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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Chapter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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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화

141장 잔존(4)

“이번 사태로 인해 조디악들의 의심은 더욱 커졌어요·”

“그들이 진실로 믿고 있는 신이 자신의 몸을 빼앗았다· 그 충격은 적지 않을 것이니·”

조디악은 거의 대부분 신력을 갖고 있다· 그렇지 않은 것은 오스프리트 정도뿐·

이는 바꿔서 생각해 보았을 때, 인간의 강함에서 신력이 얼마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지 명확하게 해준다·

조디악은 이제 알았다· 신력을 받는다는 건, 신에게 자신의 몸을 언제든 내어준다는 뜻이다·

그들이 신에게 빙의를 당해 정신을 잃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사지 어느 하나가 없어도 감내하겠다는 말·

그렇다면 그것을 인정할 수 있는가·

인정하지 못하겠다면, 신력을 버릴 수 있는가·

“···아스터 에반스· 이 이름을 알죠? 바르텔로·”

“물론이오·”

“그는 미노타우로스를 마주했을 때, 자신의 신력을 버렸다 합니다·”

그에 바르텔로의 눈에 이채가 어렸다·

“그 위험한 순간에 자신의 신력을 버렸다? 정말 대담한 결정이었군· 무언가 깨달은 바가 있는 건가?”

“결과적으로 그로 인해 미노타우로스를 쓰러뜨릴 수 있었으니, 옳은 결정이었다고 봐야겠죠·”

필리도 그 당시의 상황에는 의문점이 많다·

아스터는 어떻게 미노타우로스를 죽일 수 있었는가·

아니, 왜 아스터는 그때 신력을 버리는 선택을 했는가·

신력이 해가 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아스터는 알고 있었다· 아니, 느끼고 있었다·

미노타우로스를 처치하기 위해선 발두르의 품에서 떠나야 한다는 것을·

“허나 아스터가 미노타우로스를 처치한 이후에도, 조디악들은 신력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연관관계를 찾을 수 없었죠·”

“그들은 모두 아스터가 여전히 발두르의 신력을 갖고 있었다면, 지금보다 더욱 강한 힘을 낼 거라 믿고 있지·”

이들은 모른다· 발두르의 신력에 기댄 아스터의 최후가 어떠한지· 아는 것은 오직 프론디어뿐·

그 프론디어조차 신력을 오히려 버려야 한다는 발상은 하지 못했다· 알았다면 이미 게임에서 그 지점을 돌파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저 신력을 버리는 문제가 아니다·

“허나 의심은 생겼어요· 그리고 그 의심은 이제 확신에 가까워지고 있죠·”

“신이 우리에게 무조건적인 은혜를 베풀지 않는다· 그 생각이 견고해지고 있소·”

필리와 바르텔로뿐만이 아니다·

황궁은 물론 제국의 많은 사람들은 공기가 변한 것을 느낀다·

“제국이 바뀌고 있어요, 바르텔로·”

“두려운 일이지·”

바르텔로의 걱정스러운 음색, 그에 필리가 그를 바라보자 바르텔로는 말을 이었다·

“이것이 옳은 방향이라는 것을 알아· 그러나 그 길을 걷는 동안 제국이 얼마만큼의 피를 흘릴지· 그게 걱정이야·”

“···그저 신에게 기대 살았다면, 제국은 만곶 전쟁에서 이미 불타고 없었을 겁니다·”

“신들은 인정하지 않겠지·”

제국은 분명 흔들리고 있다· 그건 어쩌면 하늘을 가린 손바닥을 치우는, 껍질을 깨고 나오는 일종의 진통일지 모른다·

허나 그 진통이 너무도 극심해, 깨어지기 전에 부서진다면·

제국은 이 진통을 넘고 일어설 수 있는가· 바르텔로는 그것이 걱정이었다·

‘프론디어····’

이런 때일수록 그 아이가 생각난다·

전쟁을 막은 20살 남짓의 아이가·

영웅으로 추대받다가 악마로 추락해, 제국의 갈등을 막기 위해 스스로 물러난 프론디어·

“너무 많은 것을 쫓아냈군요·”

