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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Chapter 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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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2화

133장 전야(2)

어느 신화의 신이든, 신이라 함은 대체로 미남 미녀가 많다·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 황금 사과를 주겠다 했을 때 세 여신이 갈등을 일으킨 것도 그 증거 중 하나·

아테나와 헤라도 비할 데 없는 미인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면 ‘미의 여신’이라 불리는 아프로디테는 과연 어떠한 신인가· 자타공인 최고의 미모를 지녔다 하는 아프로디테는 과연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아, 지겨워·”

팔마 왕궁에는 왕의 처소와 비견될 만큼 화려한 별채가 하나 있다·

오직 팔마 왕만이 출입할 수 있으며, 그 내부가 누구에게도 공개되지 않는 비밀스러운 장소·

그리고 그 별채 안에는 한 명의 여인이 있다·

그녀가 왕에게 접근한 뒤로, 팔마 왕은 다른 어떤 여자도 만나지 않았다·

왕비와의 만남은 공적인 자리만 남은 지 오래되었고, 왕은 시간이 날 때마다, 아니, 시간을 내서라도 그녀를 보기 위해 이 별채를 찾아온다·

“내일이면 이 지겨움도 좀 가시려나·”

느긋한 하품마저 고혹적이며, 흘러내리는 금빛 머리카락은 흔들릴 때마다 황금의 가루를 뿌리는 듯하다·

아프로디테· 그녀는 이미 팔마 왕을 손아귀에 넣은 지 오래다·

왕은 아프로디테의 수발을 들어주는 몸종으로 전락했으며, 그녀의 말에 따라 죽으라면 죽을 수도 있다·

이는 아프로디테의 뛰어난 외모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랑의 여신이라고도 불리는 그녀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과거 그녀의 남편인 헤파이스토스가 선물로 준 허리끈, ‘케스토스 히마스’의 힘이기도 하다·

“읏·”

아프로디테는 거울로 자신의 외모를 확인하다 금세 기분이 안 좋아졌다·

옆구리에 남은 흉터가 그녀의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포세이돈과 같은 종류의 상처· 이 일격에 당한 이후 아프로디테는 수도에 발이 묶였다· 올림포스로 돌아가는 건 고사하고, 수도를 벗어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괜찮아· 황금 사과를 얻기만 하면 그 뒤로는····’

본래 신화에서는 세 여신의 갈등의 매개체인 것 말고는 이렇다 할 효능이 없던 황금 사과·

허나 돌연 닥친 라그나로크 이후 황금 사과의 의미는 완전히 바뀌었다·

아프로디테로서는 이유를 모르겠으나, 황금 사과에 ‘신의 육체를 수복’하는 효과가 부여된 것이다· 그 이유가 라그나로크 때문임은 명백하나 어떤 과정인지는 모른다·

그걸 먹을 수 있다면 아프로디테가 이 지상에 묶여 버린 상처도 치유할 수 있을 터· 올림포스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그런데 그걸 먹으려면 반드시 인간의 선택을 받아야한단 말이지·’

라그나로크가 있기 전에는 황금 사과는 그렇게까지 가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그저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라는 증표로서, 미의 여신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줄 정도의 물건·

그래서 아프로디테는 중재에 나선 제우스의 제안을 수락하고 말았다·

신의 능력이나 힘은 그들 자신이 증명할 것이나, 아름다움은 인간이 정해야할 문제인 법· 그렇기에 황금 사과를 얻기 위해선 어떤 방식으로든 인간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이에 헤라와 아테나는 수긍했고,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 또한 당연히 수긍했다· 아름다움으로서 그녀가 질 리가 없을뿐더러, 제우스를 이런 문제로 거스를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덕분에 귀찮은 단계를 거쳐야 했지만, 이번에야말로·’

라그나로크 이후 상황은 변했다·

지상에 그녀를 묶어버리는 상처가 생겼고, 황금 사과에는 몸을 수복하는 효과가 부여되었다·

이제 황금 사과는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 되었다·

그런데 황금 사과는 이제 인간이 관리한다· 12명의 팔라딘이 암호를 통해 교대로 지키고 있다·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 바치기 위하여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억지로 가져오려고 해봤자 제우스의 ‘발언’ 때문에 그냥 얻을 수도 없다· ‘인간의 선택을 받은 아름다움’이 필요하다·

허나 아테나와 헤라는 구원의 세계로 가버렸고 여기로 올 수 없다· 제우스도 마찬가지· 그들에게 가능한 건 인간에게 신력을 내려 빙의를 하는 것 뿐·

그렇다면 그들이 여기로 강림할 때까지 한도 끝도 없이 기다려야 하는가? 그들이 강림할 정도로 신앙심이 커진다면 그녀는 도리어 이길 확률이 낮아질 텐데? 그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그래서 아프로디테는 편법을 사용했다·

