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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Chapter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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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91

다음 수업은 뭘 하면 좋을까·

수많은 문도 썼고 촉수 미궁도 썼으니 이다음에는 협동심을 키울 수 있는 연대 기믹을 넣고 싶은 참이었다· 통나무를 함께 들어야 하는 부류의 기믹 말이다·

세 갈래로 날아오는 마법의 궤적을 신비한 거울로 바꾸어 한 곳으로 집중해야 한다던가·

물론 나도 생전에는 조별 과제 싫어파였고··· 조별과제가 낳는 폐단에 대해서는 수십 가지도 댈 수 있지만· 이곳은 냉혹무비한 중세 판타지의 세계·

모험을 떠났다가 파티원 중 한 놈이 찐빠를 내면 목숨이 간당간당해지는 세상이다· 그러니 학생 시절일 때 인간-짐 덩어리도 한 번 들어보고 버스도 타 보고 해야 나중에 대처할 능력이 생긴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

하지만 그 속내는 아카데미에 청춘의 봄바람을 휘몰아치게 하려는 사악한 계획이었다·

서로 부대끼고 비비적거리면 사랑이 피어나는 것은 당연지사· 나는 학생들 사이에서 로맨스를 피워올릴 것이다· 그리고 겸사겸사 효과적인 보이-밋츠-걸 전략은 무엇인지를 검토해 볼 예정이었다·

가상의 캐릭터를 사랑하게 되어버린 가엾은 청년 이리드를 고쳐놓기 위해서 말이다·

“그래서 2인 3각 기믹이라도 넣을까 하는데··· 표정이 왜 그러세요?”

“엇 어 으응? 그게····”

올해의 사고뭉치상 수상 유력후보인 자색 마탑주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뭐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말을 더듬었다· 

마탑에 있을 때처럼 당당하게 안아줘요를 시전하기에는 부끄럼을 타는 건가· 

아니면 TRPG 마스터링하는 법을 0부터 탄탄하게 배워보고 싶지만 이전의 실패가 마음에 걸려서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하는 건가·

어쩌면 화장실이 급한 걸지도·

나는 늦잠 자는 딸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느긋하게 기다려주었다· 언젠가는 생각을 정리한 다음에 용건을 말하겠지·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뿐일 터다·

“그게 그러니까····”

10분 경과·

“그게··· 뭐냐면····”

30분 경과·

“그··· 아니역시아무것도아니야·”

1시간 경과 시점· 마탑주의 갑작스러운 백무빙에 치사량에 달하는 고구마를 처먹은 나는 참지 못하고 눈을 까뒤집으며 달려들었다·

휘리리리릭·

“히야아아악-!!”

나는 한 번 본 것들은 대체로 잊지 않는다· 뛰어난 뇌 성능 덕분이다· 그래서 핑발레즈 크라켄의 유나 휘감기를 목도한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기억하고 있다면 재현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다· 핑발레즈만큼 유연하게 기술을 걸 수는 없었지만 어쨌건 마탑주를 뒤에서 단단하게 포박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침대로 몸을 던졌다·

마탑주는 당황했는지 헛소리를 했다·

“나 나나나 나 아직 안 씻었는데···!”

“마탑주님이 아까 말하려던 걸 순순히 털어놓을 때까지 이대로 있을 거임·”

“·······”

“······??”

마탑주가 조개처럼 입을 꾹 다물었다·

백허그 비슷하게 포박 중인 터라 마탑주의 표정을 살필 수가 없었다· 이 침묵은 뭐냐· 마탑주는 지금···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 거지?

침묵은 포박 강도가 약해서 이 정도는 버텨낼 수 있다는 뜻인가· 고작 이 정도로는 나를 이실직고하게 할 수 없다··· 는 무언의 자기주장인가? 

딸깍·

머릿속에서 ‘대 유나 전용 스위치’가 꺼지고 ‘대 핑발레즈용 1단계 스위치’가 켜졌다· 나를 우습게 보는 건 참을 수 없다· 도전이라면 받아주마 마탑주·

내 손가락이 스멀스멀 꿈틀거리면서 마탑주의 늑골을 훑으며 천천히 올라갔다·

“흐 흐이야야악-!”

“말해! 동료의 수와 배치는···!!”

“히 히이잇···!!”

치킨 레이스다· 내 손이 마탑주의 어떠한 굴곡에 닿기 전에 쫄튀를 하느냐 마탑주가 항복하느냐 아니면 사이좋게 폭발하느냐· 

15세 이용가의 지점에 거의 다다를 무렵 내가 졌다 마탑주를 외치기 직전에 그녀가 먼저 항복했다·

“···말 말할 테니까! 말할 테니까···!!”