그때 들려온 필리의 목소리· 바르텔로가 그녀를 보았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구려·”

“그건 우연이 아니랍니다·”

필리는 고개를 저었다·

“저는 항상 그 아이를 생각하니까요·”

필리는 언제든 프론디어를 떠올린다· 그를 향한 후회와 애정, 그리고 시시각각 들려오는 소식, 그녀 자신의 예지능력으로 인해· 마치 아들을 보는 것 같은 심정이다·

그러니 바르텔로가 프론디어를 떠올린다면, 자연히 필리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제 생각보다 더 많은 게, 제국에 비어버렸군요·”

프론디어를 제국에서 내보내는 것은, 그 하나만을 내보낸 것이 아니었다·

분명 그보다 훨씬 많은 것이 제국에서 빠져나갔다·

이젠 그게 다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어, 다시 찾을 수도 얻을 수도 없는 것들을·

“언젠간 프론디어가 올 거라고 믿고 있어요· 말리아도 그렇게 얘기했고·”

말리아는 프론디어와 두 가지 약속을 했다·

상처 입지 않을 것, 제국에 국민들이 프론디어에게 진심 어린 사죄를 할 것·

그 두 가지 약속은 한 가지의 전제로 시작한다·

프론디어가 제국에 돌아오는 날, 이라는 전제다·

“그 날이 오기 전에 제국이 좀 가라앉았으면 좋겠는데요·”

필리는 한숨을 내쉬었다·

만곶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뒤, 제국은 분명 그들을 위협하는 거대한 세력을 물리친 것이었다·

여전히 마물의 공세는 위협적이나, 제국은 만곶과 이어지는 길을 포함한 많은 영역을 수복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런데 어째서, 만곶 전쟁 이전보다도 제국이 어지러운 듯이 보이는지·

“조디악들도 어서 정신을 차리길 바라고요·”

안 그래도 지금 루도빅이 대륙을 넘은 뒤 소식이 없어 자리 하나가 비어 있다·

물론 그 전까지 루도빅은 죄책감에 시달려 일을 거의 내팽겨친 상황이었으나, 그렇다 해도 존재 자체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바르텔로가 물었다·

“조디악들 대부분은 충격에 헤어나오지 못했다고 했지· 가장 심각한 것이 누구지?”

그 물음에 필리의 눈이 슬프게 내려앉았다·

* * *

북동의 지역, 테이번·

계절에 상관 없이 언제나 추위를 맞이하는 이곳·

척! 척! 척!

헥토르 듀토이트· ‘백사자’는 바닥이 부서질 기세로 걸었다·

집사가 서둘러 그 옆을 열심히 따라가며 말했다·

“가, 가주님께서 오늘은 아무도 접근하지 말라 명하셨으니,”

“말을 똑바로 해라·”

헥토르는 당장에라도 죽일 듯이 집사를 노려보았다·

“영감 없을 땐 나한테 잘도 가주, 가주 연호를 하던 녀석들이, 그 영감탱이가 왔다고 가주를 갈아치우나?”

“그, 그런 것이 아니오라····”

“내가 테이번의 영주다· 이 안에서 감히 누가 나에게 명령질이야·”

──치직!

헥토르의 눈가 옆에 기묘한 스파크가 튀었다· 그 모습에 집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마, 마법을 사용하신 건가? 아니, 그럴 리가····’

헥토르는 마검사이긴 해도 마법을 쓸 때 대부분 긴 영창을 필요로 했다·

그러면 방금 그 소리는 대체···?

쿵쿵쿵!

“앗! 자, 잠시 기다려주십시오, 가주님!!”

집사가 잠시 얼어붙은 사이 헥토르는 말릴 새도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철컥, 철컥·

헥토르는 어느 방 앞에 도착해 문고리를 잡고 흔들었다· 잠겨 있었다·

콰앙!