황금 사과를 얻기 위해선 어떠한 방식으로든 인간의 선택을 받기만 하면 그만이다·

신이 강림할 수 없다면 인간을 이용하자· 가장 아름다운 인간을 지정해 그녀가 선택 받게 하는 거야·

이 계획이 성공하려면 팔라딘이 편법을 인정하게 만들어야하며, 그녀가 지정한 인간 말고 다른 한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녀는 악마와 결탁을 맺었다· 그게 바엘이었다·

바엘은 처음엔 신의 행세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극구 반대했으나, 시간이 지난 뒤 입장을 바꾸었다· 신과의 전쟁을 협박거리로 삼아 사탄을 끌어보려는 수작이었다·

이후 바엘은 여러 악마를 이용해 팔라딘 혹은 팔라딘이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접촉을 시도했고, 그 중 몇이 성공했다·

아프로디테의 입장에선 바엘의 계획이 통해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그가 마계로 돌아가든, 아니면 정말로 전쟁이 벌어지든 상관없었다·

중요한 건 투표 과정에서 그녀가 선택되면 그만이니까·

황금 사과를 얻기만 하면, 그 뒤의 일은 아무래도 좋은 것이다·

‘루피나가 내 외모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어차피 선택은 정해져 있으니·’

어차피 헤라는 가짜다· 악마가 사칭하고 있는 것·

악마는 이 투표에서 이기고 말고는 관심이 없다·

투표 날짜가 되어, 루피나에게 그녀의 특성을 부여하기만 하면 승리는 정해진 셈이다·

어차피 팔마 왕의 협조에 따라 그녀는 완벽히 모습을 숨기고 구경할 수 있다· 아늑하고 편안한 차에 몸을 싣고서·

* * *

이윽고 다음 날·

투표날 아침이 되자 수도는 수많은 사람들로 넘쳤다·

광장에는 이미 브루나와 루피나가 서 있었고, 카론을 포함한 팔라딘들도 각자 지정된 자리에 배치되었다·

광장 앞에는 비밀 투표를 할 수 있는 칸막이와 투표 용지가 마련되어 있으며, 투표한 종이는 모두 모여 마공제가 빠르게 집계할 것이다·

“정말로 여기서 전쟁이 일어날까?”

어젯밤 늦게 도착한 엘로디· 옆에 있던 프론디어에게 물었다·

물론 둘 다 가면을 쓴 상태다·

“내버려두면 반드시 일어나지· 지금도 팔린드 대륙에서 이쪽으로 빙의한 신들이 날아오고 있고·”

그 근방에도 까마귀를 배치해 두었고, 포세이돈이 잠깐은 막아줄 것이지만 그게 언제까지나 계속될 수는 없다·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신들은 바다 쪽에서 아직 보이지 않는다· 팔린드 대륙에서 시간을 꽤 소모하는 것일까·

“신력을 가진 인간은 팔린드에만 있는 게 아니야· 여기 아고리스에도 있고, 아마 인파 사이에 숨어서 때를 기다리고 있겠지·”

“그들이 지금 바로 악마를 공격하지 않는 이유는?”

“첫째로는 사람이 너무 많고, 둘째로는 악마와 사람을 구별할 수 없고, 셋째로는 이 투표가 꽤 중요하니까·”

여기 있는 신들은 아고리스의 상황을 대강 알고 있다· 인간 사이의 갈등이 폭발 직전이라는 것도 알겠지·

그러니 가장 알기 쉬운 신호는 내란이다·

인간이 인간끼리 싸우기 시작하면 신은 인간을 지켜주는 의미가 사라진다· 신 행세를 하고 있는 악마들을 즉각 처단하려 하겠지· 그 과정에서 인간 한둘 죽는 건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다·

‘바엘의 계획은 거의 다 무너졌다고 봐야겠군·’

바엘은 마계로 돌아가고 싶어서 신의 행세를 하고 있는 건데, 사탄은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아니면 마계에서만 이리저리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어서 안 보이는 건지·

‘게이트가 보이지 않는 것도 신경 쓰이고·’

프론디어는 얼마 전에 아스타로트의 부하들을 만났었다· 마계에서 이쪽으로 넘어오는 게이트를 분명 사용했을 텐데, 아직 그레고리는 그 게이트를 찾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 투표가 진행된 이후, 내란은 반드시 발생하는 거야?”

“결과가 어느 쪽이 되었든 반대 세력은 납득하지 못할 테니·”

하지만 아프로디테가 정말로 있다면 아마 그녀가 지정한 루피나가 선택을 받겠지·

프론디어는 광장에서 브루나와 루피나 두 여자를 살펴보았다·

‘확실히 미인이야· 수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뽑힐 정도니까· 그냥 외모만 봐서는 누가 뽑힐지 모르겠군·’

그러나 아프로디테가 승리를 원한다면 뭔가를 해두겠지· 미의 여신이니까 그리 어려울 것도 없으리라·

“···앗·”

그때 엘로디가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마나 감지에 무언가 걸렸다·

루피나에게로 쏟아지는 모종의 힘·

“시작한 모양이야·”

프론디어는 엘로디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육감으로도 느껴진다· 저 멀리, 주차된 차량 안에서 흘러나오는 힘·

저곳에 아프로디테가 있다·

‘···가만· 그런데·’

프론디어는 엘로디를 본다·

아프로디테가 지금 쓰고 있는 건 마법이 아닐 텐데? 신의 힘일 것이다·

그걸 엘로디의 마나 감지가 어떻게 알아채는 거지?

