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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Chapter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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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화

141장 잔존(3)

그림자 전이·

만곶이 독자적으로 고안해 낸 이동기다· 대상과 연결해 그림자를 통해 먼 거리를 이동하는 기술·

셀레나에겐 프론디어를 지키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기술이기도 하다· 그녀를 비롯한 열곶 인원들이 근접전에 능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만약 연결된 대상이 아군이 아니라 적일 경우, 그림자로 전이했을 시 필연적으로 근접전이 되니까·

이렇듯 그림자 전이는 만곶에 다수 인원들이 사용 가능하다· 목자와 열곶은 전부 사용할 줄 알았으며, 목자의 직속 부하들도 사용할 수 있었다·

허나 그것은 만곶 전체를 보자면 적은 인원이다· 그렇게 간단히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림자 전이는 하루 이틀로 배울 수 있는 기술이 아닙니다· 몸이 다칠 수도 있고요·”

“그래도 괜찮아! 온 힘을 다해서 배울게!”

“···무엇보다,”

셀레나의 경계의 시선이 짙어진다·

“제가 당신을 어떻게 믿을 수 있죠?”

“뭐?”

“그림자 전이는 유용하지만, 그만큼 위험한 기술이기도 합니다· 만약 당신이 그걸 습득해서 프론디어 님께 기습을 한다면,”

셀레나의 눈은 보다 투명해지고, 그만큼 차가워졌다·

“설령 프론디어 님이 무사하실지언정, 당신은 죽을 겁니다· 저와 함께요·”

리리는 프론디어를 노린 죄로, 셀레나는 리리에게 전이를 가르친 죄로·

그 두 가지 전부 죗값은 죽음으로 치러야 한다고 말하는 셀레나·

그런 셀레나를 바라보며, 리리는 씨익 웃었다·

“역시, 그럴 줄 알았어·”

“네?”

“셀레나는 내가 그걸 해낼 수 있다고 믿는구나? 배우기만 한다면·”

“···윽·”

셀레나는 리리가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가정하고 말했다· 즉 셀레나도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리리라면 그림자 전이를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셀레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걸 배워서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얘기나 들어보죠·”

“그야 프론디어를 지키려는 거지·”

“그 말을 믿으라고요?”

“왜 못 믿어? 나는 프론디어의 부하인데·”

그야 그렇다· 리리가 프론디어를 섬기는 듯이 보이는 건 사실이다·

허나 셀레나는 악마인 리리를 믿기 어렵다·

그에 리리가 알았다는 듯 웃었다·

“그래· 셀레나는 악마가 아니라 인간이니까· 악마에 대해 잘 모르는구나·”

“잘 모른다뇨?”

“악마는 말야· 자신이 섬기는 사람을 위해서는 목숨을 바치는 종족들이야·”

“····”

“지금까지 만난 악마들이 어떻게 하는지 봤잖아? 프론디어를 공격할 때도, 피엘롯을 공격할 때도· 악마는 수십 수백이 죽는 걸 가정하고 움직여· 개인의 생명이 중하지 않으니까·”

악마는 자기 목숨의 우선 순위가 낮다·

그들의 최우선순위는 개인의 생존 의식이 아니라, 종족 전체의 존속이다·

그런 악마들이 전투에서 후퇴하는 경우는 오직 두 가지뿐· 이 전투가 아무런 이득이 없다고 판단되거나, 종족 전체가 위험하다고 판단했을 때·

“리리 씨도 그렇다는 건가요? 자신의 목숨을 가볍게 여긴다고?”

“나는 고위의 악마니까 그래도 목숨을 소중히 여기는 편이지만, 인간의 그것과는 느낌이 달라· 고위의 악마는 저급 악마를 부릴 수 있으니까· 내가 죽는 것이 내 아래의 악마 전체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감각이 있지· 그래서 내 목숨을 귀중하게 여기는 거야·”

즉 리리가 자기 목숨을 소중히 여기는 것도 어디까지나 종족 전체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리리 씨는 프론디어 님을 위해 움직이잖아요· 악마 전체를 생각한다면 프론디어 님을 섬기는 건 오히려 반대의 효과 아닌가요?”

“그래, 그게 중요한 거야· 셀레나·”

리리는 아주 잘 짚었다는 듯이 손가락을 들었다·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 프론디어는 인간이고 강력하니까, 언젠가는 악마 전체를 위험하게 만들지도 모르겠다고· 하지만 지금 상황을 봐·”

분명 프론디어는 악마를 적대했다· 그의 손에 죽은 악마만 해도 셀 수 없다·

프론디어는 인간이니까· 인간을 지키기 위해 악마를 죽였다·

그리고 지금·

프론디어는 인간을 지키기 위해, 악마를 구했다·

“72악마가 프론디어의 밑으로 들어왔어· 게이트를 찾은 이상 언제든 마계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고· 지금껏 규합되지 않던 악마의 세력을 규합해 낸 거야· 그것도 악마의 힘으로 말야·”

악마의 힘에 굴복한 악마들끼리의 주종관계는 절대적이다·

셀레나가 말했다·

“···프론디어 님을 섬기는 것이, 결국 악마를 위한 일이 되고 있다는 건가요?”

