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84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EP·84

청이 새로운 심법을 익혔다·

청의 진기들이 아직 혈도에 머무르는 정체 불명의 새 식구를 숨 죽인 채로 기다렸다·

최근에는 계속 사악한 것들만 굴러들어왔다·

오죽하면 마를 쫒는 환희진기마저 힘에 부쳐 생존마 쫓아다니는 불쌍한 살인노동자의 꼴로 매일 헉헉거렸다·

주양세심경은 상단전(뇌)에 스며드는 천살을 지우느라 기강을 잡지도 못하고·

월녀진기는 허허 근데 어쩔 수 있나 마기도 생명이야 생명을 외치며 방관이나 했다·

그와 반대로 마기 진영에서는 요즘에 아주 살판이 났다·

본래 마기라 하는 것이 사악한 심성으로 손속이 잔인할 때에 그 힘을 얻는 것들이었다·

곧 상단전이 살업에 물들어 살귀가 탄생하기 직전이었다·

이제 큼직한 마기 하나만 더 굴러들어오면 되겠구나· 그런 기대감이었다·

그리하여 첫 숨이 진기로 스며 인체 방방곡곡 한 바퀴 돌아 단전의 문이 열렸다·

새 식구가 모습을 ‘짠’ 하고 드러냈다·

자애로운 미소를 하고 뒤에는 광염이라 하여 세상의 어둠을 사르고 진리를 밝히는 은은한 후광을 두른 채였다·

붓다 떴다! 믿고 있었다고!

도가의 식구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대정선공 불가의 가장 위대한 두 가르침 중 하나의 등장이었다·

 

불가에서 고요할 정 자를 쓸 때는 소리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에 미혹 한 점이 없어 바람 없는 수면과 같이 고요하게 평화로운 상태를 정이라 했다·

그리고 불가에서 정신을 통일하며 위와 같이 정한 마음을 통해 깨달음을 추구하는 수행의 방식을 선이라고 했다·

대정선공이 바로 이러한 불가의 깨달음으로 만들어진 내공심법이었다·

그야말로 내공심법 신체 안에 공부를 쌓아 마음을 다스리는 법도 그 자체인 신공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또 아미파의 비전으로도 유명했다·

구파일방쯤 되면 문파를 대표하는 신공 하나 이상을 가지기 마련이었다·

소림의 역근세수경 화산의 자하신공 무당의 태극혜검과 같이 아미파 하면 모두 대정선공을 떠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 세상 끝 악인들의 땅 정신 나간 미친 살인귀에게 가장 위대한 불가의 가르침 하나가 내려왔다·

아주 신비하나 비열한 수법을 통해서였다·

한편 아미파의 대장을 중원 말로는 방장사태라고 부른다·

그 방장사태 정철연니가 알았다면 피눈물을 흘리며 육십 년 마음 공부를 허사로 돌릴 만한 사건이었다·

본문의 비전을 강탈당하고 나면 마음의 평화가 다 무슨 소용이랴·

아미파는 절 같은 무림문파다·

아미의 비구니들도 불자 같은 무림인이었다·

소림이나 아미나 무승이라 하는 땡중들이란 실은 사이비스러운 유사 승려인 것이다!

물론 대체로 무림인 중에서는 이런 사이비 땡중들이 가장 존경할 만한 인품을 가진 것도 사실이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청은 그렇게 아미파의 신공을 꿀꺽 홀라당 처먹었다·

수련점이 버거워 일단 큰 능력점이 들어오는 효율적인 지점인 육 성까지 올렸다·

앞으로 더 지랄을 할 수도 있으니 보험 삼아 남겨놓은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그 성취만으로도 그간의 심마가 한 방에 날아가 청의 눈동자에 다시 은은한 정기가 서렸다·

동태눈깔이 초롱초롱해지는 기적이었다·

실상 제정신으로 돌아왔다고는 해도 이번엔 정말 벼랑 끝에서 떨어졌다가 용권풍 타고서 날아오른 수준이었다·

물론 천살고성의 주인으로서 아주 잘 버티고 있는 중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하늘 어딘가 가장 불길한 흉성이 불편한 별빛을 발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영겁의 시간을 하루처럼 존재한 외로운 흉성 인간의 의지란 그 앞에 찰나와도 같으니·

별의 뜻을 감히 한낱 미물에 불과한 인간이 거스를 수는 없다·

그저 잠깐의 앙탈에 불과한 것인즉·

결국 세상 모든 곳에 피와 눈물을 피우리라·

중원의 이름난 도사들이 이 별빛을 보았다·

때를 놓쳐 성장한 천살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과거 초한의 시대 범증과 항백이 하늘을 보고 항우의 명을 점친 것과 같았다·

