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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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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28

청은 기본적으로 안전불감증이 맞다·

일단 출신부터가 그러해서 청의 고향 땅 나고 자란 국가에서는 생존에 대해서 심각하게 궁리할 일이 희박 아니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아예 없다고 해도 좋았다·

어떻게 먹고살지와 어떻게 해야 죽지 않을 수 있을까 둘의 간극은 청의 민족들이 체감할 수 없는 격차이기에·

그게 아니더라도 무림 초출 중원 생활 일 년 차를 훌륭하게 버텨낸 탓도 있다·

내가 쓰레기 주워먹으면서도 결국 살아남았는데 그보다 더 나쁜 일이 있겠냐고·

거기에 경공은 천하일절으로 여차하면 뭐 도망치면 되지 하다보니 딱히 무얼 해도 내가 위험하겠다 생각은 하지를 않는 것이다·

그러니 여인 혼자 떠나는 여행길에 으슥하고 험하며 사람 안 다니는 산길에 겁도 없이 발을 디딘다·

사람들이 괜히 잘 정비되고 사람들 많은 대로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산길에 얼마나 많은 위험이 따르는가·

일단 산의 생물들·

초절정 무인쯤 되면 맹수를 두려워하지는 않으니 이빨 들이밀고 달려드는 맹수라고 해 봐야 강기 뽑아서 서걱서걱하면 영양과 맛이 매우매우 떨어지는 한 끼 식사거리나 되고 마는 것이다·

야생 품종의 짐승 고기는 냄새나고 비리고 온갖 기생충에 독이 있을 수도 있고 독이 아니라도 병이 돌 수도 있고·

하지만 뱀이나 독충 따위는 좀 두렵다·

자고 있을 때에 슬그머니 파고들었다가 콱 물고 도망치면 그것도 외진 산속에서 야숙하다 당해버리면 상황이 매우 곤란해질 수도 있었으므로·

하지만 청은 면역이다·

그리고 마을의 부재도 있다·

잘 정비된 길에는 길을 따라 소도시 및 외지인을 상대하는 마을들이 있지만 첩첩산중 길이라고는 이게 길이 맞는지 길의 흔적만 남았는지 그러한 곳에 마을을 세우는 일은 아주아주 드문 것이다·(가끔 있다)

이는 크게는 여행 중 식량과 생필품 등등 보급이 불가능하다는 듯이고 작게는 인간 존엄성의 문제가 된다·

하지만 청은 배고프면 아무거나 입에 처넣는 년이고 존엄성이란 일 년 차에 이미 갖다버렸던 경험이 있다·

길을 잃어버리는 문제도 있다만·

흙 퍼먹으며 길바닥에서 퍼질러 자는 청이다·

공 하나 던져주면 무인도에서도 아주 천년만년 잘 살 것이다·

하나하나 따져보면 사실 청이 위험에 대해 무딘 것에도 나름 논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하겠다·

처음부터 혼자 떠날 생각은 아니었다·

신녀봉 떠나 자귀에 들렀는데 최리옹도 의매도 없다 보니 어떻게 해·

그러고 보면 이제 다들 자기 인생 찾아서 잘살고 있는 셈인데 내가 뭐라고 하던 일 멈추고 나와 함께 떠나자 그러겠어·

할아범도 의매도 자기 인생 살다가 만나 놀고 헤어지고 하는 거지·

의자매 아니라 친자매간이라도 매사에 딱 붙어서 둘이 함께 하지는 않는 법이니까·

청이 그렇게 깔끔하게 포기하고 혼자서 길을 떠난 것이다·

면사 뒤집어 쓰고·

와 면사! 돌아왔구나!

사내는 여인들처럼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본 얼굴들이 같은 거리를 몇 번이나 빙빙 도는 불가사의한 동선으로 계속 다시 보이는 작태가 그렇게 유쾌하지는 않았다·

비공식적으로 관직을 받은 서문수린이 청의 출생의 비밀을 듣고 나서는 혹여 모르니 써도 좋다고·

신녀문 제자 서문청으로 있을 때만 벗고 다니라고 착용 제한을 한 단계 낮췄으니까·

그리하여 다시 사내들의 열렬한 곁눈질과 가끔 용감한 사내들의 열렬한 구애에게서 해방된 청이 남서쪽으로 길 따라 은시현을 지나서·

청도 이제는 중원 지리에 최소한의 상식 정도는 생겼다·

당장 길이 잘 깔렸다고 지금 중경 쪽으로 빠지면 귀주성 고원지대로 넘어가기 위해 산길이 아니라 암벽등반을 해야 한다·

그러니 남쪽으로 향해 호남성 용산현·

본래 인근에 다른 도시나 마을이 없으면 외지인 상대로 하는 장삿속이 악독해진다·

여기 아니면 살 데가 없다는 속셈이다·

용산현도 그랬으니 청이 바가지에 혀를 내둘렀으나 단체로 담합하여 가격을 올려 받으니 뭐 어쩔 수가 있나·

이름이 용산이라 아주 바가지인가?