그래서 헥토르는 힘으로 열었다·

“일어나· 언제까지 술이나 퍼마시고 있을 거야·”

“···헥토르·”

방 안 중앙· 탁자에 엎어지다시피 고개만 조금 든 남자가 있었다· 한 쪽 손에 든, 아니, 걸쳐진 술이 빙글빙글 돌았다·

“뭐시여· 명령을 듣지 못했남? 내가 아무도 들어오지 말라고 했을 틴디,”

“황궁으로 돌아가· 당장·”

헥토르는 리드위의 말을 끊고 말했다·

리드위는 벌게진 얼굴로 헥토르를 노려보았다·

“네놈, 영주에게 감히,”

“영주는 나야· 황궁에 갔더니 노망이라도 났어?”

리드위는 헥토르에게 모든 전권을 맡기고 떠났다· 그렇게 조디악이 되었고, 헥토르는 테이번의 영주가 되었다·

“내가 니한티 위임한 기다· 근디 감히 어따 대고,”

“리드위, 지금 당신 꼴을 봐·”

헥토르의 차가운 음성에는 티끌 같은 안타까움이 묻어 있다·

그 또한 이야기는 들었다· 조디악 대부분이 신들에게 빙의 되었다·

예상치 못한 사태에 조디악은 혼란에 빠졌고, 시민들도 의견이 분분하다·

신이 하신 일이라면 뜻이 있겠지· 아니, 신이라 해도 어째서 그런 짓을 하는가·

빙의를 긍정하는 쪽은 생각을 할 줄 모르는 멍청이, 부정하는 쪽은 신의 뜻을 배반하는 이단아가 되어, 서로를 물어뜯는다·

허나 다소 충격을 먹었을 뿐인 다른 조디악들과 달리, 지금 리드위의 모습은 매우 이상하다·

“리드위 폰 우르파·”

헥토르는 리드위의 이름을 부르며 그 앞에 앉았다·

“당신은 빙의되었을 때 어디로 갔지?”

“····”

“당신만이 목격 보고가 없어· 다른 빙의된 사람들은 아고리스로 향할 때 당신만은 그러지 않았어·”

리드위는 빙의에서 풀린 뒤, 곧장 이곳으로 돌아왔다· 그러곤 며칠 간 술만 퍼마시고 있다·

그걸 이상하게 여긴 헥토르가 조사를 했고,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리고 당신, 빙의가 끝나자마자 수도에서 곧장 여기로 돌아왔다고 했는데·”

헥토르의 의심스러운 눈초리가 리드위를 뚫어지듯 보았다· 정말로 그렇게 보면 뚫을 수 있을 것처럼·

“너무 빨라·”

“····”

“차도 없고, 말도 없이, 하물며 마법도 사용하지 않고서 황궁에서 여기까지· 아무리 빨라도 닷새는 걸려· 처음엔 그 정도 기간을 두고 온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빙의에 풀린 시점은 거의 일치하더군· 당신만 빙의에 먼저 풀렸을 거 같지도 않고·”

“····”

“그렇게 계산해 보면, 당신은 여기를 반나절 만에 왔어·”

마법은 흔적이 남는다· 비행마법은 마나의 잔재가 남으니 더욱 그렇다·

흔적을 발견 못했다는 걸 확인했을 때, 헥토르는 아주 기묘한 마음에 사로잡혔다·

리드위는 왜 비행 마법을 쓰지 않았는가·

비행 마법을 쓰지 않고, 어떻게 수도에서 여기까지 반나절 만에 도착했는가·

나온 답은 단 하나·

“리드위· 당신 수도에서 온 게 아니지?”

“···헥토르, 그만혀라·”

“어디서부터 여기로 왔지?”

“그만하라고·”

“대체 무슨 일을 겪어서 여기로 도망쳐온 거야? 비행 마법을 쓰지 않은 건 추척 당할까 봐 그랬던 거지? 오자마자 술을 마시는 건 그 일을 잊기 위해서인 거고·”

“헥토르!!”

쿠웅─

방 안의 무게가 치솟았다· 얼떨결에 따라온 집사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비틀비틀 물러섰다· 그가 겨우 방 밖을 나가 서둘러 도망치고 나서야, 헥토르가 입을 열었다·

“리드위, 나에게 말했지· 좋든 싫든 간에 내가 당신의 아들이라고·”

“····”

“그 말에 딱히 공감하는 건 아닌데, 당신이 먼저 나한테 그리 말했으니 하나만 묻자· 그걸 알고 나면 여기서 떠나주지· 술을 몇 병을 마시든 술독에 빠져뒤지든 신경 쓰지 않을게·”

“···뭐냐·”

“당신이 겪은 일·”

헥토르의 눈이 일그러졌다·

“내가 몰라도 되는 일이야?”

