 번호가 높은 산채가 여럿 존재하기도 했다·

그리고 감산채에는 간판이 두 개 달려 있었는데 아래는 감산채 위에는 천하산지주 태녹림 이십구채 라는 거창한 간판이었다·

하지만 청은 못 봤다·

마차 타고 쏙 들어오느라 완전히 요새화된 산채의 정경을 보지도 못했으니 간판이 어찌 달렸는지 알 리가 있나·

물론 봤더라도 뭐가 달라지겠냐마는·

그러니 청이 하는 생각이란·

뭐지?

무슨 놈의 산적이 죄다 무공을 익혔어?

보아하니 최소가 이류 내공을 품은 놈들이었다· 거의 전투부대급 편제인데 왜 이런 놈들이 산적질이나 하나 싶기도 하고·

“내가 바로 감산채주 대력호걸 박살이다· 소저들을 이리 모시게 되어 참으로 유감이다마는 어디 출신인지 알 수 있겠나?”

어떻게 사람 이름이 박살·

하지만 본래 녹림도들이란 멀쩡한 이름을 버리고 센 이름으로 갈아타는 놈들이다·

박살 역시 제 이름을 박살로 바꿔놓고는 참으로 기꺼우며 자랑스러워했던 것이다·

“강도 새끼들이 알아서 뭐 하게요?”

어디서 좋은 칼 놔두고 대화를 시도해?

어림도 없지·

청이 쏘아붙였다·

“상황 파악이 안 되나? 지금 그리 당당할 때가 아닐 텐데?”

박살은 절세미인을 둘이나 데리고 온다는 연락을 받고는 기대하고 있었더란다·

그러나 마차에서 내린 둘을 보고는 이건 좀 너무 미인인데 하고·

“그쪽이야말로 뭐가 그리 당당해요? 세상에 해악만 끼치는 쓰레기 새끼들이 어떻게 숨을 쉬고 있나 모르겠네· 나 같으면 산적으로 먹고사느니 그냥 혀 빼물고 죽었다·”

그에 박살의 혈압이 조금 치솟았다·

그리고 많이 치솟은 놈이 한 놈 있었고·

“이 잡년이 얼굴 좀 반반하다고 좋게 봐 주려니까· 감히 태녹림 앞에서 산적이 뭐 어째? 가랑이를 찢어 줄까?”

청의 또래쯤 되는 청년이었다·

청이 청년을 슥 훑어보고 제일 아플 만한 지점을 곧장 찾아냈다·

“뭐야· 이 어린 새끼는· 어르신들끼리 말씀하시는데 끼어들지 말고 잠이나 자라· 잠을 많이 자야 키가 큰다던데 넌 좀 많이 자야 쓰겠다· 사내 새끼가 밤톨만하네·”

“뭐 뭣이!? 시발 저 년을-”

“아이고 도련님· 진정하시지요·”

그에 박살이 청년을 말리며 굽실댄다·

청의 눈이 번뜩였다·

뭐야 도련님? 높은 놈인가?

높은 놈이 산적하고 내통을 하고 있었단 말이지?

악업도 높지만 괘씸죄까지 추가다·

어떻게 죽여야 잘 죽였다고 소문이 날까·

한편 박살은 불길함을 느꼈다·

너무 뛰어난 외모는 명문의 상징이다·

명문이란 기본적으로 오랜 기간 선남선녀들끼리 맺어져 대대로 미모의 물이 올랐기에 일단 외양부터가 범상치 않은 것이다·

게다가 이 상황에서 이렇게도 당당하게 나설 정도라면 더더욱이·

청이 박살의 눈빛을 읽었다·

저거 눈동자 굴리는 게 눈치가 빠른 새끼인 것 같은데· 일단 여래신장으로 대가리부터 깨고 나면 나머지는-

“빙궁의 설이리에요·”

그때 설이리가 대뜸 입을 열었다·

어떻게든 싸울 생각 만만인 청과는 달리 설이리에게는 이 상황이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빙궁? 북해빙궁? 그럼 이년은?”

“신녀문 제자인 서문 소저세요·”

“오호· 그렇단 말이지·”

청년이 크크크 음흉한 웃음을 흘렸다·

“하· 겨우 신녀문에 빙궁에서 온 그래 빙설화! 무림오화가 여기에 있었구만·”

“도련님? 잠시만 진정을 하시고-”

“그래! 사내라면 무림오화 정도는 아래에 깔아봐야 하지 않겠냐! 안 그러냐! 씨발 오늘 아주 모든 구멍은 다 쑤시는 날이다!”

“우오오!”

그에 녹림도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른다·

애초에 마부가 이리로 데려오는 일 자체가 뜨내기 덜떨어진 멍청한 여인들이다·

감산채로 향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도 없으니 죽을 때까지 돌려먹다가 묻어버리면 세상 사람 누가 알겠나·

구파일방 십대세가 쯤 되면 실종자의 수색을 지독하게 하는 바람에 그 후한이 두려워서라도 건드리지 못하겠지만·

신녀문에 북해빙궁이란다·

신녀문은 절세미인들만 가득하다는 신비 문파지만 마땅히 위험하지는 않고 빙궁은 저 북해에 처박힌 놈들이 뭘 하겠다고·

거기에 더해 놓아주기에는 이미 좆이 서고 말았다·

슬프게도 뇌보다 좆의 뜻에 따르는 것이 사내의 숙명이다·

게다가 살면서 무림오화를 배 아래 뭉갤 기회가 또 있을까·

게다가 옆에 있는 더 큰 년은 키는 커도 미모는 더 빼어나다고도 할 만해서 과연 신녀문 금남의 성역이라더니 무림오화마저 누를 미인을 꼭꼭 감춰두었구나 하고·