친절하지도 않고· 진짜 핵꿀밤 마렵네·

상인이 바가지를 씌우며 하는 소리라곤 여기서 가까운 마을이라고는 상식현 아니면 장가계인데 길이 험해 마차도 못 다닌다·

아니면 저 위로 은서현 아래로 일수현에서 물건을 떼 와야 하는데 오고 가면 최소 보름이 넘지 않느냐고· 그러니 물가가 비싼 것도 당연하다는 것이다·

어차피 상인이 하는 말이라 대충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빠져나오도록 자연스럽게 흘려 내보내고 개중에 한 단어만 남겼다·

장가계!

장가계가 어디인가···(중략)···인 것이다!

생각해보니 그 흔한 장가계를 한 번을 못 갔다 싶으니 이참에 뭐 얼마나 대단하길래 중년층 이상에서 그렇게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하는지 확인이나 해 보자고·

아주 제 발로 호랑이 굴에 걸어들어가는 셈이었지만 청이 중원 산적 연합체의 본사 소재지를 알 리가 있겠는가·

애초에 명가의 무인이란 녹림과 데면데면 소가 닭 보듯이 닭이 소 보듯이 하는 관계라서 서문수린도 딱히 당부하지는 않았다·

거기에 청이 혹여 지인들이 휘말릴까 우려해 녹림에 대한 이야기는 농담으로도 하지 않았으니 그에 대해서 오명 가명 지나가다 들을 일도 없었으니까·

그리하여 산등성이 몇 개 넘었더니 와!

이래서 다들 장가계 장가계 하는구나!

남이 보면 천자산에서 장가계를 연호하는 이상한 년이 있다고 할 모습이다·

청의 고향으로 따지면 남산에 가서 와 중구! 와 중구! 진짜 좋은 산이네· 이러는 외국인도 아닌 한민족이 있다고 생각을 해 보면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장가계의 풍경은 몽환적이다·

수백 개의 기암괴석이 수백 장 높이로 기둥으로 하늘을 떠받치고 있으니 그 초입에 십부 능선에서 바라보는 광경은 그야말로 생소하고 신비한 별천지다·

청은 출신이 출신이라 영화에서 본 외계 행성에 온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중원인이라고 해서 다르지는 않았으니 장가계의 경치를 보고는 여기는 우리 세상이 아니라 다른 세상이구나 지상이 아닌 천상이 이러하구나·

그리하여 무릉도원이라 하는 신선들의 별세계가 바로 장가계를 이르는 말인 것이다·

그리하여 장가계의 환상적인 풍광을 눈에 담은 청이 생각했다·

음· 잘 봤다·

눈으로 봐서는 멋지지만 딱히 가 볼 필요는 없겠다·

아래서 보면 별 그냥 협곡처럼 보일 거 아냐·

괜히 산을 몇 개나 더 넘을 필요도 없고·

그렇게 가던 길 가려던 참이었다·

“이런· 산주에게 허락도 안 받고 함부로 산세를 구경하는 손님이 있네? 이 절경을 구경값도 안 내고 보고 튈 생각인가?”

올라온 등산길(인지 짐승길인지 상태가 영 메롱이었지만)을 따라 머리통들이 솟고 뒤이어 목과 어깨 가슴팍으로 점점 드러나 위로부터 자라나는 것이 아닌가·

“무전취식은 범죄지· 안 그래? 음· 무전취식이 아니라 무전취시? 무전취경이라고 해도 되겠어·”

“크큭 역시 명석하십니다!”

그 뒤에서 솟아나는 거한이 아부를 떤다·

그렇게 올라온 길을 메우며 나타난 사내놈들이 하나같이 웃통을 깐 모양새다·

하지만 중원에서 여름에 사내가 웃통을 까는 일은 아주 자연스럽고 흔한 일이라서 상의 탈의만으로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

다만 그러면서도 하나같이 싸구려 같은 무기를 그것도 거병 종류로 차고 악업이 높은 놈들이었으니 딱 봐도 산적 새끼들이구나 하고 알 수는 있었다·

“구경값이 있었나요?”

“음? 또 면사녀야? 아주 요즘은 개나소나 다 면사를 뒤집어쓰고 다닌다니까· 아· 손님에게 하는 말은 아니고· 천화풍에 걸녀풍에 요즘 유행이라고는 아주 개떡같아서·”

중원에서 유행을 말할 때 무슨무슨풍 이라고 한다·

천화풍은 말 그대로 화중천화 서문청의 면사 차림이 유행한 것을 이른다·

걸녀풍은 거지 여자 차림새의 유행으로 전적으로 천하제일미남 팽대산의 소행이다·

“흐흐 그래도 단흉풍이 돌지 말입니다·”

“그거 하나는 아주 바람직하지· 그런데 단흉을 하려면 얼굴을 까야 그게 미인의 젖인지 추녀의 살덩어린지 알지· 거기에 걸녀풍까지 하면 삼십 문짜리 구녕인지 아닌지 구분도 안 간다고·”

청의 눈이 번쩍 뜨였다·

뭐야? 단흉풍? 단흉이 유행이라고?

언제부터?

그러고 나니 문득 새삼 억울해지는 것이 뭐야 다들 가슴을 까고 다녔는데 나는 구경은커녕 신녀문에 박혀있었단 말야?