헥토르는 그리 말하면서도 불쾌함이 목에 잠겼다·

리드위 폰 우르파가 술에 빠져 산다· 공포에 질려서· 이걸 너무 믿기가 어렵다·

리드위가 어떤 인물인가· 내일 이 세계가 멸망한다 해도 ‘뭐시여? 그럼 여기 발 뻗고 자면 되는감?’ 이라고 말할 남자다·

리드위는 조디악이며, 먼 과거 마물 전쟁에서 이 제국을 지켜낸 위대한 마법사이자·

그의 아버지다·

“····”

“···좋아· 알았어· 마시다가 뒤질 거 같으면 말해· 묫자리 알아보고 있을 테니·”

헥토르는 일어섰다·

리드위가 말하지 않은 이상, 그가 직접 알아봐야 한다·

리드위가 저렇게 되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고 아무 일도 없다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인간이 마법과 이동 수단 없이 반나절 동안 이동할 수 있는 거리· 넓긴 하지만 이 악물고 못 찾을 정도는 아니다· 영주 권한으로 가용한 병력을 전부 푼다면·

“···헥토르·”

“왜·”

“나는 아무 일도 겪지 않았다·”

“어련히 그러시겠지· 술이나 마셔, 이제 상관 안한다고·”

그렇게 걸어가는 헥토르의 등 뒤로·

“나는 겪은 게 아니라·”

리드위는 말했다·

떨리는 음성으로·

처음 듣는 목소리에 헥토르의 걸음이 멈추었다·

“본 것이다·”

“···뭐?”

헥토르가 돌아보니,

“내가 깨어났을 때, 나는·”

리드위는 벌벌 떨고 있었다·

손 끝부터 눈가까지· 헥토르가 본 리드위의 모든 그림자가 떨고 있었다·

“나무를 보았다·”

“나무?”

“뿌리는 세상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꽃은 모든 것을 세상에 내뱉는다· 허나 그 둘은 서로 다른 세상이다·”

“···뭐, 아니 무슨 소리야?”

“거기에 인간들이 있었다· 썩은 살점, 으스러진 뼈, 마른 피가 쌓여 있었다· 고개를 높이 들어도 그 위를 볼 수 없었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듯했다·”

“그러니까 무슨 소린지를 모르겠다고· 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위그드라실·”

리드위는 헥토르를 보았다· 시선이 헥토르를 향해 있었다· 눈빛이 헥토르에게 닿았다· 그렇기에 헥토르를 보고 있었는데·

“거기에 위그드라실이라 써 있었다· 헥토르, 난 그걸 알 수 있었어· 알 수 있을 리가 없는데, 알아버렸다·”

“····”

헥토르는 리드위가 하는 말 거의 대부분을 이해하지 못했다·

허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함에도, 그의 목덜이와 귀 아래에 스멀스멀 무언가 기어간다·

개미 떼가, 만 마리의 개미 떼가 발밑에서부터 벌써 눈 아래까지,

“헥토르, 프론디어를 찾아라·”

“왜, 왜?”

“나는 그 전부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이제는 본들 의미가 없어·”

“왜 볼 수 없는데?”

“고대어로 쓰여 있었다·”

“···!”

“그를 찾아서, 무슨 뜻인지를 알아내야만 해·”

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아카데미의 무기복제자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Etius, a game that no one has cleared. [GAME OVER] The moment all possible strategies failed, “Student Frondier ?” I became an Extra in the game, I became Frondier! [Weave] •Saves and replicates images of objects. However, it is an illusion. All I have is the ability to replicate objects as virtual images! [Main Quest: Change of Destiny] ? You know the end of humanity’s destruction. Save humanity and change its fate. “Change the fate with this?!” Duplicate everything to carve out my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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