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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Chapter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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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회 (4)

흑룡회는 그 리더인 흑룡주의 전폭적인 협조 덕분에 순조롭게 마스커레이드의 산하 조직으로 편입되었다·

혹시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건 아닐까 싶어 예의 주시하기도 했으나, 그들에게서 이렇다 할 수상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정말로 흑룡주 본인이 했던 말대로 이쪽과 접촉해서 합류하려는 게 전부였다는 듯이·

하지만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만약을 대비해 흡혈귀가 되며 하인즈의 통제하에 들어온 흑영을 파견해 두었으니, 무슨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대응할 수 있을 터·

그들이 가진 유용함을 생각하면 지금은 이 정도로 대응해 두고 한동안 지켜보는 게 최선이었다·

‘어차피 완전히 믿을 생각은 처음부터 없기도 했고· 어디에 스파이가 섞여 있을지 모르는 일이니까·’

그건 이번에 합류한 흑룡회 뿐만 아니라 다른 조직들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이었다·

유럽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흡혈귀 클랜들과 동남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타오르는 횃불, 그리고 할리가 몸소 영입한 정보부의 신입 요원들도 전부 포함해서·

모든 조직은 어느 한 곳에서 발생한 배신이 다른 곳으로 영향을 끼치지 못하도록 철저한 독립성과 감시 체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들의 상황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직접적으로 통제하는 건 오로지 자신 혼자뿐·

번거롭지만 세계의 그림자 뒤에서 지구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번천회를 견제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일이었다·

‘번천회에 비할 바는 못 된다지만 중국 땅에 잔뼈가 굵은 흑룡회를 얻은 것은 큰 수확이야· 이러니저러니 해도 놈들이 지배하는 땅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을 만큼 능력은 보장된 이들이니까·’

거기다 전 지부장으로서 놈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흑룡주를 거둔 것 또한 예상치 못한 소득이었다·

또 원래 기대했던 대로 수많은 무림계 차원의 무리(武理)를 집대성한, 휴고의 성장에 적잖은 도움이 되어줄 열쇠도 손에 넣게 되었으니····

여러모로 이득이라고 할 것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후우·”

하지만 평소처럼 안마의자에 앉아 지그시 눈을 감은 내 마음은 그리 편하지 않았다·

그 흑룡주를 통해서 알게 된 어떤 사실 때문에·

“지구의 인간들 중 절반···? 하! 미치겠군·”

그것만 해도 수십억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수였다·

심지어 그 숫자조차 최소치로 추정했을 때의 이야기일 뿐·

많으면 인류의 90퍼센트가량이 떼죽음을 당할 수도 있는 위험한 계획이었다·

흑룡주에게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그가 한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차원들을 멸망시키고 강탈해 온 에너지를 지구에 한꺼번에 쏟아붓겠다고?’

그렇게 해서 이능의 불모지인 이 땅에 새로운 신비를 싹틔우는 것·

그게 바로 흑룡주에게 전해 들은, 번천회주가 내세운 그들의 최종 목표였다·

“농담이 아니라는 게 더 무섭네·”

그건 단순히 인간만의 문제라 할 수 없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세계 멸망에 버금가는 충격이 전 지구를 휩쓸게 될 테니까·

지구를 보고 괜히 이능의 불모지라고 하는 게 아니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많고 많은 차원들 중에는 이곳과 비슷한 환경과 문명을 지닌 세상도 있었다·

하지만 지구처럼 인간은 물론 동식물과 광물 등에도 완전히 신비가 메말라 버린 땅은 존재하지 않았다·

‘소수의 각성자들을 제외하고는 이능에 대한 내성이 없는 이 세상에, 갑자기 막대한 에너지가 유입되어 버리면····’

아예 세상의 근간을 통째로 갈아엎어 버리는 테라포밍(Terraforming)·

그 격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이들은 그대로 죽어 나갈 수밖에 없었다·

물론 번천회주도 세상을 완전히 멸망시킬 마음은 없는지 최대한 그 희생을 줄이기 위해 나름대로 손을 쓰고 있긴 했다·

그게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테러의 형태를 한, 일종의 산제물을 바치는 행위와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게 문제지·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라는 건가·’

저도 모르게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다·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그 희생된 ‘소’가 되어버렸으니 기분이 더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덕분에 광물을 비롯한 무기체들은 큰 무리 없이 신비를 품을 수 있게 되었으며, 동식물들도 일정 비율만 몬스터로 변이되어 버릴 뿐 완전히 멸종까지 이르진 않을 거라고·

문제는 지구의 유일한 지성체이자 가장 복잡한 생명체인 인간이었다·

‘그렇게 해서 최선의 결과가 나왔을 때가 인간 중 절반인가·’

나는 꽉 움켜쥔 손에서 힘을 풀고 눈가를 주무르며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평범한 인간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은 육체이건만, 왠지 모를 피로가 몰려오는 기분이었다·

‘어째서? 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게까지 하려는 거지? 이미 그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왜?’