“그래· 그걸 알게 된 순간 내 목적이 바뀌었어·”

리리 또한 프론디어의 힘을 받아 그를 섬기는 이들 중 하나· 주종관계는 절대적이다·

허나 그와 동시에 리리는 그녀가 악마와 척을 질 것을 각오했다· 프론디어는 인간이니까· 인간을 섬긴다는 것은 동족인 악마를 적대한다는 것·

그런데 그렇게 되지 않고 있다·

“나는 72악마들을 설득했어· 아직 프론디어에게 오지 않은 72악마들도 차차 바엘에게 돌아오고 있다고 하고· 칠죄종은 분명 강력하지만 그들의 왕은 임시로 선발된 것에 불과해· 하나로 규합된 힘이 아니야·”

“···아니, 잠깐만요· 리리 씨 설마·”

셀레나의 머리를 스치는 오싹한 생각· 리리는 그게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72악마 전원이 그림자 전이를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어· 악마들이 즉각적으로, 프론디어의 곁에 설 수 있도록·”

* * *

팔마에서의 싸움이 끝난 뒤·

사이벨은 팔마 수도에 남았다·

사실 정확히 말하면 남았다기보다, 프론디어 일행을 따라가다 되돌아왔다·

판테모니엄에서 돌아온 그가 사이벨에게 한 말 때문이다·

“사이벨, 너는 수도로 돌아가·”

“왜?”

“너는 내가 등장하기 전보다 먼저 수도에서 모습을 보였어· 너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야· 나랑 같은 시기에 모습을 감추면 너도 악마로 몰릴 가능성이 있어·”

“그래도 상관 없는데?”

“내가 상관 있어·”

사이벨은 프론디어의 옆에 있고 싶었지만 프론디어는 생각보다 완강히 거부했다·

사이벨은 악마로 몰리는 것따위로 수도에 돌아갈 생각은 없었으나, 수도에 있는 게 도움이 된다는 프론디어의 말에는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쯤 되면 아주 마법의 말이지 그냥· ‘나를 위해서’라는 말· 날 위해서 니가 여기 있는 게 좋아· 이걸 해주는 게 좋아· 그렇게 말하면 거절할 수 없는 걸 아니까, 흥·”

그래서 지금 사이벨은 수도에 있는 한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외부 의자에 앉아 먹고 있었다·

이미 수도에 와서 숙소를 잡아 지낸지 며칠 지났다· 프론디어를 만나러 온다는 게 그냥 관광 여행이 되고 있었다·

사이벨은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어느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거기에는 얼마 전 투표를 위해 걸린 사진 두 장이 있었다· 수도 최고의 미인을 뽑는다는 투표· 그 후보 두 명·

그걸 가만히 보다가 사이벨은 중얼거렸다·

“···나 정도면 괜찮지 않나·”

우물우물·

사이벨은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괜히 울적해졌다·

“아니 솔직히· 나도 말이지· 어디 가서 꿀리는 거 하나 없는데· 콘스텔에서도 인기 있었는데, 아니, 어어엄청 많았는데!”

물론 콘스텔에는 외모가 특출한 사람은 그녀 말고도 여럿 있었다· 엘로디, 루니아, 전학생인 아텐 등등· 거기에 조금 지나니까 셀레나도 추가되고·

그럼에도 사이벨은 여전히 사이벨이었다· 그녀의 외모나 인기가 시들해질 일은 없었다·

“모를 리가 없는데, 프론디어· 내가 이러는 거·”

하아, 한숨과 함께 기우는 고개, 그에 따라 분홍빛의 머리카락이 내려앉는다·

학생 때보다도 더욱 길어진 머리카락· 안 그래도 눈에 띄는 그녀를 이제는 지나가는 모든 사람이 한 번쯤은 쳐다보게 만든다·

까악─

그중에는 까마귀도 있었던 모양이다· 까마귀 하나가 근처에서 사이벨을 지나치며 울었다·

그러다 돌아와서는 그녀의 어깨 위에 앉았다·

“웅야?”

[사이벨, 전언이다·]

“···전언?”

[아, 아니지· 습관이 되었군· 전언이 아니다· 프론디어가 절대로 전언이라고 말하지 말라고 했다·]

“전언이 아니면 뭔데?”

[프론디어가 너에게 부탁이 있다고 한다·]

전언이 아니라 부탁·

‘전언이라고 말하지 마라····’

그게 부탁과 뭐 그리 다르겠냐만·

프론디어의 말에 무슨 대단한 의미가 있겠냐만·

“···무슨 부탁?”

사이벨은 한결 너그러워진 어조로 물었다·

[혹시 수도에서 미인 투표가 다시 열리나?]

“응? 뭐 그런 얘기가 있긴 하던데·”

돌연 등장한 악마로 인한 시민들의 대량 기절 사태·

외부적 요인으로 취소된 거라 다시 시작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만약 투표가 다시 열리면 후보로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한다·]

“내가 후보로? 왜?”