 죽음을 각오하고서라도 한 번 박아볼 만한 가치가 있음에 지금 놓아준다면 사내가 아닌 것이다·

청년이 으스대듯 입을 열었다·

“그래· 열 명이다·”

그러나 할 말 다 한 설이리는 입을 꾹 다물었다·

청도 이거 이러다 나가리 아닌가 하고 두근두근 지켜보고 있던 참이라 딱히 대답하지 않았다·

덕분에 뭐가 열 명이냐고 되묻는 말이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청년이 흠흠 헛기침을 하며 다시 말했다·

“너희 한 년당 다섯 씩만 낳아라· 그러면 돌려보내 주지·”

그에 청이 안도했다·

이 쓸모없는 년 때문에 나가리가 될 뻔했는데 결국 싸우자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 같아서·

“설 소저·”

“네·”

“상대하다 안 될 것 같으면 바로 튀어요· 저는 어디서든 도망칠 능력은 있으니까 설 소저는 스스로를 지키도록 해요· 알았죠?”

설이리가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청의 발이 바닥을 꽝! 샛노란 진기가 원형으로 파동을 그린다·

단단하게 다져놓은 땅이 가공할 진기에 포탄을 맞은 것처럼 움푹 패인다

청은 빠르다·

본래 가진 다리의 힘 각력부터가 인간을 아득히 초월한 상태다· 그러한 괴력에 우주적 신비인 무공을 더하면 그야말로 이야기 속에 나오는 이형환위가 따로 없는 것이다·

박살은 꽝 하는 순간 이미 눈앞까지 쇄도한 청의 모습에 깜짝 놀라 박도를 뽑았다·

박살은 정규 산채의 주인으로서 초절정 무인이다· 깜짝 놀랐다고 해도 몸이 곧장 반응하여 대응하는 수준에는 이른 것이다·

그리하여 짙푸른 색의 도강이 어려 하늘에서 대지로 일직선의 궤적을 그린다·

청의 손이 쭉 뻗어 그 사이로 끼어든다·

겁도 없이 강기가 어린 칼날을 덥썩 붙잡으려드니 박살이 이를 악물어 독심을 더했다· 아예 손가락을 전부 날려버릴 셈으로·

그러나 턱· 도강 어린 박도가 청의 손바닥에 닿아 그 움직임이 딱 멈추고 만다·

박살이 놀라 청의 손을 보았으니 그제야 거기에 어린 노을빛 수강의 존재를 알았다·

청은 미인이고 이제 약관을 넘었을 만한 애띤 소녀이기도 하다· 나이로 보아 절대로 강기를 쓸 수 있으리라 생각을 못 했으니 보고 나서야 아차 잘못 건드렸구나 하고-

“자 잠깐!”

“그래!”

청이 그리 소리치면서도 반대편 손이 허리춤에 닿았다가 솟구치니 시퍼렇게 날이 선 운철 단검 날카롭기로는 천하에 소문난 청자검이 박살의 손목 아래로 들어가 위로 빠져나왔다·

“아악!”

“오· 박도· 크고 훌륭하네요·”

청이 박도를 주워 분리 후에도 붙들고 있는 박살의 손을 떼어내곤 붙잡아 휙휙 휘둘렀다·

박도는 도 중에서도 길고 큰 장병에 속하며 검날은 부드럽게 휘어 베기에 좋고 또 도의 끝부분으로 갈수록 두껍고 무거워서 무게 중심이 도극에 휘둘러 파괴력을 극대화하는 성질을 가졌다·

단점이라면 역시 큰 병기라 무겁고 무게 중심이 멀리 있어서 더 무겁다는 점이지만·

청에게는 오히려 장점이다·

“자 잠깐!”

“네! 말씀! 하세욧!”

청이 세 번 힘주어 대답한 이유는 그 때마다 실제로 힘을 주었기 때문이다·

네! 에서 정강이를 걷어차고·

말씀! 에서 굽어진 허리에 내려온 뺨다구를 아래에서 위로 호되게 짝!! 올려치고는·

하세욧! 하며 번쩍 들린 박도의 손잡이를 수직으로 내리찍었다·

파삭 감미로운 파열의 촉감· 아· 진짜· 이래서 내가 산다니까·

양손으로 붙들고도 아래에 양손이 남는 박도의 긴 손잡이가 박살의 정수리로 파고든다·

청이 꺼내들 때에 허옇고 뻘건 것들이 끈적한 실밥을 이으며 진득하게 묻어 올라온다·

청이 반대 손으로 대충 훑어 털어내고는 박도를 양손으로 단단히 쥐었다·

“자! 울어라! 지옥참마도!”

청의 손에서 월녀검결이 풀려나온다·

검의 모양도 크기도 무게도 제각각이며 한 손으로 쥐어도 양 손으로 쥐어도 그저 내 손에 들린 것은 한 자루 검이리라·

가로로 우직하게 허리까지 돌려가며 세차게 부웅 휘두르는 박도에 두 놈이 걸려든다·

명치 위로 반듯하게 잘린 상체가 바닥에 툭· 어깨 아래로 잘린 팔 네 개도 바닥에 투두둑·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제야 녹림도들이 사태를 파악했다·

사람 잘 못 건드렸구나·

절세미인에게 원없이 박아댈 기회가 아니라 오히려 제 몸뚱이에 칼이 박히게 생겼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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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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