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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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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4

독 할아버지의 칭찬에 청이 보란듯이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대답을-

“아얏 씁·”

하려다가 통증이 오길래 그냥 움츠린 채로 대답했다·

“굳이 놀라지 않으셔도 돼요· 전 언제나 훌륭하니까요·”

훌륭한 사람을 훌륭하다고 하지 않으면 그건 거짓말이 된다·

그렇기에 겸양조차 실례가 될 수 있는 천하의 기재 영재 천재인 청이 차마 어른에게 거짓을 말할 수가 없어 덤덤하게 사실을 입에 담은 것이다·

“그래 자신감이 있으니 참으로 보기 좋구나· 무인이라면 그러한 포부가 있어야지!”

그걸 또 받아주는 태상가주도 문제가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그놈 그 팔 말이다·”

“아· 그거 때문에 오셨구나· 어디까지 알아보고 오셨 으아아 알아보셨어요?”

말이 나오다보니 어쩐지 인간 미만의 버러지들이나 할 법한 소리가 되길래 청이 급히 정정했다·

사정 모르는 독 할아버지가 눈만 두어번 깜박이다 별일 아니라 생각했는지 이어 대답했다·

“아무래도 혈강마인이 아니었나 싶구나·”

“혈강마인!”

청이 놀라 소리쳤다·

혈강마인이라니!

대체 그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일단 외쳐야 할 것 같은 분위기를 타고 한 번 외쳐보았다·

그런다고 해서 모르는 사실이 돌연 머릿속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궁금하면 참지 않는 청이 물어보았다·

“혈강마인이 뭔데요?”

“음 지독히 사악한 일종의 뭐라고 할까 음 그래 혈교의 암흑혈라대법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으으음· 그 특징이 도검불침과 같은 단단한 신체란다·”

“혈교요?”

“그래· 금의위가 혈교의 대법을 받았다니 내 생각하기에 보통 일이 아닌 것 같다마는·”

강호에서 혈교가 관련된 것들은 그냥 하나도 빠짐없이 모조리 사악한 것이라고 해도 된다·

왜냐하면 진실이기 때문이다·

선입견이 아니라 일단 혈교가 쓰는 수법들은 기본적으로 피를 요구했다·

암흑혈라대법 역시 마찬가지라서 뭔가 특수한 처리를 한 사람의 피를 대상의 몸에 흡수시켜 도검불침의 신체를 가진 혈강마인을 만들어냈다·

해당 특수한 처리에 대해서는 태상가주 역시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왜냐하면 혈교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남의 피를 흡수하는 대법이니 매우 사악하여 무림 공적으로 대우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것이라고·

“음? 그거 생강시 아니에요?”

“강시와는 다르단다· 생강시라 해도 산 것은 의식뿐으로 단전의 생기 역시 죽었으니 그저 남은 진원을 소모하여 움직일 뿐이 아니더냐·”

“어· 자기 내공을 쓸 수 있느냐 없느냐 차이라는 거죠?”

“그래· 영특하기도 하지·”

“헤헤· 무슨 말씀을요·”

청은 자신을 잘 알기에 언제나 훌륭하지만 영특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음을 안다·

그렇기에 이번엔 겸양이었다·

“그럼 무조건 혈강마인이 상위 호환 중원에도 이 말이 있나? 어쨌거나 어차피 만들 거면 혈강마인을 만드는 게 나은 거 아니에요?”

“혈강마인은 튼튼할 뿐이지 단점이 너무 커 의외로 혈교 놈들도 잘 쓰지 않는단다·”

“단점이 뭔데요?”

“도검불침의 신체를 가지는 대신 둔해지지· 몸놀림이 두 배는 족히 느려지고 관절과 힘줄이 굳어 유연함 자체가 사라지니 팔다리의 움직임이 굳고 직선적이다· 네가 상대하였으니 알지 않느냐?”

“앗·”

청의 표정이 매우 떫었다·

뭐야 그게 두 배 이상 느려진 상태라고?

가슴을 베인 그 한 수는 살기로 눈치를 챘음에도 피하는 데에 늦어 무슨 고등어 토막 나듯 젖이 반으로 갈라지지 않았던가·

유연함이 없어 굳은 데다가 움직임이 직선적이라는 부분이야 청 역시 공감이 되는 사항이기에 그러려니 했다·

초곽이 이성을 잃고 나선 더더욱 그랬고·

청이 억울함에 항변했다·

“그런 것 치고는 걔가 잘 싸우지 않았나요?”

“잘 싸우기는 검공 자체가 네게 밀려서 연신 당나귀처럼 굴러다니지 않았더냐· 초곽 그놈이 강호 초출로 수련만 하던 얼간이라서 네게 맥을 못 추는 줄 알았더니· 어디 심산에 처박혀 수련으로만 경지 높은 고수들이 정작 실전에서 허우적거리듯이 말이다·”

“음· 깝치지 말아야 하나···”

청이 진지하게 고민을 해 보았다·

그래도 공격이 먹힐 것 같으면 적이 두 배로 빨라져도 할 만하지 않나?