다른 각성자가 그런 말을 했다면 이해할 수 있었다·

여전히 여러 차원에 발을 걸치고 있는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였으나, 지구로 돌아온 이들이 갑자기 정체되어 버린 자신의 성장에 상실감을 느끼는 건 그리 드문 일도 아니었으니까·

개중엔 지구로 귀환한 것을 후회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으니, 이 세계를 바꿔서라도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도 그리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번천회주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 가진 힘은 이미 온전한 신격에 이를 정도인 데다 차원조차 마음대로 넘나들 수 있으니·’

권력을 위해서라면 피지배층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공포 통치에도 정도가 있지, 아무리 생각해도 수십억에 달하는 인구가 몰살당할 계획을 밀어붙이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럼 단순히 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뜻인데····

‘그렇게라도 해서 지구의 신이 되고 싶은 건가?’

그때 흑룡주가 한 말이 문득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회주는 이미 단단히 미쳤소· 오로지 자신만이 정의고, 이 방법이 최선이라고 굳게 믿고 있지· 그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것이오·”

그건 광신도의 사고방식과 다르지 않았다·

설령 그 과정에서 수십억 명의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한다 할지라도 그는 개의치 않을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진정 옳은 길이라고 굳게 믿고 있으니까·

“···뭐, 좋아· 놈의 의도가 뭐든 나도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순 없지·”

번천회주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무슨 일을 꾸미든 내가 할 일은 변하지 않는다·

자신의 가족을 죽게 만든 원흉인 놈을 처단하고 번천회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것·

잠시 고민하던 나는 카르마 상점을 열고 가장 아랫부분을 확인했다·

『카르마 점유율 (6%)』

처음 봤을 때보다 1퍼센트가 더 오른 수치·

보유한 카르마가 2천만을 넘으면서 「카르마 상점 Ver·3 업데이트」를 얻은 이후로 이렇다 할 큰 소비가 없었던 만큼, 총알은 계속해서 불어나기만을 반복하고 있었다·

지구에서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는 동안에도 이세계의 텃밭에선 꾸준히 수확이 이어지고 있었으니까·

‘점유율이라·’

저 수치가 단순히 카르마 포인트의 양을 뜻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흑룡주를 통해 번천회주가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들은 직후였기에 더더욱·

‘그런 엄청난 일을 단순히 힘이 있다고 마음대로 할 수 있을 리가 없어·’

그렇지 않아도 이미 그는 온갖 제약에 얽매인 몸이 아니었던가?

다른 차원을 멸망시켜 필요한 업과 신성을 수집하는 것과 별개로, 지구에서 일을 벌이기 위해선 그에 합당한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쪽이 합리적이었다·

“그게 이 점유율이라는 거겠지·”

그럼 자신이 할 일은 이미 정해진 거나 마찬가지였다·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점유율을 높이는 것·

그렇게 지분을 확보해 지구의 주주 중 한 사람으로서 놈의 계획에 반대하는 것이었다·

‘놈이 몇이나 되는 세상을 멸망시키든, 이 지구에선 아무것도 할 수 없도록·’

아니,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디까지나 이 가정은 내 추측일 뿐이지 않은가?

그렇게 방어적인 수로만 일관할 게 아니라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 예를 들자면—·

‘강환계 같은 경우도 한둘이 아니겠지? 놈의 빨대가 꽂혀서 멸망의 위기에 처한 세계가·’

놈이 다른 차원들을 돌아다니며 세상을 망가뜨리는 것도 다 이 계획을 위해서일 터·

그렇다면 그걸 방해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지금까지 알려진 차원의 수가 한둘이 아닌 만큼,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것보다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는 게 더 효율적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랑은 상관없지·”

자신의 몸은 하나가 아니었으니까·

필요한 일이 있다면 동시에 진행하면 그만이었다·

‘그래도··· 원활한 진행을 위해선 그동안 밀린 일들을 좀 정리해 둘 필요가 있을지도·’

나는 지그시 눈을 감고 각지에서 움직이고 있는 아바타들에 집중했다·

***

공원 벤치에 앉은 흑룡주가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맑고 푸른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떠다니는 화창한 날씨·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그때, 지나가던 어린아이가 밝게 웃으며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아이를 바라보며 인자하게 웃어주었다·

이곳은 나이대별의 학교들이 몰려있는 부촌에 조성된 공원·

잘 사는 집들이 뭉쳐있는 만큼 치안도 좋았고 지나다니는 이들의 얼굴에도 여유가 가득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도 모르는 할아버지에게 스스럼없이 인사할 정도로 순진하진 않았다·

아까 그 아이가 흑룡주에게 거리낌 없이 인사를 건넨 건 그만큼 그가 익숙했다는 소리였다·

그도 일이 있는 만큼 매일 이곳에 온 건 아니었으나, 그래도 이 자리에서 지나다니는 아이들을 바라본 기간만 벌써 십수 년은 되었으니까·

“야! 오랜만에 노래방에····”

“그보다 오늘 우리 집에····”

“그럼 가는 길에 뭐라도 사 가서····”

그러다 문득, 한 무리의 남학생들이 공원을 가로질렀다·

깨끗한 교복을 입고 활기차게 떠드는 십 대 중후반의 학생들·

흑룡주의 시선이 거기에 섞여 있는 한 아이에게로 향했다·

“아!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어, 오늘은 오셨네· 안녕하세요~!”