“휴우·”

마탑주를 놓아주었다·

마탑주는 침대 위를 데굴데굴 굴러서 끝까지 간 뒤에 양팔로 가드를 올리며 몸을 일으켜 앉았다·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오른 상태였다· 그녀는 빽 하고 소리쳤다·

“너 시 신체 접촉··· 스스럼없어지지 않았어?!”

“엇····”

돌이켜보면 확실히 그럴지도· 핑발레즈와의 아슬아슬 신경전이 내 판단기준을 고장 내버리고 만 것인가· 애초에 적절한 신체 접촉이라는 건··· 어느 정도였더라?

마탑주의 눈치를 살폈다·

토마토 상태가 되긴 했어도 싫은 눈치는 아니었다· 그럼 된 거 아닐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마탑주가 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했냐는 거다· 1시간이나 사람을 기다리게 한 원한은 크다·

“뭔데요 그래서·”

이어서 재촉의 박수까지 보내자 마탑주는 시선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사방을 둘러보다가· 침대보를 꼭 쥐면서 말했다·

“···그 2황자한테 여자 찾아준다는 거· 안 하면 안 돼?”

“혹시 반란이라도 획책하고 계세요? 아니면 황실에 유감이 있다거나·”

“그 그런 게 아니야!”

“어쩐지 2황자 앞에서도 망설임 없이 마법을 갈기더라니·”

“아니라니까···!!”

그게 아니면 2황자를 모쏠의 늪에 빠트린 채로 두어야 한다는 발상은 어디에서 나왔다는 말인가· 혹시 마탑주님은 2황자가 아니라 3황자를 지지하나?

“그··· 내가 이런 말 했다고 애들 삭제하면 안 된다?”

“뭘 삭제하지 말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안 할 테니까 시원하게 말해 봐요·”

“···센트라는 사실 살아있어·”

“·······”

마음고생이 심했나·

하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겠는가· 안 그래도 마음이 여린데 자기 때문에 학생 세 명의 멘탈이 박살 날 뻔했으니· 벌레 하나 못 잡을 정도로 순둥순둥한 유나에게는 큰일이었겠지·

하지만 환상은 환상이고 현실은 현실· 이걸 제대로 분간하지 않으면 큰일이 나버리는 법이다· 나는 마탑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타일렀다·

“많이 힘들었나봐요· 하지만 현실에도 마탑주님을 응원해 줄 사람은 엄청 많으니까··· 굳이 가상의 인물에게 의존할 필요는·”

“그 그런 게 아니라 진짜야! 진짜 살아있어!”

마탑주는 머리를 쓰담쓰담 당하는 건 좋았는지 가만히 있었지만 자신의 왜곡된 믿음이 부정당하는 건 화가 났는지 팔을 붕붕 휘둘렀다· 하지만 그건 말이 안 된다· 애초에 센트라는 데이터 덩어리인 데다가 현실의 몸은 없다·

물리-홀로그램으로 밖에 꺼내다 놓을 수는 있겠지· 그렇다고 해도 그녀가 AI라는 사실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자의식이 없다면 결국 프로그램에 불과한 것이다·

만약 마탑주가 그녀에게 자의식이 생겼다고 주장하는 거라면·

“그런 마법을 개발해 버린 제가 신조차 모독하는 사상 최강의 천재라는 건데·”

“맞잖아···!!”

“제가 뭐 이세계 전생자라도 됩니까? 스무 살의 나이로 그런 세계가 뒤집힐 정도의 업적을 이루게·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좀·”

“맞잖아···?!”

물론 혹시라도 내 AI가 자의식을 갖게 된다면 그건 기쁜 일이다· 그러면 이리드는 ‘가상의 인물과 사랑에 빠진 청년’ 에서 ‘인공 정령과 사랑에 빠진 청년’ 정도로 격상하게 되는 데다가·

현실에서도 이리드-센트라 커플을 관람할 수 있다는 상상을 하면 가슴이 좀 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그런 기능을 넣은 적이 없었다· 

“그러면 직접 보여주세요· 증거가 있겠죠?”

“그 그래···· 보여 줄 테니까 따라와! 그리고 절대 삭제하지 않기다···?!”

“마탑주님 말이 다 뻥이었어도 애꿎은 데이터 지울 생각 없으니까 걱정 마시고요·”

마탑주는 내가 제대로 따라오고 있나 연신 뒤를 돌아보면서 시뮬레이션 룸으로 앞장섰다· 평소보다 힘 줘서 걷는 발걸음에 트윈테일이 팔랑팔랑거렸다· 오늘도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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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에 새로 들어온 아브라함이라는 노인과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NPC들은 갑자기 하늘에서 들려온 악신의 목소리에 덜컥 몸이 굳어버렸다·

-그래서 자아가 깃들었다는 게 여기에 배치해 놓은 NPC들이라고요? 알았어요· 자 안녕하세요 여러분· 들리세요?