일단 팔로 한 번 막고 찌르면·

대신 실패하면 진짜로 반으로 갈라졌겠지만·

음? 아니지·

나는 사부님 방패 들고 무적이었잖아·

생각해보니 초곽이 혈강마인이 아니었다면 가슴이 세 덩이가 될 일도 없이 진작에 때려죽이고도 남았다·

생각해보니 억울하네·

남의 피 처발라서 단단해지기를 쓴 놈인 줄 알았으면 남은 팔다리도 죄다 뜯어놓고 올 걸 그랬다·

아주 천하의 개쌍놈이었잖아·

“금의위 위사가 그것도 첨사쯤 되는 인물이 혈강마인이라니 이는 보통 일이 아니지· 당장 맹에 알려 조사해야 할 테니 한 팔을 뜯어내 증거를 찾은 네 공로란 말로 다 하기 힘든 것이로구나· 아주 잘했다· 사실 보면서도 해괴한 꼴이 아닌가 했더니 늙은이가 틀리고 네가 맞았구나·”

그야말로 세상 해괴한 소리였다·

팔을 잘 뜯어왔다는 칭찬이었으니·

그러나 누구라도 사안이 사안인지라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할 만한 일이기는 했다·

“할아버지 우리 청아는 좀 쉬어야 해요·”

그때 당난아가 이야기를 끊었다·

가을도 이제 후반으로 접어들어 밤이 길다·

원시 고대 미개 사회들이 으레 그렇듯이 밤이 길면 긴 만큼 잠을 더 자야 하는 것이다·

“아· 그래· 나도 주책이야· 아픈 아이 붙들고· 그래· 푹 쉬거라· 이런 상황이면 관부도 이제 역모가 문제가 아닐 터이니 곧 물러나겠지· 다 끝났으니 편히 정양하며 지내면 되겠구나·”

“오·”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다·

다 끝났으면 이제 아미파 들렀다가 돌아가면·

아니지· 가슴은 다 낫고 가야 할 것 같은데·

흉터도 안 남는다니까·

좀 더 있다가 간다고 서신이나 부쳐드리고·

괜히 걱정 끼쳐드리기는 싫으니까·

붕대 둘둘 감고 찾아가면 얼마나 속이 상하시겠는가·

그럴 바에야 집 나간 제자 되고 나서 나중에 핵보복을 감당하는 편이 나았다·

아파도 내가 아파야지 그럼·

청이 그렇게 완치할 때까지는 당가에 머물러야겠다고 마음을 정했다·

 

—-

 

청이 멍하니 화면을 올려다보았다·

⧓□ ⧓□ ⧓□ ⧓□ ⧓□ ⧓□

30   60    90   120

그리고 생각했다·

와· 나 진짜 개쩌네· 퍼펙트 스코어잖아·

청이 이상하게 간지러운 가슴을 북북 긁으며 그 아름다운 점수를 올려다보았다·

그때였다·

누가 허리를 와락 껴안으며 나긋한 목소리로 속삭이는 것이다·

“후훗 자기· 퍼펙트라고 긴장하셨나요?”

“어? 아니 아니지· 사나이 서문청이 그럴 리가 있나·”

“그러시나요? 그럼 제게 자기의 늠름한 모습을 보여주셔야 하지 않으시겠어요?”

“어· 응····”

어디서 본 듯한 미인이긴 한데·

근데 누구신데 자기라고 부르시지·

청이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의문도 잠시·

어째서인지 그냥 그런갑다 자연스러운 것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그때 레인 끝에서 핀들이 내려와 척 정렬된 형상으로 내려앉았다·

청이 또다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라· 헤드핀 1번 핀이 원래 저리 생겼던가?

아래가 넓은 삼각뿔으로 어쩐지 반투명한 것이 은은하게 광채까지 발했다·

저렇게 아래가 넓으면 안 넘어지지 않나?

청이 그런 의문을 가졌지만 그 역시 순식간에 자연스러운 망각으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납득이 되는 것이었다·

그보다는 가슴이 간지러워 죽겠다·

청이 신경질적으로 가슴을 벅벅 긁어대다가 그러고 나니 이번엔 무릎 바로 위쪽 허벅지 바깥 어림이 간질간질하니 에라이 씨·

결국 인상이나 팍 쓰고 만 청이 포기하고 15파운드 마이볼에 손가락을 끼웠다·

공을 번쩍 들고 레인 앞에 발을 모아 선다·

묵직한 마이볼을 가벼운 반동을 주어 밀어낸 후에 중력에 맞춰 떨구며 한 발 두 발 세 발·

그리고 바닥에 닿을 듯 거의 종이 한 장 차이 높이에서 엄지가 먼저 빠져나가고 검지와 중지가 한 박자 늦게 구멍을 비틀며 나왔다·

레인 오른쪽으로 쏠리던 마이볼이 유려하게 회전하더니 최전방 헤드 핀의 옆면을 42도 각도로 후려치며 밀고나간다·

그러자 삼각뿔 모양을 한 1번 핀이 산산이 조각나 박살이 나며 비명을 질렀다·

끄아악 끄악 끄악 끄아아악 차라리 죽여 죽이라고 꿈에서까지 날 괴롭히느냐 미친 살성아아악 하는 기묘하면서도 처절한 비명이었다·

듣는 청도 아픈 기분이 정도로 끔찍한 고통이 짙게 배인 악다구니이기도 했다·

그리고 남은 핀들이 파파팡 청량한 소리와 함께 와르르 무너져 쓸려나갔다·

와· 스트라이크!