그리고 그들보다 빛나는 후배 천재 계보를 잇는 계승자인 제갈량이 하늘로 명을 읽었던 것처럼·

이와 같이 천기 읽기는 총명의 상징이었다·

그때보다 무학이 많이 발전하다보니 잡기에 대해서도 많은 해석이 있었다·

웬만큼 나 세상을 좀 볼 줄 안다고 꺼드럭댈 정도면 천기의 부스러기 정도는 읽을 줄 알았다·

하지만 도사들이 당장 뭘 할 수 있겠는가·

정작 천살의 주인은 세상 끝에서 정신을 잃고 떡실신을 한 상태였다·

저네들끼리 편지나 돌리고 ‘아이고 큰일이 난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오’ ‘그런데 언제쯤 보았소이까? 내 도력으로는 축시초쯤에 보았는데’ ‘이런 아직 모자라시구려 나는 자시말이었는데’ 따위의 제 자랑이나 할 예정이었다·

물론 할 일이 없어서 그러한 것이 아니다·

연락망을 만들어 두었다가 천살성의 주인이 나타났을 때 다 함께 조지기 위해서였다·

 

서문수린도 이 별빛을 보았다·

흉성의 불편한 색채에서 아끼는 제자가 큰 위기를 넘겼음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서문수린이 밤중에 초를 밝혀 거처를 벗어나 봉우리에 오르니· 염제를 모신 도관에 감사로 제를 올리기 위해서였다·

 

마교 땅에도 가능한 위인이 있기는 했다·

비각주 지승주였다·

지승주가 하늘의 흉성을 보고 미소지었다·

중원에 천살이 도래하였구나·

마침 신교의 잃어버린 숙원이 돌아오는 때가 머지않았다·

중원이 천살의 혈사로 피에 잠기면 신교가 웅비하여 날아오를 것이니!

이야말로 천신과 마신께서 한 마음 한 뜻으로 내려주는 계시이리라!

천신과 마신이 보았다면 갈빗대가 전부 부서도록 가슴을 칠 광경이었다·

제집 타는 줄을 모르고 구경하고 앉았으니·

 

청이 눈을 떴다·

“와· 뭔가 뭔가뭔가네·”

자연스럽게 눈을 뜨고 신체가 상쾌하여 남은 잠기운도 없이 전신에 활력이 솟았다·

대정선공을 익히자마자 아주 떡실신이었다·

뇌를 주물럭거리는 기분에 몸을 떨다 그대로 정신을 잃고 일어난 것이었다·

실은 불가의 신공이 천살을 흩어내며 피로가 폭발해버린 것이었지만 청은 몰랐고 사실 둘이 별 다르지도 않았다·

심지어 방 안이 깨끗하니 창대했던 화산 폭발의 흔적도 없어 받침대 2호의 명령을 받은 악인 청소기가 방을 뒤집는 것도 몰랐다는 뜻이었다·

그래 아까는 진짜 위험했지·

진짜로 소수마공 반의반 배를 장전하기 바로 직전이었는데·

하찮은 견포희라서 반의반 배였다·

딱 반의반으로 때리면 꿈틀꿈틀 피를 토하며 죽어가는 꼴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음란 공연 전문가의 최후는 그 자신이 공연이 되는 것이 뿌듯한 일이 아닐까 하고·

어제 했던 생각들을 고스란히 떠올린 청이 몸서리를 쳤다·

“와 이거· 괜히 마공마공거리는게 아니었네· 사악해진다는게 이런 거였어·”

공략글을 생명의 은인으로 여기는 청이 천살고성의 지분이 압도적인줄도 모르고 괜스레 단전에서 쥐어뜯기는 불쌍한 마공 탓만 했다·

그래 이제부터는 우리 하찮고 능력도 없는 사저한테도 좀 잘 해줘야겠다·

소녀환희공도 가르쳐주고 원래 환희궁의 물건이니 그 제자한테 돌려주는 것이 순리에 맞기도 하고·

마침 수련도 같이하기로 했다·

수련 근데 그 수련이 그 수련이잖아···

입이 웬수지···

청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음· 금치산자가 심신상실 상태에서 구두로 한 약속은 법률적 효력이 없지 않을까?