사악한 악신이··· 우리들의 존재를 눈치챘다!

레지스탕스 일로 잔뼈가 굵은 센트라와 황무지에서 오래 생존해 온 페로는 날카로운 생존본능을 발휘했다· 그들의 사고회로가 빠르게 휙휙 돌았다·

저 악신은 초기화 성별 반전 새로운 시련 온갖 끔찍한 것들을 세상에 풀어놓는 사악한 존재였다· 트윈테일 여신님은 자리를 비웠거나 어쩌면 악신에게 당해버렸는지도 모른다·

센트라는 생각했다·

장난감들이라고 생각했던 게 갑자기 살아 움직이게 된다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낸다면· 저 사악한 존재는 우리들을 ‘지워버리고’ 다시 만들어낼지도 모른다· 선신 유나가 돌아올 때까지 생존해야 한다···!

“·······”

“·······”

얼음· 

센트라는 동력이 공급되지 않고 명령이 입력되지 않아서 그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 AI의 모습을 연기했다· 페로 또한 얼음 상태를 유지했다·

아브라함 역시 세월로 착실하게 쌓아 올린 노련함을 한껏 발휘했다· 선신과 악신의 대립에 대해서는 이미 들었다· 직접 겪기도 했다· 그러니 저 현명한 처자가 시간이라도 멈춘 것마냥 굳어있는 데에는 다 의미가 있으리라·

아브라함은 눈도 깜빡이지 않고 굳어버렸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머무르는 것은 별 헤아리는 자의 특기였다·

-안 움직이는데요·

-그 얘 얘들아! 움직여도 돼 괜찮아···!

“·······”

페로가 움찔 하는 것을· 센트라는 다급히 눈짓으로 말렸다· 악신에게 들켜서는 안 된다며 누누이 경고했던 게 여신님이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움직여도 된다고 말하다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

저건 분명 사악한 악신이 우리를 꾀어내기 위한 성대모사일 터···!

속지 않는다! 

“·······”

“·······”

-마탑주님 진짜 많이 힘들었구나···· 우리 돌아가서 좀 쉴까요? 제가 머리도 감겨 줄 테니까·

-아니 아 아니 진짜 진짜 아닌──

뚝· 하늘로부터 울려 퍼지던 목소리가 멎었다· 이겨냈다· 그들은 살아남은 것이다· 벙커 안에는 안도의 한숨이 맴돌았다·

“휴우··· 사라진 사람 없죠?”

“무서웠어요····”

“죽어서도 방심할 수 없는 게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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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색 마탑주 유나는 억울해서 눈물이 다 나왔다· 

“아니 아 지 진짜 진짠데····”

“자 코코아 타 줄 테니까· 이거 마시고 푹 자고 내일 봐요· 응 마탑주님 말 다 믿으니까· 일단은 코 자고····”

“전혀 전혀 안 믿고 있잖아···!!”

“자 이불 덮어줄 테니까· 그동안 고생했으니까 푹 쉬어요· ASMR을 곁들인 자장가도 불러 줄 테니까····”

안 되는데· 미친 마법사의 순애 파괴술을 막아야 하는데· 일어나서 다시 한번 설득해야····

하지만 미친 마법사의 무자비한 수면유도술은 마탑주의 눈꺼풀에 다이렉트로 박혔다· 분할 정도로 졸렸다· 

“진짜 진짠··· 데····”

깨꼬닥·

유나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잠에 들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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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패닉에 빠진 마탑주를 일단 재웠다· 자신의 믿음이 부서진 마탑주가 광란 패턴에 돌입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였다·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된 걸까· 내가 자색 마탑을 떠나서 그랬던 걸까···?

사랑으로 보듬어줘야지· 마탑주도 건강한 사랑을 무럭무럭 받으면 이상한 착각으로 스스로를 가두는 일은 더이상 없을 것이다· 내일 아침은 따뜻한 걸 끓여줘야겠다·

나도 슬슬 졸렸다· 수면은 중요하다· 뇌가 제 성능을 내려면 일정 시간 이상의 적절한 수면은 필수 불가결한 법이다·

내 방으로 들어와서 신발을 벗고 로브를 벗어 옷걸이에 걸었다· 바지도 벗었다· 나는 잠옷은 가볍게 이불은 두껍게 하고 잠드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오늘따라 두툼해 보이는 이불을 걷어내자 안에는 남친 셔츠 차림에 넥타이를 맨 핑발레즈가 있었다·

“?”