이제 시월 초순 슬슬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매서워 차고 밤에는 싸늘한 때다·

단흉이고 뭐고 남녕 땅 도착하면 다 겨울 옷 입고 있겠네····

“자자· 손님 모셔놓고 우리끼리 떠들고 있었구만· 자· 구경값은 내셔야지?”

“얼마죠?”

“구경에는 구경으로 값을 치러야지· 거 면사나 한번 치워 봐라· 얼굴 구경이나 해 보고 절경이다 싶으면 봐주고 영 아니라면 구경값으로 전낭 하나 무전취경 괘씸죄로 속옷까지 다 몰수할 줄 알아·”

못생겼으면 발가벗겨 내쫒겠다는 소리니 산 꼭대기에서 그래놓으면 그냥 죽으라는 말과 같은 소리다·

악업을 보아하니 이미 전적이 있는 모양인데 음· 벌써 사형감인걸·

조용히 지나갈까 했는데 이러면 이야기가 또 달라지는 것이·

그런데 산꼭대기에 칼 찬 여인이 혼자 서 있으면 조금은 경계라도 해야 하지 않나?

머리통 개수랑 실력에 자신이 있어서?

어쨌거나 이런 놈들이라면 어떻게 해든 시비가 붙을 것이 뻔하다·

청이 그래서 순순히 면사를 걷어올렸다·

“오····” “와····” “시벌····”

여러가지 감탄사들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그야 천하제일미의 가장 유력한 후보인 청의 해로운 미모를 목격했으니 사내로서 어쩔 수 없는 조건 반사라고도 하겠다·

청이 다시 면사를 내리며 물었다·

“이 정도면 값을 치렀을까요?”

“음· 확실히 절경은 절경인데· 아직 잘 모르겠군· 옷까지 벗어봐야 알겠는걸·”

뭐· 이럴 줄 알았지·

청이 피식 웃으며 물었다·

“옷 벗으면 그 다음에는? 한 번 만져봐야 알겠고 다음은 뭐 끝에만 살짝 넣어보고?”

“크크 잘 아네?”

“그야· 나도 만져보고 넣어보고 하는 거 좋아해서요· 근데 나는 좆이 없어서 칼로· 나도 살짝만 푹 찔러 봐도 되겠어요? 응?”

청이 월광검(십호)을 뽑으며 흉흉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에 산적들이 움찔했다·

물론 청이 면사를 다시 내렸으니 살기 가득한 미소를 꿰뚫어 보아서는 아니다·

청의 월광검이 너무 크고 아름다워서·

칼날의 길이만 세 자 반 폭이 가장 긴 손가락만 하니 겉모습만 보아서는 용력을 가진 사내라 해도 한손으로 저리도 가볍게 뽑아 들 수 있는 물건이 아닌 탓이다·

실제로도 작정하고 최대한 무겁게 만들어달라 주문한 검이라서 손잡이 끝에 달아둔 큼지막한 무게추까지 해서 다섯 근에 맞춘 무식한 중병기인 것이다

용상반야공으로 한층 장사가 된 청에게는 딱 좋은 무게감이었다·

그제야 산적들이 불길함을 느꼈다·

육락봉은 기암괴석 천지의 풍경을 두고 천자산 본산과 마주 보는 반대편 능선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녹림 총본산의 코앞이었다·

그런데 녹림의 총본산을 눈앞에 두고 검을 빼들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으니·

그리고 보통 칼을 뽑는 사람은 다 근거가 있기 때문에 칼을 뽑는다·

“음· 소저? 혹시 사문이···”

“사문은 왜 물어요? 사문은 됐고 소녀는 서문청이라 하니 염라께서 물어보면 그 년이 보내서 왔노라고 안부 전해주세요·”

“젠장! 서문청! 대주님 피해야 합니다!”

   

오호라 날 아네?

저번에 놓친 쥐새끼가 있으니 녹림이 이를 갈고 있으리라는 점이야 진작에 예상을 하고 있었다·

 

“씨발! 서문청이 왜 여기에 있어! 습격 습격인가!? 날 죽이려고 왔구나!”

그에 청의 입꼬리가 귀밑까지 닿을 듯 쭈우욱 찢어졌다·

그런데 습격이면 습격이지 저를 죽이려 왔다는 건 또 뭐야·

또 귀한 놈이라는 소리가 아닌가·

“돌파한다! 길을 열어!”

그러고는 일제히 우르르 달려들어 대주 놈을 시야에서 감추며 몰려드는 것이다·

저쪽에서 와 주면 감사하기는 한데·

왜 뒤로 도망치지 않고 이쪽으로 돌파를 하지?

그야 청의 뒤에 녹림의 총본산이 자리를 잡고 있으니까·

하지만 청은 몰랐다·

그냥 이쪽에 산채가 있나 보다 하고·

그래서 한 놈이 호적(손피리)을 꺼내 드는 것도 못 본 척 넘어가 주었다·

차라리 그래 오려면 산적 새끼들 아주 다 몰려오라고·

오늘 내가 관광지에 쓰레기 청소 한번 제대로 찐하게 해 보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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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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