안타깝게도 청이 법사 수업에서 주워들었던 현대의 금치산자 제도는 이미 한참이나 전에 최종 폐지가 된 지 오래였다·

그리고 중원에는 애초에 그러한 법이 없었다·

병신 관리 잘못하면 집안이 통째로 날아가니 이는 아주 흔한 일이라 사건 축에도 못 든다·

속인주의와 속지주의 모두 청의 약속을 보장하는 셈이었다·

청이 바깥을 보았다·

세상이 아직 깜깜했다·

열흘 밤을 내내 지새워 산책을 다녔더니 그새 몸이 기억해 눈을 쓰는 것이다·

청이 일어나 창가로 다가갔다·

 

—-

 

열흘 간의 흉흉한 연쇄 살인으로 신교에서도 밤에 순찰을 돌리기 시작했다·

악적이 고수와 하수를 가리지 않다·

신분의 부귀와 천빈을 가리지도 않았다·

그러니 교의 순찰자들이 앞장서서 천산신시의 밤을 지켜야 할 때였다·

물론 귀빈 댁 주변으로 순찰 경로가 집중된 것은 그저 순전한 우연의 결과일 뿐이다·

천산신시에서는 공식적으로 천마위인 두 신의 대리인 이외에 모두가 평등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청에게는 별 어려움이 되지 않았다·

화로 거리가 이단자들의 거리라서 밤순찰이 뜸하기도 했고 야근 수당 없는 추가 근무에 순찰자들의 근로 태도가 불성실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청의 흑영투잠이 벌써 사 성에 이르렀기 때문이었다·

열흘 가까이 밤마다 열성으로 수련했으니 그 성취가 빠르게 느는 것도 당연한 결과였다·

흑영투잠은 이전에 이름 모를 닌자에게 야밤 중 손수 때를 피부 채 벗겨준 후 속살까지 독으로 깨끗하게 목욕을 시켜준 헌신적인 봉사의 보답으로 받은 빨간색 신법이었다·

흑영투잠이 그림자 속으로 뛰어들어 잠수한다는 뜻이니 무공의 효과도 대강 그와 비슷했다·

물론 소설 속의 진짜 닌자들처럼 그림자 타고 이동하는 수법은 아니고 그저 그림자 속에서 자신을 감추는 은신법에 불과했다·

너무 과장된 이름이라고는 할 수 없다·

원래 무공 이름이란 과장 보태서 지어야 이후 배우는 사람이 뿌듯한 법이다·

여래신장이 아니라 유사여래흉내장법 따위의 이름이었다면 누가 배우고 싶어하겠는가·

덕분에 청은 무사히 화로 거리 친구네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청이 익숙하게 발아래 얇은 줄을 쭉쭉 두어번 밀어주었다·

그리고 작은방(거실)에 아이고 힘들다 퍼질러 눕고 나면 더 작은 방(안방)에서 오밤 중 머리를 감는 독특한 취미를 가진 설가놈이 나타나는 것이다·

설가놈이 문을 드륵 밀며 대뜸 말을 쏘았다·

“밤중에 할 일이 그렇게 없나?”

“아· 나도 반가워요· 일주일만인가?”

“나는 별로 반갑지 않군·”

설가놈이 살래살래 고개를 저었다·

청이 도끼눈을 떴다·

뭐야 귀하디 귀한 참으로 쉽게 얻은 신공을 가르쳐 줬더니만·

이제 배웠으니 볼장 다 봤다는 건가?

그렇게 안 봤는데 사람 참·

“사실 자네 덕분에 물까지 끼얹지 않더라도 충분히 일어날 정도는 되네· 그런데 왜 아직도 물병을 그대로 두는지 아나?”

“하다보니 은근 시원해서?”

“자네가 무서워서 그러네· 다음에 만날 때는 사람 아니라 그 비슷한 형상의 살귀가 내 목을 조를 것만 같아서· 그러니 내 살업을 일주일만이라도 좀 멈추라 했건만 기어코 음?”

설가놈이 잔소리를 하다 돌연 멈추었다·

“음? 뭔가 다르군?”

“뭐가요? 근데 설가놈도 많이 달라졌는데요? 뭐야 요즘에 화장해요? 왜 예뻐졌”

설가놈이 청의 말을 자르며 지 할 말만 했다·

“눈· 그래· 눈이 바뀌었어· 썩은 생선 눈깔이 갑자기 사람이 되었군? 깨달음이 있었나? 뭐 드디어 좋은 소식이로군·”

그리고는 곧장 등을 돌렸다·

“뭐야 어디 가요?”

“물병 치우러 간다네· 앞으로는 그냥 흔들어 깨우면 되네· 그냥 낮에 찾아오면 될 것을 왜 야밤에만 기어들어 오는지 원· 사람 하곤·”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