“프론디어, 저길 봐·”

엘로디는 손가락으로 군중들을 보았다·

루피나에게 서서히 시선이 쏠리기 시작하는 사람들· 아프로디테의 힘이 작용하는 결과다·

“굉장한데·”

프론디어는 루피나를 보았다·

아까와 외모는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는데, 갑자기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마법으로 한 것이 아니라서 인위적인 무언가를 느끼지 못한다·

‘저 정도의 힘이라면 엘로디라고 해도,’

지금 엘로디는 가면을 쓰고 있으니, 프론디어는 엘로디의 본래 얼굴을 상기해 본다·

···흠·

신의 힘이 만능은 아니다·

‘브루나 쪽은 딱히 변화가 없어· 헤라라면 가만히 있을 리가 없는데· 역시 브루나 쪽은 헤라가 아닌 가짜야·’

부웅─

그때 프론디어의 폰이 울렸다·

[프론디어 님· 아랄드입니다·]

“말해·”

[카론은 예상대로 신력을 가진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떻게 알았어?”

[카론의 얼굴에 상당한 긴장감이 보입니다· 다른 팔라딘과 명백히 자세와 표정이 다릅니다· 아무래도 지금 근처에 도착한 신력을 감지한 것 같습니다· 상황을 파악한 것 같군요·]

그걸 이제 파악하다니·

“이왕이면 투표가 끝나기 전에 투표 자체를 무마하고 싶은데·”

내란을 막을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빌미 자체를 없애는 것·

투표를 중지시킬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좋다·

하지만 떠오르는 방법이 대부분 사람들을 위험하게 만들고, 그가 나서기에는 잠재적인 위협이 너무 많다·

여기에는 악마가 있으며, 인간에게 빙의한 신이 있고, 특히 칼라에 빙의한 아테나가 있다·

역시 투표 이후 벌어지는 상황에 따라 대응을,

[···프론디어 님·]

그때 전화하고 있던 아랄드의 목소리가 변했다·

“왜?”

[···그, 뭐라 설명해야 할까·]

아랄드가 드물게도 머뭇거리고 있다·

“뭔데?”

[···큰일 났습니다·]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하고 프론디어가 핀잔을 주려던 그 때·

프론디어 또한 발견했다· 옆에 있던 엘로디도 보았다·

사람들로 가득한 광장, 그 멀리서·

그렇게 많은 인파 가운데에서도 바로 찾아내는 분홍빛의 머리카락·

아니, 그것은 머리카락 때문만은 아니다·

“아, 정말이지· 그 딴 게 뭐가 신이야· 옷이 다 엉망이 됐잖아·”

여자는 뭐라 투덜거리며, 왜인지 그녀에게 길을 내어주면서 갈라지는 인파 사이를, 느긋하게 걸어온다·

대체 무슨 일을 당한 건지 옷이 해졌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젖었다· 대체 어디서부터 걸어온 건지 먼지와 풀잎 등으로 더럽혀져 있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눈망울이, 피부가 물빛으로 반짝였다·

“아! 이게 오는 길에 들었던 그 투표구나! 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 분!”

그녀는 딱히 크게 말하지 않는다· 그저 감탄했을 뿐·

그러나 점점, 인파는 고요해져 간다·

그녀는 상황을 모른다·

그녀는 정보를 모른다·

프론디어 일행처럼 가면 같은 걸 쓰고 있는 게 아니다·

그녀는 오롯이 그녀의 외모로, 그 빛을 발하는 눈동자를 광장 위로 향했다·

브루나와 루피나를 본,

사이벨 포르테·

“···흐음·”

그리고 곧 사이벨은 엷게 웃었다·

“···설마, 쟤·”

엘로디가 입을 열었다·

엘로디도 물론 자신의 외모를 자각하고 있다·

허나 굳이 드러내지는 않는다·

대마법사의 길을 걷는 그녀에게 외모 같은 건 사소한 문제니까·

허나 사이벨은 그렇지 않다·

그녀는 자신의 외모가 얼마만큼 효과적인지를 명확하게 알고 있으며,

그 매력의 최대치를 뿜어내는 것 또한 쉬운 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늘상 하던 일이기도 하다·

‘요염’이라는 파라미터가 있다면·

풀충전한 채로 사이벨은 말했다·

“질 수 없겠는데·”

농담처럼·

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아카데미의 무기복제자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Etius, a game that no one has cleared. [GAME OVER] The moment all possible strategies failed, “Student Frondier ?” I became an Extra in the game, I became Frondier! [Weave] •Saves and replicates images of objects. However, it is an illusion. All I have is the ability to replicate objects as virtual images! [Main Quest: Change of Destiny] ? You know the end of humanity’s destruction. Save humanity and change its fate. “Change the fate with this?!” Duplicate everything to carve out my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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