시선이 마주치자 그 아이들도 한마디씩 인사를 건넸다·

물론 그게 전부였다·

아무리 어려서부터 봐 온 덕에 익숙하다고 한들, 생판 남인 할아버지에게 그 이상의 반응을 기대하긴 힘든 법이었으니·

하지만 그에겐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아이들이 멀어지자 흑룡주는 지그시 눈을 감고 고개를 하늘로 들어 올렸다·

얼마 전, 혈맹의 주인인 팬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일까?

문득 지나간 과거가 역류하듯 치밀어 올랐다·

그가 번천회의 지부장 자리를 박차고 나온 계기이자·

현경의 벽을 넘어서는 데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회주를 배신한 그날이·

“하아·”

신혼이었던 아내를 두고 이세계로 전송되었던 그는 다행히도 사지 멀쩡히 살아 돌아올 수 있었다·

더 다행이었던 건 이계 전송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일 년 이상을 실종되었던 그를 끝까지 기다려주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무사히 지구로 돌아왔다는 기쁨도 잠시·

그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닫고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초창기의 귀환자였던 만큼, 당시의 그는 지구로 귀환하면 모든 성장이 막혀버린다는 것을 알지 못했었던 것이다·

번천회의 지원이 있었기에 풍족한 생활을 영위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그에겐 그런 것 따윈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화경의 끝자락이었던 그는 하루하루가 갈수록 강함에 더욱 집착하게 되었다·

지구로 돌아온 것을 후회하면서, 자신을 기다려준 아내도 뒤로하고 오로지 어떻게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만 궁리했다·

그 병적인 집착 덕분인지 그는 오랜 역경과 고난 끝에 마침내 현경의 벽을 넘어설 수 있었다·

지구에서 초월을 넘어선 최초의 위업으로 얻은 「역천자」라는 특전과 함께·

그 대가로 젊음을 잃어버려야 했지만, 얻은 것을 생각하면 그 정도쯤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내에게 이런 외모를 보여주기엔 꺼려지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

그는 벽을 넘어서기 직전의 만남을 끝으로 더는 아내를 찾아가지 않았다·

사치스럽게 살기에 충분한 돈만을 남겨주고서·

그리고 그는 한 사람의 무인으로서, 또 번천회의 동아시아 지부장으로서 더욱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 나갔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난 어느 날·

그 순간은 불현듯 찾아왔다·

그때도 지금처럼 맑고 화창한 날이었다·

하지만 그는 하늘을 올려다볼 여유도 없이 오로지 앞만 보고 질주했다·

그 여파로 도로가 난장판이 된 건 물론, 사상자까지 발생한 것도 신경 쓰지 못하고·

그리고 그렇게 도착한 병원에서·

늙어버린 흑룡주는 처음으로 마주할 수 있었다·

자신의 아내를 죽인 살인자를·

쭈글쭈글한 피부의 원수가 인상을 찡그렸다·

마치 자신을 비웃듯이, 그녀를 닮은 입꼬리를 꿈틀거리면서·

하지만 그는 그것을 보고도 도저히 상대를 미워할 수 없었다·

진짜 잘못한 것은 아내를 홀로 내버려둔 자신이었으니까·

-“산모의 보호자분이십니까? 저희도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너무 몸이 약해지신 상태로 오셔서····”

-“다행히 아이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당분간은 주의 깊게 봐야겠지만····”

그는 그 원수를 조심스럽게 끌어안았다·

자신의 품속에서 꿈틀거리는 자그마한 생명체·

고아였던 자신과 그녀가 이 세상에 남긴 단 하나뿐인 흔적이었다·

그리고 「역천자」 덕분에 천기의 일부를 엿볼 수 있었던 그는 직감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회주가 꿈꾸는 세상 속에서 이 아이의 자리는 존재하지 않으리란 것을·

그것을 느낀 직후,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아이와 함께 모습을 감췄다·

세상의 섭리를 비트는 「역천자」는 그의 존재를 숨기고, 아이의 신분을 속여 마음씨 좋은 부부가 있는 가정에 입양시키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그는 익명의 후원자로서 부촌에 집을 선물하고 아이가 자라나는 것을 멀리서 바라보았다·

혹시 추적당할까 싶어 직접 찾아가지도 못하고, 그저 이 공원에 죽치고 앉아 우연히 마주치기만을 기다리면서·

‘흐, 이 정도 기다림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지·’

흑룡주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곤 오랜만에 보는 원수의 뒷모습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흔적이 다시는 사라지지 않도록 지킨다는, 자신에게 남겨진 사명을 다하기 위해·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 is Becoming A Giant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Horror of the Continent: The Immortal King Brings Despair, While the Light Knight Defies the Divine Will. In an era of chaos, numerous heroes emerge, striving to navigate the tumultuous land. However, amidst this turmoil, sudden and enigmatic forces make their appearance on the continent. Little did they know, it was all me. …To be precise, they were my alter egos sent to this other world. #Unintentionally becoming the villain of the world. #Somehow, I become both the demon king and the hero. #One person, multiple r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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