그때였다·

청의 눈앞으로 반투명한 창이 떠오르더니 그 위로 글씨를 띄우는 것이었다·

[전조 (알 수 없음) 번째 위기]

[당신은 황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

임무 수행을 위한 행동

선업)당가를 도와 황군을 무찌르기

악업)황군을 도와 당가를 멸문시키기

천살성)전원 살해

[이 선택은 천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청이 질색하며 임무창을 치웠다·

그리고 나선 깨달았다·

아· 이거 꿈속이구나·

“후우우·”

청이 긴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임무창 이 새끼 어째 안 보인다 싶더니 이젠 꿈에까지 나와서 지랄이네·

청이 의자에 걸터앉으며 말했다·

“여녕이는 나가· 뒈지기 싫으면·”

“고맙다·”

오랜만에 얼굴 본 언연영이 어쩐지 허스키한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또각또각 힐을 두드리며 저 멀리 걸어 나갔다·

아니 누가 볼링장에 힐을 신고 와?

무식한 년 같으니·

물론 언연영은 죄가 없다·

원래 개꿈이란 두서가 없어서 개꿈인 것이다·

그리고 청은 지금 무적이었다·

꿈이 꿈속임을 인지한 상태였으니까·

자각몽이라고도 했다·

그런데 천마혼은 꿈속 인물이 아니었다·

아까 비명을 들어보니 꿈 속에서 청이 자신도 모르게 꺼내다 맨날 괴롭힌 모양이었다·

천마 점마 맨날 꿈속에서 고문당하고 있었던 모양이네·

하지만 딱히 불쌍하지는 않다·

저 정신 기생체가 불행하게 만든 삶이 한둘이여야 봐주고 말고 하지 않겠는가·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마교 놈들부터 정마대전 전쟁으로 피폐한 모든 피해자들까지·

그 모든 삶을 전부 제 원한 풀겠다고 희생시킨 아주 개쌍놈이었다·

청이 자신도 모르는 무의식 속에서 매일 같이 괴롭혔다고 해도 뭐·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라 딱히 다른 감흥은 없었다·

그보다는 임무창 이 새끼가 남의 꿈에까지 쳐들어와서는·

아씨 그리고 간지러워·

다친 데인가? 아닌데?

다친 쪽은 반대편인데?

그때였다·

아까 치운 임무창이 다시 나타나더니 아까 본 글귀 중 일부분만을 크게 띄우는 것이다·

[당신은 황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

[당신은 황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

[당신은 황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

[당신은 황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

“아씨 알았으니까 그만 어? 공격?”

순간 정신이 확 드는 동시에 아득하고 아찔한 비틀림과 함께 꿈이 와장창 무너져내렸다·

 

—-

 

“헉·”

청이 남은 숨을 토해내며 번쩍 눈을 떴다·

그러자 청이 아닌 누군가도 남을 숨을 토해내는 소리를 냈다·

“헉·”

어째서인지 눈을 뜨자마자 시선이 딱 마주친 당난아였다·

그야 환자 돌보겠다며 같은 침상에서 잤으니 여기에 있겠지만 얘는 잠도 안 잤나?

물론 그게 중요한 바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당난아의 조막만한 머리 뒤로 부르지도 않은 임무창이 여전히 난리를 치고 있었으니까·

[당신은 황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

청의 표정이 자연스럽게 굳었다·

그러자 당난아가 어둠 속에서도 용케 얼굴을 시뻘겋게 물들이며 허둥거리며 말하는 것이다·

“아니 아니야! 오해야! 그러니까 어 음 그 다른 어 촉진· 그래! 촉진이야! 다른 뜻 없구 촉진이라구! 촉진! 수상한 거 아니냐! 촉진이니까! 혹시 겉은 멀쩡해도 속에 멍울이 졌을지도 몰라서!”

“뭔 소리야? 그보다 지금 혹시 적이”

그 순간이었다·

구웅···!

둔중하나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지진과 같은 잔떨림이 바닥으로부터 진동으로 타고 오른다·

기이이익 나무 뒤틀리는 소리 요란하고 함께 서까래 위의 먼지들이 첫눈처럼 어설프게 날려 떨어졌다·

“어?”

“무슨·”

그리고 쾅!!!

무언가 벽을 뚫고 들어와 기둥을 후려치니 곧장 박살이 났다·

사방으로 그 조각이 폭풍처럼 휘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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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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