[당선된 사람에게 주는 상품에 관심이 있는 모양이야·]

상품이라· 프론디어치곤 꽤 세속적인 이야기다·

사이벨이 물었다·

“내가 당선 못하면 어떡해?”

[절대 그럴 일 없을 거라 하더군·]

흠·

흐음····

“그럼 뭐, 해볼까? 돈 드는 것도 아니고·”

[투표 날짜에 프론디어가 다시 올 것이다· 일이 마무리되면 같이 아틀라스로 돌아가자고 하더군· 너만 괜찮다면 말이다·]

“흠, 그래?”

프론디어가 부탁을 했다·

미인 투표에 나가서 당선해 달라· 너라면 반드시 당선될 테니까·

그 날 만나러 가겠다· 다 끝나고 나면 같이 아틀라스로 돌아가자·

흐음·

흐으으으으으으음····

“해볼까? 뭐 돈 드는 것도 아니니까·”

[좀 전에 그 말 했다·]

“앗, 그래?”

* * *

팔마 수도에서의 전투가 끝난 뒤, 바빠진 것은 아고리스보다 오히려 팔린드 대륙이었다·

특히 황궁이 그러했다·

“조디악 대부분이 충격을 먹고 업무를 중단했습니다·”

“곧바로 복귀한 인원은 오스프리트와 몬티, 이 둘뿐입니다·”

황제 바르텔로와 황후 필리는 보고를 받고 얼굴을 굳혔다·

바르텔로의 건강이 회복된 후로 바르텔로는 황궁 기사, 군사 훈련 및 제국의 치안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그가 저주를 받은 긴 시간 동안 필리가 맡은 영역이 너무도 넓어, 다시 회복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번 안건은 부부가 함께 맡았다· 상황이 꽤 심각하고, 누구의 영역이라 할 것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필리가 한숨을 내쉬었다·

“···멀쩡한 조디악은 신에게 빙의를 당하지 않았거나, 당했어도 자신을 되찾은 조디악뿐····”

“제국이 그저 신실할 때는 그리 충격 받을 것도 아니었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었으니·”

만약 제국이 보다 옛날의 제국이었다면·

프론디어가 있던 시대보다도 이전, 바르텔로가 전선에서 맹활약을 하던 그때라면·

신이 인간에게 빙의한들 충격을 먹는 이는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신의 은총이라며 감사했을 터·

아마 신들은 제국의 조디악들이 여전히 그럴 것이라 믿은 모양이다·

“게다가 아스터 에반스와 조디악 루도빅은 아고리스로 향했다는 목격 보고 이후 아직까지 무소식· 죽었으리라 생각되진 않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건 국민들이니·”

오래전, 프론디어가 제국을 떠난 이후·

그가 악마라며 두려워하고 매도한 사람들은 모두,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거대한 의문에 사로잡혔다·

조디악들의 행보 때문이다·

콘스텔의 총장 오스프리트는 프론디어에 관한 질문에 일체 응답하지 않았으며, 관련 인터뷰도 거부했다· 조디악 리드위도 마찬가지였다·

이 둘은 차라리 다행이었고, 조디악 몬티는 프론디어의 이름만 들으면 눈이 뒤집혀 사고라도 칠 기세였다·

그중 특히 세간의 목소리에 변화를 일으킨 것은 조디악 루도빅이었다·

루도빅 본인은 아무것도 안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에, 일이 커졌다·

거대한 죄책감과 실의에 빠져 아예 자택에 박혀서 지내는 루도빅· 제국의 충성심이 누구보다도 높은 그가 그런 모습을 보이자 가장 먼저 당황한 것은 다른 조디악들이었다·

루도빅은 다른 조디악에게 프론디어가 악마가 아니라는 설득을 하진 않았다· 그따위 것에 관심도 없었다·

그저 본인이 프론디어를 악마로 보고, 규정하여, 나타난 결과를 보고 절망했다·

그 모습에 조디악들은 점차, 오싹한 사실이 발밑을 기어오르고 있음을 알았다·

─우리가 무슨 짓을 했지?

─우리는 악마를 쫓아냈다·

─우리는 제국을 집어삼키려던 악마를 쫓아냈다·

─황궁을 설득해 강자들을 모으고, 만곶의 공격을 예측하고, 가장 최전선으로 향해 칠죄종을 무찌른 악마를·

─그 전부가 사실은 그 자신이 제국을 먹기 위해서였던 음습한 악마를·

──그런데 악마가 아니라면·

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아카데미의 무기복제자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Etius, a game that no one has cleared. [GAME OVER] The moment all possible strategies failed, “Student Frondier ?” I became an Extra in the game, I became Frondier! [Weave] •Saves and replicates images of objects. However, it is an illusion. All I have is the ability to replicate objects as virtual images! [Main Quest: Change of Destiny] ? You know the end of humanity’s destruction. Save humanity and change its fate. “Change the fate with this?!” Duplicate everything to carve out my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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