뭐지 시발· 나는 척수 반사적으로 선 넘은 핑발레즈에게 경고를 날렸다·

“너 지금 조약 위반···!!”

“흐·”

경고는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휘리릭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핑발레즈의 품에 안겨 있었다· 부드러운 물풍선 두 개가 내 가슴팍에 눌렸다· 비상사태였다· 

핑발레즈의 노란색 눈이 번뜩였다· 그녀는 내 귓가에 으르렁대며 속삭였다·

“선제공격을 당하고도 제가 가만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까?”

“내 내가 언제····”

내가 기억이 지워진 게 아니고서야 선제공격을 날린 기억은··· 잠깐 마탑주?

내가 잠들었을 때 마탑주가 내 모습으로 변장했다고 들었지· 그렇다면 이 치명적인 오해가 비롯된 건···! 나는 다급하게 변명했다·

“핑발레즈야 맹세컨대 내가 아니다· 그건 자색 마탑주였어!”

“의미가 없다는 걸 알고 계실 텐데요· 그게 당신이 아니었더라도 관리 미숙으로 인한 귀책 사유입니다·”

“억까야···!!”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나는 다급하게 성욕 억제 주문을 3중첩으로 올릴 준비를 했으나 핑발레즈가 비수를 꽂았다·

“에렐렐레·”

“흐아아아악!!”

핑발레즈의 혀가 내 귀를 무자비하게 핥아대었다· 집중은 깨졌고 준비하던 마법은 지우개로 지운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이런 기분이었나···!

“경고하건대 걸지 마십시오·”

“·······”

“1중첩까지는 용서해 드리죠· 하지만 단계를 올리면 저는 단추를 풀 겁니다·”

핑발레즈가 손가락으로 자신의 미드 단추를 툭툭 건드렸다· 장전된 총구를 바라보는 것 같은 압박감이 느껴졌다·

꿀꺽· 나는 긴장으로 침을 삼켰다· 핑발레즈가 전심전력을 해방하면 그 순간 대전쟁의 막이 오른다· 내 성욕 억제 주문이 강할지 그녀의 서큐버스 종족 특성이 강할지 나는 아직 모른다·

그녀는 조용히 선고했다·

“이대로 하룻밤을 보내는 걸로 용서해 드리죠· 도중에··· 참을 수 없게 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저희 관계가 살짝 바뀔 뿐입니다· 친구와 친구에서 주인과 노예로·”

“이런 짓을 벌이고도 무사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핑발레즈···!!”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앙칼지게 입을 놀리시는 겁니까? 우습군요· 그 자존심이 지금 상황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텐데····”

스으윽· 핑발레즈의 허벅지가 내 허벅지 위로 올라왔다· 첨예한 성욕의 칼날이 목덜미 끝을 스치고 지나간 기분· 나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이 이상 까불었다가는 어떤 자세를 취하게 될지 상상만으로도 두려웠기 때문에·

“사실 그렇게 큰 패널티도 아니죠· 단지··· 주무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간단한 일입니다·”

“그걸 말이라고····”

“안녕히 주무십시오·”

핑발레즈는 눈을 감았다· 진짜 자나 싶었는데 숨소리가 새근새근 규칙적으로 변했다· 이새끼 진짜 자버렸다· 마탑주가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이런 일이 벌어졌지? 

내 모습을 하고 말을 더듬지는 않았을 것 아니냐· 평소에 하던 것처럼 어깨를 움츠리거나 검지손가락끼리 끝을 부딪쳤다거나 하며· ‘나 미친 마법사 아니에요’ 하고 광고하고 다니지는 않았을 것 아니냐!

적어도 날 따라 하려는 성의라도 보였으면 이런 일은···!

나는 나는 정말로 이대로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는 말이냐·

새근새근 숨소리· 몸을 움직일 때마다 부스럭거리는 옷감의 소리· 얇은 천 사이로 눌리는 압박감· 은은한 향기· 속눈썹의 개수도 셀 수 있을 듯한 가까운 거리· 코끝에 닿는 숨결·

친구라····

“···이건 진짜 아슬아슬하지 않냐···?”

잠에서 깬 마탑주가 들어와서 호들갑을 떨며 핑발레즈를 방에서 쫒아내는 행운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홀딩 당한 채로 하룻밤을 보내야 했고·

결국 그날 밤은 한숨도 못 잤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명절이 다가왔습니다· 마이 프렌즈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귀성길이 짧게 느껴지는 축복이 함께하기를 바라요!

거리가 가까운 분에게는 무용한 축복이겠군요··· 그렇다면 세뱃돈 효율 버프라도! 좋은 휴일 되시고 우리 내일 또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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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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